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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Richboy.../영화리뷰 - moviegoer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2006)

by Richboy 2007. 8. 9.

 

 
한 사람을 사랑하고 있다면...언제 '그렇다'고 느꼈는가?
 
연애하면 메마른 종이가 습기먹듯이 그냥 스며드는 것이 '그것'일까?
아니면 '네 등에 뭐 묻었다'고 말해줘야만 알 수 있는 '그것'일까?
잘 알 수는 없지만 똑같은 질문을 던지면..."모르겠어.."라고 말문을 터야하는
아리숭한 대답의 것이었다. 최소한 내게는.
 
'슬픈사랑'이 아름다워보이는 것은
절대 이루어질 수 없는 결말을 인식한 상태에서
그래도 어떻게 해보려는 '사랑의 과정'을 지켜보는 조금은 '가학적'인 고찰을
미화하는 말은 아닐까 싶다.
그 '슬픈사랑'을 하고 있는 두 쌍방의 괴로움은 절대로 '아름답지 않은'그것이기 때문에.

'시한부 사랑'을 하고 있다.
일주일에 세 시간만 허락한 조우.
 
짧은 세 시간에 지금까지의 마음을 보여줘야 할테고,
다음에 만날 때까지 오늘의 그를, 그녀를 담아가야 할테다.
 
'사형수의 사랑'뿐만이 아니다.
 
'군인의 사랑'이 그러할테고,
'주말부부의 사랑'이 그러할테다.
오늘 밤 같은 이불속에서 잠들 두 부부의 사랑도 피할 수 없다.
 
이 세상의 모든 사랑하고 있는 사람들이 그럴테다.
내일이면 그가, 그녀가 생각ㅎ지않은 그 무엇으로 없어져버릴지 모르기 때문이다.
우리는 내일을 모르기 때문이다.
 
사랑하고 있다면...충분히 사랑해야할 테다.
비록 내일은 '슬픈 사랑'이 될지라도....
 
 
 
 
사랑하고 있는 사람들은 돌아서면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