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업] 김순진 회장, 놀부처럼 직원 다그쳐도 고객 대할때는 흥부 | ||||||||||||||||||
가맹점도 깐깐하게 고르니까 매장 순이익률 23%가 넘어요 | ||||||||||||||||||
가맹점은 약 300개. 창업비용은 148.5㎡ 기준 점포 임대료를 빼면 약 1억8000만원이 든다. 놀부부대찌개의 경우 부대찌개, 철판구이, 소세지구이 등을 판매하며 현재 가맹점은 190개다. 가맹점 개설 비용은 점포 구입비를 빼고 82.5㎡ 기준으로 약 1억원이 든다. 이와 함께 놀부항아리갈비는 갈비와 김치찜, 도시락 등을 판매한다. 48시간 숙성시킨 돼지갈비가 특징이며 가맹점포는 120개다. 창업 비용은 132㎡ 기준으로 1억5000만원. 회사 측은 가맹점마다 차이는 있지만 3개 브랜드 모두 순이익률은 평균적으로 23% 내외라고 설명했다.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롯데리아를 시작으로 잡으면 30년 정도다. 이렇게 짧은 역사 속에서도 탄탄한 업체로 성장한 곳이 놀부다. 보쌈과 부대찌개로 유명한 놀부는 20년 동안 한식 전문 프랜차이즈로 꾸준히 성장해왔다. 요즘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불황에 더 강하기 때문이다. 김순진 놀부 회장(55)이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 대모로 불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 회장은 프랜차이즈라는 개념이 생소하던 시절 프랜차이즈 사업을 개척했다. 더구나 한식을 표준화하는 것은 어려운 도전이었다. 87년 작은 보쌈집에서 시작한 김 회장은 89년부터 가맹점을 내기 시작했다. 20년 후 그는 연매출 900억원(가맹점 매출을 합한 외형 매출은 6000억원) 기업을 일궜다. 경기가 바닥을 기던 올 상반기에도 500억원 매출을 올려 지난해보다 57% 성장했다. 가맹점 수는 모두 630개에 이른다. 오래된 가맹점이 많아 전체 가맹점 가운데 10년 이상 운영해온 곳이 20%나 된다.
불황에도 잘 나가는 이유를 묻자 김 회장이 내놓은 답이다. "단순히 가맹점 수를 비교하지 않고 종합적인 매출액, 점포 성공률, 장수 점포 등 다양한 사항을 고려해 브랜드 가치를 따지면 놀부는 국내 프랜차이즈 1위라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그는 항상 "놀부는 첫째도 고객지향, 둘째도 고객지향"이라고 강조한다. 김 회장은 회식 때면 건배사로 "전국에 계신 놀부를 기억해 주시는 고객 여러분의 건승을 기원하며"를 외친다. 한 번은 식사를 하러 다른 식당에 들렀던 김 회장이 손님이 들어오자 "어서 오세요"하며 벌떡 일어나 주변 사람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고객 우선주의와 함께 현장주의는 놀부의 대표적인 기업문화이자 경쟁력이다. 관리직이든 영업직이든 입사하면 무조건 직영점에서 청소와 서빙훈련을 거쳐야 한다. 김 회장이 매장에 들르면 직원들은 사뭇 긴장한다. "이건 이렇게 바꾸면 좋겠다. 이건 다른 방법이 없는가 찾아보라"는 코치가 끊임없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현장을 모르면 사무실에 앉아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놓을 수 없다고 강조한다. 학습주의도 놀부 특징이자 강점. 놀부는 외식업체로는 드물게 지식경영을 통해 직원들에게 항상 변화의식을 심어주고 있다. "올해는 책읽기 바람(독서토론)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직원들 독서토론회에는 매월 직접 참석하고 있는데 토론을 거쳐 공유가치를 정리하고 행동으로 실천해 나가려는 의도입니다." 보통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가맹 계약을 위해 동분서주하지만 놀부는 가맹점을 잘 안 내준다. 가맹점을 까다롭게 선정하기 때문에 성공률이 높다. 그 때문에 가맹점주가 되겠다는 사람도 많다. 특히 유난히 가족이 차례로 창업하는 사례가 많다. 가족 중 한 명이 성공을 거두면 누나 이모 등 가족이 잇따라 가맹점을 여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 "저는 목표지상주의자가 아니라 과정주의예요. 20년 동안 점포 이익을 먼저 생각했기 때문에 가맹사업은 절대 서두르지 않았습니다." 놀부는 새 브랜드를 내놓을 때마다 반드시 6개월 이상 시범점포를 운영한다. 그리고 완벽한 사업 시스템을 구축한 뒤 가맹사업을 시작한다. 지난해 일본에 로열티를 받고 놀부 브랜드를 수출한 김 회장은 요즘 중국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지 파트너와 계약을 맺고 브랜드 수출 방식으로 진출한 일본에서는 지난해 6월 삿포로점을 개점한 후 현재까지 8개점이 문을 열었다. 중국 매장은 직접 진출한 직영점이다. 지난해 10월 중국 베이징 옌사에 문을 연 396㎡ 규모 1호점은 손님들이 줄을 늘어설 만큼 인기를 끌며 하루 350만원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2호점은 1980㎡에 이르는 대규모로 올 하반기 선보일 예정이다. [심시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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