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識缺齋,부족함을 아는 서재/직장인, 이럴 땐 이 책!

일- 폼나게 일하려는 당신에게 추천하는 책! (1)

by Richboy 2008. 12. 1.

 

 

 

 

지금 당신은 '천직'에 몸담고 있는가? 아니라면 이 책을 읽어라!
 
  "전 일식 요리사가 되려고해요." 고교를 졸업한 후 취업을 했다가 깨달은 바가 있던지 뒤늦게 대학을 입학하더니 한 학기를 마치고는 곧 전공이 적성에 맞지 않다며 휴학을 하고, 하고 싶은 일을 찾고 싶다며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던 스물 네 살 막내동생이 어느 날 저녁 밥상에서 했던 말이다. "응, 그래? 열심히 해라." 대답은 했지만, '왜 하필 요리사인가?', '과연 제대로 선택한 것인가?' 추궁하듯 묻고 싶은 말들은 머리속을 맴돌았지만, 한 번 지켜보기로 했다. 오전에는 도서관에서 요리에 관련된 책과 조리사 자격증을 위한 필기시험 준비를 하고, 저녁엔 일어를 배우기 위해 학원을 다니기를 1년 여가 지난 지금 일본어 능력 2급과 조리사 필기시험을 합격했고, 일본어 능력 1급과 실기 시험을 위해 하루가 바쁘게 뛰고 있다. 정식 요리집은 아니지만 일식주점에서 아르바이트까지 하며 하루 4-5시간을 잔다고 했다. "할 만 하냐?" 며칠 전 물은 질문에 대한 조금은 핼쑥해진 얼굴의 동생이 환한 미소로 던지는 대답은 멋졌다. "재미있어 죽겠어요. 죽을 때까지 요리사로 살 꺼에요."
 
  동생의 당찬 대답은 화두가 되어 며칠동안 나의 뇌리에 남아 있었다. 그리고 '나는 지금 하는 일이 죽고 싶을 만큼 즐거운가?'라는 질문은 계속 나를 괴롭혔다. 누군가 내게 "요즘 재미 좋으세요?"라고 물었을 때 나는 "뭘요, 죽지 못해 살지요."라고 대답했었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이 원래 그런게 아니던가 자문도 해 보지만 남들이 이야기하는 '천직'은 아닌 것 같고, 그렇다고 정말 무엇이 하고 싶은가? 물어본대도 딱히 대답할 무엇은 이제 없는 것도 같다. 이처럼 내게 있어 일은 무엇일까? 천직은 무엇일까? 나는 무엇을 위해 일하는 것일까? 하는 의문에 고민하던 중에 만난 책이 있다. 제목부터 심상치 않더니 정말 대단한 책을 만났다. 유학자 가문의 자손이면서 노무라 증권을 거쳐 일본 최고의 부자 재일 한국인 손정의(손 마사요시)의 권유에 의해 그와 일을 함께 하더니, 독립해 삼백여 개의 회사를 관리하고 있는 저자가 인간학을 중심으로 한 '일과 직업'의 중요성을 이야기 한 책, 기타오 요시타카의 [일 - 나는 지금 무엇을 위해 일하는가]이다.  
 
  이 책의 저자는 어려서부터 공부한 유학에 대한 넓은 식견과 독서를 통해 얻은 선인들의 지혜, 그리고 최고의 회사에서 그 누구보다 열심히 현역에서 뛰면서 얻어낸 현장의 경험담을 모아 인간에게 있어서 '일과 직업'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이 책에서 말하고 있다. 그는 '세상에서 가장 즐겁고 행복한 것이 바로 평생 지속할 수 있는 일을 갖는 것이고,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사람은 일이 없는 사람이다.'라고 말한 일본의 계몽가 후쿠자와 유키치의 말을 빌어 일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일은 생계를 꾸려나갈 수 있도록 보상을 해주지만 그 보상을 목적으로 일을 해서는 결코 행복해지지 못한다고 말한다. 일에 대한 보상도 중요하지만 궁극적으로 일을 통해 얻는 인간적 성숙과 사회에 대한 기여를 인식할 수 있는 직업을 찾아 일을 할 수 있다면 그것이 곧 '천직'이 되는 것이고, 그에 따른 풍요로운 '보상'은 저절로 따르게 된다고 말한다.
 
  하지만 보다 높은 지위와 보수를 위해 서슴없이 직장을 옮기는 서양의 직업의식이 스며들면서 '천직'에 대한 개념은 사라져 버리고 금전적 보상을 최우선으로 일을 추구하게 되어 결국은 행복한 직장생활을 영위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자신의 천직'을 찾을 수 있다면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하는데, 그 '천직'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이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다.
 
  저자는 '천직을 찾는 법'은 자의든 타의든 현재 주어진 자신의 일을 순수하게 받아 들이고 집중하고 열중하며 꾸준히 지속할 수 있다면, 그래서 그 일이 주는 즐거움과 보람을 깨달을 수 있다면, 천직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현재의 내 일이 천직인지 아닌지 살펴보거나, 느껴볼 겨를도 없이 이직을 해서는 결코 자신의 천직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이다. 현재 내가 하고 있는 일에서 최고가 될 수 있다면, 현재의 일에서든 아니면 다른 일을 하게 되더라도 '천직'으로 여길 수 있는 성과를 얻을 수 있다는 말이다. 또한 내가 하고 있는 일을 통해 사회에 더 나아가 인류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는 기여분을 의식하고, 그것을 통해 내가 보람을 느낀다면 '일'을 잘 하고 있는 것이고, '천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천직'을 찾기 위해서는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먼저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자신의 장단점과 극한과 한계를 알아야 나에 어울리는 일을 찾을 수 있다는 말은 어쩌면 당연한 말인지도 모른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재의 내 일에 몰두하고 집중하는 것'이 바로 나를 알게 되는 것이고, 이것이 곧 개인의 내적 성숙으로 다가가 결국 일을 통한 삶의 보람을 느낄 수 있다고 전한다.
 
  저자는 자신이 근간이 되는 인간의 근본을 알기 위해서는 내가 존경할 수 있는 인물을 찾아내어 그를 따르고, 꾸준하게 독서를 해야 하며, 다양한 경험과 체험을 마다하지 말 것을 권한다. 특히 독서에 대해서는 자신의 독서습관과 독서법을 자세히 설명하면서 미래의 CEO는 '고전읽기'를 필수로 해야 하는 이유도 더불어 설명해준다. 특히 그는 경영의 신이라 불리는 마츠시타 고노스케 전회장과 '아메바경영'으로 유명한 이나모리 가즈오회장을 자신의 멘토로 여긴다고 설명하면서 그들이 생전에 남긴 말씀과 경영어록들을 곳곳에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보통 기업가의 저서라고 하면 그를 대표하는 기업의 실적과 이력을 소개하고, 그 바탕이 된 자신의 경영술과 기법들을 소개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반해 이 책은 '일'이라고 하는 단순하고도 심오한 주제를 놓고, 그에 대한 깊은 고민과 연구를 자신의 일상과 일을 통해 검증해 가고 있음을 자세하고,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한다.
 
이 책은 저자가 서문에도 밝힌 것처럼 현재, 그리고 미래의 직장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젊은이를 위해 쓴 책이다. 취업을 준비중인 취업준비생, 이직을 고려중인 직장인, 또 직원을 고용해 사업을 시작하려고 하는 예비경영인과 현직 경영인들이 개개인이 행복해 질 수 있는 '일'의 의미와 목적을 찾아 가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