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윗글로 살펴본 올해의 책 베스트 5
1. 얘야, 내 니맘 다 안다 - 아프니까 청춘이다
이 책에 대한 리치보이의 리뷰 - http://blog.daum.net/tobfreeman/7164131
어느 날 김 난도 교수는 자신의 싸이월드 홈피에서 '슬럼프에 빠져 괴롭다'는 제자의 고민을 댓글로 받았다. 시간은 늦은 밤, 비슷한 또래 고3 아들을 둔 아버지로서, 삼촌의 마음이 발동해 제자를 다독이는 내용의 댓글을 A4지 2장 반 정도로 답했다. 얼마 되지 않아 홈피에 있던 그 답글은 ‘김난도교수 슬럼프’라는 검색어로 상위에 랭크되었고, 해당글은 엄청난 '펌질'을 통해 많은 청춘들을 감동시켰다.
몇 해가 지나 어느 출판사의 기획자가 김교수를 찾아와 대뜸 한다는 소리, "교수님, 그런 글 50개만 더 만들어주세요." 내용인즉, ‘심신이 지친 청춘들을 다독이는 책을 만들자'는 것이었다. 김교수는 몇 번의 고사 끝에 집필을 수락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는 그렇게 태어났다.
<아프니까 청춘이다>(쌤앤파커스)를 한 단어로 표현하면 ‘위로’일 것이다. 이 책은 이 시대의 청춘을 다독거린 첫 번째 책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처음, 기성세대들은 이 책의 깊은 의미를 “뭐, 당연한 말 아니야?”, “저희 부모들이 맨날 하는 말이 그거잖아.” 라고 반문하며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자신의 자녀들이 그 책에 열광하는 모습을 보고는 깨달았다. 엄마 아빠인 자신들은 정작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그렇다. 이 책은 오늘날 바쁜 세상을 더 바삐 살아가는 기성세대 엄마아빠들이 하고 싶었던 말을 난도쌤이 대신해줬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는 어쩌면 이 시대의 청춘을 향한 기성세대를 대표한 김 교수의 사죄글인지도 모른다. 부족했다고는 하지만 지금에 비해 너무나 많은 것을 누려온 기성세대들이 후세를 위해 더 많은 것을 만들어줘야 했을텐데, 그렇지 못했음을 마음 깊이 사과하고 그들을 위로하고 있다. 인생 앞에 내던져지듯 홀로 서게 된 젊은 청춘들에게 할 수 있는 말이란게 도대체 무엇일까. 그 어려운 대답을 김 교수가 대신하고 있다.
청춘들은 답을 원한 것이 아니었다. 원망을 들어달라는 것도 아니었다. 내가 울고 있을 때, 옆에 앉아주는 친한 친구의 암묵적인 위로. 청춘들은 그것이 필요했다.
저자 김난도는 청춘들에게 결코 윽박지르지도, 가르치려 하지 않았다. 오히려 파란만장한 자신의 청춘을 이야기하며 ‘그리 방황하던 나도 제 역할하며 살고 있단다’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그들의 고민에 대해 ‘얘야, 내가 니 마음 다 안다’ 말하며 조용히 토닥거렸다. 군더더기 하나 없는 가독성 높은 문체는 평소 갈고 닦은 다독과 다작이 빛을 발한 것이리라.
이 책 한 권으로 이 땅의 청춘들이 눈을 들어 시선을 오늘에 두었다. 땅을 보고 한숨 쉬고, 도서관에서 책에 고정시켰던 시선을 행복한 오늘을 위한 현실로 옮겼다. 기성세대로서 고맙고 고마운 책, 올해의 책 중 으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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