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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모음 - Readingworks/경제마인드

[이데일리TV - 시사경제 Why 06]메시The Mesh - 빌려주는 사업의 시대를 선점하라

by Richboy 2011. 6. 17.

 

 

 

 

 

 

메시The Mesh - 빌려주는 사업의 시대를 선점하라!

 

   전통적인 기업들에게 기업의 3요소가 뭐냐고 물으면 ‘토지, 노동, 자본’이었다. 그리고 지식노동자들이 일하는 오늘날의 기업에게 물으면 아마도 ‘지식, 자본, 사람’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이제는 그 역시도 진부한 대답이라고 할지 모른다. 메시 기업으로 창업을 한다면 그리 큰 자본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메시 The Mesh>(21세기북스)는 판매와 소유가 아닌 공유 플랫폼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았다. 지금 메시 비즈니스가 ‘빌려주는 사업의 시대’를 열고 있다.

 

 

 

 

   상업방송 웹사이트인 GNN과 온라인 사진을 공유하고 인쇄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오포토를 만들어 코닥에 매각해 이미 메시를 경험한 사업가 리사 갠스키는 메시 비즈니스가 미래 비즈니스의 거대한 기회라고 말한다.

   메시의 원래 뜻은 그물코라는 일종의 매듭. 저자는 이 책에서 메시 비즈니스란 ‘고객이 필요로 하는 순간 그들이 필요한 제품과 서비스를 잠시 사용하게 한 뒤 이를 돌려받거나 재활용하는 방식으로 돈을 버는 사업 모델’이라고 규정했다. 자주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쉽게 안전하게 공유할 수 있다면, 게다가 그 물건이 비싸면서도 자주 사용하지 않는 상품이라면 얼마나 많은 돈과 시간을 아끼고 또 벌 수 있을까. 메시 기업은 바로 그런 잠재성에서 수익을 만들어낸다. 

 

   예를 들어 10년 전에 생긴 전혀 새로운 형태의 자동차 회사 중에 집카Zipcar가 있다. 집카는 자동차를 만들지도, 판매하지도, 수리하지도 않는다. 단지 ‘공유’할 뿐이다. 하지만 이 회사는 2009년에만 1억 3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고, 미국ㆍ캐나다를 넘어 유럽 전역을 무대로 사업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집카는 성공한 메시 기업의 거의 완벽한 사례이다.

 

   값비싼 자동차를 소유하는 것보다 공유하는 것이 더 쉽고 효율적인 서비스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만든 회사다. 그래서 전통적인 렌터카회사들과 달리 도시 전역에 자동차를 배치해 놓아 고객들이 쉽게 찾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점에서 집카는 차를 임대해 주는 렌터카 사업이 아니라 자동차를 공유하기 위한 정보를 관리하는 관리업인 셈이다.

 

   자동차라는 것이 대개 하루에 한 두 시간을 빼면 나머지 시간은 제자리에 서 있는 물건이 아니던가. 더군다나 요즘 자동차는 집집마다 한두 대 씩은 있다. 집카의 창업자는 바로 이 점에 착안했다. 만약 이렇게 세워두는 시간이 훨씬 많은 고가의 자동차를 소유하지 않고 공유한다면, 자동차 보험료와 유지비를 비롯한 각종 비용을 한 사람당 매달 평균 50-60만 원 정도 아낄 수 있다고 계산한 것이다.

   오늘날과 같은 고유가 시대에 소비자를 위한 멋진 아이디어가 아닐 수 없다. 더욱이 인구밀도가 높은 도심 지역에서 자동차 공유는 훨씬 효율적이다. 교통체증도 줄고 주차공간도 여유가 생겨 사적으로나 공적으로 크게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집카의 무한한 성장가능성이 점쳐지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이 밖에도 메시기업 중에 주목되는 기업으로는 넷플릭스Netflix를 들 수 있다. DVD 대여 업체인 넷플릭스는 기존의거대한 공룡업체인 블록버스터를 무너뜨린 회사로써 메시의 교과서로 통하는 기업이다. 블록버스터는 매장에서 빌리는 기존의 방법을 취하고 있던 거대 대여업체인데, 바로 연체료 였다. 평소 블록버스터를 이용하던 리드 해스팅스는 반납일에 늦어 DVD를 사도 될 정도의 연체료를 물게 되었다. 화가 난 그는 줄을 서서 DVD를 빌리거나 연체료를 내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애고, 우편으로 DVD를 우편으로 저렴하고 안전하게 배달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넷플릭스를 만들었다.  

 

   이러한 임대 혹은 공유 기업은 호텔이나 렌트카 등의 임대 형태는 메시 기업이 탄생하기 전 전통적인 기업들에도 있었다. 하지만 메시 기업은 전통기업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셈이다.

 

   바로 이전에는 없던 소셜 미디어, 인터넷, 무선 네트워크, 스마트폰의 확산이라는 인프라 바탕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차별점이다. 메시 기업들에게 특별한 마케팅이나 광고나 홍보는 따로 필요 없다. 고객들이 이들 인프라를 통해 주위 사람들에게 퍼뜨리는 자신의 경험담은 그 자체로 폭발력강한 마케팅이 되기 때문이다. 그 밖에 메시 기업만의 특징은 다음과 같이 크게 네 가지로 나눌 수 있다.  

 

 

1. 공유할 수 있는 것을 핵심적인 서비스로 만든다는 점

2. 웹과 무선 데이터 네트워크를 활용해 상품을 추적하고 고객, 제품, 이용방식에 대한 정보를 모은다는 점,

3. 중고 물품을 비롯해 공유할 수 있는 물리적인 상품과 자산에 초점을 둔다는 점,

4. 주로 입소문을 통해 확산되는데, 특히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증폭된다는 점

 

 

   메시 비즈니스 한마디로 메시는 사람, 기업, 조직, 제품 등 다양한 것들이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되면서 가능해진 사업 모델이다. 오프라인에 존재해 왔던 물리적인 상품과 서비스를 유연하게 접근할 수 있게 만듦으로써, 웹 기반 기업들이 손쉽게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해주었다. 앞으로 물건을 소유하기 보다는 공유하고 빌려 쓰는 시대가 오는 것은 틀림이 없을 것 같다. 메시가 가능하게 하는 힘, 다시 말해 메시가 성장할 수밖에 없는 세계적인 흐름이 네 가지가 있다.

 

 

  첫째, 세계적인 경제위기는 ‘기존 대기업들에 대한 불신’을 만들어냈다. 둘째, 경제위기는 우리 삶에서 ‘무엇이 소중한지’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삶의 진정한 가치를 추구하게 되면서 물건을 소유하기보다 건강, 우정, 여행,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갖는 것 등 정신적인 것에 더 높은 비중을 두게 되었다. 셋째, ‘기후 변화’는 전반적으로 기업 운영비용을 끌어올렸고, 쓰고 버리는 상품을 만들고 파는 것이 어려워졌다. 넷째, 늘어나는 인구와 가속화되는 도시화, 는 ‘인구밀도’를 높였고, 다양한 정보 네트워크의 발전 또한 메시 생태계에 유리한 환경을 만들었다.

 

   메시 비즈니스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내고 고객들의 사랑을 받으며 번창하는 기업을 만드는 플랫폼이 될 뿐만 아니라 일종의 재활용이어서 지구 환경에 친환경적이고, 경제적이어서 사회적으로도 많은 혜택을 제공하는 효과를 얻는다. 효율적으로 자원을 활용하면 더 큰 수익을 만들어내고, 이러한 기업의 환경과 사회에 대한 활동은 고객들의 신뢰와 구매 결정에 갈수록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메시 비즈니스의 미래는 밝다.

 

   저자는 이 책에서 ‘메시 비즈니스 리스트’라고 해서 메시 벤처 기업들 중에서 가장 주목이 되는 업체들을 금융, 의류, 부동산, 음식과 와인, 에너지, 기술, 정원 가꾸기, 교통, 집안 수리 등 분야별로 잘 추려서 정리했다. 이 메시 목록에 따로 크리에이티브커먼스 라이선스 조항을 삽입할 정도로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수록된 업체들의 사업아이템과 시스템을 살펴본다면 국내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이 책에서 제시한 빌려주는 사업을 찾는 안목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면, 놀랍고도 풍부한 사업기회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이 리뷰는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에서 발행하는 출판전문잡지 <기획회의>(298호)에 실린 리뷰원고 입니다.

 

 

<6월 7일 톡톡 비즈북 - 메시 편은 북컬럼니스트

박일호님께서 진행해 주셨습니다.^^>

 

 

 

 

 

 


메시

저자
리사 갠스키 지음
출판사
21세기북스 | 2011-05-11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공장도, 매장도, 사무실도 없이 이윤을 내는 메시 비즈니스!『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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