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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nd)책 앞에서 머뭇거리는 당신에게/책 앞에서 머뭇거리는 당신에게

[책 앞에서 머뭇거리는 당신에게]60 번째 리뷰 - 네이버 블로거 Vocal 님

by Richboy 2012. 11. 9.

 

 

 

60번째 리뷰를 만났다.

이 블로거는 <책 앞에서 머뭇거리는 당신에게>를 읽고 리뷰를 쓰기 위해 블로그를 만들었다고 한다.

내 책이 변화의 계기를 만들어 준 것 같아 기뻤다.

 

리뷰를 봐도 훌륭하다.

책에서 조언했던 것처럼 책을 읽으며 인상적이었던 구절을 옮기고, 그에 대한 감상을 피력했다.

솔직담백한 고백이 멋졌고, 무엇보다 변화의 시도와 과정을 글에 그대로 담은 것도 훌륭했다.

이 정도면 손색없는 훌륭한 리뷰다.

 

100번째 리뷰를 만날 때까지 독자들의 리뷰를 살피고 그들의 리뷰를 다시 리뷰할까 한다.

그래서 언젠가 그들이 이 글을 본다면 '내 리뷰'를 누군가는 보더라는 사실을 알게 하고 싶다.

내가 변한 것처럼 내 리뷰는 다른 사람을 움직이게 하고 변하게 한다, 틀림없이.

이 리뷰가 말하고 있지 않은가.

 

 

 

 

 

 

 

책 앞에서 머뭇거리는 당신에게..

독서 천재 홍대리를 읽고 제대로 독서를 시작한지 이제 1년이 다 되어간다.

나에게는 교담생활, 공개수업, 군 훈련소 입대, 공익근무 요원 시작, 운동, 비전설정 등

여러가지 일이 있었지만 연초에 독서를 계획하고 꾸준히 실천했던 것이 가장 보람찬 것 같다.

독서의 묘미를 조금 더 알게 되었다고나 할까?

 

이 책은 독서의 묘미를 조금 더 촉진시켜주고, 방향을 잡아주는 책이다.

후천적 활자 중독에 빠지는 3가지 방법을 소개하며

저자가 책과 함께 걸어온 길과, 책을 통해 깨달은 것들을 이야기한다.

 

20여년 동안 매년 200권 이상 한달 20권 이상의 책을 읽고 있다는 저자.

인터넷 세상에서는 Richboy라는 필명으로 블로그에 리뷰를 남기며

좋은 책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 글도 쓰고 방송도 출연중인 독서 마니아다.

 

그가 소개하는 후천적 활자 중독에 빠지는 방법 세가지를 차례로 이야기해보면

 

1. 재밌지도 않은 책을 억지로 붙들고 있지 마라

2. 머리라는 항아리에 독서라는 물을 부어라, 흘러넘칠 때까지!

3. 리뷰를 쓰면 책은 당신의 것이 된다.

 

첫번째, 챕터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자면, 독서에 재미를 느끼는 것이 독서의 초반 시기에는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어려운 책을 먼저 붙들고 끝까지 죽자사자 읽다가, 독서에 대한 흥미를 모두 잃어버리기에

저자는 소설이나 만화 같은 자신이 읽고 이해하기 쉬운 책들을 골라 먼저 읽기를 권한다.

 

저자는 대학교 교수님의 권유로 1년간 재미있는 소설 (<신조협려>, <의천도룡기>.. 와 같은) 을 지하철 출퇴근 하는 시간에 읽었다.

 

나는 독서가 즐거우려면 우선 책이 재미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려면 읽는 맛이 좋은 책, 취향에 맞는 책, 눈높이에 맞는 책,

그리고 자신이 최근 관심을 두고 있는 분야의 책이어야 한다. p.28

 

역시 책은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책으로 습관을 들여놓는 것이 중요하다.

 

책 중간중간에 나오는 추천서적들을 보는 재미도 깨알같다.

톰 피터스의 [미래를 경영하라], 시오노 나나미 [로마인 이야기], 최인호의 [상도], [삼국지], [대망] 등

다독가들이 추천하는 서적들 또한 엿볼 수 있었다.

 

글 중간에 게임과 독서의 차이에 대해서 저자가 이야기 하는데, 얼마전 친구와 몰입에 대해서 친구가 묻길

'몰입하는 거면 독서나 게임이나 무슨 차이가 있냐? 게임도 몰입해서 하는거 아니냐?'

서로 진지하게 토론했던 기억이 난다.

저자는 명확하게 '몰입'과 '탐닉', 뇌과학적으로 이 활동들이 명확히 다른 것임을 구분한다.

 

게임에 빠져드는 것은 '몰입'이 아니라 '탐닉'입니다.

몰입의 독서는 '어제와 다른 나', '보다 성장한 나'를 만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몰입의 즐거움이 독서가 끝난 뒤에도 이어지면서 행복을 가져다 줍니다.

반면 게임은 어떤가요? 캐릭터는 레벨이 올랐을지 모르지만 현실의 나에게는 아무런 변화도 생기지 않습니다.

게임의 실력은 늘었을지 모르지만 그 실력이 현실의 내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말입니다.

똑같이 몰입을 했습니다만, 독서에 들인 시간은 내 가슴에 뿌듯함을 남기고,

게임에 들인 시간은 아무것도 남기지 못한 채 한 줌 재처럼 사라집니다.

.. 독서할 때는 뇌가 전반적으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 반면 게임하는 뇌는 극히 일부만이 활성화되어 있었다.

.. 그 차이는 바로 상상(imagine)이다. 독서는 우리로 하여금 상상하게 한다. p.44~45

 

둘째 챕터는, 항아리 독서론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꾸준히 채워가다가 마지막으로 한 바가지를 들이붓게 되면 찰랑거리던 항아리가 흘러넘치는 순간을 맞이하게 되는데

이 때가 아웃풋(output), 즉 독서를 통해 쌓였던 지식이 밖으로 분출 되는 순간이다.

.. 이것은 지식위의 지식, 즉 지식을 관통하는 지혜라는 것이 교수님의 설명이었다. p.72~73

 

다독가들이 느끼는 러너스하이(Runner's high), 감동의 경험이 이 통섭의 경지가 아닐까 생각된다.

내 일생 중 느꼈던 가장 선명한 통섭의 경험은 고등학교 3학년 때 수학공부에 대한 경험이다.

고등학교 1학년 2학년 동안 모의고사에서 30점을 넘었던 적이 몇번이 없었다.

모조리 7~9등급, 분명 열심히 공부해서 중간고사 기말고사는 80~90점이 나왔지만

전 영역에 대한 개념의 이해와 적용 능력을 묻는 모의고사에서는 너무나 형편없는 점수가 나왔다.

고2 수I을 다 배우고, 고등학교 2학년 겨울방학 시절 서울대 법대 간 선배님의 조언을 듣고

수I 을 처음부터 끝까지 뎁따 2번을 풀었다. 답안지는 참고하지 않고, 온전히 내 힘으로

한 문제를 가지고 반나절을 끙끙댄 적도 있었다.

신비하게도, 머릿속의 실타래가 추루룩 연결되는 느낌이 들며 수학문제가 풀리기 시작했다.

고3 처음 시험에서 70점을 넘고 95점까지도 맞아, 반에서 5등안에 드는 기적을 발휘하기도 했다.

 

독서 또한 내 인생의 또다른 기적을 일으키는 씨앗이 아닐까 생각한다.

내 인생의 비전에 대해서 고민하고,

음악에 몸담고자 하는 내게, 독서란 거대한 저수지와 같은 내공을 소유하게 해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저자는 또한 자신의 관심사, 배우는 독서를 강조한다.

신문을 읽으며 세계를 보는 시야와 관심사의 동향을 살피고,

관심분야의 책을 읽으며 전문능력을 쌓아가는 것의 재미와 효과 또한 엄청나다는 것이다.

 

나는 음악을 좋아한다고 말하면서도 음악 관련서적들을 거의읽지 않는 편이다.

어찌 그럴 수 있을까 하지만,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지 손에 잡히지 않는다.

'익숙하지 않은 것에 대한 호의'를 삶의 철학으로 삼는다는 시골의사 박경철씨처럼

음악 분야, 다방면으로 책을 읽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셋째 챕터, 리뷰를 쓰면 책은 당신의 것이 된다. 에서는 리뷰쓰기에 대해서 심층적으로 이야기한다.

 

나는 모닝페이지와 독서리뷰 쓰는 부분이 가장 인상깊었는데

저녁마다 모닝페이지를 씀으로 인해서 저자는 중증 우울증(1년이나 혼자서 집에서 보낼 정도로)을 견뎌냈다고 한다.

말이 모닝페이지지 하루에 시간을 정해놓고 3페이지 정도 생각나는데로 글을 쓰는 것이다.

글씨가 틀리든, 문법이 틀리든 상관없이 생각나는데로 적는것이다.

 

아침마다 저녁마다 5분씩 모닝페이지를 쓰기 시작했다. 꿈에 대해 기도하는 시간에 나의 생각을 풀어보는 시간

머릿속에서 맴돌고 있던 생각들이 나와서 정리되는 기분이었다.

휘갈겨 쓰는 것보다는 정자체로 또박또박 (너무 느리지 않게) 적어보는 것이 좋은듯

마음을 통제하지 않고 통통튀는 내 생각을 적다보니 마음이 평온해지는 것을 느꼈다.

 

책을 읽고 리뷰를 쓰는 과정은 자신의 것으로 책을 소화하는 과정이다.

저자는 리뷰는 지혜를 낳는다에서 윈스턴 처칠의 말을 빌어 이렇게 이야기 한다.

 

'독서한 내용 중 얼마나 자신의 것으로 소화해서 마음의 양식으로 삼느냐가 중요하다.

활용할 수 있을 정도의 깊이 있는 정신작용으로까지 이어지지 못한 독서는

오히려 빈 수레와 다를바 없다'

'학이불사즉망, 사이불학즉태' 란 말이 있듯이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사리에 워두워지고, 위태로워지는 법이다. p.204

 

리뷰를 적으며 생각하는 것은 어떠한 것인가?

내가 왜 이 책을 집었는가?

이 책을 쓴 사람은 누구인가?

저자는 무엇이라고 했는가?

난 이 책을 읽으며 무엇을 느꼈는가? p. 210~211

 

 

이 책을 읽고나서 네이버 블로그를 시작했다.

내공있는 다독가 들과 이웃을 맺어 그들의 리뷰를 보고 인생의 맛을 배워야겠다.

삶이란 안 만큼 보인다 하지 않던가?

곧 1년 100권의 목표가 달성되어져 가는 이 때에

책을 고르는 것도, 읽는 것도, 리뷰를 적는 것도

더욱 신중하게 해야겠다.

 

그리고 나의 삶도 조금씩 달라지겠지.

오늘 한발자국씩만 더 앞으로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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