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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모음 - Readingworks/자기계발

자존감 - 콤플렉스의 또 다른 이름, 열등감의 해결책은 자존감이다!

by Richboy 2009. 10. 21.

 

 

 

 

 

 

 

자존감 - 콤플렉스의 또 다른 이름, 열등감의 해결책은 자존감이다!

 

 

 

  지난 해 화제가 되었던 영화 <더 리더The Reader>의 줄거리로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10대 소년 ‘마이클’은 길을 가던 중 열병으로 인해 심한 구토를 하며 쓰러지는데 이를 우연히 보게 된 30대 여인 ‘한나’는 그 소년을 도와줍니다. 이 작은 도움은 사춘기 소년 ‘마이클’에게는 강한 끌림으로 다가와 사랑으로 발전합니다. ‘한나’ 역시 소년 ‘마이클’에 묘한 감정을 느끼게 되어 이들은 비밀스러운 사랑을 시작합니다.

 

  그런데 이들이 사랑을 할 때는 묘한 절차가 있습니다. 소년은 한나에게 자신의 사랑을 보여주기 전에 책을 읽어줘야 했죠. <채털리 부인의 사랑>, <오디세이> 등 주옥같은 이야기를 들려줄 때 마다 ‘한나’는 감동을 받고, 울고, 웃으며 행복해 했습니다. 그들의 사랑이 깊어질 무렵 ‘한나’는 말없이 ‘마이클’ 곁을 떠납니다. ‘한나’에 대한 그리움으로 8년의 세월을 보내고 법대생이 된 ‘마이클’은 수업차 재판을 참관하다가 ‘전범’으로 몰린 ‘한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이 사건의 결정적인 증거는 당시 수용소의 간수들이 했던 행동을 자세히 기록한 보고서였는데, 함께 피고인석에 앉은 다른 여자 간수들이 그 보고서를 ‘한나’가 썼다고 증언합니다. 그리고 ‘한나’는 자신이 작성한 보고서라는 것을 시인합니다.

 

  하지만 마이클은 그 보고서는 ‘한나’가 작성한 것이 아닌 것을 확신합니다. 왜냐하면 그녀는 문맹, 글을 알지 못하는 여자였으니까요. 그런데 한나가 자신의 죄라고 인정하고, 마치 글을 아는 사람처럼 사인을 한 이유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는 법정에서 자신이 ‘문맹’이라는 사실을 밝히는 것이 죽는 것만큼 싫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결국 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20년 형을 선고 받게 됩니다. 20년이 지난 후 중년인 마이클과 노년의 한나는 다시 만납니다. 마이클이 물었죠. “그동안 감옥에서 뭘 깨우쳤는지 모르겠네요.” 그러자 한나의 대답은 뜻밖이었습니다. “뭘 깨우쳤냐고? 글을 깨우쳤지.”

 

  자신이 ‘문맹’이라는 사실을 아무에게도 밝히고 싶지 않았던 ‘한나’는 자신을 사랑했던 남자 ‘마이클’도 잃게 되고, 자신의 소중한 세월들도 잃게 되죠. 그녀의 황당한 대답으로 20년을 기다린 사랑에도 상심한 마이클은 그녀와 헤어지고, 실망한 마이클의 차가운 반응은 그녀를 절망하게 만들어 결국 목을 매어 자살합니다. ‘마이클’과 ‘한나’의 엇갈린 사랑 이야기의 중심은 ‘열등감’입니다. 열등감의 또 다른 이름은 콤플렉스죠. 열등감이라고 말하는 것조차 열등감이 생기는지 우리는 흔히 콤플렉스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반대가 되는 말은 자신감입니다. 열등감과 자신감. 우리는 이 두 단어를 매일 느끼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열등감에 빠져 부끄러워하고, 자신감을 느껴 흐믓해 합니다.

 

  열등감은 자신에 대한 스스로의 평가에서 나옵니다. ‘나는 못생겼어’, ‘나는 무능해’, ‘나는 가난해’ 그래서 사람들이 자기를 무시할 것이라고 스스로 생각하고 평가하는 것이 바로 열등감입니다. 이러한 열등감은 매우 주관적이고, 독선적입니다. 이러한 열등감은 자신의 인생을 수치심과 패배감으로 채우고 결국 스스로를 무력하게 만듭니다. 나아가 자기비하로 번져 심지어 정신질환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이무석 박사의 책 <자존감>은 이렇게 열등감에 빠진 현대인들에게 무엇이 우리를 열등감에 빠지게 하는지를 밝히고, 그것으로부터 벗어나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나아가 더 이상 열등감에 빠지지 않도록 ‘자존감’을 세우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열등감에서 벗어나 자존감을 지키는 방법의 중요한 열쇠는 여러분, ‘나 자신’에게 있다고 박사님은 말합니다.

 

 

 

 

  예전보다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정신과 치료’를 받는 것에 대해 ‘터부시’해 온 우리나라에서 수많은 상담 경험을 하면서 환자들을 치료했던 저자와 같은 직업군의 목소리는 독자들에게 소중합니다. 최근 심리학 치료에 관한 책들이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것도 이런 방증이 아닐까 싶은데요, 저자는 세상에는 열등감의 감옥에 갇혀 억울한 세월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합니다. 자신이 벌레처럼 작고 초라해 보여 부끄럽다고 호소하거나, 남몰래 상처 받고 눈물 흘리고 있다고 말합니다. 저자는 이렇게 열등감에 시달리는 분들을 돕기 위해 쓴 책이라고 하는군요.

 

  우리 주위에서 발견하는 열등감 중에는 타고난 조건에 대한 열등감 사례들을 많이 만나게 됩니다. 눈이 지나치게 크거나 작거나, 키가 크거나 작거나, 또 다른 외모에 대해 열등감을 갖습니다. 우리가 태어나면서 부모와 집안을 선택할 수 없는 것처럼 타고난 외모나 조건 역시 선택할 수 없는 사항들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선천적인 조건들 때문에 고민하는 사례들이 많습니다. 이 책에서는 그런 환자들의 케이스를 열등감의 실체를 밝혀냅니다.

 두 번째는 후천적 조건에 의한 열등감입니다. 능력, 가난, 학벌 등과 성폭행, 왕따, 심지어 지나친 자위행위 등으로 인해 상처받은 열등감의 케이스들도 소개 합니다. 저자는 열등감의 대안으로 자존감을 들었습니다. 열등감은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과 같은 맥락으로 둔 것이죠. 그래서 낮은 자존감을 가진 사람들이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정신 질환과 성격에 따른 자존감 추구 방법 등을 다루고,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했습니다.

 

  자존감은 자신감과 다른 개념입니다. 자신감은 자신이 가진 특정 능력에 대한 신뢰를 말합니다. 이를테면 키나 눈이 크고, 예쁘거나 잘 생긴 외모를 가진 사람들이 자신보다 못한 사람들에게서 갖는 감정을 말합니다. 조건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고학력이거나, 능력있는 집안, 잘 사는 집안의 사람들이 남들과의 비교우위를 점할 때 느낄 수 있는 감정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자신감은 자신보다 더 나은 비교우위를 만나게 되면 바로 ‘열등감’으로 뒤집혀 질 수 있습니다. 즉 지극히 상대적이고 불안정한 감정일 수 있다는 말이죠.

 

  그에 반해 자존감은 외부의 조건과 전혀 상관없이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모든 조건을 다 갖춘 완전한 인간이란 없으니까요.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수용하면서도 자신에 대한 신뢰를 꾸준히 유지하는 것, 이것이 바로 자존감의 시작입니다. 예를 들어 나보다 잘 생긴 사람이나, 키가 큰 사람, 혹은 능력이 좋은 사람을 본다면 “이야~ 좋겠다.”라고 찬사를 보내고 부러워합니다. 하지만 바로 그로부터 벗어나는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비교우위를 만나도 제 3자로 물러나 관찰할 수 있으면 열등감에 사로잡히지 않게 되니까요.

 

  꽃은 피어있는 상태를 보고 즐길 줄 알아야 합니다. 꽃을 갖겠다고 꺾어낸다면 그 때부터 꽃은 온전히 제 이름과 수명을 갖지 못하고 곧 시들어 버립니다. 외모와 조건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타고난 외모를 추앙해서 자기를 부정하거나, 그를 쫓으려 한다면 결국 자신은 뒤로 한 채 남을 한없이 뒤쫓는 형국이 될 것입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그것을 뒤쫓는 동안 전혀 행복하지 않고, 열등감에 사로잡혀 ‘자기비하’하며 스스로를 불행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자존감의 좋은 예가 떠올랐습니다. 책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에서 모리 교수는 늙어가는 것을 이야기하면서 “난 젊은 것이 차라리 싫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들의 젊음이 부럽기도 하다고 말합니다. 청춘들의 부러운 젊음으로부터 벗어나는 방법을 모리교수로부터 들어보죠.  

 

  미치(제자): “선생님이 어떻게 더 젊고 건강한 사람을 부러워하지 않으시는지 궁금해요.”

 

  모리(교수): “아니, 부러워한다네. 젊고 건강한 사람들이 헬스클럽에 가거나 수영을 하러 갈 수 있는 게 부럽지. 혹은 춤을 추러 가거나 하는 것이. 그래, 춤추러 갈 수 있는 것이 가장 부러워. 하지만 부러운 마음이 솟아오르면, 난 그것을 그대로 느낀 다음 놔버린다네. 내가 벗어나기에 대해 말했던 걸 기억하지? 놔버리는 거야. 그리고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해. ‘그건 부러운 마음이야. 이젠 이런 마음에서 벗어나야겠다.’ 그런 다음 거기서 걸어 나오는 거지.

  

 살면서 현재 자신의 인생에서 무엇이 좋고 진실하며 아름다운지 발견해야 하네. 뒤돌아보면 경쟁심만 생기지. 한데 나이는 경쟁할 만한 문제가 아니거든. 사실, 내 안에는 모든 나이가 다 있네. 난 3살이기도 하고, 5살이기도 하고, 37살이기도 하고, 50살이기도 해. 그 세월들을 다 거쳐왔으니까. 그때가 어떤지 알지. 어린애가 되는 것이 적절할 때는 어린애인 게 즐거워. 또 현명한 노인이 되는 것이 적절할 때는 현명한 어른인 것이 기쁘네. 어떤 나이든 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보라구! 지금 이 나이에 이르기까지 모든 나이가 다 내 안에 있어. 이해가 되나? 이런데 자네가 있는 그 자리가 어떻게 부러울 수 있겠나. 내가 다 거쳐온 시절인데?”

 

  모리 교수의 이 말은 ‘늙어진다는 것’, ‘나이든다는 것’을 열등감으로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처방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의 자신을 인정하는 것은 ‘자존감’의 시작입니다. 나머지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은 이무석 박사의 이 책 <자존감>이 잘 설명해 줄 겁니다. 자신의 마음병은 자신이 가장 잘 압니다. 혹시 열등감으로 괴로워하고 있지 않나요? 한가로운 시간을 만들어 이 책과 이야기해 보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괴로움을 만나실 수 있을 겁니다. 또한 대화를 통해 편안함을 갖게 되고, 이 책을 덮을 땐 열등감 대신 ‘자존감’을 가져야겠다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될 겁니다. 잘 모르면서 고치지 못하는 거야 어쩔 수 없지만, 알고 나서도 고치지 못한다면 정말 ‘바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