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델라스 웨이(MANDELAS WAY) - 삶 사랑 용기에 대한 15개의 길
우리 시대의 아버지, 만델라의 인생 수업
넬슨 만델라는 흑인과 유색인의 인권을 위해 투쟁하다 27년 동안이나 수감생활을 해야 했던 해방운동가였으며, 석방된 이후에는 흑백 갈등으로 내전 위기로 치달았던 남아공을 통합한 탁월한 정치 지도자이다. 남아공 역사상 최초의 민주선거로 첫 흑인 대통령에 당선된 넬슨 만델라는 자신의 삶을 성공적인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 어떤 고민을 하고 어떤 노력을 했을까?『만델라스 웨이』는 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미국의 시사 주간지 <타임>의 편집장 리처드 스텐절이 3년 동안 만델라를 동행 취재한 경험을 바탕으로 삶의 중요한 교훈 15가지를 뽑아 선보인다.
이 책은 치열한 해방운동가나 훌륭한 정치 지도자로서 만델라의 업적을 묘사하기보다 한 인간으로서 만델라가 살아온 방식에 집중한다. 언론인으로 오랫동안 활동하며 깊이 있는 취재와 글쓰기로 단련된 저자가 아프리카의 전통, 어린 시절 받았던 교육, 자신이 직접 몸으로 부딪쳐 얻은 경험, 그리고 이어지는 진지한 반성과 성찰로 만델라가 사는 방식을 여과없이 보여준다. 적을 파악하라, 다른 사람들의 장점에 주목하라, 라이벌을 가까이하라, 모든 것에는 양면이 있다 등 15가지 구체적이고 우리 삶에 보다 밀착된 교훈을 얻을 수 있다
김대중·버락 오바마에게 영감을 불어넣은 지도자의 지도자
『타임』 편집장이 3년간의 동행 취재 끝에 길어낸
‘만델라 정신’의 정수를 만난다!
2010년 6월 11일 남아공 월드컵 개막식, 참석하기로 되어 있던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은 경기장에 나오지 못했다. 전날 교통사고로 갑작스럽게 증손녀를 잃었던 것. 2004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 당시 일일이 FIFA 위원들을 만나며 유치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그는 대변인을 통해 이런 상황에서 ‘개인적으로(personally)’ 개막식에 참석하는 일은 적절하지 않다고 발표했다.
1969년 7월 로벤 섬 교도소, 아파르트헤이트(흑백 격리 정책) 철폐를 위해 투쟁하다 국가반역죄로 수감중이던 만델라는 장남 템비가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는다. 그날 만델라는 감방 밖으로 단 한 발짝도 나오지 않았다. 오랜 친구 월터 시술루만이 그를 찾았고, 두 사람은 손을 맞잡은 채 말없이 앉아 있었다. 그러나 바로 그 다음 날, 만델라는 평소처럼 다른 수감자들과 함께 석회석 채석장에 나가 일했다. 그는 자신이 지닌 상징성을 누구보다도 절실히 이해하고 있었고, “교도관들과 동료 수감자들에게 무력해지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줘야만 했다”(46쪽).
만델라는 가족을 잃은 비극적인 시련 앞에, 한번은 흑인 해방운동의 정신적 지주이자 ‘정치인 만델라’로서, 한번은 사랑하는 손녀딸의 죽음을 슬퍼하는 할아버지 ‘자연인 만델라’로서 결정을 내리고 행동했다. 1999년 대통령 임기를 끝으로 정치 불개입을 선언한 이래, 철저하게 정치권과 거리를 두며 국가적 사건인 월드컵 개막식 참석조차 ‘개인적’인 일로 선을 그은 단호함을 엿볼 수 있다.
이것이 만델라의 방식(Mandela's way)이다.
오랜 아파르트헤이트 체제를 끝내고 남아공 역사상 최초의 민주선거로 첫 흑인 대통령에 당선된 넬슨 만델라가 걸어온 길(Mandela's way)에서 배우는 삶과 리더십에 관한 15가지 통찰을 정리한 책 『만델라스 웨이』가 출간됐다.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의 편집장 리처드 스텐절이 만델라의 자서전 작업을 함께한 3년 동안 최측근에서 만델라를 동행 취재한 경험을 바탕으로 엮어냈다.
2010년 아흔두번째 생일을 맞는 넬슨 만델라는 전 세계에서 ‘살아 있는 성인(聖人)’으로 추앙받고 있다. 1993년 노벨 평화상을 비롯해 미국 ‘대통령 자유메달’, 영국 ‘오더 오브 메리트 훈장’, 러시아 ‘레닌 평화상’ 등 250개가 넘는 각종 상과 훈장을 받았다. 2007년에는 그의 아파르트헤이트 투쟁 기록이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에 등재되었으며, 2009년 UN 총회는 세계 평화에 대한 만델라의 헌신을 기리기 위해 그의 생일인 7월 18일을 ‘만델라의 날(Mandela Day)’로 지정하기도 했다.
리처드 스텐절은 만델라와 오랜 시간 깊은 대화를 나눈 끝에 삶의 중요한 교훈 15가지를 길어냈다. 1992년부터 1994년까지 만델라가 남아공 최초의 민주선거를 통해 나라를 이끌게 된 역사적인 시기를 포함하여 거의 3년 동안, 스텐절은 만델라의 자서전 『자유를 향한 머나먼 길』 작업을 함께하며 어딜 가든지 그와 동행했다. 함께 식사를 하고, 그의 고향집에서 같이 시간을 보내고, 막후에서 선거운동을 지켜보고, 70시간이 넘는 심층 인터뷰를 가지며 스텐절은 이 복잡한 사람의 다양한 면모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 만델라의 소중한 친구이자 동료가 되었다.
2008년 7월 만델라의 아흔번째 생일을 기념해 스텐절은 『타임』 미국판에 ‘만델라에게 배우는 리더십에 관한 8가지 교훈’을 소개하는 특집기사를 게재해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 기사의 확장판이라 할 수 있는 『만델라스 웨이』는 ‘남아공의 국부(國父)’가 위기를 맞아 지혜를 발휘해야 했던 순간들을 이야기한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왜 라이벌을 가까이해야 하는지, 왜 단지 두려움이 없다고 해서 용기 있다고 말할 수 없는지, 왜 때로는 이것이다/저것이다 확실히 하지 못하고 “둘 다”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는지, 왜 현실에서 벗어나 즐거움과 만족을 주는 무언가―자기 자신만의 텃밭―을 가꿔야 하는지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이 통찰들은 만델라의 극적인 인생―템부족 왕의 보호 아래 자란 유년 시절, 해방운동가로서 투쟁한 젊은 시절, 그를 결코 망가뜨리지 못했던 27년간의 수감생활, 여든 살의 나이에 새로 시작한 행복한 결혼생활 등―으로부터 얻은 것이다.
‘고결한 실용주의’와 ‘모순을 끌어안는 관용’
우리 시대의 ‘타타(아버지)’ 만델라의 인생철학
“사람들이 나를 메시아라고 생각하는 건 건전하지 못한 거예요. 실망밖에 더 하겠어요? 지도자도 피와 살로 이루어진 똑같은 사람이란 걸 알아야 해요. 사람들이 나를 그렇게 생각해주길 원해요.”(254쪽) 만델라의 말처럼 이 책은 ‘성인(聖人)’으로 박제된 모습이 아니라, 때로 좌절하고 겁에 질리며 실수하고 마음을 다치기도 하는 한 ‘인간’이 역경을 극복해가는 과정, 그리고 조직을 이끄는 리더로 위기의 순간을 헤쳐나가는 ‘승부사’로서의 면모를 보여주며, 만델라의 정신을 우리 일상생활에 접목할 수 있는 철학적인 가이드를 제공한다.
▶ 핵심원칙을 세워라
저자는 만델라를 가리켜 “순결한 이상주의자”가 아니라 올바른 목표를 위해서 흙탕물에 뛰어들기를 주저하지 않는 “고결한 실용주의자”라 칭한다. “만델라는 ‘인종, 계급, 성별에 관계없이 모두에게 평등한 권리’라는 단 하나의 원칙만 분명히 지켜온 사람”이며 “그 이외의 다른 모든 것은 전술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 아프리카민족회의(ANC)의 청년동맹을 이끌던 시절, 흑인 외의 인종과 공산주의자의 당 가입에 반대하던 입장을 철회하고 ANC의 힘을 키울 수 있는 대의를 선택했던 것, 남아공 정부가 평화 시위를 무력으로 진압하며 샤프빌 항쟁 같은 유혈 사태가 벌어지자 기존의 ‘비폭력투쟁’ 노선을 바꿔 ‘무력투쟁’을 천명했던 것이 대표적이다. 만델라는 고귀한 원칙을 위해 적과 기꺼이 타협하고, 변화하고, 적응했다.
▶ 모든 일에는 양면이 있다
만델라는 모순에 관대하다. 심지어 자기 자신의 모순에도 관대하다. 저자가 만델라에게 둘 중 하나를 고르라는 식의 질문을 던질 때면, 만델라는 곤혹스러워했다. 그의 대답은 거의 항상 “둘 다”였기 때문이다. 만델라는 백인의 두려움과 흑인의 좌절감을 동시에 공감했다. 부족주의의 가치와 근대화의 힘도 동시에 알고 있었다. 국영화의 장점과 자유시장의 매력도 동시에 파악했다. 럭비에 대한 아프리카너들의 애정과 해방운동가들의 혐오도 동시에 이해했다. 사람을 대할 때도 마찬가지다. 어떤 사람의 행동에는 좋고 나쁜, 고귀하고 천박한 동기가 섞여 있다고 생각했다. 누구도 자신이 가장 잘한 일만큼 선하거나, 가장 잘못한 일만큼 악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자기 자신도 예외가 아니다. 이 점을 이해할 때, 기존의 틀에서 벗어난 혁신적인 사고가 가능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
▶ 자신만의 텃밭을 가꿔라
로벤 섬 교도관들은 거칠고 무례했다. 채석장 노동은 허리를 휘게 만들었다. 6개월마다 단 한 번의 면회와 단 한 통의 편지만 허용됐다. 장남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아내 위니는 늘 위협당하고 있었다. ANC의 투쟁은 끝이 보이지 않았다. 1970년대 초반, 이 모든 어려움 속에서 만델라는 텃밭을 가꾸기로 결심했다. 몇 개월에 걸쳐 교도소 당국을 설득했고, 감방 바로 앞에 작은 땅을 얻었다. 정성스레 밭을 일구고, 원예를 공부하고, 수확한 채소를 재소자의 급식에 보탠 뒤 교도관들에게도 나눠줬다. 텃밭은 만델라에게 세상의 혼란과 소란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안식처였다. 후퇴해 머무는 장소가 아니라 소생하여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이었다. 만델라는 강조한다. “누구나 자기 자신만의 텃밭을 가꿔야 한다.”
▶ 게임은 길다
“종국에는(in the long run)”. 만델라가 자주 쓰는 표현이다. 27년간의 수감생활 동안 만델라는 “천천히 가는 법”을 배웠다. 단호하게 보이기 위해 서두를 때보다, 천천히 그리고 깊이 생각해보는 편이 거의 항상 나은 결과를 가져왔다. 만델라가 로벤 섬에 있을 때, 일부 젊은 수감자들은 그가 충분히 빠르게 대처하지도, 당국의 횡포에 제대로 도전하지도 못한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묻곤 했다. “지금 하면 안 됩니까?” 만델라는 이렇게 대답하곤 했다. “며칠, 몇 주, 몇 달, 몇 년 동안에는 자네 말이 맞을 거야. 하지만 더 멀리 내다보면 종국에는 훨씬 더 가치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거야.” 중요한 건 진행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속도는 사람들을 도전하도록 고무하는 것과 크게 상관이 없음을 만델라는 경험을 통해 알았다. ‘인생은 길다. 그러니 천천히 가라.’ 만델라가 현대인들에 전하는 가장 강력한 메시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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