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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의 스타, 기획맨이 되고 싶으면 홍대리에게 연락해~!
멀지 않은 앞날을 위해 할 일을 미리 헤아려 생각한 것이 계획이라면, 일(사업)을 앞두고 구체적인 목표와 방안을 짜는 일은 기획이다. 그래서 하루 동안의 계획은 있지만, 하루 동안의 기획은 없다. 기획은 ‘뭐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방임주의를 거부한다. 문제를 인식하지 못하기에 당연히 대안도 없는 방임주의적 사고는 인생을 살면서 혼란을 주지만, 환경 변화가 심한 사업에 있어서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생을 주도적으로 살고, 비즈니스맨으로서 ‘능력 있고, 경쟁력 있는 사원’이 되기 위해서는 ‘기획력’을 갖춰야 한다. 책 <기획 천재가 된 홍대리>는 이런 기획력을 갖춘 ‘기획 인간’을 이야기한 책이다. 오늘날 기업과 조직은 점점 더 ‘능력 있고, 경쟁력 있는 사원’을 절실하게 원한다. 다시 말해 ‘기획력을 갖춘 기획인간’을 찾고 있다는 말이다. 저자 하우석은 조직과 사회가 원하는 인재가 되기 위해서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각자의 인생을 정교하게 설계하고, 그 계획에 따라 치밀하게 준비해 나가는 능력을 갖추고 보다 풍요로운 인생을 스스로 만들어 나가기 위해 ‘기획 인간’이 되는 것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저자 하우석 홈페이지 : www.has.or.kr
하루의 일도 제대로 계획하고 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사실 ‘기획’이란 단어는 낯설다. 그 말은 회사에서 주로 ‘일을 저지르는 사람들’이 있는 ‘기획부’에서 쓰는 단어가 아니던가? 내 삶을 기획하라는 말이 쉽게 다가오지 않았다. 저자는 우리들의 ‘꿈’ 단지 말 그대로의 허망한 ‘꿈’으로 그치고 마는 것은 ‘기획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기획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기획을 자시의 삶의 중요한 일부로 받아들일 때, 자신의 미래에 대한 강력한 꿈을 가질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이 책의 구성은 전체적으로 패션 회사의 영업 사원이었던 홍 대리가 기획 천재로 거듭나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홍 대리의 기획 천재 성공기]와 기획에 대한 저자의 경험과 철학이 투영된 [기획 천재 홍 대리의 비밀노트] 두 개의 단락으로 나뉘어져 있다.
국내 굴지의 K패션회사 회장이 병상에 눕자 미국의 기업에서 근무하던 딸 최선영은 급히 귀국해 아버지를 대신해 사장을 맡게 된다. 객관적 시각에서 돌아본 K패션은 과거의 영광에 취해 변화에 민감하지 못하고 과거 소비자에게 널리 인식되었던 몇몇 브랜드만을 고집하고 있다. 그래서 경쟁사인 L패션에 비해 모든 것이 뒤져 있었다. 특히 아버지인 최 회장과 함께 회사를 일으킨 실권자 조 상무는 과거의 브랜드를 고집하는 사람이다. 최 사장은 지금 K패션에 가장 절실한 것은 과거의 브랜드만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트랜드를 읽어내고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어낼 수 있는 기획력을 갖춘 사람들이 필요하다는 것을 감지하고 기획 전문가 김차원을 영입해 홍 대리 등과 함께 ‘마케팅 기획팀’을 신설한다. 밖으로는 L 패션과 경쟁을 치루고, 안으로는 조 상무의 ‘신 브랜드 반대’라는 장애물을 뛰어넘어 결국 국내 제일의 패션업체 자리를 탈환하면서 ‘기획’의 ‘기’자도 모르던 홍대리는 ‘기획 인간’으로 거듭난다.
소설형식으로 꾸며진 [홍 대리의 기획 천재 성공기]에서 건져낸 것은 두 가지다. 우선 기획 인간이란 ‘기획팀’에 있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기획 인간이 되는 것이 아니라 ‘러닝 어빌리티Learn Ability'를 갖춘 인간 즉, 지식과 정보는 고정적이지만 환경은 가변적이기 때문에 새로운 정보과 지식을 차아내고 익혀서 내 것으로 만드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러닝 어빌리티를 갖추기 위해서는 마케팅 원론서는 물론 기타 관련 서적들, 그리고 다양한 인문 사회 과학적 소양을 공부해야 한다. 그리고 대학원이나 교육 전문 회사의 강의 프로그램 등의 교육을 받으면서 수동적으로 습득할 것이 아니라, ’새로운 자극을 받고, 내가 스스로 공부하겠다‘는 의지로 교육에 임해야 한다. 그런 다양한 분야를 공부하며 자신의 기호와 적성에 맞춰 하나하나 습득할 때 기획인간으로 가는 첫걸음을 떼는 것이다. 두 번째는 기획인간에게는 미디어와 소비자라는 두 부류의 스승 즉, 미디어와 소비자가 있다는 점이다. 인터넷· 신문· 잡지· 협회보등 전문지· 통계연감· 기타 서적 등의 미디어는 변화되는 세상을 보여주고, 소비자의 취향등 마케팅의 외부적 환경을 판단할 수 있는 시야를 제공해 준다. 반면 소비자는 해당 기업에 대한 인지도나 선호도, 연상 이미지 등 내부적 환경을 보여준다. 미디어를 통한 소비자 분석에는 해박한 반면, 자사 기업에 대한 이미지 등에 대한 조사는 상대적으로 취약해 마케팅에 실패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을 배운 점은 이 책을 통한 큰 소득이었다. 소비자에게 직접 묻지 않고 기획을 하면 ’자사 브랜드‘에 대한 인식은 ’무척 관대한 편‘인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소비자는 민감하다고 인식하면서도 ’자사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는 과거지향적이라면 그 분석은 반쪽 분석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의 백미는 후반부에 서술된 [기획 천재 홍 대리의 비밀 노트]다. 전반부가 기업에서 ‘마케팅 기획팀’이 설립되어 하나의 프로젝트를 완성할 때까지의 과정을 보여준 원론적 내용이라면 이 부분은 각론으로 들어가 기획 인간은 누구이며, 어떠한 능력이 요구되는지 그리고 실전 기획에 있어 필요한 프로세싱등이 간결하면서도 집약적으로 설명되어 있다. 저자의 경험과 노하우가 ‘홍 대리’라는 주인공에 녹아들어 설명한 ‘기획 전문가 하우석의 비밀노트’인 셈이다. 저자는 진정한 천재는 타고난 것이 아니라 만들어 지듯이 시대가 요구하는 기획 인간은 주어지는 게 아니라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이 부분은 ‘기획 인간이 되는 법’을 설명한 부분이다. 우선 기획 인간이란 누구일까?
기획 인간은 호기심형 인간이다. 같은 것도 새롭게 보라. 다시 말해 의도적으로 익숙한 것을 낯설게 보는 습관을 길러라. 그러기 위해서는 생소하지만 관심이 가는 분야의 잡지를 사고 정기구독 하라. 온-오프 동호회 활동을 적극적으로 참여하라. 관심 영역이 생겼거든 전문 서적을 두 세권 사서 탐독하라. 기획 인간은 창조형 인간이다. 창조는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다. 하나만 볼 것이 아니라 두 세 개를 모아 합하고, 빼고 나누어 새롱누 것으로 만들어라. 그러기 위해서는 새로움에 익숙해 져야 한다. 작은 것이 있거든 ‘큰 것은 왜 안돼?’ 다르게 보라. 기획 인간은 전략형 인간이다. 전략적으로 사고한다는 것은 감정을 배제하고, 객관적이고 충실한 자료에 의거해서 결과를 예측하고 대안을 찾는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마케팅 관련 서적을 탐독하고 많은 마케팅 사례를 배워라. 유명 CEO들이 쓴 성공 스토리 서적도 많은 도움을 준다.
기획 인간은 비전형 인간이다. 과거보다는 미래를, 혼자만의 야망보다는 함께 하는 비전을 제시할 줄 아는 인간이다. 항상 미래를 향해 몸과 마음을 열어 놓고 있으며, 동료· 팀원· 주변 사람들과 손을 잡고 공통의 목적지를 향해 달려가는 사람이다. 기획 인간은 이야기꾼이다. 자신이 속한 분야, 다루고 있는 업무에 대해서 어느 누구보다도 단순명쾌하게 설명을 해 줄 수 있는 사람이다. 그리고 상대방에게 진지하고 겸손한 태도로 질문을 하거나,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할 줄 아는 사람이다. 이야기꾼이 되기 위해서는 설득과 협상의 매커니즘을 학습하고 이를 즐겨야 한다. 그리고 논리정연하게 말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기획 인간은 감성형 인간이다. 감성형 인간이란 예능과 감성등을 주로 관장하는 능력이 뛰어난 우외형 인간을 말한다. 사람은 느끼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안다. 그러므로 감성형 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시· 소설· 수필 등 언어가 내포하고 있는 감성을 배우고, 이미지를 많이 접하는 훈련을 쌓아야 한다.
기획 인간의 정의와 요구되는 마인드를 살펴보니 과연 ‘기획맨’이란 ‘회사의 꽃’일 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능력 한 가지만 출중해도 될 것 같은데, 여섯 가지의 능력이 필요하다니... 하나 같이 버릴 데가 없이 중요한 능력이라는 것을 인식하면서 과연 나는 기획 인간으로 필요한 능력이 몇 가지일까 곰곰이 생각하게 했다. 한편 한 편의 기획안이 통과되어 프로젝트로 진행된다면 기획자의 직급이 무엇이든 진행되는 프로젝트에서는 리더가 되는 셈이다. 그러므로 기획 인간이 갖춰야 할 마인드는 ‘리더의 마인드’와도 귀결됨을 알 수 있었다.
두 번째는 기획 인간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이야기했다. 여기에서 말하는 커뮤니케이션이란 ‘회사 내에서 직원 간, 부서 간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말한다. 무엇보다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기 위해서는 ‘공감대 형성’이 우선이다. 일방적인 의사전달은 통보일 뿐 커뮤니케이션이라 할 수 없다. 상대를 먼저 읽으려 하고, 이해하고자 노력할 때 상대도 같은 마음이 될 수 있다. 저자는 기획 인간들이 사용하는 커뮤니케이션의 기본 고전 모델 S-M-C-R-E(S)를 제시했다.
S-Sender(송신자) - 커뮤니케이터와 비슷한 의미로 사람, 부서, 회사, 조직을 들 수 있다. 다시 말해 메시지를 보낸 송신자Semder가 누구인가를 파악해야 메시지에 대한 답을 올바르게 제시해서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하게 할 수 있다.
M-Message(메시지) - 메시지는 메시지의 전달자로서 어떻게 메시지를 만들까, 그리고 수용자로서 어떻게 해석할까 두가지를 생각해야 한다. 메시지를 잘 전하고, 잘 소화하는 능력을 키우려면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해야 한다.
C-Chennel(매체) - 같은 메시지라도 기획 인간은 다각도의 평가를 거친 후에 유리한 미디어를 선택한다. 그러므로 미디어는 기획 인간의 손발이 되어준다. 그리고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원천이 되기 때문에 머리의 역할도 한다.
R-Receiver(수용자) - 기획 인간은 수용자의 입장을 먼저 생각한다. 수용자의 상황과 입장 그리고 소화능력을 미리 생각해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 이 점은 앞선 기획, 성공하는 기획을 만들어주는 출발점이다.
E(S)-Effect/Situation(효과/상황) - 같은 메시지라도 커뮤니케이션 과정을 둘러싼 상황적 요인이 달라진다면 효과 또한 달라진다. 기획 인간은 이러한 상황적 변수를 파악해내고 통제할 수 있는 갖고 있다. 그러므로 가급적 많은 경우의 수를 미리 예측하고 그에 대한 대안과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마지막은 ‘실전 기획 코드’는 전형적인 기획 프로세스를 설명했다. 이 프로세스는 사업기획, 정책 기획, 제품 기획, 마케팅 기획, 광고 기획, 프로모션 기획, 공연 기획 등 다양한 기획 분야에 있어서 공통적이면서도 핵심적인 프로세스라고 저자는 설명했다. 상황파악, 소비자 조사, 핵심 문제, 세그멘테이션, 포지셔닝, 마케팅 믹스, 피드백 및 평가의 순으로 진행되는 실전 기획 코드에는 각 단계 마다 꼭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과 유의해야 할 사항, 자주 실패를 겪게 되는 부분등 기획단계의 노하우를 꼼꼼하게 설명하고 있다. 기획을 배우는 사람이라면 찬찬히 읽으면서 체크해야 할 중요한 대목이다. 이 부분만 읽어도 이 책을 읽어야 할 이유는 충분했다.
비즈니스맨이라면 누구나 기업에서 ‘기획’이 차지하는 비중과 ‘기획팀’이라는 포지션에 대한 평가는 익히 알고 있다. 하지만 내 분야가 아니라서, 또 그들만이 갖은 능력이 내게도 있겠는가 생각하며 애써 외면하며 참여하려 들지 않는다. 기획이란 '과제를 설정하고 그에 대한 최적의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라는 저자의 정의에 의하면 기획은 특정 대상만 해야 할 업무는 아니다. 어떤 직종, 부서이던 '이 일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할 것인가' 그리고 '어떻게 최고의 성과를 올릴 것인가'에 대한 과정이라고 본다면 어느 분야에서든 기획은 연구해야 할 분야인 것이다. 기회는 누구에게나 오지만, 그 기회를 잡는 사람은 준비한 사람 뿐이다. 나만의 사업을 꿈꾼다면 기획을 배워야 하고, 내가 목표한 대로 인생을 이끌고 싶다고 하더라도 기획을 배워야 한다. 꿈보다 구체적인 것이 계획이라면, 더 큰 계획은 바로 기획이다.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기획을 배워야 한다. 기획을 배우기 위한 입문서로서 이 책은 부족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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