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으로
사이코 같은 주변 사람 때문에 속 끓이고 있는가? 『행복한 인간관계의 답이 숨어있는 성격의 비밀』은 '저 사람 약간 이상한대'란 생각이 드는 이상성격자들을 크게 11개 분야로 나누고, 각 유형에 대해 면밀히 분석하고 효과적...
이 책은..내 성격을 알면 행복한 인간관계가 보인다 !
나의 평가
내 성격을 알면 행복한 인간관계가 보인다 !
어릴적 어머니는 나의 모든 것을 아셨다. 내 뱃속으로 열 달을 안고 있다가 배아파 낳은 내 자식의 모든 것을 다 아는 것은 당연하다고 모든 어머니는 말하실테지만, 또 당연하지만 내 어머니는 더 잘 아셨다. 왜냐하면 내가 잠든 머리맡에 앉아 계시면 그 날 있었던 모든 것을 이야기하는 잠꼬대때문이었다.
그 날의 대화내용을 낱낱이 고했다고 하니, 게다가 어머니가 대꾸를 받아주시면 그에 답까지 했고 심지어는 심지어 노래를 부르거나, 눈물도 흘렸다고 하니 섬뜩하기까지 하다.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시느라 할머니의 손길에 컸었는데 그탓인지 꽤 내성적이었다 한다. 11살이 되자 해결책으로 '태권도 도장'을 보냈고, 이후엔 180도 바뀌어 너무 '활발해서 탈'이었다고 한다. 30대 초 사업을 하겠다고 회사를 나와 독립을 하면서 더욱 다양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다사다난한 경험을 하고 있는데, 그 시절보다는 덜 활발한 성격으로 변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주로 혼자서 생각하는 시간을 만들려 하고, 속내를 함부로 내놓지 않게 되었다. 업무상을 이유로 둬야 할 지, 나이탓을 해야 할 지는 모르겠지만 변한 것만은 확실히 느낀다. 그리고 지금의 내 성격을 잘 모르겠다는 것이 현재의 자가진단결과다.
'지피지기 하면 백전불패'라 했다. 그리고 행복은 내 안에서 찾아야 한다고 했다. 나의 성격이 어떠한지 정확히 깨닫고, 수정할 부분을 수정할 수 있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나를 찾게 되고, 좀 더 행복하고 느긋한 마음을 갖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찾은 책이 바로 [성격의 비밀]이다.
이 책은 정신과 전문의이자 방송계 최초의 의학전문기자인 저자가 쓴 책으로 정신과에서 실제로 환자를 진단할 때 사용하는 '미국 정신의학회 진단기준'을 사용해 주위에서 볼 수 있는 성격의 유형을 경계성 성격, 히스테리성 성격, 자기애성 성격, 반사회성 성격, 편집성 성격, 분열성 성격, 분열형 성격, 강박성 성격, 회피성 성격, 수동 공격성 성격, 의존성 성격등 11가지로 나누어 소개하고 있다. '신경정신과'에 대한 좋지 않은 선입견 때문인지 11가지로 분류된 성격의 이름은 좋게 들리지 않아서 한군데도 내 성격이 포함되고 싶지 않을 정도지만,
모든 사람의 성격은 이 11가지 가운데 두 세 군데에 포함이 되며, 성격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환경에 따라 조금씩 변하는데 오랜 세월에 걸쳐 형성되는 만큼 쉽게 바뀌지는 않는다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가 이 책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성격의 비밀을 아는 것은 자신의 성격을 좀 더 정확히 파악해서 스스로 바라지 않는 행동이 어떤 이유에서 나오는지 알게 된다면 스스로 조절할 수 있게 되고, 혹 있을지도 모를 성격장애로 인한 대인관계에서의 고통과 어려움에서 좀 더 빨리 벗어날 수 있으며 다른 사람의 가시 돋친 성격 때문에 상처받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상대방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어 그 사람에게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감정을 제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말한다.
유명해서 익히 봤거나 잘 아는 영화나 책 속의 주인공을 예를 들어 특성을 보이는 주인공의 행동들을 묘사함으로써 11 가지 성격을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표현했는데, 함께 공감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기에 충분했다. 예를 들어 영화 [위험한 정사]는 하룻밤의 정사로 여겼다가 혼쭐이 나는 변호사이자 가장 댄(마이클 더글러스)의 상대역을 열연했던 무서운 여인 알렉스와 영화 [얼굴 없는 미녀]에서 "나를 알게 되면 누구든 날 버려. 그리고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아. 내가 누군지 모르겠어."라는 대사로 자신의 공허함과 '버림받은 상태'의 느낌을 떨치지 못하는 여인 지수(김혜수)는 경계성 성격의 전형적인 특성을 갖는다던가,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비비안 리가 열연한 스칼렛 오하라가 대표적인 히스테리성 성격의 소유자라던가, 영화 [굿 윌 헌팅]은 천재적인 두뇌와 재능을 가졌음에도 불우한 성장 환경 탓에 마음의 문을 닫은 한 청년의 이야기를 다뤘는데, 주인공 윌 헌팅은 대표적인 자기애성 성격의 소유자라도 저자는 설명한다.
이에 대해 저자는 경계성 성격의 소유자들의 대인관계는 처음엔 상대방에 대해 마치 완벽한 사람처럼 숭배하다가도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극단적인 양상의 대인관계를 띠는데, 그들을 대할 때는 이들의 기분에 장단을 맞추거나 갈팡질팡하지 않고, 좋으나 싫으나 냉정을 잃지 않고 한결같이 대해야 한다고 말한다. 한편 스칼렛 오하라와 같은 히스테리성 성격의 소유자들에게는 이들의 애정 결핍을 모두 채워주기엔 역부족이므로 애정과 관심을 이해한다는 따뜻한 태도를 취하되, 이들의 요구를 다 들어주지 말아야 한다고 충고한다.
그리고 영화 [굿 윌 헌팅]에서의 윌 헌팅과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의 마녀상사 미란다와 같은 상사나 동료를 대할 때는 그들을 공격하기 보다는 연약한 아이를 다루듯 하면서 겉으론 상대에 대한 존중을 배로 더하고, 가급적 말을 삼가고, 감정도 적게 개입시키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이 밖에도 영화 [공공의 적]에서 싸이코패스의 전형을 보여주는 조규환(이성재 분)과 영화 [라이어 라이어]의 타고난 거짓말장이 플레쳐 리드(짐 캐리 분)을 통해서는 반사회성 성격을, 영화 [택시 드라이버]의 베트남 참전용사(로버트 드 니로)는 분열형 성격의 전형적인 예로 들었다. 한편 영화 [네버랜드를 찾아서]의 극작가 베리(조니 뎁 분)는 자신이 좋아한다는 확신이 없어 다가가는 것조차 두려워하는 회피성 성격의 소유자라고 말하며, [파이란]의 강재(최민식 분)는 끊임없이 터져나오는 불만이나 적개심을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못하는 수동 공격적 성향이 다분하다고 말한다. 영화 [터미널]의 매력적인 스튜어디스 아멜리아(캐서린 제타존슨 분)는 한 시라도 타인으로부터 사랑을 받지 못하면 안될 것같은 즉 사람 또는 사랑에 중독되어 있는 듯한 사람들은 의존성 성격장애에 가깝다고 설명한다.
의학적 용어와 소견이 나올 법해서 다소 딱딱할 수 있는 내용을 영화에 책의 주인공의 예를 들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주었고, 각 성격들의 특징에 대처하거나 조절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친절하게 코멘트를 해주었다. 읽으면서 내 성격은 이 책의 11가지 성격 중 다섯가지가 걸쳐 있고, 그중에는 심한 것도 있다는 데에 놀랐다. 그리고 그 성격이 지나치면 어떤 결과를 낳을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경악하기까지 했다.
각 성격을 가질 수 밖에 없는 배경을 설명해주는 부분에서 이해할 수 있어서 고치는 데에도 무리가 없을 것 같았다. 이 책은 '보다 나은 인간관계를 위하여' 만들어졌다. 자신을 보다 나은 성격의 사람으로 거듭나고 싶은 사람이나, 주위에 까다로운 성격의 상사나 동료 때문에 고민스러운 사람이 한 번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가볍게 읽히지만 배움은 크게 느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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