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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의 헤드헌터가 본 대한민국 직장의 현주소
“냉혹한 현실 세계에서 경영이란 한마디로 ‘먹느냐, 먹히느냐’라는 말로 정의될 수 있다. 짓이길 것이냐? 짓이김을 당할 것이냐? 당신은 얼마든지 훌륭한 요리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고깃덩어리 신세로 전락할 수도 있다. 이 책을 읽고 냉혹한 세상의 승자가 되어라. 이 책을 읽고 반드시 성공을 거두어라.”
읽기만 해도 섬뜩하고 시니컬한 내용은 필 포터의 <먹어라, 그렇지 않으면 먹힌다>의 서문에 있는 내용이다. 최고 경영전략가가 되기 위한 정글의 생존 전투 기술 81가지를 수록했다는 이 책은 실제 회사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약육강식의 세계를 그대로 전하고 있어 제목만큼이나 등골이 오싹한 내용들이 그득하다. 읽다가 보면 ‘에이~ 정말 그런 의도였을까?’, ‘이건 말도 안 된다, 정말.’ 하며 처음엔 저자의 억지주장에 반박하지만, 책을 덮으면 우리 팀장이 나한테 했던 말이 정말 ‘날 고깃덩어리’로 본 것은 아닐까? 되새김질 하듯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이제껏 생각하지 못했던, 생각했던 이상을 생각하게 하는 내용들이라 불경스럽기까지 해서 중간에 덮기도 하지만 요부의 치명적인 유혹처럼 다시 손길이 가는 책이다.
이 책을 알려준 사람은 세이노(Sayno)라는 필명의 작가다. 2000년대 초 한창 로버트 기요사키의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가> 밀리언셀러가 되면서 ‘부자 열풍’을 일으킬 때 ‘그 책은 엉터리다’라고 주장해서 주목을 받았던 사람이다. 세이노는 유력 일간지에 올린 칼럼에 덧붙여 <부자아빠의 진실>이라는 책을 펴내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내용을 조목조목 파헤치며, 내용이 터무니없음을 주장한 책이었는데 상당히 신뢰할 수 있는 주장을 담고 있었다. 하지만 독자들이 주목한 건 세이노라는 사람의 정체였다. 당시 자신은 사업과 무역업을 하고 있으며 100억 대의 재산가임을 밝힌 바 있다. 한마디로 말해 수십 년 동안 사업 경험과 이력을 갖춘 그는 이른 바 산전·수전·공중전까지 겪은 사업가였다.
그에게서 배움을 청하는 사람들이 만든 ‘세이노의 가르침’이라는 회원수 44,000여 명의 카페( http://cafe.daum.net/saynolove)에 지금까지 부정기적으로 글을 남기기도 한다. 세이노의 글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부자학계의 ‘미네르바’라고 말할 수 있다. 그의 글은 이제껏 정부와 언론의 여론몰이에 의해 막연한 ‘긍정주의’에 빠져있는 독자들에게 현실을 바로 보는 눈을 제시했다. 그는 사실에 주목하지 말고 ‘진실’을 알려고 노력하라고 말한다. 그래서 그는 뉴스와 신문에서 사실만을 얻고 실제 경험과 책을 통해 ‘진실을 알아내는 힘’을 기르라고 강조한다. 스스로 다독가라고 말하는데, 실제로 그의 책에는 비즈니스맨이라면 꼭 읽어야 할 책들이 많이 소개되어 있다.
<먹어라, 그렇지 않으면 먹힌다>도 그가 추천한 책 중 하나다. 그는 이 책을 추천하면서 “날이 갈수록 조직 내부에서의 경쟁이 치열하고 능력이 있어도 배제 당할 수 있음을 기억하라(그런 희생양이 되지 않으려면 필 포터가 쓴 ‘먹어라 그렇지 않으면 먹힌다’를 반드시 몰래 읽어라).”고 말했다. 당시 사회초년병이었던 내게는 이 책은 충격 그 자체였다. 당장 드는 생각 같아서는 회사에 더 이상 머무르고 싶지 않았을 정도였다. IMF 외환위기의 살벌한 직장사회를 큰 어려움없이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이 책의 덕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여러분도 ‘몰래’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세이노가 우리에게 던졌던 화두는 ‘세상의 현실을 냉혹하게 직시하라’는 것이다. 사실은 늘 존재한다. 신문, 방송, 인터넷을 뒤져보면 ‘언제, 어디서, 누가, 어떻게, 왜..’ 일이 일어났는가 하는 ‘사실’은 모두 하나같다. 문제는 그 사실을 전하는 사람이 누군가 하는 것이다. 화자話者가 누구냐에 따라 내용은 하늘과 땅 만큼 차이가 난다. 똑같은 사실을 다루는 일간지만 봐도 얼마나 다른 내용으로 전개되는지 알지 않은가? 중요한 것은 사실을 뛰어넘는 진실이다. 진실을 알아야 현재를 제대로 파악하고, 미래에 대해 고민할 수 있다. <먹어라, 그렇지 않으면 먹힌다>는 진실을 말한 책이다. 그래서 읽기가 거북하다. 설탕이나 소금에 간이 쳐진 사실은 취향에 따라 골라서 먹을 수 있지만, 진실은 때로는 ’너무 쓰고, 너무 매워서‘ 섭취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책 <회사가 붙잡는 사람들의 1% 비밀> 역시 진실을 말한 책이다. <먹어라, 그렇지 않으면 먹힌다>가 미국 직장사회의 진실을 말했다면, 이 책은 우리나라 직장사회의 진실을 말한 책이다. 국내 최대의 헤드헌팅업체인 케이커리어의 대표인 저자 신현만은 대한민국의 모든 직장에서 적용되는 ‘직장의 법칙’ 가운데 직장인들이 진실을 잘 모르고 있거나, 알아도 그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어 이 책을 쓰게 되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회사가 붙잡는 직원이 되고 싶은가? 구조조정에서 살아남고 승진해서 임원이 되고 싶은가? 좋은 보직을 받고 고액 연봉을 받고 싶은가? 언젠가는 회사의 CEO 명함을 넘겨받고 싶은가? 그렇다면 회사의 운영원리와 원칙부터 파악하고, 이해하고, 지키고, 따라야 한다. 회사가 붙잡는 직원은 바로 이것을 실천하는 사람들이다.” (9-10 쪽)
저자가 이 책을 통해 전해주고자 하는 노하우는 비즈니스맨의 직장 생존 노하우, 인정받는 사람이 되기 위한 관계의 노하우, 승진을 넘어선 프로들의 성공 노하우 이렇게 크게 세 가지다.
우선 비즈니스맨의 직장 생존 노하우를 살펴보자. 회사가 원하는 인재는 말만 잘하는 평론가가 아니라, 행동으로 결과로 보여주는 실무형 인재를 원한다. 그리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해법을 제시하고 직접 뛰어들어 실행에 옮기는 문제해결형 인재를 원한다. 한국 사회에서 채용의 우선순위는 학벌이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라. 당신이 이미 채용되었다면 더 이상 학벌은 필요 없다. 회사는 ‘조직의 가치를 지킬 사람’ 즉, 충성심 강한 사원에게 더 후한 점수를 준다. 충성심이 강한 사람이란 의리 있는 사람이다. 회사의 정신과 가치에 충성심을 가질 수 없거든 빨리 다른 곳을 찾아라. 그렇지 않다면 뼈를 묻는다는 심정으로 충성심을 보여라. 그러면 성공할 것이다. 회사 내에서 전문가가 되어라. 그냥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일을, 어떻게 열심히 하는가가 중요하다.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연습과 훈련이 있어야 한다. 숙련성을 넘어서야 전문성을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전문성으로 자신만의 브랜드로 만들어라.
일과 삶의 균형을 원한다면 연봉을 포기하라. 연봉은 스트레스에 비례한다. 직장에서의 스트레스가 바로 자기 직업의 핵심이고 자신이 받는 연봉의 내역이다. 그래도 연봉을 많이 받고 싶다면 희소성과 전문성을 키워라. 영어나 재무회계 등에 능통하든지, 직무에 관련되면서 차별화된 자격증을 따야 한다. 이직은 직장생활을 시작할 때 미리 정해진 양을 받아서 하나씩 사용하는 쿠폰 같은 것이다. 이직을 남발하지 말라. 이직 시점은 입사 후 최소한 3년 후가 좋다. 이직의 만족도는 횟수와 반비례한다. 한 번 이직할 때 마다 당신이 선택할 수 있는 시장은 절반씩 준다. 이직의 목표를 성공으로 잡지 말고, 행복으로 잡아라. 연봉이나 직급은 성공을 주지 않는다. 당신에게 맞는 적성이나 직책, 직무야말로 행복을 줄 것이다. 학력을 높여보겠다고 대학원을 다니고, MBA를 따 봐야 회사는 알아주지 않는다. 낮은 학력을 커버하고 싶다면 희소가치가 있는 자격증을 따야 한다. 기업이 가장 좋아하는 직급은 과장이다. 임원 가능성이 희박하다면 부장이 되기 전에 이직하라. 특히 직장생활 10년차는 주변을 살피고 앞날을 내다보며 계속 직장생활을 할 것인지, 세컨드 커리어를 쌓을 것인지 곰곰이 생각해야 할 때다.
두 번째로 인정받는 사람이 되기 위한 관계의 노하우는 다음과 같다. 조직에서 인정받는 사람, 승진하고 발탁되는 사람은 사장이나 결정적 인사권을 쥐고 있는 사람과 가까운 곳에 있는 사람이다. 피하지 말고, 기회가 되면 자주 만나 나라는 존재를 최대한 확인시켜라. 지금 주위를 살펴봐라. 사장과 임원의 눈에 띄는 사람은 조직의 핵심이 되겠다는 의지, 이 회사와 함께 성장하겠다는 비전을 가진 사람들이다. 그럴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다면 성공할 준비도 된 것이다. 인맥의 개념을 재정립하라. 인맥은 빽도 연줄도 아니다. 인맥이란 숱한 정보들 속에서 자신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얻고, 스스로를 홍보하며, 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적극적인 능력을 말한다. 최대한 인맥을 만들고 관리하라. 이러한 인맥 네트워크 관리 능력이 뛰어나다면 CEO로 성장할 기반이 갖춰지는 것이다. 대인지능을 높이기 위해서는 만나는 모든 사람을 보물로 여기고, 먼저 손을 뻗어 어떻게든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해야 한다. 우선 바로 곁에 있는 당신의 동료에게 정성을 쏟아라.
상사는 단순히 윗사람 혹은 선배가 아니다. 내 업무의 일부이고, 내가 존재하기 위한 필요조건이다. 어떻게 해서든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상사도 사람이다. 상사에게 말조심 하라. 상사가 바뀌거든 60일 안에 충성을 다할 것인지, 아니면 다른 부서나 회사를 옮길 것인지 태도를 명확히 해야 한다. 우물쭈물 하다가는 쫓겨날 것이다. 사내정치는 고용된 조직 내에서 이익을 얻기 위한 목적으로, 공적으로 보장된 권한을 넘어 자기 권한을 행사하는 것을 뜻하는 말이다. 사내정치를 피할 수 없다. 실력만 키우면 된다고 생각하면 큰 착각이다. 핵심 집단을 찾아 그 속에 속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질 높은 네트워크를 풍부하게 확보해야 하고, 그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도록 실력을 키워야 한다. 힘들다고? 그럼 언젠가는 튕겨지거나, 그만두는 수 밖에 없다.
상가喪家(초상집)와 회식자리 그리고 워크숍은 나를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빠짐없이 참가하라. 그리고 적극적으로 어울려라. 상사도 한 명의 직원이다. 그 사람을 그대로 인정하고, 장점은 칭찬하고 단점은 보완해 줘라. 이것이 상사 관리의 첫걸음이다. 회사에서 개인의 성과는 더 이상 무의미하다. 회사는 팀워크를 원한다. 나도 틀릴 수 있다는 열린 생각으로 다른 사람을 존중하고 배려하라. 그리고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키워라. 훌륭하게 팀워크를 이뤄낼 수 있다면 당신은 CEO의 자리에 한 발 다가선 것이다.
마지막으로 승진을 넘어선 프로들의 성공 노하우는 다음과 같다. 성공하려거든 영업마인드를 키워라. 실업의 시대인 오늘날에도 인력난이 심각한 분야는 국내영업, 해외영업, 기술영업등의 영업직이다. 틈새이면서 가장 중요한 영업직을 택하라. 영업직은 부탁하고 고개숙이는 직업이 아니다. 고객의 목소리와 고객의 니즈를 가장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분야가 영업직이다. 오늘날은 마케팅 단계는 물론 R&D단계부터 영업마인드가 필요한 세상이다. 그리고 억대 연봉자의 대부분은 영업사원이다. 영업의 기본은 ‘거절을 극복하는 것’이다. 고객의 거절은 당연하다. 그러므로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하지만 이 당연한 거절을 넘어서 승낙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 당신은 영업통으로 성장할 수 있다. 고객과 최대한 가까운 곳으로 움직여야 한다. 기업의 시작과 끝은 영업이다. 영업을 잘하면 성공할 수 있다.
관리자가 되거든 리더십을 키워라. 성과는 실무자의 몫이고, 간부의 몫은 리더십이다. 리더십은 책임은 자신이 지고, 공은 아랫사람에게 돌리는 자세에서 비롯된다. 아랫사람에게 배려하고 희생하라. 이것이 서번트 리더십이다. 아랫사람을 섬기고 배려하는 리더십을 펼치면 팔로우십 당연히 따라온다. 이것이 진정한 리더의 권위다. CEO가 되고 싶다면 CEO처럼 일해라. 기회가 있을 때마다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 경험을 쌓아라. 채용과 승진, 전보, 이직에서 연봉보다는 직책을, 직책보다는 직급을 선택하라. 회사생활 중에 찾아오는 크고 작은 변화를 기꺼이 받아들여라. 그래서 그 변화를 내 것으로 삼아라. 변화는 가진 자의 것이 아니라, 가지려고 하는 자의 것이다. 좋은 직장을 다니고 있다고 자신을 과신하지 말아라. 당신은 지금 회사의 브랜드도 함께 업고 있다. 직장을 떠나는 순간 자신의 브랜드는 절반 이하로 떨어진다는 것을 명심해라. 그러므로 직장을 옮기려거든 자기 브랜드를 충분히 키우고, 회사의 브랜드를 내것으로 소화한 뒤 떠나야 한다.
이직을 하려거든 연봉보다는 브랜드를 먼저 챙겨라. 그리고 오래 다닐수록 자신의 브랜드가 커지는 직장이라면 참고 견뎌라. 대한민국 직장은 확실히 여성을 차별한다. 그 점을 확실하게 인정하고 그 이유를 찾아서 그것을 파괴해라. 여성들도 직장 안에서 남성들과 똑같이 책임과 의무를 나눠 지려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남자 동료는 경쟁자이지 보호자가 아니다. 여성이여, 자신이 회사를 쉽게 떠날 사람이 아님을 직장과 가정을 함부로 뒤섞는 사람이 아님을 확신시켜라. 그런 사람이라면 오히려 남자 동료들보다 더 큰 성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최고의 경쟁력은 나만의 브랜드다. 끊임없이 나를 차별화할 수 있는 전략을 짜라. 평소의 자기관리, 이미지가 나의 브랜드를 좌우한다. 평소에 잘 관리해야 한다. 그리고 인생의 후반전 하프타임을 생각하라.
국내 최대의 헤드헌팅 업체의 대표답게 가장 최근의 설문을 바탕으로 무장해서, 다양하고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담고 헤드헌터로서의 업무경험을 실어 한국 직장사회의 진실을 상세히 담아냈다. 삼성, 현대, LG 등 대기업의 특성을 날카롭게 심도있게 분석하고, 잘 알려지지 않은 임직원들의 성향과 이력, 성공사례들도 예를 들어 독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책의 내용이 솔직하고 당찬 만큼 저자의 목소리도 당당하고 거침없다. 저자가 이렇게 철저하게 제 3자적 인 입장에서 큰 목소리를 낼 수 있었던 것은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기업의 인재를 소개하는 일을 하는 만큼 그 누구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되었다. 그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람도 많지 않지만, 책을 내는 사람은 더더욱 없다. 한국의 비즈니스맨에게 이 책이 더욱 특별하고 반가운 이유기도 하겠다.
회사에서 잘 나가는 직장인이라면 이 책을 볼 이유는 적다. 자신의 성공 노하우가 그대로 적힌 책이니 오히려 반갑지 않은 책일 것이다. 한편 회사에 큰 뜻도 없고, 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 마지 못해 직장을 다니는 직장인이라면 이 책을 볼 이유는 더더욱 없다. ‘거봐, 내가 뭐랬어. 회사란 데가 사람 잡는 데라니까’하며 당신의 시니컬함을 더할 구실만 만들어 줄테니까. 하지만 상사나 부하직원에게 인정받고 싶은 사람이라면, 책 제목처럼 회사에서 붙잡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일독을 권하고 싶다. 대한민국 직장의 현주소를 가장 잘 설명한 책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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