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실을 꾸미는 것부터가 새로운 작업의 시작이다
나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나만의 공간 속에서 우리는 자신을 만날 수 있다. 작가가 아니어도, 특별히 해야 할 직업이 없어도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게 바로 작업실이란 걸 책을 읽다보면 깨닫게 된다. 그래서 책에 담긴 근사한 작업실들 못잖게 작고 소박한 작업실들이 마음을 끌어당긴다. 작은 책상 하나 놓고, 그 위에 꽃 한 송이 꽂아놓으면 그게 바로 작업실이다. 그곳에서 우리는 무엇이든 할 수 있고, 무엇이든 될 수 있다._구본준(건축 칼럼니스트,『두 남자의 집짓기 』저자)
‘작업실’이라는 단어에는 왠지 모를 낭만이 깃들어 있다. 집보다는 은밀하고, 사무실보다는 아늑하다. 무엇보다 영감이 마구 떠오를 것 같은 기대로 설렌다. 이 책에 실린 멋지고 아기자기한 공간들을 보며 누군가는 꿈을 꿀 것이다. 그곳은 비현실적인 공간일 수도 있지만, 그렇기에 창작행위와 어울리는 미래지향적인 장소가 된다. 작업실을 꾸미는 것부터가 새로운 작업의 시작이다. 이 책을 통해 쓰고 짓고 만들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작업실을 만드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_오영욱(건축가, 에세이스트)
서재, 공방, 재봉실, 습작실, 화실, 홈오피스소박하지만 영감을 주는 나만의 공간, 작업실 꾸미기
어떤 철학자는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다락방’이라고 했다. 힘들고 외로워질 때 우리는 늘 어린 시절 숨어들었던 그 다락방의 추억 속으로 되돌아가게 되는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어떤 건축가는 모든 남자아이는 나무 위 오두막을 짓고, 모든 여자아이는 인형의 집을 짓는다고 했다. 그 오두막과 인형의 집이 곧 철학자가 말했던 다락방일 것이다. 바로 그곳이 집보다는 은밀하고 아늑한 나만의 공간, 작업실이 아닐까.
흔히 작업실이라고 하면 예술가나 작가, 프리랜서를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여자에겐 자기만의 방이 있어야 한다’고 했던 버지니아 울프의 말처럼 살림하는 주부도, 학생도, 직장인도 편안히 숨쉴 ‘나만의 공간’이 필요하다. 그것은 주방이나 거실 한구석에 마련한 작은 책상일 수도, 독립적인 홈오피스일 수도 있다. 어떤 것이든, 자신의 취향과 스타일에 맞게 구성된 평화롭고 창의적인 공간이면 OK.
이 책은 작업실이라는 공간을 구성하기 위한 아이디어, 가구와 조명 선택법, 수납과 진열법, 개성 있는 공간 연출법을 제시한다. 또한 여러 예술가들의 작업실을 통해 다양한 아이디어도 얻는다. 함께이면서도 혼자일 수 있는 곳, 혼자이면서도 외롭지 않은 곳, 집필과 작업, 독서, 혹은 가만히 앉아 생각에 잠길 수 있는 바로 그곳… 이제 당신의 집 안에 매력적인 ‘나만의 공간’을 만들어보자.
“‘작업실’이라는 단어는 언제나 그렇듯 아담하고 따뜻한 공간을 떠올리게 한다. 그곳은 방 주인의 취향과 활동을 알 수 있는, 그/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개인적인 물품들로 장식되어 있다. 자신이 필요로 하는 것, 원하는 것으로 가득한 자기만의 공간은 차분하면서도 창의적인 안식처인 동시에 피난처이자 평화의 장소이다. 그곳은 다른 사람과 함께이면서도 혼자일 수 있는 곳, 집필과 작업, 독서를 할 수 있는 곳, 또는 그냥 가만히 앉아 생각에 잠길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원하는 바가 어떤 것이든 간에, 온전히 개인적이고 사적인 활동이라는 개념은 언제 들어도 매력적이다.”(10쪽)
WORK+SPACE
꿈의 공간, 나만의 작업실 프로젝트
이 책은 총 2부로 구성, 1부에서는 작업실을 꾸미는 요소들을 소개하고 2부에서는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공간을 소개해 좀 더 실제적인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게 했다. 또한 책의 마지막에는 책에 실린 가구를 제작한 건축가와 화가 디자이너, 회사들을 소개하는 유용한 팁을 첨부하였다.
1부, 요소(‘가구의 선택과 배치’ ‘수납과 선반 활용의 즐거움’ ‘조명이 주는 놀라운 매력’ ‘공간에 표정을 주는 장식’)에서는 작업실에 필요한 요소들을 다양한 팁과 함께 이야기한다.
‘가구의 선택과 배치’에서는 가구를 고르는 요령부터 배치 방법의 중요성을 알려준다. 저자는 “가구 스타일은 명백히 자신의 취향, 그리고 집의 스타일과 디자인에 따라 고른다”라고 말한다. ‘수납과 선반 활용의 즐거움’은 효과적인 수납방법과 선반 활용법을 알려준다. 자신의 취향에 맞는 가구와 공간이 확보되어도 정리가 되지 않으면 무용지물. 갈수록 늘어나는 물건들을 어떻게 보관해야 하는지, 그러한 수납공간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논리와 사고가 필요한지 이야기한다. ‘조명이 주는 놀라운 매력’은 작업실에 어울리는 다양한 조명을 소개한다. 공간에 가구를 배치하고 수납, 정리했다면 그 공간에 필요한 조명이 필요한 법. 벽걸이등으로 할지, 스탠드로 할지, 플로어 스탠드로 할지 결정해야 한다. 장식적인 조명, 기발한 조명, 혹은 현대 디자인의 아이콘이라 할 만한 멋진 디자인 조명을 달 수도 있다. 그러나 중요한 건 조명이 진가를 발휘할 수 있는 장소를 찾는 것. 그게 어느 조명이든 나만의 공간을 완벽하게 꾸미는 데 도움이 된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닫게 한다.(95쪽) ‘공간에 표정을 주는 장식’은 장식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이 장은 이러한 부분에 참고할 수 있는 다양한 장식의 예를 보여준다.(93쪽)
“오늘날에는 가구의 용도보다 모양새를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작업할 때 등이나 관절에 통증을 느끼는 사람들이 바로 그것을 증명하는 산증인이다. 나만의 공간을 인체공학적으로 설계하려면 작업대와 의자 높이가 적절하여 몸을 든든하게 지지해줄 수 있는지, 필요한 모든 것이 가까운 곳에 있어서 쉽게 활용할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30쪽)
“나만의 공간에서 중요한 다른 모든 요소와 마찬가지로, 작업 조명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그 공간이 더 큰 공간의 일부인지, 그 자체로 하나의 독립적인 공간인지의 여부이다. 두 번째로 중요한 것은 자신이 추구하려는 일이나 작업의 성격이다.”(81쪽)
2부, 공간(‘재봉실과 공방&아티스트의 이야기가 있는 방’ ‘기능적이고 아름다운 홈오피스’ ‘여럿이 사용하는 즐거움’ ‘어린이&십대를 위한 아기자기한 공간’)은 요소에서 언급한 부분들이 적용된 실제적인 사례를 보여준다.
‘재봉실과 공방&아티스트의 이야기가 있는 방’은 다양한 아티스트들(공예가, 화가, 스타일리스트)의 공간을 보여줌으로써 창의적인 공간의 중요성과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게 했다. 때로는 작업 및 수납도구들을 정리하는 것보다 드러내는 것이 하나의 방법임을 알게 해준다.‘기능적이고 아름다운 홈오피스’는 집 안의 핵심인 부엌 못지않게 중요한 홈오피스에 대해 이야기한다. 무시해버리기 쉬운 공간(현관, 복도, 계단, 계단참 등)을 활용도 높은 공간으로 만들 수 있는 방법(209쪽), “커튼이나 스크린, 가구로 작업공간을 분리하는 방법도 있고, 작품이나 서류 등을 보관할 수 있도록 신중하게 고른 깔끔한 서류철이나 수납공간을 따로 마련하는 방법”(145쪽)도 알 수 있다. 팁으로 소개된 ‘홈오피스를 꾸밀 때 고려해야 부분’도 유용하다. ‘여럿이 사용하는 즐거움’은 공동 공간을 활용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가족용 거실의 일부를 사무실이나 작업공간으로 꾸밀 때(174쪽), 방이 넓을 때와 좁을 때(178쪽) 활용하는 방법을 풍부한 도판을 통해 보여준다. “속이 깊은 벽장은 많은 면에서 고려해볼 때 격리형 사무실로 쓰기에 이상적인 공간”을 통해 물건을 수납하는 공간이 또 하나의 공간으로 바뀔 수 있음을 보여주고(196쪽), 예외로 치부하기 쉬운 거실이나 침실 공간 활용법도 이야기한다. ‘어린이&십대를 위한 아기자기한 공간’은 어린이, 그중에서도 연령대가 좀 높은 자녀에게 선사할 수 있는 공간 만들기를 소개한다. 이 장은 수납방법, 디자인보다 내구성을 중요시하는 작업대와 조명, 바닥재를 고르는 기준 등 분리형 공간의 중요성 및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216쪽)
내가 생각하기에 유혹적이고 관능적인 책이 가득 꽂힌 서가보다 더 큰 사치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보석 공예나 도예, 그림 그리기, 스케치, 재봉, 뜨개질 등을 하며 시간을 창의적으로, 그리고 즐겁게 보낼 수 있도록, 자신이 사용하는 온갖 도구, 작품, 영감을 주는 것들을 한데 두루 모아 갖춘 방과 공간이다. 그것이야말로 호사 중의 호사다.(103쪽)
어린이와 십대들의 일상에는 할 일들이 태산이다. 숙제를 마쳐야 한다. 이 일, 아니면 저 일을 끝내야 한다.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 간식을 먹고 점심을 먹어야 한다. 그런 까닭에 이들을 위한 방은 휴식, 공부, 소지품 보관 등 원하는 것을 전부 할 수 있는 자유와 공간을 제공해야 한다.(212쪽)
집이라는 공간은 한 사람의 내밀한 면을 들여다보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방 안에 물건들을 어떻게 배치했는지 살펴보면 그 사람의 사고 체계를 짐작할 수 있다. 그 방은 작업실이 될 수도, 집 안의 나만의 공간이 될 수도 있다. 나만의 공간이라 부를 수 있는 곳은 누구에게나, 그리고 언제나 필요하다. 공간이 크든 작든 상관없다. 아티스트나 작가의 작업실처럼 멋진 디자인으로 꾸미지 않아도 된다. “조그만 책상 위에 꽃 한 송이 꽂아놓으면 그게 바로 작업실이다. 그 곳에서 우리는 무엇이든 할 수 있고, 무엇이든 될 수 있다.” 『집과 작업실』은 단순한 볼거리만 주는 게 아니라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유용한 팁을 알려준다. 나만의 공간, 작업실을 꾸미는 것부터가 새로운 작업의 시작이다. 이제 당신만의 개성 있는 공간을 꾸며보자.
집과 작업실
- 저자
- 캐럴라인 클리프턴 모그 지음
- 출판사
- 오브제 | 2012-04-16 출간
- 카테고리
- 취미/스포츠
- 책소개
- 집보다는 은밀하고 매력적인 나만의 공간을 만들자!우리 집에 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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