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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nd)책 앞에서 머뭇거리는 당신에게/책 앞에서 머뭇거리는 당신에게

[책 앞에서 머뭇거리는 당신에게]34 번째 리뷰 - 파워북리뷰어 오우아 님

by Richboy 2012. 10. 12.

 

 

 

   북리뷰어 오우아는 내 친구다. 5년 전 온라인 서점 yes24에서 진행하는 '블로거 축제'에서 만난 것을 인연으로 지금껏 연락하며 지내는 온라인 친구다. 오우아는 각종 독후감 대회에서 수상을 한 바 있는 파워리뷰어다. 책을 온전히 소화한 그의 글은 저자와 편집자들이 혀를 끌끌 찰 정도다. 이번 리뷰도 부족함이 없을 만큼 훌흉하다. 내가 책을 통해 전하고 싶었던 모든 것이 담겼다.  최근 이사를 한다고 했는데, 바쁜 와중에 리뷰를 써 준 그의 우정에 감사드린다.

 

 

 

원문주소 : http://blog.yes24.com/document/6824106   

 

 

리치보이(Richboy)라는 필명으로 널리 알려진 김은섭의『책 앞에서 머뭇거리는 당신에게』를 읽고 나서 ‘후천적 활자 중독에 빠지는 3가지 방법’을 알게 되었다. 경제, 경영서를 두루 섭렵하며 자기계발을 하고 있는 저자가 이번에는 그동안의 독서 경력에서 얻은 실천적인 독서법을 세상에 내놓았다. 아마도 책 앞에서 머뭇거렸던 지난날을 되새기며 올바른 독서법에 대한 감회가 남달랐을 것이다. 그 이면에는 저자 스스로 고백하고 있듯 책과 친(親)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굳이 저자가 아니더라도 책과 소통하기를 주저하다보면 우리 또한 스스럼없이 게임이나 오락에 몰두하기 마련이다. 이런 현실에서 저자의 후천적 활자 중독은 우리의 삶으로 파고드는 독서 매뉴얼이라고 할 수 있다.  

 

 

   첫째, ‘재밌지도 않은 책을 억지로 붙들고 있지 마라.’고 한다. 하루에도 많은 책들이 쏟아지고 있다. 단순하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모든 책을 다 읽어야 하는 것은 아니며 그중에서도 나쁜 책보다는 좋은 책을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나쁜 책과 좋은 책의 기준은 교양이지 싶다. 즉 교양이 풍부해야 좋은 책이다. 그러나 너무나 교양만을 앞세우다 보면 정작 책 읽는 즐거움은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고전이라는 타이틀은 누구나 읽어야 한다고 하는데 언제나 고전의 주변에서 맴돌 뿐이다. 그래서 저자는 독서를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책’이 아닌 ‘즐거운 책’을 먼저 권한다. 저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독서하기 즐거운 책은 다름 아닌 ‘궁합이 맞는 책’이며 몰입하기 좋다는 것이다.  

 

 

   둘째, 이른바 ‘항아리 독서론’이다. 항아리 독서론이란 머리라는 항아리에 독서라는 물을 흘러넘칠 때까지 부어라,는 것이다. 이때가 비로소 그동안의 독서로 인한 아웃풋(output)이 되는 놀라운 순간이다. 만약에 이러한 꾸준한 노력이 없다면 독서는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 오로지 인풋(input)만 있다고 한다면 얼마나 지루하겠는가? 이것은 마라톤을 하는 사람들이 경험하게 되는 ‘러너스 하이’(runner's high)와 같다고 할 수 있다. 이럴 때 과학적으로도 엔돌핀보다 더 강렬한 ‘다이돌핀’(didorphin)이 흘러넘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이전까지가 읽는 즐거움이었다면 지금부터는 배우는 즐거움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셋째, 리뷰 쓰기다. 책을 읽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왜냐하면 독서의 완성은 바로 리뷰 쓰기에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리뷰를 쓰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데 되도록 이면 ‘호의적인 리뷰’를 쓰라고 권한다. 센타 타쿠야의『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서점에 있다』에서 다음고 같은 내용에 공감한 덕분이다. 즉,

 

성공한 사람은 여간해서 비판도 잘 하지 않는다. 베스트셀러가 된 이유 즉 ‘좋은 점’을 찾는데 바쁘다. ‘흠 잡기’나 ‘나쁜 점 찾기’는 유치원생도 할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좋은 점 찾기’는 뇌를 풀가동해야 가능한 일이다. 더군다나 ‘좋은 첨을 찾아서 자기 삶에 적용하기’는 더욱 더 공력을 필요로 하는 일이다. 성공하는 사람이 모든 것에서 ‘좋은 점 찾기’에 집중하듯이, 성공하고자 하는 사람의 독서 ‘좋은 것을 보다 더 먼저 찾고자 하는 것’에 집중되어야 한다.

 

 

   그러면 이 책의 좋은 점은 뭘까? 무엇보다도 이 책은 앞서 말한 ‘후천적 활자 중독자’라는 것이 보다 쉽고 간결하게 부각되었다는 점이다. 그래서 우리는 저자가 그토록 방대한 신문기사를 주제별로 스크랩하거나 블로그를 관리하는 것이 언젠가는 훌륭한 스펙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더불어 저자가 살아온 인생사가 책 속에서 찾은 행복감으로 투영되는 것을 보면서 언젠가 우리에게도 ‘우연이 필연이 되는 순간’이 있을 거라는 것을 찾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아마도 그 순간에는 ‘두 번 다시 책 앞에서 머뭇거리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