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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모음 - Readingworks/경제마인드

이코노믹 씽킹

by Richboy 2007. 12. 12.
출판사
웅진지식하우스
출간일
2007.9.10
장르
경영/경제 베스트셀러보기
책 속으로
일상의 궁금증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깨닫는 경제 원리의 진수! 전 세계 비즈니스를 움직이는 1% 리더들을 키워낸 아이비리그 경제학과. 과연 그 곳에서는 무엇을 가르칠까? 아이비리그 명문인 코넬대학교 존슨경영학대학원...
이 책은..사고思考의 즐거움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괴짜들의 만찬
나의 평가
아주 좋아요!아주 좋아요!아주 좋아요!아주 좋아요!아주 좋아요!
 
 
사고思考의 즐거움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괴짜들의 만찬 !!
 
아주 즐거운 책이다. 그 이유는 '젊은 학생들'의 '젊은 생각'이 가득하다는 것이다.
이 책이 소개되기까지의 과정이 매우 흥미로운데 저자는 아이비리그 명문인 코넬대학교 존슨경영학대학원의 로버트 프랭크 교수로 저자가 20년간 아이비리그 학생들에게 수업시간에 과제로 내주었던 사례들을 모은 것들을 저마다 다른 글꼴과 어감들을 통일해 묶어놓은 한 권의 아이비리그 학생들의 과제물 모음집이다. 20년동안 모았다니...정말 대단하다.
 
그래서일까? 조금은 유치하고, 어디선가 들어서 이미 알고 있는 질문과 대답도 간간이 들어있는 것을 보면 이들은 필시 20년 전 어느 아이비리거가 쓴 레포트일거라는 생각이 들어 미소를 짓게도 만든다.
사회적 현상을 경제학 관점으로 사고를 확장하는 일련의 과정은 필시 그들의 경제학적 사고를 넓혀주었을 것이고, 경제학을 대하는 그들의 자세도 달라졌을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저자의 교수법이 무척이나 부러웠다.
 
'주류회사에서 나온 소주잔에 소주를 따랐을 때 항상 일곱 잔 반이 나오는 이유는?'이라든지,
  
'소주병의 뚜껑을 열면 항상 윗부분은 조금 따라주어야 하는데 그 이유가 맨 위에 있는 부분은 알콜도수가 높아서 첫잔을 마시는 사람은 유독 독한 술을 마시게 된다'고 해서 일부러 소주를 버리게 했던 근거없는 루머는 혹시 '소주회사'가 흘린 것이 아닐까?라든지,
  
'펌프식으로 된 샴푸를 꾹 눌러서 쓰게 되는데, 사실은 1회용분을 훨씬 넘게 조작되었다'는 소문이 사실일까?라든지,
  
'일회용 삼푸'에 담긴 삼퓨의 양또한 과도하게 담겨있는데, 이는 실제로 구입해도 그만큼을 일회용으로 사용하도록 '세뇌'하기 위한 것이라는 루머든지...
 
우리도 한번쯤은 들어서 고민해 봤음직한 경험들이 있다. 우리가 웃고 지워버린 이 모든 루머와 농담들은 바로 이런 '경제학적 사고'의 관점에서 본 사회현상의 일면들일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의문과 농담같은 루머들을 낱낱이 파헤쳐준다.
 
이 책의 차례만 보아도 흥미진진한 질문들이 가득하다. 이 책의 부제가 말하는 '핵심을 꿰뚫는 힘'은 바로 사회현상에서 찾아낸 학생들의 의문점들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놀랍고, 신선하다.
이 책을 더욱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방법은 읽는 독자가 그 질문에 대하여 나름의 답변을 준비하고 생각한 후에 책 속에서 말하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면 또 다른 독서의 즐거움은 배가가 될 것이다.
 
그렇기에 이 책은 독자들에게 학문적으로 무엇인가를 알려주기 위함보다는 '현상에 대해 고민해 보는 방법과 기회'를 제공한다고 봐야 할 것이다. 원래는 대학의 교양과정에서 배워야 할 것들을 십 수년이 흐른 지금 만나게 되니, 예전에 할 수 있었으면 하는 섭섭함과 지금이라도 경험한 것에 대해 다행이라는 마음을 갖게 한다.
 
대학을 다닐 때 운이 좋게도 MIT공대를 졸업하신 교수님의 밑에서 네 학기의 수업을 들은 적이 있는데, 그 분이 대학을 다닐 때 경험했던 신선한 충격을 이야기 해 주셨다.
 
"어느날 학생회관의 로비를 들어들어가려는데, 기함을 했더랬지.
글쎄, 로비안 한가득히 '훈련용 경비행기'가 떠억 하니 앉아 있는거야.
  
현관으로는 절대로 들어갈 수 없는 크기의 비행기가 말이야, 어제 저녁에도 없던 것이 있으니 모두들 놀라지 않을 수 없었지. 이유를 들어보니 '실습자재비 보충을 위한 일종의 데모'였던거지.
전날 밤 학생회관이 문을 닫는 순간부터 다음 날 문을 여는 시간 전까지 분해된 경비행기를 몰래 들여와 밤을 새워 조립을 해놓았던거야. 그들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철거하지 않겠다는거지.
  
하하하. 정말 영리하고 멋진 데모아닌가?
해당학과의 현실이 전교에 알려진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그 다음날 그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졌지.
물론 다음 날 아침 학생회관로비에 있던 경비행기는 감쪽같이 자취를 감추었고 말이지. 하하하." 
 
또 어느 때에는 등록금 인상에 반대하는 시위의 일환으로 모든 과의 대표들이 모여 하룻밤 사이에 총장 집무실의 모든 집기가 대학의 대운동장 한 가운데, 그것도 집무실에 있던 위치 그대로 옮겨졌던 에피소드도 기억이 난다. 뛰는 놈 위의 나는 놈이라고 총장은 그런 학생들의 노력에 화답하듯 하루 종일 그곳에서 집무를 봤다고 한다.
 
이렇든 놀라운 상상력과 위트가 풍부한 아이비리거들의 경제학적 사고들을 이 책에서 경험해 볼 수 있다. 그렇기에 이 책은 읽는다고 하기보다는 '즐긴다'라고 해야 �은 표현이겠다.
즐겁게 읽을 수 있는 경제학 책. 신선한 경험을 안겨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