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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모음 - Readingworks/팀웍·리더십·인간관계·처세

직장상사나 동료들로 고민하고 있거든, 조용히 이 책을 펼쳐라!

by Richboy 2008. 5. 15.
지은이
출판사
랜덤하우스코리아
출간일
2007.11.7
장르
자기계발 베스트셀러보기
책 속으로
직장내 숨어있는 사이코패스 찾기! 당신의 비즈니스 생활을 위협하는 사이코패스에 관한 진실! 당신의 옆에서 깔끔한 양복차림으로 보고서를 작성하고 있는 동료, 급속 승진을 거듭하고 있는 선배...과연 이들은 유능한 직장일일까,...
이 책은..
나의 평가
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
직장상사나 동료들로 고민하고 있거든, 조용히 이 책을 펼쳐라!
혹시 그도 사이코패스일지 모른다!
 
  사람이 모이면 그런 사람 꼭 있다, 군계일학 鶴 같은 사람.
무리속에 있어도 그는 항상 돋보인다. 수려한 외모와 제몸에 정확히 어울리는 의상도 돋보이지만, 실력도 대단하다. 무엇보다 윗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는다는 점이 그에게 견줄 수 없는 치명적인 장점이다. 혹자들은 소위 '스타성'강한 그들과 눈만 마주쳐도 두드러기가 나는 듯 아예 근처에도 가기 싫어할 만큼 의식적으로 상대하지 않으려하는 이들도 있다. '상대적인 박탈감'에 휩싸이기 싫다나? 하지만 다수들은 잘 나가는 그와 친해지려 한다. 그의 장점들을 가까이서 목격하고 그를 닮고자 하는 것이 주된 이유일테지만, 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 굳이 마다할 이유는 없어서다. 어쩌면 높은 자리에 오를 지도 모르는 그 사람과 친해질 수 있다면 '콩을 만질 확률이 높은 사람과 어울려 콩고물이라도 얻을 수 있지 않을까'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인지상정 情'일 것이다. 문제는 겉모습만 학같은 사람들이 이렇듯 당연한 사람의 마음을 간파하고 그것을 이용하는데에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의 호감을 유도하고, 그 호감을 이용하여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그들을 사용하고, 그 가치가 없어지면 가차없이 '폐기처분'하는 치 들, 바로  싸이코패스Psychopath 가 그들이다. 드라마나 영화속 스릴러 물의 결정적인 악역의 주인공으로 자리매김했던 이들은 스크린 속에 있는 것만 아니라 우리와 가까운 삶의 터전 직장에 있고, 그들은 지금도 나의 목을 서서히 죄고 있을지 모른다고 경고하는데, 바로 지금 소개하는 책 [직장으로 간 싸이코패스]이 그들을 낱낱이 해부한다. 원제는 Snake In Suits다. 이 책은 사이코패시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폴 바비악과 로버트 D. 헤어 두 사람의 풍부한 연구살계와 과학적 접근을 통해 사이코패스가 어떻게 매력을 느끼며, 어떤 식으로 채용과정을 거치고 또 기업과 조직 속에서 구체적으로 행동하는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거짓말, 교묘한 조종, 속임수, 자기중심주의, 냉정함, 그밖의 잠재적 파괴성들에 뿌리를 두고 있는 인격장애를 정신병리학적 측면으로 부르는 이름, 사이코패스Psychopath 는 거짓말과 변명에 능하고 충동적이며 불안정하고 공격적이고 폭력적이며 피해 망상이 짙게 깔려있고 (범죄를 저지르고도 자신은 사회의 피해자라는 둥) 합리적이지 않은 변명들을 내세워 합리화 하기도 한다. 그러나 행동장애와는 다른 점이 있다면(15세 이상의 반사회성 성격장애라 불리는 이들에게) 이들은 어른이며 사리 분별이 가능하고 자신이 저지르는 일들이 나쁜 일이고 그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까지 모두 알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다시 말해 기본적인 양심을 가지고 있지만, 선악의 기준을 전체 사회가 아닌 자기가 속한 특정한 집단의 기준과 기대치에 따라 결정하는 소시오패시 Sociopathy 나 그 밖의 성격장애를 가진 이들은 일반인과 구분이 가능한 정도여서 취직면접시 일차적으로 걸러질 수 있는데, 양심이란 게 없으며 기본적으로 동정심이나 죄의식을 느낄 줄 모르고 오로지 자신만을 위할 줄 아는 사이코패스 Psychopath 를 걸러낼 수 있는 방법은 없다는 것이 문제점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사리분별이 가능할 뿐 아니라, 사람들이 폭력적인 행도을 할 때는 보통 감정이 격렬해지지만, 이들에게는 이런 감정의 변화도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냉정함을 유지하는데, 이를 달리보면 다분히 침착하고, 이성적으로 보이는 듯한 태도로 비춰질 수 있어 사이코패스의 특징이 보통사람들에게는 뛰어난 장점으로 보일 수 있어 사람들의 호감을 사는데 충분하다는 점이다.
 
그런 덕에 오히려 호감을 얻어가며 거리를 자유롭게 활보하는 이들이 저지르는 범죄로 사회에 끼치는 사회적 경제적, 육체적, 심리적 손실은 실로 엄청나게 큰데,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주제는 사이코패스들이 '직장'이라는 조직에 들어갔을 때 생기는 문제점 을 밝히고, 그에 대한 해결책을 찾고자 함에 있다고 이 책은 전한다 
 
사이코패스들을 연구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사회적인 카멜레온'이라고 별명을 붙일만큼 그들은 자기 정체와 의도를 상당 기간 동안 가면을 쓰고 자신을 숨긴 채 장차 먹이로 삼을 사람들을 감쪽같이 속이고 거의 완벽에 가깝게 행동한다. 이들에게는 '기술'이라고 칭할 만큼 뛰어난 능력이 있는데, '사람들의 마음을 읽고' 그 사람이 자기에게 얼마나 많은 이용가치가 있는지 판단하는 능력', '화려한 말솜씨' , '뛰어난 감정과 인상의 조작능력'을 지녔다.
 
하나의 목적을 가진 경제집단인 회사에 모인 사람들 중에는 이런 저런 사람들이 있는 게 아니겠는가? 사이코패스 하나 들어온다고 해도 내게 큰 지장만 없다면 상관없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할 수 있지만, 이들은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이용할 사람들에게 호감을 사고, 지지기반을 확보한 후 적으로 삼은 이들에게 이간질을 시키고, 거짓정보등을 흘려 이들을 제거한 후 어느 궤도에 이른 후에는 경영진과 동료들을 속이고 조종하여 그 그물망이 기업 전체 권력 조직을 아우를 정도로 확장되어 모든 핵심인물들이 그의 손아귀에서 놀아나는 사태로까지 악화될 수 있다고 말하며 나또한 언제든 그들의 먹잇감으로 전락할지 모른다고 경고하며 그런 사례들은 지금도 생겨나고 있다고 전한다. 
 
이들이 비즈니스 사회에서 일으키는 심각성이 더욱 부각된 것은 기업의 대내외적 상황이 급면하고, 실적위주의 인사평가와 인적관리를 중요시하는 현재의 '혼란한 기업환경'이 '인간성보다는 능력우선'의 인재를 찾는데에서 비롯된다고 이 책은 지적한다. 즉 프로젝트와 관련된 내용을 경쟁 회사가 알지 못하게 한다거나, 인수 합병 협상등 재정 상태의 세밀한 부분을 상대방이 알지 못하게 하는 등 비밀과 보안이 중요시 되는 최근의 기업환경에서는 오히려 새로운 인재인 척하고 등용된 이들 사이코패스들이 자신의 이력과 실력을 검증되는 기회가 줄어들기에 좋은 환경을 만들어준다는 것이다.
 
이런 사이코패스에게 피해를 당한 일반 피해자들은 일정한 양상을 띠는데, 상대에 대한 호기심이 커지고 경계심이 줄어들고(유혹), 자기와 인간관계를 맺기에 완벽한 사람을 만났다고 생각하게 된다(유대감). 그 사람에게 잘 보이려고 이 사람이 바라고 요구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제공하지만(공모), 그르쳐진 일에 대해 진싱르 알지 못한 채 그 사람이 잘못된 게 자기 탓이라고 생각하게 된다(의심과 부정). 그 사람이 제공하는 편의를 받아들이고(동참), 결국 그에게 속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을 때(깨달음), 너무나 당혹스러워 다른 사람에게 말을 하거나 도움도 청하지 못한 상황이 된다(수치심), 그래서 그에 대해 복수를 원하게 되고 여태껏 입은 피해를 복구하고자 한다(분노의 복수심)고 말한다. 글을 읽어가면서 내가 조직생활을 하면서 겪었던 상사와의 불협화음들이 떠올랐다. 충분히 그랬던 적도 있었고, 구분하기 힘든 일들오 있었다. 그리고 혹 지금의 나는 동료나 후배들에게 그런 경험과 생각을 안겨주는 것은 아닌지 심각하게 고민해보지 않을 수 없었다. 다른 누구에게 '사이코패스'로 불리는지는 알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직장에서 사이코패스의 접근을 예방하는 방법, 그리고 '[사이코패스적인 직장 상사]와 [사이코패스적인 동료]에 대처하는 법' 등이 소개되었는데, 결론을 말하면 우선 그 누구에게든 '사이코패스'라는 딱지를 붙이지 말라는 것이다. 설령 그가 분명하다 하더라도 동료들이 나의 생각에 동의해 준다는 보장도 없거니와 그 사실이 알려지면 상황은 더욱 나빠진다는 것이다. 둘째는 원만한 사내관계이다. 대결이나 갈등상황을 만들지 말고, 불평분자로 낙인찍혀 사이코패스들의 눈에 드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사이코패스의 전형적인 성격을 우선 파악해야 그런 동료나 상사를 만난다 하더라도 그들의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고 책은 전한다. 
 
책을 읽는 내내 그들에게서 벌어지는 행태들 속에서 직장내에서 내가 품었던 생각이나 행했던 행동들이 보여져서 '혹시 내가 사이코패스는 아닌가?'하는 우려를 곳곳에서 하게 되었다. 게다가 책 속에서 펼쳐지는 사이코패스들의 행태 사례들을 보면서 직장상사와 동료, 그리고 후배들의 모습이 겹쳐지는 경험도 하게 되었다. 심리학자들도 확실하게 구분할 수 없다는 사이코패스들을 한 권의 책으로 단정지을 수는 없는 문제고, 그렇다고 아예 무시하자니 자꾸만 마음에 걸렸다.
'인사人事가 만사萬事' 말이 틀림이 없다. 조직의 목표를 위해 정진해도 모자를 판에 동료와 직장상사때문에 몸까지 사려야 하는 직장인의 고단함이란 결국 '밥벌이의 지겨움'을 언제까지 해야 할까나하는 푸념으로 마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결론에서 말한 것처럼 사이코패스의 전형에 대해 공부할 수 있었던 것으로 언제 만날지 모르는 그들을 알아보고 예방하는데 도움이 되었지 않았을까 싶다. 전혀 몰랐던 것을 배운 느낌은 항상 밥을 먹은 듯 마음을 든든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