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아 책읽기를 다시(?) 시작했고, 그 중 첫 번째 책이 운좋게도 <책 앞에서 머뭇거리는 당신에게>였다고 리뷰어는 말한다. 운이 좋은 사람은 오히려 나인것을... 네이버 블로거 바니님의 리뷰는 '리뷰의 정석'을 보여준다. 리뷰라고 별 다를 것이 없다. 내가 읽은 책을 다시 본다Re-View는 뜻. 책을 읽은 나의 소감이 담기는 그 뿐이다.
내가 추천하는 리뷰의 기본은 아래 리뷰가 써진 순서와 거의 흡사하다. 처음 '내가 왜 이 책을 집어들었는가' 하는 것이다. 수 많은 책에서 이 책을 집어든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 이유 속에는 당시 내가 이 책을 읽어야 했던 '나의 사정(처지, 입장)'이 들어 있다. 그것을 알아야 이 책을 읽어야 할 목적을 알 수 있다. 그 다음은 '내가 이 책에서 배우고 느낀 바'를 적는 것이다. 길지 않아도 좋다. 말로 읊어보면 1~2 분 정도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의 양이면 충분하다. 그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구절 몇 개를 적고, 그 구절에 대한 나의 생각과 소감을 보다 구체적으로 적어주면 리뷰의 80%는 된 셈이다.
마지막은 이 책에 대한 나의 평가다. 아울러 내 글을 읽는 독자들을 위해 이 책을 권함에 대해 나름의 소견을 적어도 좋다.
어떤가. 이 리뷰가 쓰여진 방식과 거의 흡사하지 않은가?
2013년 새해가 밝으면서 올해는 이것만큼은 꼭 지키겠노라 리스트를 작성해놓았다. 당연히 단골손님으로 독서하기를 꼽아놨고, 이번엔 기필코라는 다짐은 기본옵션이다. 나는 여태껏 이런저런 핑계들로 책을 들여다본 일이 전혀 없어서, 어떤 장르를 골라서, 어떻게 읽어야할지, 내가 과연 집중할수는 있는지 누가 가르쳐줬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는데, 이처럼 전혀 감잡을 수 없는 사람들이 읽기에 정말 좋은 책이다. 추천!
나는 다짐을 하면 마음이 식기전에 행동으로 옮겨야 그나마 책임감이 생기기 때문에, 곧장 서점으로 갔다. 그리고 입구에서 해멨다.
나같은 사람이 분명 있을것이다. 책을 읽긴 읽어야 할 것 같은데, 좀 쉽고 재밌는 소설을 읽자니 뭔가 도움이 안될 것 같고, 그렇다고 경영서적이나 자기계발서를 읽기에는 두껍고 어려워서 중도포기할것같고, 베스트셀러를 읽어볼까하면 1위부터 10위까지 비교만하다가 한달이 지나버릴 것 같고... 제목부터 딱 나같은 사람을 타깃으로 잡고있는 이 책은, 처음에는 독서에 재미를 붙이라고 말한다.
[좋은책이 아닌 당신이 즐거운책으로 시작하라]
소설이던 만화던 경영서적이던 뭐던간에 몰입하면서 느끼는 즐거움 또는 성취감은 어쨌든 내손에 있는 '책'에서 파생되는 거라서, 읽는 재미를 아는게 우선이라고 말한다. 그도 그럴것이 모르고 지나치면 영영 알 수없지만, 알아버리고 나선 지나칠수가 없으니까. 맞어맞어라며 맞장구를 치게되는 나를 보았다.
어쩌면 난 그 한문장에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지금 내 무지한 상태에서 해결방안을 제시해줄 책을 찾았는데, 처음부터 어려운 책을 읽어라! 배울수있는 책을 읽어야한다! 라면, 내수준의 책을 찾을때까지 도서 검색대를 전세냈을지도 모르겠다.
[책을 완전히 내것으로 만들려면 리뷰를 써라]
작가 김은섭님은 본인의 경험, 여러 일화를 바탕으로 책과 친해질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해주시는데, 그게 바로 "읽기·배우기·쓰기" 이다.
초등학교시절 배웠던 읽기 말하기 쓰기에서 가운데 단어만 쏙 바뀐, 친숙하게 들리지만 사실 바로 행동하기 어려운 방법이다. 호기심이 생겨 고른 책에서 흥미를 느꼈다면 읽는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또 읽고 뭔가를 깨달았다면 그건 배우기까지 완료한거다. 이제 "쓰기"만 남았는데,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글쓰기는 곧 내가 나와 노는 재미라고.
이 책을 읽으면서 참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는데, 작가님도 소싯적에는 나처럼 책과 거리가 멀었던 적이 있어서 그런지 현재의 내모습 같았다.
< 글쓰기의 천적, 내면의 비판자_ 글쓰기를 할 때 가장 먼저 만나는 방해물을 바로 '내면의 비판자'다. 내면의 비판자는 글을 쓰다가 한문장이 채 완성되기도 전에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로 소름이 돋아서' 마침표를 찍지도 못하고 지워버리든지, 글을 쓰는 중간마다 도대체 맞춤법이나 띄어쓰기가 맞는 것인지 의심스러운 생각을 들게 해서 사전을 찾고 싶어지게 만든다. 글을 쓸 때 내 속에 있는 내가 글을 쓰는 나에게 말을 거는 것처럼 느껴질 때 '내면의 비판자를 만났다.'고 보면 된다. …… 글쓰기를 잘하려면 주제가 무엇이든, 소재가 어떻든 우선 머릿속 생각을 비우듯 아무 제약 없이 남김없이 글로 쏟아내야 한다. 그러므로 글쓰기를 잘하려면 자기검열을 하는 '내면의 비판자'를 우선 제거해야 한다. "책앞에서 머뭇거리는 당신에게_발췌" >
참 공감가는 구절 아닌가?
내안에 또다른 내가 있다는 사실(?)보다는 어쩜 이렇게 내맘일까 싶었다. 내 속에 있는 비판자는 다행스럽게도 글을 쓸때 말을 걸지는 않고, 글을 다 쓰고난 후 오타, 맞춤법이 틀리진 않았는지 검토할 때 말을 건다. 그때마다 한단락이 삭제되거나, 몇글자를 더해서 내용이 바뀌어버려 한참을 삼천포로 빠져버리곤하는데, 중요한건 내가 처음에 생각했던, 쓰고자 하는 내용이 뒤죽박죽 엉켜버려 결국에는 중심을 잃어버린다는 것이다. 의미도 없고 감동도 없는 글이 되버린다는것에서 내면의 비판자는 아주 위험하다. 내면의 비판자는 내가 느끼는 불안을 먹고 산다. "과연 내가?"라는 의문점이 생길때 그걸 도움닫기로 디딛어 불쑥 치밀어올라 흔들어놓기를 좋아한다. 불안은 내가 익숙치않은 새로운 경험을 할때 증폭되는데, 이걸 해소시킬수있는 방법은 습관이다.
<인간은 습관의 동물이다. 다시 말하지만 연습의 결과는 '습관화'다. 이는 우리가 아침에 일어나서 세수를 하지 않으면 개운하게 시작할 수 없는 것과 같다. 하루에 단 한 단락이라도 글을 쓰지 못하면 허전해서 잠을 이루지 못할 만큼 글쓰기가 일상이 되어 있다면, 즉 글쓰기가 하루라도 빼놓을 수 없는 좋은 습관이 되었다면 당신은 글 쓰는 즐거움을 알게 된 것이다. "책앞에서 머뭇거리는 당신에게_발췌">
난 그렇게 생각한다. 모든일에는 흥미가 우선이라고. 누군가의 강압으로 어쩔수없이 하는 일은 숨기려해도 하기싫은 티가 나기 마련이다. 특히 생소한일에는 더더욱. 즐거움으로 책읽기를 시작했듯이 마지막도 당연히 즐거워야한다. 처음부터 비판자가 소환되게끔 장황하게 일장연설할 필요는 없다. 기왕에 맘잡고 제대로 시작해보려는 독서인생을 바보처럼 내안의 또다른 나때문에 포기할 수 없으니까. 작가 김은섭님은 베껴쓰기 방법도 추천한다. 일단 베껴쓴다는것은 내생각이 우선순위가 아니라, 이 책에서 좋았던 구절을 옮겨적는거라서 내면의 비판자가 딴지를 걸수가 없다. 또 본인의 생각을 간략하게 마지막에 덧붙여 단순히 베껴쓰기가 아닌 리뷰의 틀을 갖춤으로써 '쓰기'를 완성한다. 쉽게 흥미를 붙이기 위해서는 시작이 반이라고 접근하는게 일단 중요하다. 이렇게 한번 두번 하다보면 어느새 좋은습관으로 자리잡을것이다.
[후천적 활자 중독에 빠지는 3가지 방법]
나는 이 책이 꼭 독서를 처음 하는사람, 또는 책 읽는건 좋아하지만 여운이 오랫동안 머물렀으면 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독서입문책이라고 말하고싶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라서 섣불리 단언하기가 불안하지만, 나에겐 더할나위없이 만족스런 답을 준 책이었으므로.
일단 나는 책에서 즐거움을 배우려고한다. 운이 좋게 처음으로 고른책에서부터 출발이 좋으니 자신이 생겼다. 앞으로 읽을 책들은 어떤 답으로 깨달음 줄 지 기대하며 리뷰를 마친다.
[출처] 책 앞에서 머뭇거리는 당신에게|작성자 바니
책 앞에서 머뭇거리는 당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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