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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치보이가 주목한 오늘의 책 - 우리가 아는 중국은 없다(한우덕)

by Richboy 2012. 9. 9.

 

 

 

《우리가 아는 중국은 없다》는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우뚝 선 중국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냉정하게 관찰하고 분석한 뒤 중국의 변화에 대한 우리의 대응책을 제시하는 책이다. 베이징, 상하이 특파원을 지내며 20여 년간 중국을 관찰해온 중국 전문 기자이자 경제학자인 저자는, 중국의 부상이 세계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살펴보고 중국의 성장을 이끈 요인들을 먼저 분석한다. 그리고 부상하는 중국에 대한 우리의 대응책들을 기업 사례를 중심으로 모색하고 한창 논의 중인 한중 FTA(자유무역협정)가 갖는 의미를 설명한다. 풍부한 사례와 논리, 각계 인터뷰를 통한 정책 동향들의 생생한 전달은 물론 세계 주요 언론에 실린 중국 뉴스를 참고함으로써 그 객관성을 높였다.

 

시진핑 시대, 중국 경제의 새로운 패러다임
‘큰’ 중국의 시대가 온다.
한국에 축복인가, 아니면 재앙인가?
중국 경제의 과거 궤적, 현재 변화, 미래 전망에 대한 빛나는 통찰을 담은 책!
-문정인 연세대 교수

‘불편한 친구’ 중국과 어떻게 조화를 이룰 것인가?

21세기 최대의 역사적 이변은 중국의 부상이다. 빈곤과 저개발 그리고 정치적 혼미 속에서 방황해온 중국은 개혁 개방 30년 만에 세계 제1의 수출대국 및 외화 보유국으로 우뚝 섰다. 게다가 최근 세계 경제가 또다시 장기 침체 국면에 빠지면서 세계의 시선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를 견인해온 경제대국 중국으로 향한다. 그러나 중국은 이번에도 세계 경제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까?
돌이켜보면 이제까지 중국은 우리에게 ‘축복과 같은 존재’였다. 1992년 수교와 함께 수많은 단순 임가공 공장이 중국으로 생산 거점을 옮겼고, 그 덕분에 우리는 큰 충격 없이 산업고도화를 이룰 수 있었다.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그로부터 10년 후 터진 세계 금융위기 때는 위기 극복의 힘을 중국에서 찾기도 했다. 그러나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는 장담할 수 없다. 덩치가 커진 중국은 이제 우리가 대응하기에 버거운 상대가 됐다. 중국 경제의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지 못한다면 중국은 우리에게 축복이 아닌 재앙으로 다가올 수 있다. 향후 10년간 일어날 중국 경제 패러다임 변화가 개인과 기업, 정부의 운명을 좌우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중국의 변화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우리가 아는 중국은 없다》는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우뚝 선 중국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냉정하게 관찰하고 분석한 뒤 중국의 변화에 대한 우리의 대응책을 제시하는 책이다. 베이징, 상하이 특파원을 지내며 20여 년간 중국을 관찰해온 중국 전문 기자이자 경제학자인 저자는, 중국의 부상이 세계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살펴보고 중국의 성장을 이끈 요인들을 먼저 분석한다. 그리고 부상하는 중국에 대한 우리의 대응책들을 기업 사례를 중심으로 모색하고 한창 논의 중인 한중 FTA(자유무역협정)가 갖는 의미를 설명한다. 풍부한 사례와 논리, 각계 인터뷰를 통한 정책 동향들의 생생한 전달은 물론 세계 주요 언론에 실린 중국 뉴스를 참고함으로써 그 객관성을 높였다.
‘한중 수교 20주년’을 기념하며 양국 관계를 조명한 이 책에서 저자는 무엇보다도 중국을 보는 우리의 인식을 하루 빨리 개선해야 한다고 말한다. 중국 경제에 대한 막연한 환상과 근거 없는 오해와 편견들이 그것들이다. 그리고 이제는 더 냉정하게 중국을 바라보고, 깊이 연구하고, 현실적인 공존 전략을 짜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은 일상과 유리된 상아탑에 갇힌 중국 연구를 거부하고 일반인의 관점에서 중국 경제의 과거, 현재, 미래를 총체적으로 담아냈다. 시진핑 시대의 중국 경제에 대해 알고 싶은 이들이라면 반드시 읽어봐야 할 필독서다.

중국 전문 기자가 파헤친 중국 경제의 위험한 진실

문정인 연세대 교수는 이 책에 대해 다음의 다섯 가지 측면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평한다.
첫째, 이 책은 우리가 모르는 중국 경제의 변화를 서구 혹은 중국의 시각이 아니라 한국의 관점에서 착실하게 규명해낸다. 때문에 중국 학자들에게서 보이는 자기중심적 왜곡도, 서양 학자들이 흔히 범하는 단편적 편견도 찾아볼 수 없다. ‘이중국, 관중국(以中國, 觀中國)’의 자세로 중국 경제의 복합적 역동성을 예리하게 파헤치면서도 한국 정부와 기업의 실리를 염두에 두고 있다.
둘째, 중국 경제를 바라볼 때 흔히 나타나는 ‘전체와 부분의 부조화(不調和)’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있다는 점이 이 책의 또 다른 강점이다. 거시경제를 다루는 학자들은 중국 경제의 큰 그림은 잘 그려내지만 기업 활동 등 미시경제 부분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저자는 거시적 부분과 미시적 부분을 절묘하게 융합시키는 동시에 정치적, 경제적 상호작용에 주목하면서 중국 경제의 과거, 현재, 미래를 총체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셋째, 이 책은 이론과 실제가 잘 접목된 중국 경제 분석서다. 보통 이론에 강한 책들은 현실감이 약하고, 실제 사례를 다루는 책들은 분석적 성찰이 결여된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 책은 이 둘을 원만하게 잘 조합하고 있다. 이는 대학에서 중국학을 전공하고 중국 현지에서 오랫동안 특파원 생활을 한 저자의 이력과, 상하이 명문대 중 하나인 화둥사범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경제학자로서의 분석적 통찰력이 빛난 덕택일 것이다. ‘저널리즘’과 ‘아카데미즘’의 영역을 오가며 중국 경제의 과거 궤적, 현재 진행 중인 변화 그리고 미래 전망에 대한 저자의 명쾌하고도 심층적인 분석이 돋보인다.
넷째, 무엇보다 이 책은 읽기가 쉽다. 저자는 딱딱할 수밖에 없는 ‘경제’라는 주제를 ‘독자 친화적’으로 풀어낸다. 뛰어난 이야기꾼으로서 저자는 중국 전역을 돌며 현지의 다양한 목소리를 가감 없이 전해주며 꾸밈이 없으면서도 글의 흐름이 살아있는 책을 썼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단순한 서술과 분석을 넘어 한국의 개인과 기업 그리고 정부에 대(對)중국 접근방법을 구체적으로 처방해준다. 21세기 한중 관계 개선의 매뉴얼이라 해도 무방하다. 한중 수교 20주년을 맞는 해에 이런 책이 나왔다는 것은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대국의 미래 ‘3통 패러다임’과 한국이 사는 길

올 가을, 새로운 10년을 시작하는 중국은 지금 거대한 변곡점을 지나고 있다. 지난 30여 년간 고속 성장 과정에서 잉태된 각종 부작용은 사회 안정을 흔들기 시작했고, 국가 주도의 성장은 한계를 노출하고 있다. 시진핑 체제는 과연 이 같은 문제들을 극복해낼 수 있을까?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게 될 시진핑 시대의 중국은 또 다른 개혁을 추진할 것이다. 그리고 그 작업은 언제나 그랬듯, 경제구조 개편으로부터 시작될 것이 분명하다. 저자는 이를 ‘3통(三統) 패러다임’으로 요약하고, 이 같은 중국의 변화들이 우리 경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 주장한다. 아울러 우리의 대중국 경제협력 패턴을 다시 뜯어보고 변화하는 환경에 맞게 변경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첫째는 ‘생산의 국내 통합’이다. 중국은 그동안 제품 생산에 필요한 고기술 핵심 부품을 한국, 일본, 대만 등에서 조달하는 산업구조를 보여왔다. 그러나 기술 수준이 높아진 지금 중국은 부품을 국내에서 생산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아시아 주변국에 흩어져 있는 부품 제조 공정을 중국 국내로 통합하겠다는 것이다. 대중국 수출 중 약 70퍼센트가 부품과 반제품 등의 중간재인 우리로서는 당장 중국 수출에 경보음이 울리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중국에서 형성되고 있는 산업 클러스터에는 적극 뛰어들어야 하고, 국내에서는 적극적으로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
둘째는 ‘생산과 시장의 통합’이다. 중국 기업은 그동안 생산은 중국에서 하고, 시장은 미국이나 유럽연합(EU) 등에 의존해왔다. 그러나 앞으로는 내수확대를 통해 소비도 국내에서 이뤄지도록 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수출과 투자에 의존한 성장 패턴을 소비 중심으로 바꾸겠다는 ‘주안비엔(轉變)’ 정책이 바로 그것이다. 한국 기업의 대중국 비즈니스는 그동안 제조업 위주였다. 얼마나 싸게 만들지가 관건이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중국 내수시장 공략이 비즈니스의 핵심으로 등장할 것이다. 중국 소비자를 감동시키지 못하는 기업은 자연히 시장에서 퇴출될 수밖에 없다.
셋째는 ‘제조와 금융의 발전 통합’이다. 그동안 중국 금융업은 제조업 발전의 보조 수단 정도로 인식되어왔다. 정부가 금리를 틀어쥐고 외부에는 보호 장벽을 높였다. 그러나 중국은 이제 금융을 산업으로 인식하고 경쟁력 높이기에 나섰다. 총리가 나서서 국유은행의 독점을 철폐하겠다는 공언을 했고, 2012년에 들어와서는 부분적 금리 자유화 조치도 단행했다. 한편으로는 금융업 대외 개방 폭을 넓히는 노력까지 하고 있다. 위안화 국제화로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레드백 이코노미(Redback Economy, 위안화 경제)에 어떻게 대응할지가 우리 금융권의 새로운 과제로 떠오른 것이다.

당신이 아는 중국은 없다

중국은 큰 나라다. 세계에서 가장 큰 제조업 규모를 갖고 있고, 대부분의 분야에서 시장 규모 1, 2위를 다투고 있다. 중국이 갖고 있는 규모의 힘은 서서히 세계를 압박하고 있다. 저자는 ‘큰’ 중국에 대한 우리의 선택은 ‘날카로움’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면에서 중국이 함부로 대할 수 없는 예리함을 키워야 한다는 것. 그렇다면 어떻게 ‘날카로움’을 키워야 하는가? 이 책은 5장에 걸쳐 이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전개한다.
1장 ‘큰 중국의 시대가 온다’에서는 거시적인 차원에서 중국 경제를 들여다본다. 10년 전만 해도 중국은 미국과는 견줄 수 없는 형편없는 나라였다. 그러나 지금은 미국조차 함부로 할 수 없는 나라로 성장했다. ‘G2(Group of two)’의 지위에까지 올랐다.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뜯어본다. 특히 중국의 국가자본주의(State capitalism)를 자세하게 분석함으로써 성장의 근원을 파헤친다.
2장 ‘대국의 미래를 읽다’에서는 시진핑 체제가 끝나는 10년 후 중국의 모습을 그려본다. 경제적으로는 연착륙(Soft landing), 정치적으로는 공산당의 연성화(Soft party)가 결론이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중국 경제의 급격한 쇠퇴(경착륙, Hard landing)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시진핑 시대의 중국 경제정책은 자유주의 성향이 짙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지식계의 좌우 대립 역사를 통해 향후 중국 경제 노선이 어디로 갈 것인지를 더듬어본다.
3장 ‘무엇이 그들을 최강으로 만들었나’에서는 중국 산업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를 추적한다. 중국 기업의 발전은 초기 ‘시장과 기술의 교환’에서 ‘자주적 기술개발(자주창신, 自主創新)’ 단계로 발전하고 있다. 중국의 적극적인 기술지원정책에 힘입어 해외의 화교 석학들이 대거 중국으로 몰려들고 있다. 저자는 이들이 어떻게 중국의 산업기술을 일으켰는지를 살펴보면서 홍콩, 대만 등 화교 경제의 활약을 들여다본다.
4장 ‘흔들리는 세계 공장’에서는 중국이 직면한 각종 리스크를 살펴본다. 중국은 그동안 ‘발전만이 굳은 진리다(發展是硬道理)’라고 주장하며 성장 우선주의 노선을 걸어왔다. 그러나 성장 이면에는 빈부격차, 농민공문제, 사회불안, 부정부패 등이 도사리고 있다. 저자는 국가가 민간의 부(富)를 뜯어가는 패자(覇者) 독식의 경제구조를 통해 중국 경제가 갖고 있는 한계를 규명한다.
5장 ‘시진핑 시대 한국의 길’에서는 ‘3통 패러다임’ 변화에 대한 우리의 대응 방안을 모색해본다. 저자는 중국에 중국의 길이 있다면 한국에도 한국의 길이 있을 것이라 말하며, 최근 한중 경제의 가장 큰 현안으로 떠오른 FTA가 갖는 의미를 설명한다. 아울러 우리가 1992년 한중 수교를 통해 산업구조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듯, 이번 한중 FTA 역시 산업고도화의 계기로 삼아야 하는 이유들을 조목조목 설명한다.

어찌 보면 이제까지의 중국 비즈니스는 쉬웠다. 우리는 ‘세계 공장’이라는 중국에 부품을 공급하기만 하면 됐다. 그 부품을 조립해 수출하는 것은 중국 노동자와 기업의 몫이었다. 중국 수출이 늘어나면서 한국도 덩달아 수출이 늘었다. 그러나 향후 양국 경제협력은 지난 20년과는 전혀 다른 패러다임으로 짜일 것이다. 중국의 성장 패턴이 투자와 수출에서 내수 소비 위주로 바뀌면서 제조업을 고리로 맺어졌던 협력 체제는 변화가 불가피하다.
10년 전 “내버려둬, 언젠가는 우리 편이 될 거야”라고 방심했던 중국이었다. 그런 중국이 이제는 같이 어깨동무를 해야 하고, 때로는 다루기 버거운 ‘불편한 친구’로 커버렸다. 지난 10년, 시간은 중국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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