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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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내 원만한 인간관계의 노하우, 이 책에 있다!
"인사人事가 만사萬事" 라는 말이 있듯이 사람이 여럿이 모여 일을 할 때 여러 명이 한 몸처럼 유기적으로 뭉쳐 일할 수 있다면 그 일을 성사시키기는 시간문제다. 같은 뜻을 가진 집단인 회사도 마찬가지인데 원활한 인간관계는 보다 능률적인 업무성과도 낼 수 있고, 개인의 징작생활을 더욱 효율적이고 행복하게 만드는 필수조건이다. 그렇지만 그게 어디 말처럼 쉬운일인가? 상사는 매일 말을 잘 듣지 않는다고 구박하고, 후배들은 좀처럼 내 말을 듣지 않는다. "제길, 내가 혼자서 구멍가게를 하는 게 차라리 낫지..." 직장생활을 해본 사람들은 한 번쯤 했너나 들어봤음직한 이 말은 '남의 밑에서 일하기 정말 힘들다'란 뜻으로 표현할 때도 있지만, 한편 '여럿이 함께 일하려니 정말 힘들다'란 뜻도 숨어 있다.
이렇듯 직장생활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가장 중요한 요소인 '원만한 인간관계'를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하는 문제는 나에게도 가장 큰 숙제인데, 그 고민의 해결책을 모색하고자 찾아본 책이 이 책, [피플 스타일]이다. 로버트 볼튼, 도로시 그로버 볼튼 부부가 썼고, 원제는 People Styles at Work: Making Bad Relationships Good and Good Relationships Better 이다.
저자는 회사 규모를 축소하는 상황을 제외하고 직원을 해고하는 원인 가운데 80%는 해당 직원의 나쁜 인간관계 때문이라고 지적하며, 자신이 20년 동안 연구해온 사회성 스타일 모델The Social Style Model을 알게 되면 사람들이 일상적인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하고 대우받고 싶어하는지 예측할 수 있게 되는데, 이 방법으로 인간관계에 있어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최고 경영층이 경영을 하려면 주위에 적어도 4가지 스타일의 사람들이 필요하다. '생각하는 사람인 분석형, 행동하는 사람인 추진형, 인간적인 사람인 친절형, 그리고 대변할 사람인 표현형'이 바로 그들이다."
- 피터 드러커
사회성 스타일 모델The Social Style Model 은 행동과학 이론을 바탕으로 연구된 것으로 사람의 스타일을 크게 네 가지, 분석형, 친절형, 표현형, 추진형으로 분류했다. 이 네 가지 스타일을 구분하는 행동 요소는 단호성과 반응성인데, 단호성Assertiveness 이란 다른 사람이 그 사람의 행동을 얼마나강력하고 지시적으로 생각하는 가를 나타내는 척도이고, 반응성Responsiveness 이란 다른 사람이 보기에 그 사람이 타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얼마나 잘 드러낸다고 느끼는가를 나타내는 척도이다. 쉽게 말해서 사람의 특정한 행동을 관찰했을 때 서로 뚜렷하게 다른 양상을 띠게 되고, 그 정도도 서로 다르다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분석형Analyticals, 추진형Drivers, 표현형Expressives, 친절형Amiables 중 어느 하나에 해당되고, 그것이 몸에 배어 습관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저자는 말했다. 또한 자신의 주된 스타일은 스스로 바꾸지 못하고, 사람은 스타일만으로 설명할 수 없으며, 스타일이 같더라도 모두 다른 존재이고, 각 스타일을 수용하면 이 모델을 인간관계에 있어서 유리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어떤 방법으로 그것을 알 수 있을까?
피플 스타일을 알기 위해서는 자신의 피플 스타일을 먼저 아는 것이 중요하다며 저자는 [직장인 행동 심리 테스트- 나는 직장에서 어떤 사람일까?] 라는 체크리스트를 제시했다. 내가 직접 실행해 봤더니 나의 피플 스타일은 표현형Expressives 이었다. 단호성과 반응성이 모두 강한 표현형은 일보다 사람중심으로 대화하고, 적극적이며, 에너지가 넘치고, 장난을 잘 치고 재미있는 것을 좋아하고, 주장을 잘 내세우며, 듣기보다 말하기를 좋아한다. 스타일 중에서 가장 외향적이며 인맥을 광범위하게 형성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장점을 가진 반면 아주 중요한 일일지라도 기본이 되는 일에 충실하지 않으려 하고, 계획을 즐기기 보다는 기회가 생기는대로 일하기 좋아하고 시관관리를 잘 못하는 단점이 있다고 책은 말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맞아 떨어진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80% 이상 나를 설명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성격이나 심리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남에게도 노출되는 나의 행동에서 그것을 밝혀냈다는 데에 신기함을 감출 수 없었다. 객관적인 판단을 위해서는 자신이 스스로 체크하기 보다는 2-3 명의 지인에게 나를 판단하기를 청하는 편이 더 낫다고 저자는 말한다.
다음으로 [직장인 행동 심리 테스트]를 통해 자신의 스타일을 안 것처럼 직장내 동료들을 체크해 보고 그의 스타일을 분석 파악한 후 자신과 같거나, 다른 상대의 스타일에 맞추어 내가 대응하는 것을 방법으로 제시하고 있다. 상대의 행동을 지켜보고 그의 스타일을 확인하는 방법인 만큼 그가 알지 못하게 혼자서 파악할 수 있었고, 내가 알지 못했던 그를 발견할 수 있어서 한 편 놀라웠다. 무엇보다 '타인은 나와 다르다'는 진리를 스스로 알게 되면서 그를 먼저 이해하려고 노력하게 되고, 그의 스타일에 맞춰 대화나 업무방법을 변화시키는 데서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나아가 이 책은 상사, 동료, 부하 직원에게 인기를 얻는 법을 제시하고 있는데, 이 또한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라는 말처럼 상대를 거슬리게 하지 않는 방법에 대해 설명해 놓은 것이다. 아주 유용한 방법이 아닐 수 없다. 기억해야 할 것은 상대의 스타일을 알고 그것을 이용하자는 것이 아니라, 내가 알지 못했던 상대의 스타일을 더 잘 파악해서 함께 업무를 추진하는데 있어서 장애가 되지 않도록 하는데 있다는 점이다.
내가 가장 주목했던 부분은 '스트레스 받은 상사, 부하도 무섭지 않다' 였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상태에서 나타나는 사람들의 다른 모습을 '잠재 스타일Backup Style' 이라 하는데, 그 정도에 따라 행동하는 모습도 다르다. 가령 사회성이 강한 표현형을 비난하고, 직설적인 추진형은 독재적으로 변한다. 도움을 잘 주고 협조적인 친절형은 묵인하고, 조용하고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분석형은 참여와 감정적 관여를 피한다는 것이다. 상대가 평소와는 다르게 이런 모습을 보인다면 그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상태'이므로 평소보다는 더욱 조심하게 대해야 하고, 그에 대한 적절한 대응방법도 소개해 준다. '나를 힘들게 하는 상사, 부하와 화해할 수 있다' 부분은 스타일에 따라 나를 힘들게 하는 양상과 그 해법을 던져주기도 했다. 저자는 마지막으로 '인간관계의 황금률' 즉, 다른 사람에게 한결같이 정직하고, 공평하며 존중하는 태도를 보일 때 돈독한 관계가 형성된다며 존중,공평,정직이 원만한 인간관계의 가장 중요한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 책이 시사하는 바는 원만한 인간관계를 위해서는 스스로 자신을 점검해 보고, 동료들은 나와 엄연히 다르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만으로도 서로간의 관계를 유지하는데 많은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상대의 스타일에 맞게 나를 변화시키는 것에 대해서는 그에게 눈치보거나 굴복하는 것이 아니라, 배려하는 것임을 깨닫게 한다. 저자도 이 책에서 말한 바 있지만, 상대의 스타일이 100% 모두 들어 맞지는 않는다. 하지만 상대를 이해하는데는 지금껏 알았던 것중 가장 실용적이고 적용하기 쉬운 방법이었다. 특히 부록으로 제시된 '스타일별 대처요령'은 직장생활에 있어 정말 유용한 매뉴얼이 될 수 있었다. 잘 읽고, 익혀서 동료들을 파악하는데 적용할 수 있다면 그들을 이해하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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