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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치보이가 주목한 오늘의 책 - 삼국지가 경영전략에 답하다

by Richboy 2011. 1. 25.

 

 

 

<삼국지>로 읽는 현대 경영전략

  <삼국지가 경영전략에 답하다>는 삼국지 11대 명장면을 시간 순으로 살펴보며 약체였던 유비가 어떻게 강자가 되었다가 다시 패망의 길로 들어섰는지 그 순간순간을 쫓아간다. 그 사이 우리는 지난 수십 년 사이에 전 세계 기업들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경영 전략 이론들과, 이 이론들을 토대로 최강자 기업을 무너뜨리고 1위 자리에 오른 실제 기업들의 사례를 하나씩 만나게 된다.

  유비에게는 관우나 장비처럼 훌륭한 장수들이 있었다. 그들은 일대일 대결을 중시했던 과거의 전장에서는 빛나는 존재였다. 그러나 장수 개개인의 전투 능력만으로는 대군을 상대하기 어려웠다. 고작해야 일진일퇴를 거듭하는 것이 전부였고, 싸움이 장기전으로 돌입하자 곧 수적 열세의 한계에 봉착했다. 더구나 유비가 상대해야 할 사람은 힘으로 덤비는 장수가 아니라 술수에 능한 조조였다. 머리 좋은 거인과 맞서기 위해서는 공명이 꼭 필요했다.


삼고초려 끝에 유비의 군사(軍師)가 된 공명은 그러나 인복이 없었다. 한때는 ‘신통방통’의 방통도 있었고, ‘읍참마속’의 마속도 있었다. 그러나 둘은 죽고 말았다. 그에게는 다른 브레인이 없었다. 고군분투, 그에게 내린 숙명이었다. 위나라의 군사 사마의는 그의 절명을 예견하고 있었다.
“식사를 적게 하고 일이 번다하니 어찌 오래 살 수 있겠는가?”
공명은 그만큼 목숨을 다해 전략을 짰다. 위나라와 오나라의 전략가들이 두 번 세 번 머리를 굴리면 그는 네 번 다섯 번 뒤집어보며 허의 허를 찌르는 전략을 고심했다. 공명은 밤잠도 잊은 채 감히 누구도 떠올리지 못한 전략을 찾아 깊고 어두운 미래의 시간 속을 헤매었다. 그렇게 삼국지 명장면들이 탄생했다.
삼국지 11대 명장면은 선한 약자가 악한 강자를 물리친다는 낭만적인 이야기가 아니다. 전투 장면 하나하나에는 현대 기업들이 참조할 만한 냉철하고 획기적인 전략들이 담겨 있다.

- 공명이 처녀 출진한 박망파전투와, 장비가 혼자 몸으로 조조의 10만 대군을 상대했던 장판교전투에서는 수적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적을 좁은 곳으로 유인하라는 <란체스터 법칙>을 배울 수 있다.
- 원소 군의 내분을 놓치지 않고 역습에 성공한 조조의 관도전투에서는 <가치사슬>을 통해 어떻게 경쟁 기업의 약점을 파악할 수 있는지 배울 수 있다.
- 중원을 떠돌던 유비의 한숨에 공명이 천하삼분지계를 제시한다. 이 전략에는 마이클 포터의 <세그먼테이션>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 북서풍이 불어 닥치는 한겨울에도 때때로 동남풍이 분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적벽에서 조조 군을 맞이한 촉오 연합군의 작전은, <현지화 전략>을 잘 설명해준다.
- 위나라와 오나라가 소모전을 치르고 있을 때 빈틈을 노려 중원의 요충지를 차지한 공명의 전략은, 필요한 것은 승리이지 전투가 아님을 보여주는 좋은 예로 테오도르 레빗의 <나사 구멍 이론>을 잘 설명해준다.
- 형주의 4개성을 공략했던 전투는, 기업 생태계의 중요성을 강조한 <키스톤 전략>을 잘 설명한다.
- 충분한 전투력을 지니고 있다면 굳이 어려운 정면 공격만 고집할 것이 아니다. 정면 공격이 실패로 돌아가자 후위 공격으로 선회했던 장비의 와구관공방은 <핵심역량>과 <역량 이론>의 전범이다.
- 관우와 장비의 죽음 앞에 대의를 망각하여 일을 그르친 유비의 복수전과, 대의를 중시했던 제갈공명의 출사표는 <전략적 의도>가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막대한지 잘 보여주는 사례이다.
- 적군끼리 싸우게 만들었던 기산공방과, 성을 텅 비운 채 적군을 맞이했던 공성의 계는 경쟁업체의 허를 찌르는 <양동작전>이 기업에도 필요함을 보여준다.
- 최강자였던 위나라가 오나라의 특기인 화공을 모방하여 오나라를 물리친 이야기에서는 <모방전략>과 <블루오션 전략>을 배울 수 있다.

<삼국지>의 빛나는 전략들은 오늘날 기업들의 전쟁에서 되풀이된다.
삼성을 꺾은 엘피다메모리, 제록스를 무너뜨린 캐논, 내비게이터를 쓰러뜨린 익스플로러, NTT를 뛰어넘은 교세라를 비롯하여 애플과 월마트, 파리 디즈니랜드, 델컴퓨터, 코카콜라와 펩시, IBM, 도요타, 파나소닉처럼 세계적인 대기업 반열에 오른 기업 중에는 남보다 늦게 시장에 뛰어들었으나 상대가 지닌 약점을 추궁하는 동시에 남이 따라올 수 없는 강점을 내세워 승리를 거둔 곳이 많다. 그들은 경쟁 기업보다 쓸 수 있는 자원이 적었지만 핵심을 파고드는 전략으로 모자란 점을 만회하며 방심에 빠진 공룡을 무너뜨렸다.
이 한 권의 책을 통해 기업들은 자사의 위치를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치열한 경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생존의 길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삼국지가 경영전략에 답하다

저자
에구치 요코 지음
출판사
지식공간 | 2011-01-14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경쟁에서 승리하는 기업들은 어떤 전략을 갖고 있을까?복잡하고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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