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뷰모음 - Readingworks/소설·비소설·인문·

700만 번 페달질의 유럽여행으로 '열정'을 얻어온 한 청년의 이야기!

by Richboy 2008. 6. 26.
지은이
출판사
지식노마드
출간일
2008.6.25
장르
책 속으로
여행을 통한 성공적인 자기경영, 새로운 형식의 자기계발서가 온다! 88만원 세대가 떠난 행복한 자기계발 여행 700만 번의 페달짓 끝에 젊은 열정을 되찾은 가슴 뛰는 이야기!...
이 책은..700만 번 페달질의 유럽여행으로 '열정'을 얻어온 한 청년의 이야기!
나의 평가
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
700만 번 페달질의 유럽여행으로 '열정'을 얻어온 한 청년의 이야기!
 
 대한민국 젊은이들의 청춘이 채 꽃피우기도 전에 불꽃이 스들어가고 있다. 취업전쟁이 그것인데, 불황으로 인한 기업의 채용인원 축소로 인해 구직자들의 공급과잉으로 젊은이들이 직장에 취직하기 위해 몸무림을 치고 있다. 그 정도는 얼마나 심한지 IMF 외환위기보다 오히려 더하다는 볼멘 소리를 듣곤 한다. 10여 년 전의 그때를 생각하면 취직을 하지 못해 고민하고 있는 젊은이들의 시름이 얼마나 깊을지 충분히 이해하고 남는다. 실력과 발전잠재력의 우열을 떠나 수요시장 자체가 형성되지 않는 지금의 현실은 획기적인 대책이 없는 한 앞으로 더욱 심화될 양상이다. 매년 수를 헤아리기 힘들정도로 쏟아지는 졸업생들이 졸업과 동시에 '잠재구직자'로 전락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은 어제 오늘만의 일이 아니고, 우리 이웃의 이야기가 아니다. 취직소식을 잔치를 벌여야 할 만큼 경사스러운 일이 되어버린 오늘날을 사는 젊은이들에게서는 젊은 청춘의 불꽃을 찾기는 오히려 외람된 일이 아닐까? 여기 닥친 현실에 매달려 고민하기에 앞서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개척하기 위해 자신을 찾기 위한 여행을 떠난 젊은이의 이야기가 있다. 어제까지만 해도 취직을 위해 수십 군데에 이력서를 냈던 대한민국 젊은이, 정태일의 이야기 제목은 [바이시클 다이어리]다.
 
  취업때문에 고민하던 저자는 정말 오랜만에 타보는 자전거에서 자유로움을 느끼고, 유럽대륙을 달리는 자신을 상상하게 된다. 자전거를 오래 타 본 경험도, 수리를 한 경험도 없는 이 젊은이는 스물 아홉이라는 청춘의 마지막 시기를 자전거 여행을 통해 자신을 찾는 계기로 삼기를 계획한다. 이제껏 해보지 못했던 '생각하는 대로 사는 것' 즉 판단과 선택의 자유를 실행하면서 두려움도 느끼지만 새로운 세상을 향해 준비하는 그의 열정에서 아직은 피어있는 청춘의 불꽃을 느낄 수 있었다. 전문 여행작가의 글이 아니어서 유럽의 아름다움을 소개하지도 못하고 뛰어난 자전거 선수도 아니기에 그의 유럽여행은 자전거와 지리로 인한 좌충우돌 실수연발의 에피소드로 가득하다. 일기를 쓰듯 평이한 문체에 실수속에서 내뱉는 독백에서는 '이 친구가 끝까지 여행할 수 있을까?'하는 불안감마저 심어준다.
 
 172센치미터에 62 킬로그램 밖에 나가지 않는 작은 체구의 청년 정태일이 64일간의 유럽 자전거여행을 통해 찾아낸 것은 무엇일까? 2,100킬로미터를 달리기 위해 700만 번의 페달을 밟아가면서 느꼈던 것은 무엇일까?  저자는 벗고 싶었던 것은 막연한 불만에 휩싸인 현재의 모습이었고, 다시 얻고 싶었던 것은 자신의 안에 숨겨졌던 스무살의 열정과 의지였다고 말한다. 하지만 내가 이 책에서 저자와 함께 유럽을 달리며 느끼게 된 것은 넓은 세상이 얼마나 넓은지, 그 세상에서는 얼마나 많은 사람이 있는지를 알게 된 것이 아닐까 싶다. 다시 말해 좁은 우리나라의 시장에서 그보다 더 좁디 좁은 취업시장에 목을 매고 있는 자신의 현실이 '운명적'인 삶은 아니라는 것, 스스로 떨치고 일어서서 '자신이 기꺼이 기업을 선택할 수 있을 때'까지 힘과 열정을 키우는 것이 우선이라는 것을 몸소 느끼지 않았을까? 이 책을 낼 때까지의 노력과 용기만으로도 충분히 입증한 것이라 생각든다. 돌아온 지 얼마나 되었을까? 또 다시 취업의 언저리에서 고개를 기웃대고 있지는 않는지... 물론 아닐 것이라고 본다.
 
시대의 부름을 받지 못해 떠난 어쩌면 타의에 의한 여행이었지만, 이렇듯 우리의 젊은이들이 세상으로 많이 떠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학원과 도서관에서 영단어와 토익에 묻혀 씨름할 것이 아니라 생생히 살아있는 그들의 문화와 언어 그리고 생각을 배워왔으면 좋겠다. 그런 마음이 굴뚝같긴 하지만 마지막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젊은이들에게 이 책은 '불을 지피는 부싯돌'역할을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