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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골든글로브 시상식 결과는 참으로 드라마틱했다.
그 중에서도 주목된 것은 영국 출신 재주꾼 대니 보일이 연출한 [슬럼독 밀리어네어]가 드라마 부문 작품상과 감독상,각본상, 음악상 등 4개 부문을 수상했다는 것. '슬럼독 밀리어네어'는 미국 유명 퀴즈쇼 '누가 백만장자가 되고 싶은가(Who wants to be a millionaire)를 본딴 인도 최대의 퀴즈쇼에 출연해 의외의 선전을 벌이게된 인도 빈민가 소년의 이야기다. 최근 전미 비평가 협회상을 비롯한 20여 개의 상을 흽쓸어 다음달 열릴 아카데미 상에서도 선전이 예상되는 작품이기도 하다.
필자가 이 작품에 주목을 한 이유는 영화의 스토리가 어디서 들어본 이야기라는 것이다. 기억을 더듬었다. 그리고 찾아냈다. 원작이 소설인데 지난 해 국내에 Q&A 라는 제목으로 소개되었던 것이다. 이 영화는 인도 외교관인 비카스 스와루프의 데뷔 소설로서 전세계 36 개 언어로 번역되어 출간되었던 <질문과 대답(Q and A)>을 대형 스크린으로 그려낸 코믹 드라마이다.
외교관이라는 직업을 가진 저자의 처녀작 치고는 너무나 잘 구성된 소설이어서 깊은 인상을 받았던 소설인데, 영화화되어 이렇게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고 하니 정말 반갑다. 사실 원작인 소설만 읽어도 흥미진진하고 박진감 넘치는 스토리 전개로 필자가 리뷰를 쓸 때 그 소감을 "인도소설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는 한 편의 영화같은 소설. 당신의 오감을 사로잡을 것이다." 라고 적은 바 있다.
국내에는 아직 소개되지 않아 기대가 되는 영화 [슬렘독 밀리어네어].
영화 100배 즐기기를 위해 영화에 앞서 소설로 먼저 만나보는 것은 어떨까?
원작 Q&A [비카스 스와루프, 문학동네]
원작을 읽고 쓴 필자의 리뷰 : Q&A
인도소설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는 한 편의 영화같은 소설.
십인십색十人十色. 짧게, 혹은 길게 인도여행을 다녀온 사람이나, 인도를 아는 사람들의 평가는 저마다 다르다. 구도求道의 나라라고 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요가yoga의 나라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너무 지저분하고, 더러워서 인도를 제외한 모든 나라는 천국이라고 평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순수하고 해맑은 영혼들이 사는 곳이라고 말한다.
<영화 소개> 슬럼독 밀리어네어 Slumdog Millionaire, 2008
[네이버 영화의 홍성진 해설]에 의하면 이 영화는 별도의 스타배우없이 인도 배우들로만 출연진을 구성하였는데, TV <스킨스(Skins)>의 데브 파텔, 인도영화 <레이스(Race)>의 아닐 카푸르, <뉴욕, 사랑해(New York, I Love You)>의 일판 칸 등이 공연하고 있다. 연출은 <트레인스포팅>, <28일 후>의 대니 보일 감독이 담당했고, 인도촬영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베니티 페어> 등의 여성 캐스팅감독으로 인도출신인 러브린 탄덴이 공동연출을 담당했다. 미국 개봉에선 개봉 6주차에 상영관 수를 589개로 늘이며 전국확대개봉에 들어간 주말 3일동안 305만불의 수입을 벌어들여 주말 박스오피스 8위에 랭크되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인도의 중심도시 뭄바이의 빈민가에 사는 18세의 고아소년 자말 말리크. 상금으로 2천만 루피가 걸린 인도 최대의 퀴즈쇼 ‘누가 백만장자가 되기를 원하는가?(Who Wants To Be A Millonaire?)’에 참가한 자말은 모든 이들을 깜짝 놀래키며 최종 우승에서 한 문제만 남겨두고 있다. 하지만 쇼가 끝난 어느날 밤, ‘어떻게 길거리 소년이 이처럼 많이 알고 있을 수 있나’라는 의문을 가진 경찰은 그를 사기 혐의로 체포한다. 자신의 무고함을 증명하기 위해 자말은 빈민가에서 살아온 자기 형제의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시작한다. 각각의 이야기는 퀴즈쇼의 질문들에 대해 대답할 수 있는 열쇠를 제공해왔음이 밝혀지는데…
미국 개봉시 평론가들은 이 영화에 대해 만장일치로 뜨거운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시카고 선타임즈의 로저 이버트는 별 넷 만점을 부여하며 “숨이 멎을 듯 흥분되는 스토리는 애절한 동시에 유쾌하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고, LA 타임즈의 케네쓰 튜란은 “2008년 최고의 복고풍 영화. 이 할리우드 스타일의 로맨틱 멜로드라마는 메이저 스튜디오에게조차도 울트라-모던(ultra-modern)한 방식으로 만족감을 선사한다.”고 치켜세웠으며, 뉴욕 포스트의 루 루메닉은 “별넷 만점으로도 부족한 영화…최근 내가 ‘마스터피스(최고걸작)’ 호칭을 붙인 영화들중 가장 오락성이 있는 영화.”라고 박수를 보냈다. 또, 뉴욕 매거진의 데이비드 에델스타인은 “대니 보일의 영화들중 <트레인스포팅>이후 스타일과 내용을 가장 생기넘치게 결합시킨 작품.”이라고 흥분했고, 보스톤 글로브의 타이 버는 “간단히 말하겠다. 당신이 오늘밤 무엇을 하든지 당장 취소하고, 이 영화를 보시라.”고 강력추천했으며, 월 스트리트 저널의 조 모겐스턴은 “영화계 최초의 글로벌화된 걸작(first globalized masterpiece).”라고 요약했다. (장재일 분석)
written by 홍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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