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조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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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퍼즐속에 감추어진 진실.
[목요일이 좋아. 어른의 시간이 흐르고 있으니까.]
2월 둘째 주 목요일을 전후하여 매년 다섯 명의 여자(시즈코, 에리코, 나오미, 에이코, 츠카사)들이 4년전 죽은 천재 소설가 '시게마츠 도키코'를 추모하기 위해 우구이스 저택에 모인다. 그들은 그녀의 죽음을 두고 한 조각씩 퍼즐을 맞추어 나간다. 자살인가 타살인가에 대한 그들의 의구심을 담은 그 퍼즐은 하나의 챕터가 끝날때마다 조금씩 완성된다. 퍼즐의 한조각은 저마다 다른 자신의 기억이며, 그렇게 하나하나의 조각이 모여 서로를 찾고 제자리를 찾아간다. 마치 그들이 과거속에서 흩어진 서로의 기억을 더듬는것처럼.
책을 읽으며 퍼즐을 맞춰가면서 함께 완성된 그림을 머릿속으로 짐작할 수 있다. 그 짐작은 정확할수도 있지만 때론 의외의 결과를 가져다 주기도 한다. 이 퍼즐 역시 한조각씩 맞추어가면서 그녀들은 짐작한다. 도키코는 누군가에 의하여 살해된 것이라고. 제법 잘 맞아가는 퍼즐속에서 그녀들은 생각지 못했던 조각들의 등장에 당황해한다. 자리를 찾지못해 헤매지만 결국 그녀들은 수수께끼같은 이 퍼즐을 완성시킨다.
같을 수도 혹은 다를 수도 있는 그들의 기억이 완성시킨 이 퍼즐은, 자신들이 그렸던 것과는 다른 결과였으며, 다시말해 도키코의 죽음은 타살이 아닌 자살로 밝혀진다. 망상에 의해 도키코 자신이 만들어 놓은 덫에 자신이 걸렸던 것. 혼자만의 기억이 아닌 얽히고 설킨 그들의 모든 기억이 밝혀낸 진실은 이 책을 덮는 지금의 순간까지 섬뜩하고 놀랍다
톱니바퀴처럼 맞물리는 탄탄한 구성에 대한 놀라움과 한시도 내려놓을 수 없는 긴박감, 마지막으로 작가의 문체속에서 느껴지는 섬세함까지 이 모두를 단 1%도 세어나가는 것 없이 100%의 버퍼링으로 전하고 싶다. 기존의 온다 리쿠 소설과는 조금은 다른 느낌 그래서 더욱 긴장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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