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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Some place../오늘의 책이 담긴 책상자

리치보이가 주목한 오늘의 책 - 이상호 기자 X파일

by Richboy 2012. 7. 25.

 

 

 

 

   이상호는 기자다, 나는 그를 설명하는 데 이 이상의 말을 알지 못한다. 그는 썩어가는 세상을 향해 빛과 소금을 뿌린다. 그 빛과 소금은 그의 발에서 나오고 그의 땀에서 활자로 빚어져나오며 뜨거운 사랑으로 버무려진다. _공지영 (소설가)

   이상호는 눈물이 많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무덤덤하게 넘어가는 일에도 그는 눈물을 흘린다. 헤픈 그의 눈물이 X-File을 세상에 내어 놓았다. 그 날 이후, 이상호가 흘렸을 눈물을 생각해 본다. _한상혁 (변호사, 삼성X파일 사건 이상호 대리인)

   ‘스스로 말하지 않는’ 진실의 입을 열기 위해, 그의 마이크는 늘 거침이 없다. 전두환으로부터 이명박에 이르기까지 어느 권력자도 그의 마이크를 피할 수 없었다. 이번 마이크는 MBC와 이건희와 노무현에게 던져졌다. 민감하다.

한 줄 한 줄 읽을 때마다 ‘경제민주화’란 얼마나 고통스러운 질문인지 절감하게 된다. 그런 점에서 <이상호 기자 X파일>은 침묵해온 우리들이 답해야할 질문이다.
신학림 (삼성 X파일 보도 당시, 전국언론노조위원장)

   서민과 중산층을 대변하는 대선 후보께서 꼭 읽어주었으면 합니다. 진보적 민주당의 집권을 바라는 국민들께도 일독을 권합니다. 외면할 수 없는, 극복해야하는 우리의 엄연한 현실입니다. 8년간 소중히 진실을 보듬어온 후배 기자 이상호와 공영방송 MBC에 뜨거운 동료애를 보냅니다. _정동영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경제민주화로 가는 길목에서 이상호 기자가 이 책을 통해 제기하는 질문을 피해갈 수 있는 방법은 없다. _유종일 (KDI교수)

   이상호 GO발뉴스에 출연하려면 밥값 술값 카드값 주차비는 알아서 내야한다. 시간은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대로 따라야한다. 영문도 모르고 행하는 부당한 요구를 기꺼이 수행케하는 힘이 그에게 있다. 한국사회의 X파일, 그 봉인된 진실을 열게 하는 능력은 다분히 여기서 말미암고 있다. _서해성 (소설가, 성공회대 교수)

 

‘삼성 X파일’ 보도의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다!
 
진실은 스스로 말하지 않는다『이상호 기자 X파일』. 2005년 ‘삼성 X파일’ 보도로 한국기자상을 수상한 기자이자 스스로 말하지 않는 진실의 입을 열기 위해 노력하는 저자 이상호가 삼성 X파일 녹취록을 제보 받은 2004년 10월부터 보도하기까지의 기록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저자는 정치권은 더 이상 국민을 외면하지 말아야 하며, 빈민층으로 전락하고 있는 중산층을 등한시 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한다. 외면할 수 없는, 극복해야 하는 우리의 현실을 이야기한 이 책을 통해 저자는 대선이 턱밑으로 다가온 지금 ‘재벌개혁’과 ‘경제민주화’논의에 불을 지피기 위한 작은 힘이 되기를 희망한다. 부록으로 ‘삼성 X파일 관련 MBC 보도’와 ‘삼성 X파일 보도에서 대법원 판결까지’, ‘피고인 이상호 기자의 법정 진술’을 수록하였다.
 

삼성X파일 보도의 숨겨진 진실과 묻어두었던 기록,
시대를 위해 소설처럼 다시 태어나다.

책에 나오는 정계 재계 언론계 100여명의 인물들...
역사는 이들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꽃은 흔들리며 핀다

2005년 삼성 X파일 보도가 나갔다. 국민은 삼성과 언론, 청와대, 국정원, 검찰, 국회에 분노했다. MBC는 공영성을 재확인받았다. 하지만 세상은 곧 잠잠해졌다.


회사는 나를 취재 파트에서 제외시켰다. 몇 차례 이유를 물었지만 바보 같은 짓이었다. ‘당분간 근신하는 게 좋겠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무엇을 잘못했느냐’고 물어볼 수도 없었다. 그래서 내게 묻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자 신기한 일이 생겼다. 내가 보기에도 내가 ‘나쁜 놈’으로 느껴졌다.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 동료들과 함께 스스로를 손가락질하기 시작하면서 무너졌던 인간관계도 회복할 수 있었다. 사람들 사이에 ‘이상호가 달라졌다’는 얘기가 돌았다. 회사는 거의 3년 만에 나를 외근 파트로 풀어줬다. 경기북부 지사, 의정부 경찰서 담당. 기뻐서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정말이었다. 직원은 달랑 나 혼자였다. 아무래도 좋았다. 온종일 혼잣말로 날 달랬다.


삼성전자가 고객들의 중고부품을 모아 새 부품으로 속여 팔면서 천문학적 규모의 부당이득을 취하고 있다는 내부 제보를 받았다. 하기 싫었다. 다시 목구멍에 신물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모두 삼켜버렸다. 2007년 6월 1일, 9시 뉴스데스크에 보도가 나갔다(기사, 동영상 http://j.mp/fmME0O). 사흘 뒤 삼성전자는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번에도 이인용 전무의 로비설이 제기됐다. MBC는 속보를 보도하지 못했다. 그나마 이번에도 MBC가 유일했다. ‘삼성전자의 재생부품 폭리’와 ‘사과문 발표’를 보도한 언론은 대한민국에 단 한곳도 없었다.


대선이 턱밑으로 다가왔다. 삼성 X파일을 취재하고 보도하며 꿈꿨던 대로 ‘재벌개혁’과 ‘경제민주화’가 화두가 되고 있다. 7년 만에 세상이 달라졌다. 아니 그만큼 심각해진 것이다. 도탄에 빠진 국민들은 ‘이게 시대정신’이라고 절규하고 있다. 하지만 전경련 등 경제계와 기득권 족벌언론을 중심으로 ‘경제민주화 의제 죽이기’가 한창이다. 눈치만 보던 정치권이 구호를 내려놓고 슬금슬금 재벌의 품으로 옮겨가고 있다. 정치권은 더 이상 국민을 능욕 말라. 빈민층으로 전락하고 있는 중산층의 119신고를 더 이상 외면하지 말라. 99%의 준엄한 요구를 토막 내지 말라.


그렇다고 해도, 겨우 아물어가는 상처를 헤집는 건 고통이었다. 다시 숨쉬기가 힘들어졌다. 복원된, 적어도 그렇게 봉합된 조직 내 관계를 드러내는 건 공포였다. 하지만 예정된 일. 이 또한 삼성 X파일을 제보받은 기자가 처음부터 감당해야 할 몫이었다.


이 책이 대통령 선거가 이뤄지는 2012년 대선 가도에 ‘재벌개혁’과 ‘경제민주화’ 논의에 불을 지피기 위한 작은 불쏘시개가 되기를 희망한다. 여기까지다, 기자의 몫은. 하지만 나는 안다. 이게 끝이 아님을. 또 다시 긴 여름이 시작될 것이다.
"뉘우친다 해도 쓸데없구나……. 아아, 사방에서 다가올 처벌이여.”


2012년 7월 4일 기자 이상호

 

 

 

저자 이상호는 대한민국 대표 탐사전문 기자로 2005년 ‘삼성 X파일’ 보도로 한국기자상을 수상하였다. 1995년 MBC에 입사하여 사회부, 통일외교부, 정치부 거쳐 <카메라출동>, <시사매거진 2580>, <미디어비평>, <사실은>, <손바닥뉴스> 등 심층보도 프로그램에서 일했다. ‘연예계 노예계약’, ‘전두환 비자금 추적’, ‘방탄 군납비리’, ‘방송가 뇌물커넥션’ 등 숱한 특종을 낳았다.

 

 ‘미디어와 국제관계’ 연구로 2008년 연세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조지아대학 국제문제연구소에서 박사후 과정을 마친 뒤, UC버클리 저널리즘스쿨에서 ‘한국취재론’ 수업을 진행했다. 아름다운재단의 내부고발자 지원기금 ‘소금창고’를 만들어 모금운동을 벌여왔으며, 개인홈페이지 www.leesangho.com을 기반으로 탐사버라이어티 <발뉴스>를 제작하고 있다. 영리병원 반대 운동의 일환으로 ‘침뜸의학’에 대한 저술작업도 이어오고 있다.

 

저서로는 탐사보도 입문서 『그래도 나는 고발한다』, 언론관과 기자론을 담은 『기자가 사는 세상』, 반미인식의 고고학 『변화하는 미국의 공공외교 전략과 한미관계』, 동양정신으로 자본주의 치유하기 『구당 김남수, 침뜸과의 대화』, 민중의학 르포 『희망이 세상을 고친다』 등이 있다.

 

 

지승호, 이상호를 말하다


   어떤 이는 이상호 기자에 대해 ‘기자는 이상호 전의 기자와 이상호 후의 기자가 있다’고 말했다. 긍정적인 의미든, 부정적인 의미든 그만큼 많은 적들과 오해를 낳았다. 60건에 가까운 고소고발을 당했고, 그의 기사로 인해 구속된 사람은 셀 수도 없을 정도다. 혹자들은 그를 소영웅주의자로 몰았다. 그러나 그렇다고 보기엔 너무 치열했고, 치밀했다.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정확하게 알고 있었으며, 99%가 채워져도 나머지 1%를 채우지 못하면 기사를 쓰지 못하는 사람이었다. 그래도 여전히 가시지 않는 의문, 처자식이 있는 그가 왜 늘 자살하는 심정으로 기사를 써왔던 것일까?

 

그와 오래 지내다보니 알게 됐다. 그건 분노였고, 그 분노는 사회와 사람에 대한 사랑에서 기인한 것이라는 것을. 나는 그에게 고발기자라는 무서운(?) 별명 대신 수도꼭지라는 별명을 붙여주고 싶다. 틀면 눈물이 나오는 수도꼭지. 전두환이나 이건희 같은 거대권력을 두려워하지 않는 그는 우리 이웃의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사연을 들을때면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펑펑 울곤 했다. 그런 그가 앞으로는 밝게 웃을 날이 많았으면 좋겠다. - 국가대표 인터뷰어 지승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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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호 기자 X파일

저자
이상호 지음
출판사
동아시아 | 2012-07-19 출간
카테고리
정치/사회
책소개
2005년 ‘삼성 X파일’ 보도로 한국기자상을 수상한 기자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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