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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인터뷰다! - 손석희와 이미도 편(손석희의 시선집중)

by Richboy 2010.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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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석희 / 진행  :

외화를 보시고 난 다음에 뒤에 텔럽이라고 하죠. 자막이 이렇게 올라가는데 거기에 번역 ‘이미도’라는 이름 굉장히 익숙하시지 않으신가요? 제가 본 영화 중에 대부분의 영화에서 아무튼 이미도 라는 그런 사람이 떴는데 <반지의 제왕>, <식스센스>, <슈렉>, <인어공주> 등등 굉장히 많습니다. 지금까지 번역한 외국영화의 수가 460여 편, 연평균 27편의 영화를 번역해오셨다고 하니까 웬만한 영화는 다 바로 이 이미도씨의 손을 거치지 않은 게 없을 것 같습니다. 대사를 어떻게 번역하느냐에 따라서 감동의 여운도 달라질 수밖에 없고 그래서 번역을 제2의 창작이라고 하는데 외화번역가 이미도씨를 오늘 <토요일에 만난 사람>으로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그런데 혹시 여성이라고 생각하셨던 분들께서는 지금 이 웃음소리 들으시고 어, 아니네 라고 생각하실 것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 이미도 / 외화번역가  :

예,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저도 사실은 오늘 모시기 전까지 섭외하기 전까지 여성분인 줄 알았습니다.


◎ 이미도 / 외화번역가  :

17년 됐는데요. 아직도 여자일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는 분 많은 것 같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평소에도 성함 때문에 혹시 놀림을 받는다거나 않나요? 


◎ 이미도 / 외화번역가  :

여자이름스럽죠. 그래서 놀림을 받는다 생각은 하지 않고요. 박찬욱 감독이 <올드보이>를 만들었을 때 프로듀서를 통해서 여자주인공 이름으로 미도를 쓰고 싶은데 그래서 의견을 보내오셨기에 제가 미도라는 이름이 꼭 저만 갖고 있는 건 아니니까 흔쾌히 사용하십시오 했죠. 대신 제작발표회 할 때 무대는 같이 올라갑시다 라고 했었는데 해프닝으로 끝났고요. 아무튼 그래서 더더욱이 여자일 것이다, 또 <마더>라는 영화에서 여고생으로 나왔던 친구의 이름이 실제 이름이 미도예요. 그래서 아름다울 미(美)자 길 도(道)자를 쓰다 보니까 여자일 것이다, 커밍아웃 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손석희 / 진행  :

남자 분이십니다. 아름다울 미(美)자가 이름에 들어가는 경우에 대개 여성분들이기 때문에 그런데 그 아름다울 미(美)에 길 도(道)는 그러니까 이름을 지어주신 분의 입장에서는 어떤 뜻으로 지어주신 건가요? 


◎ 이미도 / 외화번역가  :

저희 아버지께서 미리 지어놓으셨는데요. 딸이어도 아들이어도 괜찮을 것 같다, 그리고 미군통역관을 하셨기 때문에 그러니까 훗날 저희들이 미국에 가서 공부할 기회, 또는 그런 걸 기대하셨기 때문에 미국의 미자를 따고 가라 해서 길 도자 해서 지었다고 하더라고요.


◎ 손석희 / 진행  :

미국엔 가셨었나요? 


◎ 이미도 / 외화번역가  :

잠깐 다녀왔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전공은 근데 영문과가 아니시라 스웨덴어과시더라고요.


◎ 이미도 / 외화번역가  :

네, 네. 영어를 택해야 할지 다른 전공과목을 택해야 할지 고민할 때 영어는 계속 혼자라도 할 수 있다고 판단했고 또 그렇게 권유하셨고 그래서 스웨덴 쪽 예술영화에 관심이 많았었기 때문에 스웨덴어를 택하게 됐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그러면 그 옛날부터 언어하고 영화에 굉장히 관심이 처음부터 있으셨던 거군요? 


◎ 이미도 / 외화번역가  :

예, 그랬던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저희 아버지께서 그쪽 분야 일을 하셨고 그래서.


◎ 손석희 / 진행  :

그런데 영어를 혼자 공부할 수 있다고 생각하신다는 게 굉장하십니까?


◎ 이미도 / 외화번역가  :

가능합니다. (웃음)


◎ 손석희 / 진행  :

외화번역을 시작하신 것은 1993년이시고요.


◎ 이미도 / 외화번역가  :

예.


◎ 손석희 / 진행  :

영화 <블루>로 시작하셨다고 했는데요.


◎ 이미도 / 외화번역가  :

삼색시리즈 블루-화이트-레드 세 편이었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그 영화군요. 홍동식 프로듀서가 저한테 키에슬롭스키라고 이렇게 전해주시는데요. 영화음악PD 출신이라서 그런지 바로 답이 나오네요.


◎ 이미도 / 외화번역가  :

크쥐시토프 키에슬롭스키입니다.


 

 

◎ 손석희 / 진행  :

저 같은 사람은 절대로 이 이름을 외우기가 어렵습니다. 물론 영화에 관심 있다고 하셨습니다만 외화번역을 이렇게 <블루>로 시작하시게 된 동기는 뭘까요? 


◎ 이미도 / 외화번역가  :

그 앞에 사정을 짧게 설명 드리면 예전에는 영어를 가까이 할 수 있는 뭐 지금 이야 워낙 영화도 많고 교재도 많잖아요. 그래서 저희 아버지께서는 영어에 좀 더 관심을 갖게끔 하기 위해서 영화를 즐겨 보여주셨었어요. 극장 자주 데려가고. 그런 영향도 있었고 그 다음에 군대 마치고 사회생활 시작할 무렵에 그때만 하더라도 외국영화가 한국에 와서 개봉이 되려면 누군가가 직접 영화를 소개를 해줬어야 됐어요. 지금처럼 이렇게 정보가 많이 열려 있지 않을 때에는. 그래서 제가 그 영화를 국내 영화를 수입하고자 하는 회사에 소개하는 일을 하다가 직접 번역을 해보는 게 어떻겠느냐 라는 제의를 받았고 한번 해볼까 해서 시작을 했는데 그 매력에 빠졌고 한 13년 가까이 제가 딴 분야에는 한눈 안 팔았었죠.


◎ 손석희 / 진행  :

그럼 요즘은 한눈을 팔고 계십니까?


◎ 이미도 / 외화번역가  :

예, 2004년부터는 창작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그러니까 창작이라 함은 소설,


◎ 이미도 / 외화번역가  :

책 쓰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소설도 쓰시나요? 


◎ 이미도 / 외화번역가  :

소설은 아직 써본 적 없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그러면 창작이라 하면


◎ 이미도 / 외화번역가  :

글쓰기라고 표현을 바꾸겠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예, 죄송합니다. 따져서.


◎ 이미도 / 외화번역가  :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17년 동안 460여 편의 외국영화를 번역해오셨다고 제가 아까 소개해드렸습니다. 연평균 27편, 그러면 한 달에 두 편 이상, 굉장히 바쁘셨겠네요. 그러니까 대부분의 영화를 다 하신 셈이나 마찬가지인데 다른 분들은 별로 없으십니까? 이 외화번역 하시는 분이? 


◎ 이미도 / 외화번역가  :

그게 큰 오해 중에 하나인데요. 200편 정도 매년 국내에서 관객들을 만난다고 보면 그중에 20여 편이 넘잖아요. 그러면 10%가 조금 넘는데 대부분 영화를 제가 다 하는 건 아니거든요. 그런데 아무래도 93년에 제가 처음 영화번역 시작할 때 그때부터 번역실명제를 실천을 했어요. 그러니까 한동안은 영화를 보면 번역 이미도만 있었죠. 그러다 보니 웬만한 볼만한 영화들은 다 제가 번역하다 보니까 대부분 영화를 제가 다 번역하는 것으로, 그래서 번역 이미도가 영화번역 회사냐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었고요.


◎ 손석희 / 진행  :

주식회사 이미도,


◎ 이미도 / 외화번역가  :

(웃음) 10%미만이었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그렇군요. 영화 궁금한 게 늘 이미도씨의 성함 보면서 저분은 그러면 영화를 번역하는 영화만 보시진 않으실 텐데 영화를 굉장히 많이 보시겠다, 그런데 보신 다음에 번역합니까? 그러니까 이 작품이 괜찮아서 번역하십니까? 아니면 이게 대본이 같이 오죠? 


◎ 이미도 / 외화번역가  :

예, 그렇습니다. 일단은 일적으로는 네트워킹 때문에 아무래도 주로 일을 하는 회사와 함께 하는데 어떤 영화 사전에 제의받으면 미국 회사들이 동영상 자료를 제공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사전에 유출이 돼서 또 불법복제 돼서 해적판이 돌 수 있는 가능성을 원천봉쇄하고 싶어 하기 때문에 번역하는 저희들도 대본만 갖고 번역을 합니다. 대본 활자 상태로 보면서 그림을 연상, 상상하면서 자막을 만들죠. 그러고나서 나중에 개봉즈음 해서 필름이 오면 그때 처음 보고 수정하고 다듬고 세공하고 그렇게 하죠.


◎ 손석희 / 진행  :

그러면 대본 없이 저희들은 전혀 모르니까요. 대본 없이 히어링만, 즉 듣기만 하고 번역하시는 건


◎ 이미도 / 외화번역가  :

그런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번역용 대본을 다 받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대본하고 그러면 실제 영화하고 아주 똑같이 다 나옵니까?


◎ 이미도 / 외화번역가  :

예, 그렇죠. 아, 그러니까 영화 속 다이얼로그를 100%로 보면 미국에서도 제작할 때 한 80% 범위 내에서 안전하게 내용을 이해할 수 있게끔 자막을 처리해주십시오 라고 의견을 담은 대본을 저희들이 받게 돼요. 그래서 청취력, 청해력이 좋으신 분들은 좀 더 대사가 있는 것 같은데 라는 궁금증을 가지실수가 있는데요. 한국영화가 해외에 나갈 때도 100% 다 번역해서 자막을 넣어 나가면 외국관객들이 읽지를 못하죠.


◎ 손석희 / 진행  :

그렇겠군요. 


◎ 이미도 / 외화번역가  :

기술적 한계 때문에 책 번역과 영화 번역이 다른 차이가 그런 면에서 있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그러면 이미도씨께서 외화를 번역하실 때 이미도만의 그 무엇인가가 있지 않겠습니까?


◎ 이미도 / 외화번역가  :

그건 제가 평가하긴 좀 쑥스럽고요.


◎ 손석희 / 진행  :

그냥 하시죠. (웃음)


◎ 이미도 / 외화번역가  :

영화는 우리가 즐겁자고 보는 것이기 때문에 각각의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랄까, 맛이랄까, 멋이랄까 이런 부분들을 잘 살려주면 관객들이 환호하는 것 같고요.


◎ 손석희 / 진행  :

가끔 보면 외국어 슬랭인데 우리 슬랭으로 해버리는 경우도 있잖아요. 그런 경우는 번역가들이 그만큼 우리 슬랭에 또 익숙하기도 하고


◎ 이미도 / 외화번역가  :

예, 예. 그것은 영화 제작하는 제작사 쪽에서도 각각의 나라별 문화에 맞춰서 정서에 맞춰서 필요할 경우에 의역을 하게끔 권장하는 바이기도 해요.


◎ 손석희 / 진행  :

그렇군요.


◎ 이미도 / 외화번역가  :

예, 예.


◎ 손석희 / 진행  :

그러면 대본 없이 그냥 영화만 보셨을 때에도 다 100% 이해,


◎ 이미도 / 외화번역가  :

그렇지 않습니다.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용기를 가지십시오. 한 70% 정도 이해하는 것 같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너무 겸손하신 것 아니신가요? 


◎ 이미도 / 외화번역가  :

아닙니다. 아닙니다.


◎ 손석희 / 진행  :

하긴 70% 이해한다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죠. 특히 영화 대사는 그네들이 쓰는 일상용어가 워낙 많이 나오기 때문에,


◎ 이미도 / 외화번역가  :

네, 그렇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우리가 책에서 보고 배운 영어가 아닐 경우가 많이 있잖아요.


◎ 이미도 / 외화번역가  :

그럼요. 그래서 번역할 때 전혀 모르는 표현 같은 경우는 00*00번호로 미국에 있는 친구들한테 전화해서 이게 어떤 상황, 어떤 뜻이냐라고 물어보면 요즘 미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어떤 시트콤에 나오는 어떤 특정 캐릭터의 대사인데 이런 뜻이다 라고 하면 우리 정서에 맞게 표현해주곤 하죠.


 

◎ 손석희 / 진행  :

혹시 번역이 잘못됐다 라고 해서 항의 받으신 적은 없으신가요? 


◎ 이미도 / 외화번역가  :

그런 경우는 대개 아까도 말씀드렸지만요. 언어가 문화적 특성으로 인하여 우리식으로 정서에 맞게 번역을 해줄 경우에는 저희들은 의도된 오역이라는 표현을 쓰거든요. 예를 들면 대사가 있었어요. “This is nothing compared to the Twig of 1993” 벅스라이프라는 애니메이션에서 그러니까 가을걷이를 하기 위해서 개미들이 이동하는데 나뭇잎이 떨어져서 길이 끊겨 가지고 호들갑을 떠니까 감독관이 와서 그 말을 해준 거예요. 그러니까 93년도 Twig 떨어졌을 때도 우리가 무사히 잘 비켜갔는데 나뭇잎 떨어진 것 같고 왜 이렇게 호들갑이니 라는 뜻이었거든요. 그걸 저는 어떻게 의역을 했느냐 하면 93년 단풍참사도 잘 이겨냈잖아 라고 했어요. 가을이고 또 단풍을 연상할 수 있고 그래서 그게 이상하다 라고 느낀다면 당혹스럽긴 하지만 우리식 정서로 그렇게 반영하다 보면 오역으로 비치는 경우도 있겠죠.


◎ 손석희 / 진행  :

그런 미묘한 것들이 좀 있군요.


◎ 이미도 / 외화번역가  :

예, 예.


◎ 손석희 / 진행  :

그럴 수밖에 또 없겠죠.


◎ 이미도 / 외화번역가  :

네.


◎ 손석희 / 진행  :

<반지의 제왕>, <제리맥과이어>, <식스센스>, <슈렉>, <인어공주> 뭐 너무 많기 때문에 제가 다 예를 들어드리기 어려운데 본인이 번역하신 영어대사 중에서 이건 참 내가 생각해도 잘 번역한 것 같다, 명대사다, 이런 게 있으시다면.


◎ 이미도 / 외화번역가  :

<슈렉> 영화에서 대사라기보다는 왕국 이름인데요. Far Far Away Kingdom이었어요. 그러니까 우리 <스타워즈>를 보면 A long time ago in a galaxy far far away하고 자막이 올라가잖아요. 미국인들은 Far Far Away라는 표현을 보면 그 뜻을 금방 알지만 우리는 그닥 익숙하지가 않거든요. 동화책을 영어로 많이 본 사람들은 친하겠지만. 그때 그것을 멀고 먼 왕국, 아득히 먼 왕국 그러면 고유명사스럽지가 않잖아요. 그래서 저는 칸을 띄지도 않고 겁나먼왕국이라고 했었어요. 그래서 제가 스스로 자평하긴 쑥스럽지만 관객들이 영화를 보고 환호하는 반응을 보았을 때 다행히 괜찮았구나 이렇게 생각하고요. 또 <제리 맥과이어>에서 어린 꼬마가 톰크루즈한테 가운데 손가락을 지켜들면서 욕을 하는 장면이 있어요. 그런데 실제 그 아이들이 그 또래 아이들이 그런 욕을 해선 안 되거든요.


◎ 손석희 / 진행  :

큰일나죠. 거기선.


◎ 이미도 / 외화번역가  :

그런데 뜨악 하는 상황이 벌어진 거예요. 영화 속에서. 그래서 그걸 F로 시작하는 두 단어의 그 표현을 어떻게 번역해야 될지 굉장히 고민을 하다가 결국에는 phonetic translation 즉 음차를 하기로 했어요. 그래서 화면에 한글로 ‘뽁큐’라고 이렇게 자막을 넣었죠. 아이들 표현스럽게, 그랬을 때 극장 바닥이 떠나갈듯이 터져나갈 듯이 반응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그런 게 바로 센스인 것 같습니다. 번역하시는 분들의.


◎ 이미도 / 외화번역가  :

예.


◎ 손석희 / 진행  :

그건 아무나 타고 나는 것도 아닌 것 같고요.


◎ 이미도 / 외화번역가  :

잘하시는 순발력,


◎ 손석희 / 진행  :

지금 저를 칭찬해주신 건가요? 


◎ 이미도 / 외화번역가  :

예.


◎ 손석희 / 진행  :

고맙습니다. 즐겁습니다.


◎ 이미도 / 외화번역가  :

감사합니다. 


◎ 손석희 / 진행  :

칭찬은 아무튼 코끼리도 춤추게 한다더니. 고래라고 또 얘기하네요. 홍동식 프로듀서가. 그거 좀 틀리면 어떻습니까? 그러면 외국영화 한편을 번역하시는 데 걸리는 시간은 어느 정도.


◎ 이미도 / 외화번역가  :

그래서 아까 그런 수치가 나오는 일도요. 한편에 한 열흘 정도 감안합니다. 그래서 두 편이면 한 20일 정도, 나머지 열흘은 저를 위한 시간으로 투자하고 있는데요. 생각하는 것보다는 영화 속 대사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사실은 토막토막 붙었다 떨어지는 자막이 약 1,200개 정도 되거든요. 그러니까 관객은 1,200번의 눈 운동을 하게 되는 거예요. 그게 10자가 됐건 20자가 됐건 1,200번 떨어져 나가는 것을 계산을 해보면 사실 분량은 그닥 많은 게 아니거든요. 그런데 책 번역과 달라서 가급적 압축하고 또 쉽게 표현하고 또 영화의 재미를 살리기 위한 우리식 표현을 잘 살리고자 하다 보면 한 열흘 정도는 너끈히  필요한 것 같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왜 옛날에는 자막이 요즘 자막이 밑으로 나가죠.


◎ 이미도 / 외화번역가  :

예.


◎ 손석희 / 진행  :

옛날엔 옆으로 나갔잖아요.


◎ 이미도 / 외화번역가  :

그때는 세로쓰기를 했을 시절이었고요.


◎ 손석희 / 진행  :

그때 70mm 대형영화를 구석에 앉아서 보려면 다 보고 나면 정말 두통이 생기는,


◎ 이미도 / 외화번역가  :

예, 자세교정 받아야죠. 그런데 그때는 극장 천장이 낮았어요. 그러다 보니까 좌석 경사도도 낮고 그래서 가로자막으로 처리를 하면 앞 사람 때문에 가려서 보기 힘들거든요. 그런데 그걸 바꿔 놓은 굉장히 큰 기여한 것이 멀티플렉스 상영관입니다. 천장이 높고 좌석 경사도가 높고 또 세로읽기에서 가로읽기로 바뀌었으니까 번역하는 저희들도 가로자막을 선호하는 이유는 화면이 넓으니까 글자가 조금 더 들어가잖아요. 그래서 세로로 들어갈 때보다는 더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호흡을 길게 하는,


◎ 손석희 / 진행  :

그것도 고민이겠네요. 자막이 너무 많이 들어가면 자막에 시선을 너무 빼앗기니까


◎ 이미도 / 외화번역가  :

그렇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그래서 가능하면 짧게 하면서 의미를 함축해서 표현할 수 있는 그런 번역에도 신경을 쓰셔야 되겠네요.


◎ 이미도 / 외화번역가  :

그렇죠. 영상을 보랴 자막을 보랴 서로 간에 충돌을 하니까 그 충돌을 최소화 시키는 게 저희들의 역할이기도 해요.


◎ 손석희 / 진행  :

예, 이런 질문은 뭐 드려야 될 것 같습니다. 편당 번역비가


◎ 이미도 / 외화번역가  :

우리나라에서 흔히 하는 질문이요. (웃음) 예, 저는 미국 영화를 번역하고 있고요. 미국 문화에 익숙하기 때문에 미국 문화식으로 답을 드리자면 연말정산 끝나봐야 알 것 같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웃음) 알겠습니다. 그래도 궁금하긴 한데 이런 경우엔 ‘작년에는 얼마 버셨습니까?’라고 질문할 수도 있는데 참겠습니다.


◎ 이미도 / 외화번역가  :

감사합니다. 


◎ 손석희 / 진행  :

발음이 좋은 배우들이 있잖아요. 저희 같은 경우에도 가서 보면 저 사람 발음은 영어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받아들이는 사람이, 굉장히 발음이 깨끗하게 들려오면 잘 모르는 말도 알아들은 것 같고 그런 느낌 있지 않습니까? 어떤 배우들이 있을까요? 


◎ 이미도 / 외화번역가  :

애니메이션 영화에 목소리 연기자로 참여하는 사람들이 발음이 좋습니다. 왜냐 하면 라이브액션이 아닌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목소리를 넣는 것이기 때문에 또 어린이에서 어른까지 온 가족용 영화이기 때문에 애니메이션 같은 경우는 발음을 굉장히 좋은 사람들을


◎ 손석희 / 진행  :

전달력이 그만큼 뛰어나야 되니까.


◎ 이미도 / 외화번역가  :

그렇습니다. 그래서 좋은 발음을 배우고 싶다 라는 그런 욕구가 있으신 분들은 애니메이션 영화를 많이 보시길 권하고 싶어요.


◎ 손석희 / 진행  :

누가 있을까요. 거기 나오는 배우.


◎ 이미도 / 외화번역가  :

톰 행크스랄까,


◎ 손석희 / 진행  :

또요. 


◎ 이미도 / 외화번역가  :

캐서린 제타존스랄까, 해리슨 포드랄까,


◎ 손석희 / 진행  :

두 사람 다 거기 나온 사람들이네요. <터미널>


◎ 이미도 / 외화번역가  :

<터미널>에 나왔었습니다. 맞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그리고 해리슨 포드,


◎ 이미도 / 외화번역가  :

모건 프리먼 같은 분, 내레이션 할 때 보면 정말 훌륭하지 않습니까?


◎ 손석희 / 진행  :

사실 외국 배우들, 우리나라 배우들도 마찬가지겠습니다만 발음이 굉장히 중요하고 그런데 요즘은 글쎄요. 외모에 더 치중하다 보니까 발음에 신경을 덜 쓰는 그런, 덜 쓰진 않겠지만 발음을 중시하지 않는 그런 풍토가 있는 것도 사실이잖아요.


◎ 이미도 / 외화번역가  :

그런 면에서 아마도 미국 배우들은 스크린에 데뷔하기 이전에 연극무대에서 고도의 훈련을 받잖아요. 발성법이랄까 이런 부분들에 사전에 연습훈련이 많이 되다 보니까 좀 더 그런 것 같고요. 우리도 어떤 그런 과정을 거친다거나 좀 더 노력하고 연습 훈련하면 당연히 발음이 좋아지겠죠. 예.


◎ 손석희 / 진행  :

그래서 특히 이제 우리는 보면 영화음향이 배우들의 발음도 물론 정확하려고 노력하겠으나 음향 자체가 떨어져서 이런 경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외화를 보면 텔레비전으로 봐도 소리가 명료하게 잘 들리는데 우리 영화는 극장에서 볼 땐 잘 모르겠는데 텔레비전으로 옮겨오면 발음이 잘 안 들리고 그런 경우도 있는 것 같은데 외화 경우에는 음향이 우리보다 기본적으로 뛰어난가요. 어떤가요? 


◎ 이미도 / 외화번역가  :

투자를 더 많이 하니까요. 우리도 투자를 더 많이 하면 개선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 손석희 / 진행  :

알겠습니다. 결국은 돈이 문제가 되는군요. 외국에서 그러니까 아버님이 당초에 이름을 지으실 때 미국 가서 공부하라 라는 뜻도 포함해서 미도라고 하셨다고 했는데 잠깐하셨다고 했는데 어디서 어떤 공부를 하셨는지요? 


◎ 이미도 / 외화번역가  :

제가요. 어릴 때 그 다음에 성장하면서 좀 방황한 적이 있었어요. 집을 떠났었기 때문에. 그래서 제 길을 찾기 위해서 한 방법으로써 제가 해외에 나갔던 거구요. 공부라는 건 어차피 제가 정확하게 마쳤을 때 제 학력으로 소개할 수 있는 거고 마라톤 풀코스했을 때 의미가 있는 거지 그렇기 때문에 제 아픈 과거와도 연결이 되기 때문에 자제하고 싶습니다. 소개를.


◎ 손석희 / 진행  :

오늘 뭐 답변 안 하실 건 딱딱 선을 그으시는군요. 알겠습니다.


◎ 이미도 / 외화번역가  :

죄송합니다. 


 

◎ 손석희 / 진행  :

아닙니다. 그건 뭐 제가 억지로 답변을 요구할 수 없는 거구요. 책도 내셨습니다. 이번에 보니까 <이미도의 영어선물> 이렇게 내셨고 옛날에는 <나 영어는 영화관에서 시작됐다> 그래서 2년 전에 나온 책인데 제가 그래서 드리고 싶은 질문인데 영어를 영화로 많이 배울 수 있습니까?


◎ 이미도 / 외화번역가  :

그럼요. 그럼요. 그 전에 제가 권하고 싶은 정말 돈 안 들면서 시간 아껴서 영어실력을 쌓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있어요. 그러니까 그걸 소개하자면 제가 말콤 글래드웰를 소개해야 돼요. 미국 경영사상가이면서 칼럼리스트이고 <아웃라이어>를 쓰셨죠. 1만 시간의 법칙을 소개하신 분. 하루 3시간씩 자기가 진정 원하는 것을 위해서 10년 동안만 시간을 투자해서 연습훈련하면 1만 시간이 되거든요. 그러면 그 분야에서 누구나 전문가가 될 수 있고 성공한다 라는 이론이죠.


◎ 손석희 / 진행  :

솔깃한 얘기네요.


◎ 이미도 / 외화번역가  :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은 누구나 할 것 없이 거의 10년 동안 하루 3시간씩 1만 시간을 투자해서 한 것이 있어요. 그게 영어공부거든요. 그런데 지금 불편함을 느끼는 이유는 방법이 잘못된 거잖아요. 공교육이든 사교육이든. 그러니까 이를 테면 문법만 놓고 보더라도 완성돼 있는 문장을 놓고 분해하는 공부를 했어요. 자르고 갖다 붙이고. 그래서 문법에 대한 이론은 뭐 충분히 무장돼 있는데 문법이라는 게 단어를 엮어서 문장을 만드는 법칙을 배우는 건데 사실 문법을 떼고도 문장을 만드는데 어려움이 있잖아요. 그래서 제가 권하는 방법은 시험을 위한 영어단어 공부는 굉장히 풍부하게 많이 돼 있으니까 근데 약한 점이 뭘까, 기본단어들을 활용을 잘 못해요. 그래서 예를 들면 사람들한테 아이디어가 뭔지 설명해보십시오라고 하면 전부 생각 그걸로 끝이에요. 그런데 영영사전을 보면 a picture in the mind예요. 머릿속의 그림이잖아요. 그래서 imagine이라는 동사는 to form a picture in the mind거든요. 머릿속에 그림을 그리다가 되잖아요. imagination은 the ability 또는 the power to make pictures in the mind 머릿속에 많은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능력이죠. 그렇게 단어를 우리가 익히고 접근을 했다 라면 지금쯤 굉장히 문장을 잘 만들고 말을 잘 할 수가 있어요. 그런데 한글로 뜻만 익히고 그걸로 끝나버렸기 때문에 반쪽 또는 반에 반쪽 영어공부를 한 거거든요. 그래서 제가 권하는 방법은 필사즉생, 적자생존은 스토리를 적자, 그러면 산다는 뜻이에요. 미국의 초등학생용 영영사전, 미국인이 나서 죽을 때까지 가장 많이 사용하는 가장 빈도수가 높은 핵심 필수어휘가 들어 있는 영영사전을 하루에 한 페이지씩, 필사를 하면 1년만 시간을 투자하면 10년 동안 잘못해왔던 것을 바로 잡을 수 있어요. 그리고 스토리 이야기책이건 동화가 됐건 에세이가 됐건 이런 것들을 신경숙씨가 여고시절에 문학소녀를 꿈꿨을 시절에 <난장이가 쏘아올린 공>을 그래도 베끼면서 문학공부를 하셨던 것처럼 그래서 필사즉생, 적자생존을 적극 권하고 싶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필사즉생, 이순식 장군께서 이 말씀하실 때 과연 이렇게 해석이 될까는 전혀 예상을 못하셨겠습니다만.


◎ 이미도 / 외화번역가  :

예, 제 해석입니다.


◎ 손석희 / 진행  :

그런데 그게 참 일리가 있으신 말씀 같네요.


◎ 이미도 / 외화번역가  :

네, 네.


◎ 손석희 / 진행  :

제가 중학교 때 영어성적이 좀 떨어지는 친구가 있었는데 이 친구가 1년 동안 영어사전을 외웠더라고요. 그리고 약간 들리시기에 엽기적으로 들리실지 모르겠습니다만 그 1년 동안 영어사전을 외운 다음에 그 영어사전을 태워서 물에 타서 마셔버렸어요. 아주 독한 마음을 먹고 한 거죠.


◎ 이미도 / 외화번역가  :

예, 독하시네요.


◎ 손석희 / 진행  :

그래서 나중에 학교에서 영어성적이 1, 2, 3등 안에 들었던 그런 기억이 납니다. 그건 지금 말씀하신 영영사전은 아니었겠지만 아예 그냥 그야말로 필사즉생이었던 그런 거죠.


◎ 이미도 / 외화번역가  :

아마 그 분이 지금도 잘하시겠지만 초등학생용 영영사전을 가지고, 왜냐 하면 영영사전은 너무 방대하고요. 질려서 포기하기가 쉬워요. 그리고 제가 전제했던 것은 필수핵심어휘거든요. 쉬운 단어를 우리가 잘 구사할 수 있으면 그래서 필사즉생 초등학생용 영영사전으로 접근하길 권하는 거죠.


◎ 손석희 / 진행  :

영화 얘기하다가 이제 영어공부 얘기로 자연히 넘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그래서 영화 자체를 그러면 자기가 좋아하는 영화 하나를 계속 보면서 거기서 나오는 대사를 다 외워도 크게 도움이 되겠네요? 


◎ 이미도 / 외화번역가  :

그러기 위해서 전제, 사전학습이랄까 그게 제가 아까 말씀드린 필사즉생이에요. 그걸 풍부해 내놓으면 눈 귀 다 열어놓고 더 많이 들리고 더 많이 볼 수 있어요.


◎ 손석희 / 진행  :

예, 영어공부에도 오늘 굉장히 도움이 되는 그런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주로 커피숍에서 작업을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 이미도 / 외화번역가  :

예, 요즘 표현으로 디지털노마드입니다. 디지털유목민이라는 표현을 쓰고 싶고요. 알랭드보통이 최근에 낸 산문집에서 이런 말을 했어요. 창의적인 독창적인 생각이라는 것은 샤이 애니멀, 즉 수줍은 동물을 닮았기 때문에 굴 안에서 잘 안 나오려고 하는데 어딘가 낯선 곳에 떠나가 있으면 샤이 애니멀도 궁금하기 때문에 나오려고 한대요. 그래서 커피숍이랄까, 또는 여행지에서 글을 쓰면 훨씬 더 창의적인 상상을 할 수 있으니까 글쓰기뿐만이 아니라 어떤 분야에 계시는 분들이라도 어떤 창의적인 각오를 하시고 싶으면 떠나보면 떠오르더라고요.


◎ 손석희 / 진행  :

예, 요즘도 그러면 계속 커피숍에서 작업하십니까? 번역...


◎ 이미도 / 외화번역가  :

예, 여행지에서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미니로 박세형씨께서 의견을 주셨는데요. ‘이미도님을 교육부장관’으로 이러셨습니다.


◎ 이미도 / 외화번역가  :

과찬의 말씀입니다.


◎ 손석희 / 진행  :

박세형씨께서 그냥 웃자고 하신 말씀 같은데 아무튼 오늘 이미도씨의 말씀에 굉장히 큰 감화를 받으신 것 같습니다.


◎ 이미도 / 외화번역가  :

감사합니다. 

 


◎ 손석희 / 진행  :

결혼은 안 하셨습니다.


◎ 이미도 / 외화번역가  :

예, 안 했거나 못 했거나 둘 중에...


◎ 손석희 / 진행  :

특별히 이유가 있으신지요? 


◎ 이미도 / 외화번역가  :

그렇진 않고요. 또 그걸 솔직하게 답변을 드리려면 또 제 성장과정을 얘기해야 되기 때문에,


◎ 손석희 / 진행  :

아픔이 있어서 또 말씀 안 하십니까?


◎ 이미도 / 외화번역가  :

아픔이 있지만 그건 제가 다 이겨냈고요. 그러다 보니까 그 아픔이 좀 길었고요. 그래서 언젠가는 하고 싶지만 현재는 안 한 상태입니다.


◎ 손석희 / 진행  :

혹시 일하는데 일에 몰두하다 보니까


◎ 이미도 / 외화번역가  :

그런 건 아니고요.


◎ 손석희 / 진행  :

그런 건 아니고요? 


◎ 이미도 / 외화번역가  :

예, 예.


◎ 손석희 / 진행  :

그런데 대개 보시면 디지털노마드라고 말씀하시긴 하셨습니다만 이런 일 하시는 분들이 대부분 고립된 그런 일상을 많이 가지시잖아요. 그런데 거기서 벗어나야 된다고 주장하시는 편이신가 보군요? 


◎ 이미도 / 외화번역가  :

네, 저는 그걸 이겨내게 된 가장 좋은 제 스승은요. 사실은 책과 영화였어요. 왜냐 하면 재미있잖아요. 즐겁잖아요. 그 재미와 즐거움을 놓치기 싫었고 그러면 뭐 제가 원하는 추구하는 어떤 행복의 방향으로 갈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래서 눈 떠서 저녁식사 전까지만 열심히 일하고 그 이후 시간은 즐거운 시간을 위해서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거나 사람들 만나거나


◎ 손석희 / 진행  :

외화를 오래 번역하시다 보면 아까 창작활동이라고는 안 하시고 글쓰기로 수정해서 말씀하시겠다고 했는데 혹시 영화를 많이 접하시니까 시나리오를 쓰고 싶다 라고


◎ 이미도 / 외화번역가  :

써봤어요. ‘크리스마스 살생부’라는 제목으로 영화를 시나리오를 써봤는데요.


◎ 손석희 / 진행  :

추리소설인가요? 


◎ 이미도 / 외화번역가  :

스릴러 비슷해요. 영화로 이미지를 연상하시게끔 도와드리자면 <식스센스>와 <다이하드>를 합쳐놓은 어떤 그런 콘셉이에요.


◎ 손석희 / 진행  :

재밌겠는데요.


◎ 이미도 / 외화번역가  :

예, 그래서 제 지인 중에 소설가 정이현씨도 굉장히 재미있고 한국영화도 이런 시나리오가 가능하구나라고까지 이렇게 평해주셨는데 얼마 뒤에 많은 제작사와 또 배우들과 이렇게 접촉하는 과정 바로 얼마 뒤에 <이글아이>라는 영화가 나와 버렸습니다. 목소리가 어떤 지시를 하잖아요. 목소리의 주체가 이글아이와 저하고는 너무나 달랐지만 아무튼 그래서 덮었죠.


◎ 손석희 / 진행  :

다음 작품을 기대해볼 수 있겠군요. 그렇다면.


◎ 이미도 / 외화번역가  :

예, 써 보겠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자, 오늘 외화번역가 이미도씨와의 시간이었습니다. 재미있는 얘기 많이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미도 / 외화번역가  :

감사합니다. 


◎ 손석희 / 진행  :

<토요일에 만난 사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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