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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을 속삭여줄게』 정혜윤 PD 의 기묘한 여행기

by Richboy 2009. 10. 16.

정혜윤 PD는 기묘한 사람이다. CBS 음악 FM <신지혜의 영화음악> <송정훈의 올댓재즈>, 두 편의 라디오 프로그램을 만드는 일에 더하여 책 쓰는 일을 하기 위하여 잠을 대폭 줄여도 힘들지가 않단다. 오히려 “굉장히 재미있었다.” 올가을 나온 정혜윤 PD의 매우 유니크한 여행기 『런던을 속삭여줄게』는 설날 직후 밤 12시부터 새벽 3~4시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매일 쓴 원고로 만들어졌다. 정혜윤 PD는, 이렇게 할 수 있었던 이유가 상대방의 말을 더 잘 듣기 위해 몸을 앞으로 기울이는 태도, 그 자세 때문이었다고 한다.

“보르헤스가 얘기하기도 했는데, ‘그의 말을 더 잘 들으려고 그의 귀에 가까이 갔다.’라는 문장이 있는데 내가 제일 좋아하는 문장이에요. 다른 사람의 말을 들을 때 더 잘 들으려고 몸을 앞으로 숙이는 태도, 자세……. 그것이 나로 하여금 글을 즐겁게 쓸 수 있게 하는 에너지라고 한다면 사람들은 어떻게 반응할지 모르겠는데……. 사실 나에게는 그 자세가 글을 쓸 수 있게 했던 힘이었어요. 누가 나에게 말을 하는데 외면하거나 못 들은 척하기가 나는 어려워요. 그래서 해줄 말이 있다는 그 상황 자체가 나에게는 동기부여가 선명했어요. 동기부여가 ‘체력이 좋아요.’ 그런 거라면 굉장히 게으를 소지가 많은데 그 자세, 그 귀 기울이는 자세 자체가 에너지였기 때문에 그렇게 어렵지 않았어요. 이야기와 이야기가 오고 가는 느낌 있잖아요. 그런 느낌을 경험했어요. 친밀한 관계, 친밀함……. 이런 것에 내가 굉장히 쉽게 매료되는 것 같아요. 누구에게 귀 기울여서 그 이야기를 듣고, 내 안에서 그 사람에게 해줄 말한 적합한 이야기를 끄집어내고 다시 속삭이며 교류하는 것 자체가 에너지이자 저의 소통방식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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