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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모음 - Readingworks/부자학·재테크

제목에 어울리지 않는 실망스러운 책

by Richboy 2009. 3. 3.

 

 

 

 

제목에 어울리지 않는 실망스러운 책

 

 

  요즘같은 불경기에 '부자'는 없다.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기에 어쩌면 늘 없을지도 모르지만, 지난 해 상반기와 비교해 부가 증가하기보다는 거의 줄었을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안정적이지 못해서 스스로를 부자인지 아닌지 평가하기조차 힘든 지금, '부자' 운운하는 것은 쌩뚱맞고 바보같은 생각일지도 모른다.  

 

  <부자 매뉴얼>을 만났을 때도 '지금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나온 책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매일 아침 쏟아지는 지난 하루의 소식인 신문은 마치 투자자들에게 있어 시체공시소의 열람일지처럼 '악재'로 가득한 요즘 부자 매뉴얼이라니... '위기를 기회로 삼는 부자들의 투자전략'이라는 부제가 출간에 즈음 한 변辯 이라고 하지만 고개는 여전히 갸우뚱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 부자학을 만든 한동철 교수와 좀처럼 책에서 만날 수 없는 서기수 씨의 이름이 여섯 명의 저자에 등재되어 있어 펼쳐보기로 했다.

 

  이 책은 주요투자종목인 주식, 증권, 채권, 펀드, 부동산의 전문가와 부자학 전문가 여섯명이 자신의 전문분야에서 터득한 부자되는 기술을 컴팩트하게 구성한 책이다. 하지만 전체적인 내용은 이미 나온 투자서들에서 언급했거나 비슷한 내용들을 주를 이루고 있었다. <부자학 연구학회 총서 4편>이라는 제호같은 표시처럼 '부자학 원론' 수준을 벗어나질 못했다. 신문에서나 만날 것 같은 평이한 내용, 불분명한 사례, 특별할 것 없는 구성은 저자들의 명성을 무색하게 만들 만큼 실망을 안겨줬다. 뭔가 특별할 것을 바랐던 마음이 애당초 틀린 생각일지 모르지만, 해도 너무 했다.

 

  요즘같은 세계경제위기 상황에 갖추어야 할 투자마인드를 기대한 것도 사실인데, 아예 언급조차 없어 오래전에 원고를 마련해 두었던가, 혹은 '강의용' 교재로 사용할 목적으로 출간된 것 같았다. 특히 제 5장 <부자들에게 배우는 투자전략>은 서술방식이나 글의 내용이 무척이나 조악하고 유치해서 앞서 충실하게 읽은 내용까지 의심스럽게 만들었다. 개개인으로 본다면 재테크와 부자학에 있어서 뛰어난 전문가이자 자문위원일지 모르지만, 이 책은 아고라와 경제카페의 논객들의 글보다 수준이 낮았다. 독자들로 하여금 현실에서 직접 활용할 수 있는 현실의 방법들을 제시하려고 노력했다는 저자들의 말이 의심스럽다. 눈 여겨볼 만한 몇 군데가 없는 것도 아니지만, 전체적인 조악함에 그마저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정말 실망스러운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