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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서를 단 한 권만 읽어야 한다면, 이 책을 읽어라!
경제지를 매일 아침 읽는 이유 중 하나는 ‘화제의 인물‘을 만나고 싶어서다. 서로 다른 직업군의 다양한 연령층, 게다가 만국기와 다름없는 전 세계인들의 성공스토리는 늘 흥미진진하다. 그들의 이야기를 읽다가 보면 어제와 다름없던 나의 오늘이 새삼스럽고, 좀 더 의미 있는 오늘로 다가옴을 느끼게 된다. 무엇보다 그 속에는 내가 오늘 당장 실행을 해도 이로울 것 같은 ’교훈‘이 단 한 가지쯤은 들어있다는 점이다. 매일 아침 성공한 사람들의 글을 읽고, 밑줄 치고, 스크랩하면서 마음먹는 다짐은 항상 한가지로 귀결된다. “He can do. She can do. Why not me?" (그도 해냈어. 그녀도 해냈어. 나라고 못할 껀 없잖아?)
경제경영서 중에서 ‘성공스토리’ 분야의 책(게다가 ‘자서전 형식’으로 만들어졌다면 그런 책은 읽을 가치가 충분하다)을 즐겨 읽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책으로 만나는 성공스토리는 신문, 잡지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영화로 따진다면 신문은 예고편이고, 책은 한 편의 영화다. 어느 TV 다큐멘터리보다 훌륭하고, 웬만한 감동적인 소설보다 더 큰 감동을 준다. 신문은 성공한 자체 즉 결과에 주목하지만, 책은 오히려 성공하기까지의 과정에 주목한다. 수많은 장애물과 ‘실패’를 딛고 일어설 때까지의 과정, 그리고 결정적인 순간들을 거치면서 그들이 경험한 고민과 결정들은 아직 그 길을 가지 못한 이들에게는 훌륭한 ‘지도’가 되고, ‘나침반’이 된다. 책 『이기는 습관』역시 이런 책 중 하나다. 이 책은 지난 2007년 자기계발 분야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키며 베스트셀러가 된 바 있는데, 많은 이유 중 하나는 저자가 국내에서 책으로는 좀처럼 만나기 힘든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는 바로 ‘전옥표’다. 삼성전자에서는 ‘가장 닮고 싶은 선배’로 손꼽히고, 삼성전자의 마케팅 신화를 일으킨 인물로 가전유통계에는 신화와 같은 존재이다. 그를 최고로 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현장통’이라는 점이다. 그는 삼성전자 남부지사장 등을 맡으면서 담당하는 지점마다 최고의 매출실적과 1등 지점을 만들어냈다. 이 책은 그가 그렇게 성공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밝힌 책이다. 저자는 독자들에게 ‘승리하는 방법, 골을 넣는 방법, 실전의 싸움에서 성공을 맛보는 방법’에 대한 가장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해법을 알리고 싶어 책을 냈다고 말했다. 이 책은 저자가 생각하는 조직생활을 하면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핵심사항을 크게 동사형 조직, 프로 사관학교, 지독한 프로세스, 체화된 마케팅적 사고, 규범이 있는 조직문화, 집요한 실행력 이렇게 6가지로 나누고, 22개의 세분화된 이기는 습관을 담았다.
그 중에서 그가 강조한 첫 번째는 ‘고객을 향해 끊임없이 움직이는 조직’ 바로 ‘동사형 조직’이다. 동사형 조직은 22개의 이기는 습관의 총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저자는 지금까지의 조직들이 ‘명사형 조직’이었다면서, 앞으로는 ‘동사형 조직’으로 변신해야 하고 그들이 움직이는 방향은 오직 한 곳, ‘고객’이라고 강조했다. 저자는 ‘동사형 조직’의 정의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여기서 말하는 ‘동사형‘이란 단순히 움직임(moving)을 일컫는 것이 아니다. 목적도 체계도 없이 공연히 분주하기만 하고, 진정한 성과와는 거리가 먼 일에 매달리느라 밤을 새고, 쓸데없이 우를 몰려다니고, 자신이 무슨 일을 하는지도 모르는 채 머리를 쓰고 팔다리를 움직이는 것은 진정한 동사형 행동(action)이 아니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이 일의 목적지가 어디이며 그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뚜렷하게 인식하고, 주도적으로, 실질적으로 수행하는 것이 참다운 동사형 행동이다. 이러한 공유된 인식 하에 전 구성원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각자 맡은 바 업무에서 뚜렷한 성과를 만들어내는 조직이 바로 ’동사형 조직’이다.” (22 쪽)
저자는 전략화, 현지화, 집중화 등과 같은 명사형 사고방식을 버리라고 말한다. 대신 동사형 사고방식을 채택해 전략화는 ‘살 길을 찾는다’, 현지화는 ‘권한을 위임한다’, 집중화는 ‘힘을 모은다’와 같이 누구나 쉽게 공유할 수 있고 움직임이 있는 표현으로 바꾸라고 강조한다. 저자는 모든 계획을 월간, 주간, 일일목표로까지 세분화하고 달성해야 할 숫자를 명시해 놓고, 전략방향 역시 행동과 측정이 가능한 형태로 구성할 때 조직은 일사분란하게 행동하도록 변화시킬 수 있다고 보았다. 그래야만 직원들이 고객의 니즈를 행해 발 빠르게 움직이는 성과 중심의 실행력을 갖추게 된다는 것이다.
저자의 동사형 조직의 사고 메커니즘에는 “명사가 아닌 동사로 생각하는 사고방식이야말로 ‘물건’이 아닌 ‘경험’을 디자인하기 위한 핵심이다.”고 본 경영의 구루 톰 피터스Tom Peters의 생각과 일치한다. 동사형 조직의 ‘고객만족’을 위한 신념과 참여는 고객으로 하여금 제품과 서비스를 폐기하는 순간까지 ‘잘 샀다’고 느끼는 ‘경험’을 불러내는데, 이것이 바로 돈과 성공을 부르는 고객서비스의 비전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동사형 조직’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가장 우선되고 중요한 것은 바로 ‘열정Energy’이다. 미국 최대의 부동산 재벌인 도널드 트럼프는 “어떤 일이든 열정만으로 90%의 문제는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음식점을 가던, 옷가게를 가던 잘 되는 곳은 입구에서부터 ‘에너지’가 느껴진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점포 분위기가 좋다’고 평하는데, 이것이 직원들이 발산하는 에너지(활력, 기운)의 힘 때문이다. 직원들의 움직임에서 ‘신바람’이 느껴져서 함께 하면 덩달아 신이 난다. 이러한 열정은 직원들이 자신이 참여하고 있는 일이 단순히 ‘서비스업’이 아니라 ‘고객에게 기쁨과 만족을 안겨주는 즐거운 일’이라는 ‘의미부여’에서 비롯된다. 또한 업무수행 결과가 어떻게 변하는지 ‘목적지’를 알 때, 그리고 제대로운 평가와 확실한 ‘보상’이 결합될 때 조직은 열정으로 충만해질 수 있다.
두 번째는 철저한 시간관리다. 저자는 시간이라는 무질서한 흐름에 조직을 방목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귀찮을 정도의 집요한 자기규제와 자기관리는 모든 성공의 기본요소인데, 그러기 위해서는 시간관리가 철저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간관리는 곧 업무관리이자 품질관리고 경쟁력관리이다. 그리고 미래 자산관리기도 하다. 그러므로 ‘시간이 없어서’라는 변명은 가장 어리석고 못난 변명이다. 시간관리를 위해서는 ‘자기체크’가 중요하다. 매일 잊지 않고 체크해야 할 기준을 자신에게 적용하여 스스로에게 관대해지려는 나쁜 습성을 없애야한다. 데일 카네기Dale Carnegie는 시간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이렇게 설파했다. “현재의 이 시간이 더할 수 없는 보배다. 사람은 그에게 주어진 인생의 시간을 어떻게 이용하였는가에 따라서 그의 장래가 결정된다. 만일 하루를 헛되이 보냈다면 큰 손실이다. 하루를 유익하게 보낸 사람은 하루치 보배를 파낸 것이다. 하루를 헛되이 보내는 것은 내 몸을 소모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세 번째는 고통이 따르는 창조적 혁신에 기꺼이 사활을 걸어야 한다. 중요한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그것을 지체 없이 실행하고 현장에 접목시켜야 한다. 조직의 성공을 위해서는 현장에서 만나는 반대도 부릅써야 하고, 때로는 고통과 인내를 감내해야만 혁신을 이룩할 수 있다. 창조와 혁신을 위한 다섯 가지 절차는 다음과 같다.
우선 문제점을 발견해야 한다. 흐르지 않는 것은 없다. 창조는 흐름을 관찰하고 무엇이 문제인지 발견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두 번째는 문제점을 예의주시하는 것이다. 이 일의 본래 목적은 무엇인가? 본래 목적과의 갭gab은 왜 일어났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세 번째는 판단하는 것이다. 이 절차도 없어져도 본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지 않은가 판단해야 한다. 절차를 재고해서 버려도 되는 절차는 끄집어내어 버려야 한다. 초일류 기업과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잘 버린다는 것이다. 네 번째는 선택이다. 내가 반대로 선택하면 누가 가장 격분할까 먼저 생각해야 한다. 자금까지의 관행을 바꾸면 반대하고 분노하는 사람들이 생길 것이다. 그 중 내 편이 되어 주고, 동의를 이끌어낼 사람을 선택해 그를 가장 먼저 설득하라. 마지막은 실행이다. 부작용과 반대를 무릅쓰고 결행하라. 시끌벅적하고 요란해야 진보할 수 있다. 기업의 구조조정도 시끄럽게 마련이다. 그러나 그런 시끄럽고 요란함에도 불구하고 결행해야 하는 일이 있다. 이와 같은 다섯 가지 절차를 체질화시킬 때 창조가 가능하고, 그렇게 창조된 것은 효용가치가 높아진다.
무한한 열정과 철저한 시간관리 그리고 끊임없는 혁신을 추구하여 고객을 향해 움직이는 조직이 바로 ‘동사형 조직’이다. 이것이 저자인 전옥표가 고객을 만나는 현장을 전쟁터삼아 야전사령관으로서 직원들을 하나 되게 하는 원동력이었다. 나는 책 제목에서 ‘습관’이라는 말에 주목했다. 저자의 교육방식은 한가지였다. 좋은 방법이나 아이디어가 있거든,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도록 독려해서 ‘과연 정말 좋더라’는 판단을 내리게 했다. 저자가 리더로서 맡은 책임은 거기까지다. 나머지는 직원들 스스로가 좋은 방법을 꾸준히 실천함으로써 ‘습관화’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좋은 방법을 꾸준히 실천함’. 이것이 바로 ‘이기는 습관’이 아니던가?
리더는 채찍과 당근으로 길을 가도록 때리고 악쓰며 재촉하는 사람이 아니라, 짙은 안개 때문에 길이 보이지 않는 시야에 ‘안개를 걷어주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보다 더 제 길을 갈 수 있도록 함께 걸어가며 독려하는 사람이다. 저자가 제시하는 22가지의 보이는 습관 역시 ‘현장’에 있으면서 직원들과 함께 했기 때문에 발견할 수 있었다. 또한 조직 역시 리더가 현장에서 함께 숨 쉬며 지휘했기에 ‘동사형 조직’으로 변신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점은 조직의 리더나 팀장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 책은 자기계발 분야라는 다소 딱딱한 주제에도 불구하고 쉽게 읽힌다는 장점이 있다. 현장에서 펼쳐진 저자의 다양한 경험들이 사례로 제시되면서 주제를 쉽게 이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동서고금의 다양한 저서와 인물들의 글들이 소개되어 ‘이기는 습관’의 위력을 신뢰하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야말로 이기는 습관에 길들여진 ‘동사형 인간’임을 느끼게 했다.
재테크 전문가들이 직장인들의 재테크를 위한 조언 중에 빠지지 않는 말은 “당신이 지금 투자해야 할 것은 부동산도 주식도 아니다. 바로 당신에게 투자해야 한다.”는 말이다. 실력과 경험을 쌓아 자신의 몸값을 올리는 것이야말로 가장 확실하고 바람직한 투자방법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연봉 2,300만 원을 받는 사람은 시중 정기예금 금리가 5%라고 가정하면 5억 원의 자산가치(몸값)가 되지만, 연봉을 5,000만 원으로 만들면, 10억 원의 자산가의 이자만큼 돈을 벌게 되는 셈이라는 것이다. 꾸준한 자기계발을 통해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의 나’를 만들어간다면 직장생활은 물론 인생에서 일하는 즐거움, 풍요롭게 사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독자로 하여금 그런 ‘열정과 의욕’을 잔뜩 느낄 수 있도록 해준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과 성찰을 통해 독자에게 ‘당신도 나처럼 해 봐. 그럼 틀림없이 내가 느낀 보람과 내가 얻은 대단한 성과를 확인할 수 있을 거야. 대신 배운 즉시 주저 말고 당장 움직여야 해. 알았지?’라고 격려해준다. 국내에는 직장인들이 배우고 싶고, 닮고 싶은 인물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을 만나기는 의외로 쉽지 않다. 그래서 이 책이 더욱 반가웠다. 직장인이라면, 특히 고객을 상대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면 꼭 읽어봐야 할 책이다. 자기계발의 모든 분야가 담겨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책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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