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서를 통해서 본 한국 사회
『거대한 사기극』은 그동안 열광적으로 소비되어 왔던 자기계발서를 본격적으로 평가한 책이다. 저자는 오늘날 서점에서 만날 수 있는 책 가운데, 자기계발이 침투하지 않은 영역은 거의 없다고 진단한다. 문학, 자서전, 종교서, 심지어 어린이들이 읽는 동화조차 자기계발서의 연장에 있다. 이 책은 자기계발서라는 말로 뭉뚱그려져 있는 다양한 책의 역사적 연원을 찾고, 그에 담긴 담론, 자기계발서의 형식과 소비자를 구분하여 정리했다. 지금까지 출간된 국내외 도서들을 대상으로 하여 한국 자기계발의 현주소를 총체적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자기계발과 동기부여
‘자기계발’이라는 용어는 스스로 돕는다는 의미의 ‘self-help’에서 비롯되었다.. 새뮤얼 스마일즈가 『자조론Selp-Help』의 첫 문장으로 인용한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라는 격언이 그 의미를 가장 잘 구현하고 있다. 이처럼 스스로 돕는 자가 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동기부여다. 오늘날 기업에서 강조하는 ‘리더십’의 항목에도 동기부여가 포함된다. 리더는 “비전을 제시하고, 개인의 능력을 확신하게 함으로써 새로운 열정을 끄집어내(거나 조작해내)어 척박한 대우에도 불구하고 높은 생산성을 끌어내야 한다. 이러한 지도력의 수행 방식은 척박한 땅덩어리 위에서 살아남기 위한 미국인들의 자기계발에의 노력에서 연원한다. 자기계발은 철저하게 미국적인 것이다.”
자기계발의 두 가지 큰 흐름
이 책에서는 복잡하게 얽혀 있는 자기계발 교재와 상품들을 크게 윤리적 패러다임과 신비적 패러다임으로 구분한다. 윤리적 자기계발은 근면의 힘을 신뢰하며, 원하는 바와 관련하여 외부의 환경을 탓하지 말고 성실한 노력으로 돌파할 것을 촉구하는(『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등) 한편 신비적 자기계발은 상상의 힘을 신봉하며, 원하는 것에 대한 노력을 내려놓고 간절히 바라기만 하면 이루어진다고 강변한다(『시크릿』 등). 저자는 청교도의 금욕적 윤리에 대한 반발과 미국 특유의 실용주의에서 비롯된 자기계발의 역사를 정리하면서 벤저민 플랭클린, 데일 카네기, 스티븐 코비, 월레스 와틀스, 나폴레온 힐 등 자기계발 강사들의 저작과 핵심 개념들을 짚어준다. 아울러 미국의 자기계발 사조가 교회를 중심으로 한국에 도입되면서 토착화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심리학, 경영학과 만난 자기계발
자기계발은 특정 학문과 결합하여 담론을 생산하기도 한다. 특히 심리학과 만나 윤리적 자기계발의 변종으로 내면의 성숙과 치유를 강조하는 심리적 자기계발을 흐름을 만들어냈는데, 긍정에 대한 강박(긍정심리학), 힐링 열풍 현상은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한편 지식 습득이나 인맥 관리 등 개인의 일상까지도 파고든 효율성의 원리, 개인경영, 혁신 등의 경영 담론에 관한 부분은 피터 드러커, 톰 피터스, 공병호, 구본형 등의 저작들을 통해 살펴본다.
자기계발서의 형식과 소비자
자기계발의 형식을 다룬 장에서는 교재 형식으로 집필된 자료와 에세이 형태의 문헌을 제외한 우화, 자서전, 성공기를 분석 대상으로 하여 자기계발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나름의 서술 방식과 그 특징들을 다루었다.
그렇다면 이러한 자기계발서 시장이 소구하는 대상은 누구일까? 이 책에 따르면 초기 자기계발서의 주 소비자이자 판매자였던 세일즈맨이었다. “낯선 이에게 다가가고, 짧은 시간 안에 그들을 설득하며, 이의 실패에 따르는 수다한 거절을 감내”해야 했던 이들에게 “고도의 자극”과 “기술”이 필요했던 탓이다. 그러나 자기계발이 일상이 된 사회에서 그 대상은 여성, 직장인, 어린이로 확장되어 가고 있다. 저자는 자기계발서가 상정하고 소비자들의 현실을 통해 가정, 직장, 공부 모두 자기계발의 대상이 되어버린 사회의 씁쓸한 단면을 보여준다.
자기계발로부터의 자유
저자는 자기계발이 생존 조건이 되어버린 사회 현실에서는 자기계발서를 피한다고 해도 자기계발 자체는 회피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그리고 이러한 자기계발 이데올로기는 “국가와 학교와 기업이 담당해야 할 몫을 개인에게 떠넘김으로써(민영화, 사교육, 비정규직 등), 사회 발전의 동력을 확보”하는 데 기여하는 거대한 사기극에 지나지 않으며, 스스로 돕는 자조(自助) 사회에서 서로 돕는 공조(共助) 사회로 바꿔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오늘날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을 믿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한편으로는 개인의 노력만 있다면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책들이 팔려나간다. 자기계발을 하지 않으면 잘못된 것처럼, 그것에 의문을 제기하면 부정적인 사람으로 낙인찍는 것에 반감을 가진 적 없는가?
『거대한 사기극』은 그동안 열광적으로 소비되어 왔던 자기계발서를 본격적으로 평가한 책이다. 저자는 오늘날 서점에서 만날 수 있는 책 가운데, 자기계발이 침투하지 않은 영역은 거의 없다고 진단한다. 문학, 자서전, 종교서, 심지어 어린이들이 읽는 동화조차 자기계발서의 연장에 있다. 이 책은 자기계발서라는 말로 뭉뚱그려져 있는 다양한 책의 역사적 연원을 찾고, 그에 담긴 담론, 자기계발서의 형식과 소비자를 구분하여 정리했다. 지금까지 출간된 국내외 도서들을 대상으로 하여 한국 자기계발의 현주소를 총체적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자기계발과 동기부여
‘자기계발’이라는 용어는 스스로 돕는다는 의미의 ‘self-help’에서 비롯되었다.. 새뮤얼 스마일즈가 『자조론Selp-Help』의 첫 문장으로 인용한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라는 격언이 그 의미를 가장 잘 구현하고 있다. 이처럼 스스로 돕는 자가 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동기부여다. 오늘날 기업에서 강조하는 ‘리더십’의 항목에도 동기부여가 포함된다. 리더는 “비전을 제시하고, 개인의 능력을 확신하게 함으로써 새로운 열정을 끄집어내(거나 조작해내)어 척박한 대우에도 불구하고 높은 생산성을 끌어내야 한다. 이러한 지도력의 수행 방식은 척박한 땅덩어리 위에서 살아남기 위한 미국인들의 자기계발에의 노력에서 연원한다. 자기계발은 철저하게 미국적인 것이다.”
자기계발의 두 가지 큰 흐름
이 책에서는 복잡하게 얽혀 있는 자기계발 교재와 상품들을 크게 윤리적 패러다임과 신비적 패러다임으로 구분한다. 윤리적 자기계발은 근면의 힘을 신뢰하며, 원하는 바와 관련하여 외부의 환경을 탓하지 말고 성실한 노력으로 돌파할 것을 촉구하는(『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등) 한편 신비적 자기계발은 상상의 힘을 신봉하며, 원하는 것에 대한 노력을 내려놓고 간절히 바라기만 하면 이루어진다고 강변한다(『시크릿』 등). 저자는 청교도의 금욕적 윤리에 대한 반발과 미국 특유의 실용주의에서 비롯된 자기계발의 역사를 정리하면서 벤저민 플랭클린, 데일 카네기, 스티븐 코비, 월레스 와틀스, 나폴레온 힐 등 자기계발 강사들의 저작과 핵심 개념들을 짚어준다. 아울러 미국의 자기계발 사조가 교회를 중심으로 한국에 도입되면서 토착화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심리학, 경영학과 만난 자기계발
자기계발은 특정 학문과 결합하여 담론을 생산하기도 한다. 특히 심리학과 만나 윤리적 자기계발의 변종으로 내면의 성숙과 치유를 강조하는 심리적 자기계발을 흐름을 만들어냈는데, 긍정에 대한 강박(긍정심리학), 힐링 열풍 현상은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한편 지식 습득이나 인맥 관리 등 개인의 일상까지도 파고든 효율성의 원리, 개인경영, 혁신 등의 경영 담론에 관한 부분은 피터 드러커, 톰 피터스, 공병호, 구본형 등의 저작들을 통해 살펴본다.
자기계발서의 형식과 소비자
자기계발의 형식을 다룬 장에서는 교재 형식으로 집필된 자료와 에세이 형태의 문헌을 제외한 우화, 자서전, 성공기를 분석 대상으로 하여 자기계발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나름의 서술 방식과 그 특징들을 다루었다.
그렇다면 이러한 자기계발서 시장이 소구하는 대상은 누구일까? 이 책에 따르면 초기 자기계발서의 주 소비자이자 판매자였던 세일즈맨이었다. “낯선 이에게 다가가고, 짧은 시간 안에 그들을 설득하며, 이의 실패에 따르는 수다한 거절을 감내”해야 했던 이들에게 “고도의 자극”과 “기술”이 필요했던 탓이다. 그러나 자기계발이 일상이 된 사회에서 그 대상은 여성, 직장인, 어린이로 확장되어 가고 있다. 저자는 자기계발서가 상정하고 소비자들의 현실을 통해 가정, 직장, 공부 모두 자기계발의 대상이 되어버린 사회의 씁쓸한 단면을 보여준다.
자기계발로부터의 자유
저자는 자기계발이 생존 조건이 되어버린 사회 현실에서는 자기계발서를 피한다고 해도 자기계발 자체는 회피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그리고 이러한 자기계발 이데올로기는 “국가와 학교와 기업이 담당해야 할 몫을 개인에게 떠넘김으로써(민영화, 사교육, 비정규직 등), 사회 발전의 동력을 확보”하는 데 기여하는 거대한 사기극에 지나지 않으며, 스스로 돕는 자조(自助) 사회에서 서로 돕는 공조(共助) 사회로 바꿔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Book Some place.. > 오늘의 책이 담긴 책상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리치보이가 주목한 오늘의 책 - 에버노트 사용설명서(혜민아빠 홍순성) (0) | 2013.09.09 |
---|---|
리치보이가 주목한 오늘의 책 - 자기절제사회(대니얼 액스트) (0) | 2013.09.09 |
리치보이가 주목한 오늘의 책 - 우리 아이를 위한 내몸 사용설명서 (0) | 2013.09.05 |
리치보이가 주목한 오늘의 책 - 나는 이렇게 될 것이다(구본형 선생) (0) | 2013.09.05 |
리치보이가 주목한 오늘의 책 - 미술에 관한 모든 것(킷 화이트) (0) | 2013.08.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