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 식탁 앞을 떠억 하고 자리잡고 있는 녀석들은 '책'이고 내 숙제이자 무거운 짐이렸다.
모두 읽은 늠, 아직 다 읽지 못한 늠, 아예 들떠 보지도 못한 늠이 한데 있으니 어째 더 짐스러워 보인다.
모두 읽은 늠이 왜 짐이 돼느냐? 묻는다면 이 블로그를 잘 들르지 않는 처사의 의문이렷다.
다 읽었으되 리뷰를 쓰지 못했으니...이 늠들이 가장 무거운 짐이다.
말이 많이 흘렀다.
읽은 늠, 들 읽은 늠, 못읽은 늠 세 늠들을 따로 정리하고자 한다.
첫번째 다 읽은 늠을 모았다.
맨 밑에 깔려 있는 늠들이 가장 먼저 읽은 늠이다. 리뷰를 쓰려면 새로 읽어야 할 만큼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트렌드 헌터>(리더스북)는 정말 맛나게 읽어놓고 리뷰를 쓰질 못했다. 솔직히 이 책에 대해 리뷰를 쓰기는 새로 책을 쓸 만큼 어렵다. 왜냐하면 너무나 정리가 잘 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하고픈 말이 많아서 요약정리하기는 더욱 어렵다. 언젠가는 써야 할 늠. 써 보고 싶은 늠이다.
반면 <트위터 혁명>(스펙트럼북스)은 리뷰를 써야 할까 살짝 고민스러운 늠이다. 이 책을 리뷰한다는 것이 가전제품 설명서 읽고 리뷰쓰는 기분이 들어서 말이다. 알려나 몰라? ㅡ,.ㅡ 암튼 이 녀석은 가장 늦게 리뷰를 쓸 것 같다.
세 번째 책, <서른이 넘으면 왜 항상 피곤할까?>(민음인)은 건강을 위해 읽었다. 본격적으로 '피곤'의 모든 것을 말한 책. 이 책을 한 줄로 쓰려면 "하루 세끼 밥 먹듯 운동하라!"로 말할 것 같다. 몸도 피곤한데 운동도 하랴? 싶다만 오히려 운동을 하면 피곤도 풀리고, 다이어트 효과도 있단다.
엄한 피로약, 다이어트약 찾지 말고 책 한 권 읽어보시길... 이 책 역시 리뷰 쓰기는 조금 난감하다.
네 번째 책, <오리진이 되라>(쌤앤파커스)는 유쾌상쾌통쾌한 책이다. SERI CEO에서 유명한 저자인 만큼 글맛도 옆에서 듣는 듯 잘 들린다. 젊은 친구 독자보다는 40대 독자들부터 읽으면 좋을 듯 하다.
<무엇이 당신을 만드는가>(위즈덤하우스)는 국내에서 피터 드러커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라고 해도 좋을 사람, 이재규가 쓴 책이다. 인생과 경영에 있어 생기는 질문에 대해 역자였던 저자가 피터 드러커의 책들 속에서 잘 찾아내어 소개하고 있다.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걱정과 질문을 마치 피터 드러커가 대답하는 듯 속시원하다. 머리와 가슴에 담고 새겨야 할 것들 투성, 그래서 리뷰쓰기가 쉽지 않다. 이 책은 다시 읽고 싶은 책이다.
<20대, 컨셉력에 목숨걸어라>(다산초당)은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소장이자 출판평론가인 한기호선생이 쓴 책이다. 대한민국 20대의 고민에 대해 책과 함께 고민을 덜어주고자 노력했다. 결론은 '20대여, 고민을 책으로 덜어라'는 말이다. 이 책 역시 리뷰로 쓰기가 버거울 정도로 깊이가 있다. <리틀 빅 씽>(더난출판)은 읽었는데 왜 그 속에 박혀있는지 모르겠다. 아무래도 '다시 한 번 읽어보련다'고 마음먹고 박아둔 것 같다. 암튼, 리뷰를 다시 쓸 마음은 없다. 다시 읽으면 모를까...
<스웨이>(리더스북)은 사람의 마음을 흔드는 선택의 비밀을 말한 책이다. 재미있는 사례와 함께 쉽게 잘 쓴 책. 즐기다 보니 끝을 본...그런 책이다. 이 책의 리뷰를 쓸 때가 기대된다.
<심홍>(위즈덤하우스)이다. 오랜만에 읽은 소설, <고백>만큼이나 스릴감을 느끼면서 읽은 책이다. 영화를 좋아하는 나는 액션이나 스릴러에서 주연의 손에 죽어간 조연, 그리고 범인들의 손에 의해 졸지에 피해자의 가족이 되어버린 사람들을 생각하곤 했다(영화보는 내내 헛생각을 했으니 그 영화를 제대로 봤겠는가?). 이 소설은 내 생각을 읽은 것 같다. 주인공의 심리를 느끼는 대목들이 이 책을 만나는 백미가 될 듯...대단한 소설이다.
<왜 일하는가>(서돌)은 교세라의 이나모리 가즈오가 쓴 책, 그래서 일부러 찾아서 읽은 책이다. 진즉 리뷰를 썼었어야 할 책, 무슨 이유에서인지 차일피일 미루다 아직 못쓴 책이다. 내게 있어 읽은 책의 리뷰쓰기는 이틀이다. 이틀이 지나면 기억도 가물해지거니와 책을 읽었던 감흥이 줄어들어 리뷰쓰기가 점점 어려워진다. 이 책이 바로 그 최대 피해자다. 얼른 써야겠다.
졸립다. 오늘은 여기까지...나머지 책들에 대해서는 다음에 이어서 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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