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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되는 자수성가의 비밀을 밝힌 부자학의 대표작!
IMF가 있기 전까지 우리나라에서 부富와 부자富者라는 단어는 그리 자랑스럽지 않은 단어였다. 그 때만 해도 은행에 저축하기만 하면 매년 10% 이상의 이자를 덧붙여주던 세상인지라 일만 열심히 하면 그럭저럭 먹고 살아갈 만한 세상이어서 큰 관심도 없었을 뿐 더러, 유교사상이 뿌리 깊게 자리 잡은 우리들에게 ‘청렴결백’만이 사람답게 사는 길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저축하지 않고 부동산사고 주식하는 사람들은 복부인, 투기꾼 운운하며 천대하기도 했다. 일부 부자들은 사람들이 저축만 하고, 투자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던 그 시절이 돈 모으기에는 참 좋았던 시절이었다고 말하기까지 하니 무관심한 정도가 어디쯤이었는지 충분히 짐작이 간다. 하지만 IMF 구제금융을 받았던 1997년은 한국인의 부자관을 송두리째 바꿔 놓았다. 바로 아시아발 외환위기였다.
평생고용을 보장하던 회사들이 하루에도 수십 개가 문을 닫으면서 수 천 수 만 명의 직장인들이 거리로 쫓겨났다. ‘친구 좋다는 게 뭐냐?’는 한마디에 인지상정상 어쩔 수 없이 들어준 연대보증으로 집이 압류를 당하고, 연일 높아지는 대출 금리에 살던 집을 내놔야 했다. 하루에도 수십 명이 경제난을 비관하며 자살을 하고, 돈 걱정 없이 살던 아내와 자녀들이 아버지를 대신해 일자리를 구하는 신세가 되었다. 반면 외환위기는있어도 없는 듯 남의 이목이 두려워 조용히 살던 부자들에게는 '달리는 말에 날개를 달아준 시기'였다. 아파트 값은 예전 가격의 반토막이 나버렸고, 정부는 집을 사면 세금을 면제해 주겠다는 정책을 쏟아내며 부자들을 유혹했다. 은행이자는 몇 달 만에 두 배로 뛰어올라 20%에 육박했고, 혹시 몰라 남몰래 사놓은 달러 값 역시 두 배로 뛰었다. 부자들에게 IMF는 ‘땅짚고 헤엄치듯 재테크할 수 있었던 세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IMF 한파가 한차례 훑고 지나가자 국민 정서는 온통 '돈'에 가 있었다. 그 이유는 평화롭던 가정을 파탄나게 한 것이 ‘돈 때문’이었고, 반면 ‘돈이 돈을 버는 세상’을 직접 목격했기 때문이다. 어느 은행의 TV광고는 ‘부자되세요’라며 새로운 새해 덕담을 만들어냈고, ‘돈 벌어야 산다. 돈 없으면 사람구실도 못한다.’는 말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공통으로 하던 말이 되었다. 이러한 ‘부자 열풍’에 휘발유를 부은 결정적인 사건이 있었는데, 다름 아닌 로버트 기요사키의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시리즈였다. 이 책이 처음 나왔을 때 ‘아버지를 어떻게 양분해서 볼 수 있느냐’며 제목과 내용을 놓고 딴죽을 거는 독자들이 많았다. 하지만 책 내용은 아마존에서 3년 동안 베스트셀러 1위를 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부자아빠 신드롬’이 일어날 만큼 ‘부와 부자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는 계기를 마련하기에 충분할 만큼 파격적이고 도발적이었다.
로버트 기요사키의 ‘부자아빠 시리즈’는 이후 국내에서 많은 비판을 만나게 된다. 바로 레버리지 효과를 십분 활용한 주택구입 방법 때문이었다. 저자가 부자가 된 방법은 주택을 구입한 후 대출을 받아 또 다시 주택을 구입하는 식의 반복된 대출로 여러 채의 주택을 소유함으로써 그에 대한 임대소득과 매도 후 양도차익으로 돈을 챙기는 방법이었는데, 이는 국내에서는 법으로 규제하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만약 한 채 라도 대출상환에 대한 문제가 발생하면 금융부실이 도미노 식으로 연결될 수 있는 위험한 투자방법이기도 했다. 로버트 기요사키의 책 시리즈에 대해 직접적으로 반박한 책은 세이노Sayno 라는 필명의 국내 부자가 쓴 ‘부자아빠의 진실’이었다. 로버트 기요사키의 투자방식이 얼마나 허술하고 위험한지를 설명하고, 국내에 적용되는 데에는 한계가 있음을 낱낱이 밝힘으로써 ‘부자 아빠 신드롬’을 잠재우는데 일조했다.
이후 재테크 관련서는 가히 춘추전국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무수히 많은 책들이 쏟아졌다. 그만큼 많은 독자들의 수요가 있었다는 방증이기도 한데, 특히 ‘부자아빠 신드롬’에 이어 ‘10억 부자 신드롬’이 가세하면서 부자 열풍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보도 섀퍼의 책 『돈』은 바로 그때인 2003 년에 나온 책이다. 이 책은 ‘몇 억 원을 벌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거나 ‘투자법’을 설명한 재테크 책이 아니다. 이 책은 오히려 ‘자기계발서’에 가깝다. 이 책은 ‘부자’가 아닌 자체로서의 ‘돈’에 집중한 책이다. 그리고 목표를 ‘10억 원 부자‘이라는 만인의 공통관심이 아닌 사람마다 다를 수 있는 ‘경제적 자유를 얻는 길’에 초점을 맞춰 지금까지 스테디셀러로 자리잡고 있는 책이다. 원제목은 (Der)Weg zur Finanziellen Freiheit 이다.
보도 섀퍼는 26 세 때에만 하더라도 빚에서 헤어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경제적 문제점을 안고 있는 청년이었다. 그런 그가 다양한 경력을 쌓으면서 부와 명성을 소유한 많은 거부들을 만나게 되면서 부가 쌓이고 돈이 늘어나는 원리를 배우게 된다. 그리고 7 년 후 그가 목표로 정한 ‘경제적 자유’를 획득하게 되었다. 미국에 ‘로버트 기요사키’가 부자신드롬을 일으켰다면, 유럽에서는 보도 섀퍼가 ‘머니 트레이너’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누구나 부를 쌓고 부자가 될 수 있다’는 그의 주장이 전 유럽에 인기를 몰았다. 그가 말하는 7억 원의 목표를 달성하는 전략은 일정한 비율의 돈을 저축하고, 저축한 돈을 투자한 후 수입이 늘어나게 되면 그렇게 늘어난 수입의 일정 비율을 저축하는 것이다. 이렇게 15년에서 20년만 지속하면 약 7억 원의 재산을 손에 쥘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7억 원 보다는 7억 원을 가졌을 때 내가 어떤 마음과 모습으로 살고 있느냐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단 시일(7 년 내)에 경제적 자유를 얻을 수 있는 마음가짐이란 무엇일까? 저자는 그 근거를 토마스 스텐리 교수에서 찾았다. 미국 조지아 주립대학의 토마스 스텐리 교수(백만장자 마인드의 저자)는 장장 12 년에 걸쳐 부자들의 삶을 연구했는데, 그 결과 그는 부자들이 이 세상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삶을 살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들은 자신의 꿈과 목표와 가치와 전략을 서로 잘 조화시킨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꿈, 목표, 가치, 전략 이렇게 네 가지 기둥 위에 기본 행동양식이 다져지고, 그 바탕 위에 당신은 자신의 부를 차곡차곡 쌓아갈 수 있었다. 결론적으로 인생을 성공으로 이끄는 행동은 기본적으로, 엄격한 규율에서 만들어져 나오는 것이 아니라 바로 꿈, 목표, 가치, 전략, 이 네 가지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것을 알아냈다. 경제적 자유를 얻는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네 가지에 대해 각각 다음과 같은 질문에 답을 구하고 그에 매진해야 한다.
꿈 - 당신에게 무한정 시간과 돈이 있다면 무슨 일을 할 것인가?
가치 -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왜 그렇게 중요한가?
목표 - 무엇이 되고 싶은가? 무엇을 하고 싶은가? 무엇을 갖고 싶은가?
전략 - 당신은 원하는 것을 성취할 지식과 능력과 계획을 갖고 있는가?
저자는 돈을 벌기에 앞서 우선 ‘돈에 대해 가지고 있는 신념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가 갖고 있는 아이러니, 즉 돈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하면서도, 은연중에 돈을 세상을 망치는 주범이고, 추하고, 더러운 것이라고 여기는 생각들을 바로 잡아야 돈을 모을 수 있고 부자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저자가 세미나를 열 때마다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그들은 한결같이 20만 원 이상은 가지고 다니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잃어버릴까 두려워서, 다 써 버릴까 염려스러워서, 소매치기를 당할까봐, 그냥 마음이 불안해서 등 큰돈에 대해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큰돈을 두려워하고, 자신을 믿지 못하면서’ 그저 많은 돈을 바라고 있었던 것이다. 돈이 아름답고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돈을 많이 벌고 싶어도 부자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지금껏 돈에 대해 가졌던 부정적인 믿음을 바꾸는 방법은 나의 소망을 내가 절대적으로 해야 하는 의무로 만들면 된다. 하지만 그에 합당한 이유도 제시되어야 한다. 즉, 1억 원을 모으겠다고 다짐했다면, 어떻게 ?라고 묻지 말고 왜? 라고 물어 그에 대한 이유를 밝힘으로써 ‘모으지 않으면 안 될 의무로 바꾸는 것이다. 지금껏 어떻게? 가 90 퍼센트였고, 왜? 가 10 퍼센트였다면 그와 정반대의 비율로 두고 자신의 목표에 몰두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의 전반부는 이제껏 가졌던 생각들을 버리고 부자와 부에 대한 새로운 신념을 가져야만 경제적 자유를 얻을 수 있음을 이야기했다. 부자가 되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한지 먼저 알아보고, 부자가 되는 것은 쉽다는데 실제로 부자가 되는 사람이 얼마 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지를 살펴봤다. 그리고 부와 행복을 쌓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기본 요건을 짚어봤다. 후반부는 지금 빚을 지고 있다면, 이를 어떻게 해결해야하는지, 어떻게 하면 자시의 수입을 크게 늘릴 수 있는지, 당신이 벌어들인 돈을 관리하고 돈을 증식하는 방법과 세부적인 경제 목표를 어떻게 세워야 하는지 등 돈으로부터 완전한 자유를 얻는 방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이 책에서 인상적인 부분은 투자와 투기에 대한 보도 섀퍼의 생각이다. 그는 돈을 확실하게 불리는 방법은 투자에서만 가능하다고 보았다. 즉 투자는 투자한 곳으로부터 고정적으로 돈을 뽑아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자기가 산 것을 되팔면서 비로소 돈을 손에 쥐는 사람은 투자자가 아니라 투기자이다. 그러므로 투기를 통해서 고정적으로 돈을 ‘번다’는 생각은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투자자는 돈을 벌지만, 투기자는 돈을 따는 것이다. 그렇다고 투기가 모두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자신이 투기를 하고 있는지, 아니면 투자를 하고 있는지는 확실하게 구분 지을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투기를 할 때 고정적인 수입에 대한 기대를 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제일 좋은 방법은 투자자이면서 투기자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방법을 적용할 수 있는 예가 무엇이 있을까? 아파트를 사서 거주하는 것이 아니라 상가형 주택을 매입해 주거와 동시에 임대수익을 얻을 수 있다면 가능한 예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보도 섀퍼는 경제적 자유로 가는 투자 방법을 세 단계로 구분했다. 첫째, 경제적 에어백(쌈지돈)을 위한 ‘절대 안전’ 투자방법으로 현금과 저축을 최대한 많이 확보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안전성이 높은 투자를 선택해야 한다. 그리고 분산투자를 해야 한다. 안전한 투자로는 정기예금, 생명보험 등이 있다. 이 단계에서는 안전이 제일 우선 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두 번째 단계는 경제적 안정을 위한‘40-40-20’ 투자방법이다. 비교적 안전한 투자로 목표수익률을 12%로 잡는다. 그러기 위해서는 40%는 안전한 곳에, 40%는 약간의 위험이 있는 곳에, 그리고 나머지 20%는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방법이다. 중요한 점은 투자하는 돈은 투기성 상품이나 너무 위험부담이 큰 곳에 모험적으로 투자하지는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경제적 자유를 위한 ‘50-50’ 투자방법이다. 진정한 부를 이루는 단계라 볼 수 이다. 이 단계는 경제적 안정을 확보했기 때문에 이제 그 돈의 일부를 떼어내 경제적 자유를 이루는데 사용한다. 좀 더 큰 모험을 감해해 최소 20%에서 30%의 수익을 제공하는 투자상품을 찾는다. 비록 한두 군데에서 실패를 본다고 해도 또 다른 투자에서 고수익을 올리면 쉽게 손실을 만회할 수 있다. 누가 뭐라고 하든 이미 확보한 경제적 안정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투자해야 한다.
저자는 단계별로 투자방법을 달리 하는 것을 높이가 다른 세 개의 양동이에 물을 담는 순서로 비유했다. 즉 양동이에 물을 채울 때에는 항상 처음 것부터 채워 첫 번째 양동이에 물이 가득해 지고 넘치는 부분을 두 번째 양동이에 채우고, 마찬가지로 이것이 가득차면 세 번째 양동이로 옮겨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하면 확보한 경제적 안전장치는 절대 위협을 받지 않는다고 저자는 말했다. 하지만 현실은 어떤가? 투자 자금도 넉넉하지 못한 상태에서 담보대출을 받거나, 깡통계좌로 고수익을 추구하다가 한 순간의 실패를 볼 경우 투자 손실은 물론 가계 전체가 위험에 처하게 된다.
3단계 투자방법은 수익률 보다는 안전을 우선시한 투자방법이다. 여기서 말하는 안전이란 비단 ‘고수익에 따른 위험률‘과 더불어 ’금융지식의 축적‘도 포함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투자별로 세 단계를 거치면서 다양한 금융지식을 쌓게 되고, 또한 금융투자에 대한 자신감이 붙었을 때 비로소 ’고수익률을 추구하는 투자‘에 참여하라는 뜻일 것이다. 처음부터 고수익을 쫓다가 ’실패‘를 보는 대다수 사람들은 투자 전문가들의 말을 믿고 덤비는 소위 ’묻지마 투자자‘라는 것을 생각하면 3단계 투자방법이 시사하는 바는 크다. 저자는 진정한 부자란 ’무조건 일확천금을 쫓는 사람이 아니라, ’내가 꿈꾸는 경제적 자유‘를 위해 한 발 한 발 움직이는 투자자라고 강조했다.
이 책은 부자가 되는 노하우Know-how를 알려주는 책이라기보다는 노우와이Konw-why 즉, 부자가 되기 위한 삶의 철학과 부유한 삶에 대한 자세를 알려준 책이다. 저자는 부자되는 방법에 앞서 돈과 투자 그리고 부자에 대한 재인식을 먼저 요구했다. 왜냐하면 ‘경제적 자유’란 순식간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최소 7년 많게는 15 년 동안 지식을 쌓고, 인내하며 자기관리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우선 부자가 되기 이전에 가졌던 신념을 모두 바꿔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원하는 부자는 ‘오래도록(가능하다면 죽을 때까지)’ 부자로 사는 것이다. 부자를 한없이 원하면서도 부자가 되지 못하는 이유, 혹은 우연한 기회나 횡재를 만나 부자가 되었지만 오랫동안 지켜내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수많은 유혹에 휘둘리고, 끝없는 탐욕에 사로잡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부자는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나 스스로가 꾸준히 키워내는 것임을 배울 수 있었다. 가장 세속적이고 원색적인 제목에 이끌려 책을 펼친다면, 다양한 경험과 연륜에서나 느낄 수 있는 철학적 무게에 사로잡혀 책을 덮을 수 없을 것이다. ‘경제적 자유’를 이루고 싶은 독자라면 꼭 읽어봐야 할 대표적인 富者學 관련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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