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중의 최고는 누구도 따르지 못할 '열망과 자신감'을 갖고 있는 사람이다 !
살다 보면 어떤 일은 꼭 이뤄져야만 하는 것이 있다. 그 일은 당시의 상황으로는 ‘일생일대의 가장 중요한 일’이라서 꼭 되어야만 하는, 그런 때를 만난다. 하지만 그런 절박함이 너무 간절해서 주위를 못 살핀 탓인지, 아니면 누가 있어 시험에 들게 하는지 장애물에 가로막혀 더 이상 진전되지 않게 된다. 그 때의 답답한 마음은 당해 보지 못한 사람은 모를 것이다. 진퇴양난의 상황. 이럴 땐 제 성질에 이기지 못해 좌절하거나 급기야 포기하는 경우도 생긴다. 이럴 때 권하고 싶은 책이 있다. 존 고든John Gordon의 <트레이닝 캠프>다. 원제목은 Training Camp: What the Best Do Better Than Everyone Else 다.
이 책은 위험의 고비에서 좌절하지 않고 이를 딛고 일어나 최고 중 최고가 된 청년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프로미식축구로 선발되기 위해 입단을 희망하는 뉴욕 세인츠 팀의 트레이닝 캠프에 들어간 마틴은 첫 번째와 두 번째 프리시즌 경기에서 뛰어난 활약을 하며 구단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는다. 하지만, 그는 두 번째 경기에서 그만 발목을 다치고 말았다. 놀라운 실력으로 팀의 코칭 스탭프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겨야 할 중요한 시기에 부상이라니...마틴은 좌절하고 만다. 프로에 입단하게 되면 병환중인 어머니와 뒷받침해야 할 사고뭉치 남동생을 돌보기로 결심했던터라 그의 좌절감은 더더욱 컸다. 그런 어느 날, 재활 훈련 중 만나게 된 팀의 부상전담 코치 거스를 만나게 되고, 그와 재활상담을 하던 공격라인 전담 코치 켄로부터 팀에 들어가는 선수와 탈락하는 선수를 나누는 것은 육체적인 건강이나 능력이 아니라 ‘견뎌내는 힘’ 즉, 정신력이 중요하다는 말을 듣는다.
“부상에 어떻게 대처하는가, 슬럼프에 빠지거나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해결하는가, 동작 하나하나가 모든 사람들에게 그대로 노출되는 압박감을 어떻게 다루는가... 이 모든 것이 바로 정신력의 문제라네. 모름지기 ‘프로’선수는 문제로 가득한 어항 속에 들어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야. 그걸 견디는 힘은 바로 ‘강인한 정신력’이지.
사람들은 ‘재능’이 전부라고 생각하지만, 이 세상 어떤 일이든 재능만으로 최고가 되는 경우는 없어. 재능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지. 여기에 온 선수들 중에 재능이 없는 친구가 누가 있겠나? 다들 재능이 충만하네. 문제는 거기에 얼마만한 열의와 열정, 기백을 불어넣느냐야. 최고가 되고자 하는 의지와 열망! 최고를 만드는 것은 바로 그런 열망의 온도라네. 그리고 그것은 재능과는 관계가 없어.”
마틴은 코치로부터 한 권의 트레이닝 북을 받게 된다. 바로 '최고 중의 최고'를 만드는 <전설의 플레이 북>이다. 그 책은 코치가 최고가 된 사람들의 공통점을 연구해 ‘최고 중의 최고’가 되는 방법을 기록한 책이다. 인생과 일에 대한 방식, 그리고 스스로를 돋보이게 하는 기술을 담은 이 10가지 법칙은 다음과 같다.
<<전설의 플레이 북>>
1. 최고들은 자기가 진짜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안다.
최고들은 자신이 무엇을 위해 노력하고, 어디를 향해 가는지 뚜렷하게 알고 있다. 그들의 마음속에는 선명한 미래가 있고, 언제 어디서든 잊지 않는다. 목적지에 대한 정확한 그림은 마르지 않는 에너지의 원천이 된다.
2. 최고들은 언제나 ‘조금 더’라고 외친다.
최고들은 편안한 상태를 두려워한다. 더 나아가고 있지 않다면 그건 더 나빠지고 있다는 뜻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들은 언제나 ‘조금 더!’라고 외치며 남들보다 더 연습하고 더 고민하고, 세밀한 부분까지 더 많이 더 깊이 향상시킨다.
3. 최고들은 평범하고 사소한 일에도 탁월하다.
최고들은 아무리 사소한 것도 사소하게 여기지 않는다. 대단하고 거창한 일도 결국 쪼개서 보면 가장 기초적인 일들이 모인 결과물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밑바닥부터 철저하게 단련시키며 올라간 그들은 평범하고 사소한 일에도 평균이상으로 탁월하다.
4. 최고들은 집요하게 집중한다.
최고들은 모든 일을 현미경으로 관찰하듯 티끌 하나 놓치지 않고 집중한다. 아무리 작은 문제라도 기본과 원칙을 지키며 집요하게 분석한다. 그렇게 해야만 올바른 방향과 최적의 방법으로, 가장 높은 성과와 효율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5. 최고들은 정신이 강하다.
정신력은 역경을 겪는 동안에도 긍정적인 마음을 유지하게 해주고, 혹독한 압박과 도전, 변화에 부딪쳤을 때 탄력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해준다. 최고들은 운동으로 근력을 단련시키듯이, 정신도 훈련을 통하여 강하게 만든다.
6. 최고들은 두려움을 뛰어넘는다.
최고들은 자신이 두려워하는 것의 실체를 안다. 두려움과 싸운다는 것 자체가 위대해지는 과정이고, 두려움을 직시하고 극복하는 것이야말로 궁극적인 승리이자 성공이다. 최고들은 크고 작은 두려움을 세상에 내놓고 그것을 뛰어넘는다.
7. 최고들은 ‘그 순간’에 충실하다.
최고들은 자신이 바꿀 수 있는 것은 ‘현재’뿐이라는 것을 안다. 지나가버린 과거도, 아직 오지 않은 미래도, 후회하고 걱정해봐야 아무 소용없다는 걸 안다. 그래서 최고들은 ‘지금 이 순간’에 몰두하고 최선을 다한다.
8. 최고들은 최선을 다한 후에는 기다릴 줄 안다.
최고가 되는 길에는 자신의 능력 이상을 필요로 하는 순간과 맞닥뜨린다. 최고들은 그 지점에 이를 때까지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부으며 최선을 다한다. 그리고 그 후에는 더 강력하고 더 위대한 힘에 맡기고 기다린다.
9. 최고들은 주변 사람들까지도 훌륭하게 만든다.
최고들은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남을 위해 사용할 때 가장 큰 에너지가 나온다는 것을 안다. 그들은 주변 사람들의 숨겨진 장점을 이끌어내고 더 훌륭하게 만든다. 결과적으로 최고들은 주변 사람들을 통해 계속해서 추진력을 얻는다.
10. 최고들은 위대한 유산을 남긴다.
마침내 자신이 하는 일에서 최고가 되었더라도 영원히 최고가 될 수는 없다. 곧 더 강력한 경쟁자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위대한 유산을 남길 수 있다면, 그것은 영원히 이어질 것이다.
<에너지 버스>로 잘 알려진 자기계발 분야의 베스트셀러 작가, 존 고든의 유려한 문체는 스포츠 성장 영화를 연상케 한다. 결정적인 순간에 좌절을 겪는 마틴의 갈등은 우리가 인생에서 만나는 좌절을 그대로 옮겼다. 켄 코치가 알려주는 ‘전설의 플레이 북’은 사실 자기계발서에서 충분히 만날 수 있는 이야기라 새로울 것이 없다. 이미 여기저기에서 들었던 좋은 내용이라 자못 식상하다 여길 것도 같다.
하지만 우리가 골프의 황제 타이거 우즈가 수많은 신기록을 기록하며 계속해서 PGA 우승을 하는 이유에 궁금해하고, 지난 경기에서는 소위 ‘죽을 쒔다’고 표현할 만큼 형편이 없었는데도 다음 경기에서는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정상을 탈환하는 모습을 보면서 골프의 황제 역시 ‘슬럼프’가 있다는 것에 위안을 삼으면서도 한편 ‘슬럼프로부터 빨리 벗어나는 능력’에 놀라게 된다.
최고가 되는 것은 어렵지만, 최고의 자리를 오래도록 지키는 것은 훨씬 더 어렵다고 한다. 이런 사람들, 즉 ‘최고 중의 최고’로 남는 법이 바로 ‘전설의 플레이 북’에서 말한 것들을 꾸준히 지키는 사람들이다.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9년 동안 200안타를 치고 있는 일본의 타격왕 스즈키 이치로의 타격 모습을 본 적이 있는가? 그는 매 번 공을 맞이할 때마다 똑같은 포즈와 시간을 들이며 타석에 임한다. 그 모습들을 한꺼번에 본다면 거의 한 치의 오차도 없다고 해야 할 만큼이다. 그의 표정 역시 변함이 없다. 더 놀라운 것은 시합에 임하는 날이면 늘 가장 컨디션이 좋았던 날에 먹었던 식단으로 아침을 먹고 나온다는 후문이 있을 정도다. 놀라운 성적 뒤엔 지극히 단순하고 지루할 듯한 일상이 숨어 있다. 하지만 위대한 선수가 되는 시작 지점은 경기장에서가 아니라 바로 자신의 머리에서 시작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자기와의 싸움에서 먼저 이긴 자가 위대한 선수가 되는 것이다.
이에 반해 우리는 이른바 슬럼프를 겪게 되면 자신이 만든 ‘두려움’에 갇혀 허둥지둥하게 된다. 눈앞에 보이는 장애물을 넘어설 생각은 하지 않고, ‘왜 하필 이 때에 장애물이 나타났단 말인가’하고 탄식하고 괴로워한다. 아니면 그 장애물을 건너지 않고 피해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게 된다. 두려움에 갇혀 있는 스스로를 미워하고, 이런 내 모습을 지켜보고 조언하는 사람들에게 민감하게 반응하여 오해를 불러일으킨다. 우리들이 겪는 ‘슬럼프’가 힘든 것은 장애물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 장애물을 대하는 내가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타이거 우즈나 이치로와 같은 선수들은 어떻게 두려움을 이겨낼까?
“최고의 선수들은 이런 두려움을 어떻게 극복하는지 아는가? 그들은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으로부터 받는 사랑이나 환호는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네. 사람들이 자신의 성과와 성공에만 집중해서, 그 자신보다 그가 하는 일을 더 사랑하는 게 아닌지를 의심하지. 최고들은 자신을 사랑하고, 절대자로부터 사랑받고 있다는 걸 잘 아네. 그러니 흔들릴 이유가 없어. 이것이 궁극적인 두려움에 대한 궁극적인 해답이라네.”
코치는 ‘모든 고통과 불안감 같은 쓰레기들’을 놓고 누구엔가 내맡기라고 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라고 말했다. 그 때 깊은 안정감과 충만감을 느끼고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누구나 크고 작은 슬럼프를 겪고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이 '슬럼프'의 끝은 항상 두 가지의 길을 보여준다. 두려움과 좌절감에 빠져 일생을 슬럼프로 살아갈 것인가, 아니면 이를 딛고 일어서서 전보다 더 훌륭한 성과를 이룰 것인가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슬럼프를 한 번 두 번 겪게 되면 두려움은 무뎌진다. 아니 두려워하는 것이 옳지 않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게 되는 것이다.
슬럼프로 인해 자신이 겪을 수 있는 '극한'을 경험한 사람이라면 그것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결코 불가능하지도 않고, 두려워했던 것보다 쉽게 털고 일어설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지금까지 겪어왔던 크고 작은 슬럼프를 슬기롭게 이겨온 자신을 믿기 때문이다. 자기와의 싸움이란 바로 ‘자기에 대한 믿음과의 싸움’인 것이다. 전설의 플레이 북과 함께 포함된 <정신적으로 강인해지기 위한 15가지 방법>과 <‘지금 이순간‘을 붙잡는 법>은 우리가 만나고 있는 문제점을 해결하기에 앞서 스스로를 점검하는데 도움이 된다. <에너지 버스>가 보여준 존 고든 만의 스토리텔링은 여기서도 유감없이 발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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