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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둘째 주, 리치보이가 주목한 금주의 신간!

Richboy 2009. 10. 10. 05:05

 

 

  우선 소개할 책은 <벽>입니다으스스한 분위기로 시작하는 이 소설은 영화 <올드보이>를 연상케 합니다. 이 소설은 잉게보르크 바흐만과 더불어 20세기 오스트리아 여성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마를렌 하우스호퍼가 쓴 소설인데요, 어느 날 갑자기 폐허가 되어버린 세상에 혼자 남겨진 여자가 보이지 않는 벽에 갇혀 보낸 2년 6개월의 삶을 일인칭 시점으로 기록한 소설입니다. 이 소설은  죽음보다 깊은 고독, 생존보다 가혹한 노동을 견디며 주인공은 자신처럼 벽에 갇힌 동물들을 돌보며 새로운 삶의 공동체를 꾸리고 여성도 남성도 아닌 인간 그 자체의 순수한 삶을 영위해나가는 주인공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여성의 관점에서 바라본 가부장적 사회에 대한 반기, 그리고 근원적 인간애을 그렸다고 하네요. 1Q84의 리뷰를 쓰면 읽어볼까 합니다. 그럼 간단하게 스토리를 살펴볼까요?
  

 

 

<출판사 책 소개>

 

사촌 내외의 초대를 받아 그들의 산장으로 휴가를 떠난 ‘나’는 도착한 날 저녁, 사촌 내외가 마을에 볼일이 있다며 나간 뒤 혼자 산장에 남는다. 다음 날 아침 ‘나’는 지난 밤 돌아오지 않은 사촌 내외를 찾아 나섰다가 적막한 숲 속을 둘러싼 투명하고 차가운 벽을 발견하고 그 안에 갇혀 혼자 살아남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밤사이 벽 바깥의 세계는 죽음의 폐허가 되었고, 모든 생명체가 돌처럼 굳어 있다. 카프카의 변신에서 어느 날 아침 갑충으로 변한 자신을 발견하는 것으로 소설이 시작하듯, 벽이 생긴 원인이나 과정은 수수께끼로 남은 채 이야기는 시작된다.

나는 할 수 없이 개를 옆으로 밀치고 혼자 걸음을 내딛었다. 개가 길을 막는 바람에 내 걸음이 느려진 것은 다행이었다. 몇 발짝도 못 가 나는 어딘가에 머리를 세게 부딪치고 말았다. 룩스가 다시 킁킁거리더니 내 다리를 물고 잡아당겼다. 손을 앞으로 내밀어보니 무언가 매끄럽고 차가운 것이 만져졌다. 공기 이외의 다른 것이 있을 리 없는 곳에 매끄럽고 차가운 장애물이라니!(15쪽)

벽은 차단과 고립을 의미하지만 보호의 기능도 갖는다. ‘나’는 학창시절에는 모범생이었고 결혼 뒤에는 남편과 자식들을 위해 헌신했던 주부였다. 늘 시간에 쫓기고, 고독과 공허에 시달리는 삶, 살벌한 경쟁 사회에서 한숨 돌릴 겨를도 없는 삶을 살아온 ‘나’는 그런 사회(또는 현실)가 파멸한 것에 대해 별로 슬퍼하지 않는다. 사십 년 넘게 자신을 이루어온 세계와 단절된 가운데 ‘나’는 이제 산장지기가 키우던 룩스라는 사냥개, 초원을 헤매다 자신을 찾아온 벨라라고 이름 붙여준 암소, 새끼 밴 고양이와 함께 새로운 삶의 공동체를 형성한다. 주인공이 농사를 짓고, 사냥을 하고, 암소와 암고양이를 돌보는 삶에 익숙해진 뒤부터는 ‘벽’의 존재가 더이상 언급되지 않는다. 벽은 엄연히 존재하지만 ‘눈에 보이지도 않고, 부숴버릴 수도 없는’ 삶의 조건 같은 것일 뿐이다.
벽으로 단절된 주인공은 처음에는 누군가가 자신을 발견하고 데리러 올 것을 기대하지만 머지않아 이를 두려워하게 된다. 벽에 갇힌 지 2년이 지난 어느 날, ‘나’는 손도끼를 들고 나타난 낯선 남자로 인해 가족 같은 동물들을 잃고 사방에서 엄습해오는 공포와 두려움을 이기고자 글을 쓰기 시작한다.

 

 

 

   이번엔 여행서 입니다. 계절이 계절인 만큼 모두 잊고 어디론가 훌쩍 여행을 떠나고 싶은 요즘인데요, 한 일본 여행객과 함께 20년 전의 미국으로 떠나볼까 합니다. 일본인의 눈에 들어온 20년 전의 아메리카는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블로그나 책에서 최근의 세계를 보여준다고 하면 이 책은 마치 타임머신을 탄 듯 과거로의 여행을 떠납니다. 이 일본 여행객이 아메리카 대륙을 표류하고 있을 때 난 무슨 생각을 하며 무엇을 하고 있던가 되돌아보게 하네요. 이제 막 읽었는데, 잠 들기 전에 한 꼭지씩 읽어 볼까 합니다.  

 

 

 

 

 

황량한 길 위에서 현장감 살아있는 사진과 이야기로 미국의 기억을 담다.
사진가 후지와라 신야가 광대한 대륙 아메리카를 세밀하게 훑어낸 자동차 여행기!

20년 전 후지와라 신야가 200일간의 여행한 미국 이야기를 담은 『아메리카기행』. ‘여행’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한 곳에 정착하지 않고 세계를 떠도는 ‘방랑자’. 저자인 후지와라 신야가 그런 사람이다. 그는 미국이 주도하는 가치관, 정의, 삶의 편린들을 이해하기 위해 미국으로 여행을 떠난다. 20년 전 이백일 동안 후지와라 신야가 머문 미국은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오늘과 닮아 있다. 압도적 리얼리티가 살아있는 미국 기행을 만나보자.

맥도널드를 먹고, 코카콜라를 마시며 쇼핑을 즐기는 미국의 문화. 많은 일본인들이 월스트리트의 성공에 경외심을 가졌던 10년 전 후지와라 신야는 미국에서 인간정신의 고립과 황폐화를 미리 체험한다. 그리고 10년 후 그가 여행한 미국은 지금의 일본을 비롯한 우리의 현대의 풍경을 닮아있다.

이 책은 여행기를 넘어 현대문명에 대한 고찰을 담고 있다. 우연히 마주친 흑백인종차별의 모습부터 우주비행사에 대한 이야기, 길거리 생활자들, 자살, 외로운 노인들까지 후지와라 신야가 펼쳐내는 미국은 더 이상 낯선 나라가 아닌 우리들의 모습을 그대로 닮은 자화상이다. 장거리용 캠핑카에 몸을 싣고, 서부에서 동부를 가로지르며 생생하게 미국을 찍고 기록한 후지와라 신야의 대표적인 여행에세이가 펼쳐진다.

이 여행서의 특징
이 여행서는 미국의 생생한 삶이 살아 있는 후지와라 신야의 사진들을 가득 담아냈다. 제3회 ‘기무라 이헤에 사진상’, 제23회 ‘마이니치예술상’을 받은 그의 사진답게, 어설픈 사진과는 차원이 다른 사진 속 생물들의 울림이 뿜어져 나온다.

 

 

 

   다음은 <스냅>이라는 책입니다. 이 책을 집어든 이유가 하나 있습니다.

 

혹시, 맬컴 글래드웰의 『블링크』를 읽어 보셨나요?

이 책에서는 직관의 힘을 증명하는 사례로, 폴게티박물관 큐레이터 매리언 트루의 이야기를 소개한 바 있습니다. 트루와 고미술품 전문가들은 고대 그리스 조각상을 구매하는 문제를 검토했을 때, 직관적으로 그것이 위작임을 알았는데, 지질학자를 비롯한 과학자들의 분석 결과는 진품이라고 맞섭니다. 하지만 결국 위작임이 밝혀지죠. 엄청난 낭패를 당할 뻔했던 트루는 이 사건에서 직관(블링크)의 놀라운 힘을 재확인했습니다.

 

하지만 이야기가 여기서 끝이 아니라네요?

이 책의 저자는 그 놀라운 뒷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트루는 현재 그리스에서 불법 도굴돼 밀반출된 고미술품을 도굴품인 줄 알면서도 사들인 혐의로 현재 이탈리아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만약 유죄 판결을 받으면 트루는 감옥에 갇힐 수도 있게 되는 셈이죠. 조각의 진위를 가릴 때 직관을 믿기로 한 그녀의 결정은 옳았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조각의 합법성은 직관으로 판별할 수 없는 것이죠. 이 책은 이렇게 말합니다.

 

첫인상만으로 어떻게 이탈리아 법에 저촉되지 않는 작품인지 알 수 있겠는가?

그녀는 조각이 진짜인지 고민하기 전에 합법적인 거래 대상인지 먼저 파악했어야 했다. 그녀가 저지른 심리적 오류는 과거의 경험을 지나치게 일반화하고, 합법성 여부마저 직관적으로 판단했으며, 새로운 법적 환경에 따라 적절하게 판단기준을 조절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행동재무학의 권위자가 이야기하는 투자에서의 블링크 반박론기 기대됩니다.

 

<출판사 책 소개>

 

육감과 생각 중에서 어느 쪽을 따를 것인가?
행동재무학의 세계적인 권위자, 데이비드 애들러가 밝혀낸 금융위기 이후 투자 결정의 심리학

우리는 자고 나서야 가망 없는 말에 돈을 걸지 말아야 했고, 수익이 난 주식을 팔지 말아야 했으며, 과거 실적만 보고 뮤추얼 펀드에 투자하지 말았어야 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리고 금융위기 동안 거의 모든 돈을 날리고 나서야 주식시장에 너무 많은 투자비중을 두지 말았어야 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당신은 살아가는 동안 직관과 본능에 따라 결정을 내릴 수 있다. 혹은 심사숙고를 통해 보다 신중한 투자결정을 내릴 수 있다. 육감과 생각 중에서 어느 쪽을 따를 것인가?

『스냅』은 행동재무학의 세계적인 권위자, 데이비드 애들러가 심리학과 금융에서 이끌어낸 행동경제학 분야의 최신 연구 성과 중에서 가장 흥미로운 내용들을 소개한 것이다. 주식, 채권, 펀드, 의료보험 등 투자와 관련된 많은 분야의 의사결정에 대해 살펴본다. 또한, 금융시장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이루어지는 본능적, 직관적 판단이 최상의 이익을 그르치는 결정을 낳는 과정을 밝혀내고 있다.

총6부로 이루어진 본문은 투자 결정에 대해 다루면서 시작한다. 투자 심리를 잘 이해해 시장을 이기는 노련한 투자자들이 사용하는 고급 기법도 소개하고, 투자 이외의 실제 삶에서-의료보험과 신용카드뿐만 아니라 스포츠 및 도박과 관련된 선택-을 할 때 직관에 의존하다가 저지르는 실수들을 살펴본다. 이밖에 위기 국면에 있었던 월스트리트 CEO의 행동을 분석하고, 행동경제학의 관점에서 금융위기를 조명한다. 보다 나은 투자를 위해 의사 결정 과정을 향상시키는 방법도 함께 제시한다.

Key Point!
저자는 특히 돈과 투자 문제에 관련된 결정에서 본능과 직관은 '극약'이라고 조언한다. 투자에 성공하는 방법은 단 하나, 의식적 사고와 훈련을 통해 본능과 직관의 소리를 잠재우는 것이다. 행동경제학 분야의 최신 연구 성과 중에서 흥미로운 내용을 집중 소개했으며,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해리 마코위츠와 조셉 스티글리츠를 비롯해 앤드루 로, 게리 러브먼 등 금융계 유명 인사들의 생생한 인터뷰도 함께 만날 수 있다.

 

 

 

 

  올 상반기 경제경영서 분야에서 큰 호응을 얻은 '한빛비즈' 출판사의 책입니다. Daum 경방 아고라의 고수들이 쓴 <똑똑한 돈>을 비롯해, <지금 당장 경제공부 시작하라>, <지금 당장 돈의 흐름 공부하라> 등 뉴욕발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의 높아진 경제에 대한 관심을 풀어주기 위한 '사명'이라도 품은 듯, 좋은 책들을 마구 마구 쏟아내고 있습니다. 특히 이 책들은 일반인들도 쉽게 경제를 이해할 수 있고, 오늘의 경제현실을 잘 파악할 수 있도록 꾸몄는데요, 이번에는 초보들을 위한 경제읽기 책이 나왔군요. 전작들에 비해 어떠한 반응이 있을지 궁금해 집니다. <똑똑한 돈>의 공저자인 상승미소의 블로그에서 함께 글을 올리고 있는 양원석씨가 썼다고 하니 경제 읽는 실력은 검증된 듯 한데요, 어떨지 살펴봐야겠습니다.

 

 

 

<출판사 책 소개>

 

『양원석의 초보 경제 읽기』는 초보자의 눈높이에 맞춰 ‘경제의 큰 그림을 읽는 방법’을 알려준다. 경제 전문가가 아닌 일반 초보자가 스스로 경제 공부를 통해 경제를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저자는 경제의 복잡한 이론과 원리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를 움직이는 ‘돈’, 즉 통화라고 말한다.

경제가 복잡하고 어려워 보여도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돈(통화)을 중심으로 경제 원리를 단순화하면 경제를 쉽게 이해하게 되고, 결국 경제의 큰 그림을 스스로 읽고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이 책은 초보자가 이해하기 어려워하는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의 원인과 2008년 하반기부터 전 세계가 경험하고 있는 경제 위기의 원인과 그 해결 방향을 ‘돈(통화)’을 중심으로 분석하고 설명하여 초보자가 쉽고 명쾌하게 경제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