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 기준은 단 하나다. 사람들에게 정말로 돈을 벌어다 줄 수 있는 책인가?
이 책은 심사기준을 훌쩍 뛰어넘는다. 독일에서 나온 경제·투자 관련서 가운데 독자들의 재산을 늘리는 데 가장 현실적인 도움을 주는 책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재미있다.
- 더크 헤스(독일 씨티그룹 파생 상품 총괄책임자, 독일 경제ㆍ경영 도서상 심사위원)
독일의 최고 언론인 상을 두 번이나 수상할 만큼 경제 분야에서 전문가라고 자부하던 저자는 엄청난 투자 실패를 겪으면서 문제는 ‘돈’이 아니라 ‘돈을 대하는 우리의 심리’에 있음을 알게 된다. 이에 누구라도 피해 갈 수 없는 심리적 오류에서 벗어나 어떻게 돈을 벌고, 어떻게 번 돈을 지킬 것인가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했고, 이 책은 그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주식이나 투자에 있어 제대로 판단하려면 무엇보다 결정적 순간마다 발목을 잡는 인간의 심리를 알아야 한다. ‘처분효과’를 통해 왜 항상 내가 주식을 팔면 오르고 사면 떨어지는지 알아보고, ‘결정이론’을 통해 부동산 가격은 떨어지는데 왜 내 집 장만은 여전히 어려운지 등을 살펴본다. 우리를 망설이게 하고, 휩쓸리게 하고, 손해보게 하는 심리적 오류의 비밀이 밝혀진다.
2013 독일 최우수 경제경영 도서상 수상작
왜 독일 금융계는 이 책을 주목했는가
독일에서 나온 경제ㆍ투자 관련서 중에서 독자들의 재산을 늘리는 데 가장 확실한 도움을 주는 책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로 2013년 독일 최우수 경제경영 도서에 선정된 책. 지난 20년간 투자가, 은행가, 경제 전문 기자, 경제학 교수로 경제 현장에서 활약한 독일 최고의 경제 전문가가 그동안 당신이 몰랐던 돈의 비밀을 밝혔다. 똑같은 돈을 벌어도 어떤 사람은 부자가 되고, 어떤 사람은 평범하게 산다. 이 책은 이런 차이가 아주 작은 생각의 차이에서 비롯한다는 것을 역사적 사례와 경제학, 심리학을 넘나들며 증명한다. 보험, 소비 습관부터 주식, 부동산, 노후 대비까지 돈을 벌고, 모으고, 지키는 가장 현명한 방법을 제시한다. 당신이 얼마를 벌든, 세상이 어떻게 바뀌든 당신을 부자로 만들어줄 것이다.
20년간 투자가, 은행가, 경제 전문 기자, 경제학 교수로 활동한
독일 최고의 경제 전문가가 밝히는 당신만 몰랐던 돈의 비밀
나는 40년 넘게 투자가로 일했고 돈에 관해 모든 걸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이 책에서 또 새로운 걸 배웠다. 성공과 실패의 차이는 아주 작은 생각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부자들의 생각법》은 당신이 얼마를 원하든 10년은 빨리 모을 수 있게 해 줄 것이다.
-고트프리트 헬러,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자산운용사인 피두카 자산운용의 설립자)
1998년 10월 1일 저자는 세계 3대 일간지 중 하나인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에서 경제학 이론과 경험으로 무장하고 경제 전문 기자로 일을 시작한다. 치밀한 분석과 정확한 예측을 독자들에게 전하겠다는 각오는 이틀 만에 산산 조각났다. 첫날 주가가 떨어졌고 그 이유를 묻기 위해 전문가와 통화를 했다. 그 전문가는 유로화 강세 때문이라고 했다. 저자는 그 코멘트를 받아 적고 몇몇 주식 시세를 참고자료로 덧붙여 첫 번째 기사를 썼다. 다음날은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고 다른 전문가에게 그 까닭을 물었다. 그러자 그 전문가는 유로화 강세 때문이라고 했다. 어제는 유로화 강세 때문에 주가가 떨어졌는데 오늘은 유로화 강세 때문에 주가가 올랐다니? 문제는 두 전문가의 설명이 모두 맞는 말이라는 사실이었다.
이처럼 자본 시장은 저자가 생각하는 그런 합리적인 곳이 아니었다. 고객에게 추천하는 종목에 정작 자신은 투자하지 않는 펀드 매니저, 당장 내일 일도 알지 못하면서 수년 후의 주가를 제시하는 기자, 세상이 바뀌었는데도 낡은 투자 방식만 고집하는 자산관리사, 어떻게든 사람들의 주머니를 털기 위해 심리를 교묘하게 이용하는 파생 상품 판매자들, 그리고 대박에 눈이 멀어 ‘묻지마 투자’를 일삼는 개인 투자가들이 얽히고설켜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곳이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독일의 최고 언론인 상을 두 번이나 수상할 만큼 경제 분야에서 전문가라고 자부하던 저자는 독일에서 가장 유명한 제빵사이자 제과점 체인으로 큰 성공을 거둔 하이너 캄프스가 설립한 회사에 투자를 했다. 예상대로 대박을 터트렸고, 성공으로 들뜬 마음에 주위 사람들에게 자랑하고 다녔다. 그런데 얼마 후 거품이 꺼지면서 주가가 폭락하기 시작했다. 원칙적으로는 투자를 끝냈어야 했지만 손해를 만회하기 위해 추가 매수를 시도했고, 결국 엄청난 손해로 끝났다. 전문가라고 자부하던 자신이 보통 사람들처럼 손해를 볼수록 더 투자하는 오류를 저질렀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무엇이 이런 시장의 모순성을 만들고 전문가인 자신조차 투자에 실패하게 하는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런 혼돈 속에서도 누군가는 돈을 벌고 그 돈을 지켜서 부자가 되는 모습을 보며 어떻게 부자들은 돈을 벌고 그 번 돈을 지키는지 의문을 품고 파헤치기 시작한다.
저축, 보험, 소비 습관부터 주식, 부동산, 노후 대비까지
당신이 얼마를 벌든, 세상이 어떻게 바뀌든
당신을 부자로 만들어줄 경제 심리학
의문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문제는 ‘돈’이 아니라 ‘돈을 대하는 우리의 심리’에 있음을 알게 된다. 왜 항상 주식은 내가 팔면 오르고 내가 사면 떨어질까? 원금 보장 상품이 결국 손해인 이유는 뭘까? 왜 펀드를 고를 때 수익률을 봐서는 안 되는 걸까? 아껴 쓴다고 썼는데 왜 카드 값은 늘 거기서 거기일까? 편안한 노후를 원한다면 왜 고위험 상품에 투자해야 할까? 기존 경제학의 내용이 완벽하다면 펀드를 고를 때 과거 데이터와 수익률이 중요한 기준이 되어야 하고, 아껴 쓴다면 카드 값도 줄어들어야 하며, 편안한 노후를 위해서는 안정적인 투자를 해야 할 것 같다.
그렇지만 남들과 똑같이 생각하고 ‘돈’에 접근한다면 돈을 벌 수 없다. 부자들은 평범한 사람들과 다른 생각을 했기 때문에 부자가 된 것이다. 아인슈타인은 어제와 똑같이 생각하고 살면서 다른 미래를 기대하는 것을 ‘정신병’이라고 정의했다. 따라서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부자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인간의 심리를 이용하는지 알아야 한다. 부자들은 이미 이런 사실을 간파하고 다른 생각과 사고로 자신의 재산을 지키고 늘려가고 있다. 과연 부자들은 어떠한 방식으로 생각하고 돈을 벌까?
왜 워런 버핏은 월스트리트에 살지 않을까?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에 있는 뉴포트 비치는 인구 9만 명의 조그마한 도시이다. 그러나 이곳에는 관리 자산만 약 2200조 원이며 세계 최대 투자 회사 중 하나인 핌코Pimco의 본사가 있다. 게다가 핌코의 최고 투자 책임자인 빌 그로스Bill Gross는 증권가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빌 그로스 못지않게 유명한 투자가 중 한명은 워런 버핏Warren Buffett이다. 그는 미국 중부의 작은 도시 오마하에 살며 그의 회사도 오마하에 있다. 그러나 그는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부자이자 ‘오마하의 현인’이라 불리며 투자의 귀재라는 명성을 얻었다.
투자할 때 트렌드를 파악하고 중요한 정보와 인맥을 얻는 것이 중요한데 이때 월스트리트만큼 좋은 곳도 없다. 따라서 많은 돈을 벌기 위해서는 월스트리트에 자리 잡는 것이 맞는 것 같다. 그래서 많은 투자가와 기업들이 월스트리트에 몰린다.
그러나 떠들썩한 축제 현장처럼 많은 사람이 모인 곳에서 집단적 흥분에 휩쓸리지 않기란 매우 어렵다. 자기도 모르게 분위기에 휩쓸려서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지 못하게 된다. 대신 멀리 떨어져 관찰한다면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현장에서 멀리 떨어진 관중처럼 버핏은 IT 산업에 열광한 월스트리트를 비난하며 IT 산업에 전혀 투자하지 않는 방식으로 위기를 이겨 냈다. 그로스나 버핏이 부자가 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이를 고려해 보면 그 중 하나는 월스트리트에서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이와 비슷한 사례가 있다. 사람들은 보통 은행으로부터 많은 서비스를 원한다. 친절한 상담, 다양한 안내책자 많은 정보. 그러나 이스라엘의 한 은행은 정반대로 고객에게 정보를 가끔씩만 제공했다. 당연히 많은 고객이 불만을 표시했지만, 고객들이 수많은 정보에 휩쓸려 투자에 실패하지 않게 도와줌으로써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처럼 투자가들은 매일 통장을 확인하고 주가를 보고 ‘핫’한 주식 정보를 제공하는 경제지를 읽는 대신에 집단 광기와 정보에 휩쓸리지 않도록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아버지가 만약 월스트리트에 계셨다면 지금과는 완전히 다르게 사셨을 겁니다. 아버지도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좇았을 테니까요.”
워런 버핏의 아들 피터 버핏의 말은 핵심을 정확히 짚고 있다. 이 외에도 실제 투자에서 우리가 손해를 보게 되는 심리는 무엇일까?
왜 오른 주식은 잘도 팔면서 떨어진 주식은 끝까지 붙들고 있는 걸까?
당신이라면 다음 상황에서 어느 회사 주식을 팔겠는지 생각해 보자.
당신은 A와 B 회사의 주식을 똑같이 10만 원에 샀다. 그런데 며칠 후 A 회사 주식은 5만 원이 되었고, B 회사 주식은 15만 원이 되었다. 이번 달 전기 요금 5만 원을 내야 하는데 현금이 하나도 없다. 둘 중 하나를 팔아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은 주가가 오른 B 회사 주식을 판다고 답한다. 그 이유는 손실을 피하고 본전이라도 건지자는 심리 때문이다. 사람들은 보통 손실을 피하고자 하는데 이때 손실의 위험성을 이익으로 얻는 기쁨보다 두 배나 더 강하게 인식한다. 이를 손실 회피 심리Loss Aversion’라고 한다. 이런 심리에 의해서 손해를 본 주식을 팔지 못하고 이익이 조금이라도 나면 빨리 처분해 버리는 태도를 보이는데 이를 ‘처분 효과Disposition Effect’라고 한다. 그래서 투자가들은 보통 오른 주식을 팔고 내린 주식을 유지한다.
미국 UC버클리 하스 비즈니스 스쿨의 교수 터랜스 오딘Terrance Odean은 주식 시장에서 처분 효과가 어떻게 나타나는지 조사했다. 6만 개에 달하는 증권 계좌를 6년간 추적해 고객들이 가격이 오른 주식을 몇 주나 팔았는지 계산해 보니 약 15퍼센트를 처분한 것으로 나왔다. 반면 가격이 떨어진 주식은 10퍼센트만 처분했다. 실험이 잘못된 것이 아닐까 생각하여 집단행동의 영향도 배제하고, 해당 주식 전체를 거래한 경우만 살피는 등 여러 번 조사를 했다. 그러나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어떤 경우에서든 투자가들은 가격이 떨어진 주식보다 오른 주식을 더 많이 팔았다.
어떤 자료를 토대로 결과를 예측할 때 그 결과 값이 평균에 가까워지는 경향성을 ‘평균으로의 회귀Regression Toward The Mean’라고 한다.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자기가 산 주식도 이 법칙의 영향을 받아 떨어진 주식이 언젠가는 다시 오를 거라고 기대하며 계속 가지고 있게 된다.
그렇다면 펀드는 어떨까? 수많은 펀드가 우리를 유혹한다. 직접 투자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수익률과 기타 실적만 보고 골라도 괜찮을 것 같다. 그러나 부자들도 과연 이런 방식으로 펀드를 고를까?
왜 펀드를 고를 때 수익률을 절대 보지 말아야 할까?
펀드 회사는 실적을 자랑할 때 프레이밍 효과를 활용한다. 방법은 두 가지다. 하나는 수익을 몇 퍼센트나 올렸는지 강조하는 방법이고, 또 하나는 경쟁자 혹은 전체 평균 수익률을 비교해서 얼마나 더 수익을 올렸는지 알리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10퍼센트의 수익을 올렸는데 평균보다 2퍼센트 낮은 수익률이라면, 그냥 10퍼센트만 만 홍보하지만 평균보다 실적이 좋다면 평균과 비교하여 자랑스럽게 홍보한다.
만약 어떤 회사가 ‘ABC 투자 회사의 클래식 펀드는 10퍼센트 수익을 올렸습니다’라고 광고했다고 가정하자. 이때 경쟁사나 비교할 수 있는 시장의 수익이 제시되지 않았다면 의심해 보아야 한다. ABC 투자 회사가 국가 채권 같은 보수적인 상품을 다룬다면 10퍼센트는 대단히 큰 수익이지만 테크놀로지처럼 위험한 종목에 주로 투자하는 회사라면 10퍼센트는 보잘것없는 수익이다.
그리고 투자 기간을 확인해야 한다. 예를 들어 ABC 투자 회사의 상품이 1999년 100에서 출발해 2000년에 200으로 상승했다가 2003년에 20으로 떨어졌고 현재 60에 있다면, 다음 중 어떤 것이 거짓말인가?
‘ABC 투자 회사는 당신의 돈을 세 배로 늘립니다.’
‘ABC 투자 회사는 40퍼센트를 잃었습니다.’
우습게도 두 문구 모두 틀린 말이 아니다. 최저점을 기준으로 보면 ABC 투자 회사는 세 배의 수익을 올렸지만, 1999년이나 2000년에 돈을 맡긴 사람들은 엄청난 손실을 입었다는 말이 된다! 펀드 회사들은 홍보를 위해 성공한 기간만 광고에 싣기 때문에 제시하는 수익률은 장기간에 걸쳐 살펴볼 수 있을 때만 믿어야 한다.
또한 펀드 회사는 통계가 지닌 맹점인 ‘생존자 편향Survivorship Bias’을 이용한다. 생존자 편향은 일상생활에서 성공을 실패보다 더 크게 인식함으로써 생기는 오류이다. ABC 투자 회사가 실적이 좋은 다섯 가지 펀드를 제시했다고 가정해 보자. 정말 괜찮은 회사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그런데 지난 10년 동안 총 15개의 펀드를 관리하다 실패해서 10개를 접는 바람에 5개만 남은 것이라면 어떠할까? 이럴 경우 수익률이 좋다는 상품 5개는 그다지 성공적으로 보이지 않을 것이다.
주식에 투자할 때 우리가 저지르는 심리적 오류를 파악하고, 펀드를 고를 때 빠질 수 있는 함정을 잘 피한다면 많은 수익을 올려 부자가 되는 길에 가까워질 수 있다. 문제는 어떻게 지출을 관리할 것인가이다. 투자에 실패하는 것보다 더 심각하게 우리의 발목을 잡는 문제가 있다.
왜 항상 주식은 내가 팔면 오르고 내가 사면 떨어질까?
어느 학자들이 비둘기 네 마리를 대상으로 재미있는 실험을 했다. 새장 안에 스위치를 3개 설치한 다음 그 중에 X 표시를 한 스위치를 누르면 모이가 나오게 했는데 모이가 나오는 식에 조금 변화를 주었다. 전체 경우의 수 중 50퍼센트는 10회를 눌렀을 때 나온다. 즉 10번 X 표시 스위치를 누르면 100번 중 50번은 모이를 먹을 수 있다. 나머지 25퍼센트는 40회를 눌렀을 때, 나머지는 각각 80회와 160회를 눌렀을 때 12.5퍼센트의 확률로 나오게 설정했다. 그런데 X 표시를 10회, 40회, 80회, 160회 눌렀을 때마다 왼쪽 스위치에 불이 들어온다. 즉, 몇 번이나 눌렀는지 알려 주는 것이다. X 표시 스위치의 오른쪽 스위치는 리셋 스위치로 누르기만 하면 언제라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이때 최소한의 노력으로 최대한 많은 모이를 얻는 요령은 무엇일까? X 스위치를 10번 눌렀을 때 모이가 나오지 않으면 리셋 스위치를 눌러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이 가장 영리한 방법이다. 당연히 비둘기들은 모이가 나올 때까지 가운데 스위치만 쪼아 댔다. 그런데 그 중 한 마리만은 달랐다. 그 비둘기는 왼쪽 스위치에 불이 들어오면 곧바로 오른쪽 스위치를 눌러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다. 그 비둘기가 투자를 할 줄 알았다면 아마 엄청난 부자가 되었을 것이다.
같은 실험을 대학생들에게도 해보았다. 컴퓨터 앞에 앉혀 두고 L키를 누르면 비둘기 실험 때와 같은 확률로 5센트 동전이 나온다. K키를 누르면 언제든 취소하고 다시 시작할 수 있다. 그런데 대학생들도 비둘기와 다르지 않았다. 돈이 나올 때까지 L키만 눌렀다. K를 눌러 처음부터 다시 할 생각은 아예 하지도 않았다. ‘매몰 비용의 오류Sunk Cost Fallacy’에 빠진 것이다. 매몰 비용의 오류는 어떤 일을 할 때 그동안 들어간 노력이 아까워서 더 큰 손해를 입을 확률이 커도 포기하지 못하는 현상이다. 대학생이나 비둘기나 10번을 눌러서 모이 혹은 동전이 나오지 않았을 때 취소 버튼을 누르는 것은 그동안의 노력이 헛수고였음을 인정하는 것이기에 돈이 나올 때까지 누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 한 마리 비둘기만이 ‘매몰 비용의 오류’에 빠지지 않고 가장 합리적인 방식으로 행동했다. 문제는 이런 심리 때문에 투자를 하거나 사업을 할 때 큰 손해를 입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들어간 돈, 시간, 노력이 아까워 그만 두는 것이 이익인데도 그만두지 못하는 것이다. 그런데 사실 큰돈보다 더 무서운 것은 자잘하게 나가는 돈이다.
아무리 아껴써도 카드 값이 줄어들지 않는 이유는?
돈을 모으려는 사람들이 가장 경계해야 할 대상 중 하나가 바로 신용 카드다. 신용 카드는 복잡한 절차 없이도 언제든 빚을 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신신용 카드를 이용한 대출은 집을 사기 위한 담보 대출과 원리는 같다. 그러나 집을 사기 위한 대출은 금액이 크고 사용 절차가 복잡하며 사람들이 철저히 관리한다. 반면 신용 카드는 사용 절차가 복잡하지 않고 사용 액수가 그다지 크지 않기 때문에 소홀히 생각하게 된다.
심각한 것은 신용 카드는 진짜 돈으로 여겨지지 않는다는 데 있다. 경제학자들이 두 그룹의 대학생을 모아 놓고 미국 NBA 농구팀 보스턴 셀틱스 경기 티켓을 경매에 부치는 실험을 했다. 한 그룹은 현금으로, 다른 그룹은 신용 카드로 입찰하게 했는데 신용 카드로 입찰한 학생들이 두 배 이상의 가격을 불렀다.
또 다른 문제는 신용 카드를 이용하면 돈을 구매하는 순간 내는 것이 아니라 나중에 내기 때문에 돈을 쓰는 것이 피부에 와닿지 않고 전체 지출 내역을 한눈에 파악하지 못하게 된다는 점이다. 아껴 쓴다고 하는데도 신용 카드 대금이 항상 생각보다 많이 나오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따라서 돈을 모으려는 사람은 무조건 신용 카드를 쓰면 안 된다. 미국에서 대중적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금융 전문가 데이브 램지Dave Ramsey는 성공적인 돈 관리를 위해서는 신용 카드를 없애야 한다고 강조한다. 실제 그의 주머니엔 신용 카드가 없으며 카메라 앞에서 신용 카드를 잘라 버리고 불태우는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세계적 거부 이케아 창업자가 노인 할인 혜택을 꼭 챙기는 이유는?
이케아의 창업자 잉바르 캄프라드Ingvar Kamprad는 2012년 《블룸버그Bloomberg》가 선정한 세계 갑부 순위 4위의 부자이다. 그러나 그에 못지않게 지독한 구두쇠로도 명성이 자자하다. 남들에게 받은 크리스마스 카드를 재활용해 다른 사람에게 보낸다. 가지고 있는 자동차는 낡은 볼보가 전부이고, 출장을 갈 때는 어지간한 거리라면 비싼 비행기 대신에 기차를 타고, 최대한 저렴한 차표를 구하려고 몇 시간 동안 인터넷을 검색한다. 당연히 경로 우대 할인 혜택도 꼭 챙긴다. 슈퍼마켓은 항상 문 닫기 직전에 간다. 떨이 상품을 싸게 사기 위해서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구두쇠가 아니라고 한다. 그러면서 호텔 객실 미니바에서 비싼 콜라를 꺼내 마시고 싼 콜라를 채워 넣기 위해 슈퍼마켓에 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또, 자신은 환경을 생각해서 절약하는 것뿐이라고도 말한다.
“잘 안 씻겨서 불편하긴 하지만 그래도 일회용 그릇을 씻어서 씁니다.”
글쎄, 환경을 생각해서 그런 것처럼 들리진 않는다. 그는 지독한 절약 정신 때문에 부자가 된 것일까?
우리는 양초 10개가 켜 있는 방에 1개를 더 켜면 방이 환해졌다고 느낀다. 그런데 양초 100개가 켜 있는 방에 1개를 더 켜면 아무런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 이처럼 주변을 상대적으로 인식하는 것을 베버-페히너의 법칙이라고 한다. 그런데‘베버-페히너의 법칙’은 우리가 돈을 관리할 때도 나타나는데 이는 부자가 되지 못하게 막는 가장 큰 걸림돌이다.
실제로 대형 마트에서 쇼핑을 할 때 느꼈을 것이다. 얼마 사지도 않은 것 같은데 계산대에 서면 합계 금액이 너무 많이 나와 놀랐던 적이 한 번은 있을 것이다. 한꺼번에 여러 가지 물건을 사다보면 자질구레한 물건들의 가격은 별로 크게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필요하지도 않은 이런 저런 물건을 카트에 담는다. 푼돈도 모이면 어느새 큰돈이 된다. 1000원이 100개면 10만 원이지만 사람들은 돈을 상대적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푼돈 앞에서 대범해진다.
‘얼마 되지도 않는데!’라는 생각이야말로 최악의 생활비 파괴자다. 특히 우리가 큰돈을 쓸 때 어김없이 나타나 고생해서 번 돈을 쥐도 새도 모르게 없애 버린다. 돈의 상대성을 간파한 사람들은 단순히 구두쇠가 아니라 돈을 상대적으로 생각하는 심리가 자신들의 재산에 구멍을 낼 것이라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알게 모르게 새어나간 돈을 아낀다면 그 돈을 다시 저축하거나 투자하는데 쓸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돈을 모으고 투자하는 이유는 경제적으로 더 나은 미래, 길게 보면 노후를 염두에 두고 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노후 대비는 어떻게 해야 할까?
원금 보장 상품이 결국 손해인 이유?
원금 보장 상품은 결코 손해 보지 않는 안전한 투자의 대표 상품이다. 어떤 일이 생겨도 투자 원금을 보장해 주기 때문이다. 투자가는 금융계가 모두 망한다 해도 원금만큼은 돌려받을 수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원금 보장 상품을 좋게 보지 않는다. 원금을 보장 받기 위해 치러야 할 대가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투자가들은 보통 주가가 바닥일 때 원금 보장 상품을 택한다. 마치 비 온 뒤 하늘이 개기 시작할 때 우산을 사는 것과 같다. 원금 보장에 드는 비용과 수익을 포기하는 형식으로 고객들은 사실상 필요 없는 보장을 받는 것이다.
투자가가 특정 시점에서(대개가 이미 늦은 때) 원금 보장 상품에 관심을 갖는 것은 뇌가 정보를 이해하는 방식 때문이다. 인간은 최신 정보와 충격적인 정보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 그래서 주가 하락과 금융 위기를 예측하는 정보를 접했을 때, 최신성과 충격성 때문에 투자가들은 앞으로 닥칠 위험을 과대평가한다. 반면에 주가 상승 기간에는 기회를 과대평가하고 위험을 과소평가한다. 주가 하락을 예상하는 사람은 주가 상승을 암시하는 정보를 무시하고 손실 회피에 빠지기 쉽다.
하지만 당신이 30대나 40대라면 재산 대부분을 채권이나 부동산, 생명 보험에 묶어 두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종목이나 시기마다 다르지만 통계적으로는 주식의 수익률이 다른 투자 상품에 비해 높다. 다시 말해 채권이나 생명 보험의 비중이 높다는 것은 주식으로 얻을 수 있는 수익을 포기하는 것이다. 그래서 투자를 장기적으로 보는 사람들, 풍요로운 노후를 꿈꾸는 사람들의 투자 방식은 조금 달라야 한다. 부자들은 어떻게 미래를 준비할까?
편안한 노후를 원한다면 왜 고위험 상품에 투자해야 할까?
많은 사람이 국민 연금 하나로는 넉넉한 노후를 보장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안다. 이때 노후를 위해 생각해 볼 수 있는 투자는 적금, 채권, 주식, 보험 등이 있을 것이다. 많은 사람이 적금이나 보험 또는 채권 등으로 노후를 대비하고자 한다. 그렇지만 이들 상품은 이자 수익이 낮다. 주식 투자는 고위험〓고수익의 관점에서 손실을 입을까 두려워서 노후 대비 용도로는 많이 이용하지는 않는다. 실제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주식이 채권이나 다른 상품들보다 수익률이 높다. 경제학자들은 이처럼 채권이나 다른 상품보다 주식이 주는 높은 수익을 주식 프리미엄Equity Premium’이라고 한다.
문제는 주가 변동성, 위험성을 모두 고려해도 주식이 주는 수익이 다른 투자 방식에 비해 월등히 높은데도 사람들은 주식에 잘 투자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대신 수익률이 떨어지는 채권이나 이자가 거의 없는 원금 보장 상품에 더 많이 투자한다. 넉넉한 노후를 대비한다고 하면서 말이다.
주식 투자는 비록 위험성이 있긴 하지만 주가가 오르기를 기다릴 수 있는 시간이 넉넉한 사람은 해 볼 만하다. 스물다섯 살에 어떤 주식을 산다면, 예순다섯 살 되는 해에 그 주식은 처음보다 훨씬 높은 수익을 가져다줄 가능성이 많다. 그러나 이제 겨우 서른 살인데, 주식이 안겨줄 그 많은 수익을 포기하고 돈을 날릴까봐 전 재산을 채권이나 원금 보장 상품에만 묶어 두려는가? 그렇다면 집은 어떻게 장만할 것인가?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는데도 왜 내 집 마련은 어려운걸까?
10년 전에 3억 원을 주고 집 한 채를 샀다. 그런데 갑자기 돈이 필요해서 그 집을 팔고자 한다. 시세를 알아보니 대략 3억 5000만 원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3억 2000만 원에 사겠다는 사람이 나타났다. 이 사람에게 집을 팔면 2000만 원을 버는 걸까 아니면 3000만 원을 손해 보는 것일까? 아니면 두 가지 모두 손해일까?
전통 경제학의 관점에서는 집을 팔았을 때 전체 재산이 더 늘어나는지만 따져보고 결정하면 된다. 그러나 실제로는 심리적인 요소로 인해 다른 결과가 나온다. 거래를 판단하는 시점에서 집을 구입한 금액인 3억 원이 머릿속에 있으면 2000만 원 이익을 본다고 생각하고 3억 2000만 원에 집을 판다. 반대로 시세가 3억 5000만 원이라는 정보가 머릿속에 있으면 3000만 원 손해 보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아마 집을 팔지 않을 것이다.
이유는‘정박 효과Anchoring Effect’때문이다. 우리는 어떻게든 손실을 피하기 위해 노력하는데, 시세 정보를 들은 이상 3억 2000만 원에 집을 파는 것을 손실로 생각하고 다른 구매자를 찾게 된다. 시세 가격으로 팔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는 점과 판매 시기까지 발생하는 비용은 고려하지 않는다.
주식, 펀드, 부동산 등에서 돈을 벌기 위해서는 우리가 가진 심리적 약점을 알고 극복하면 된다. 문제는 심리학 지식을 능수능란하게 이용하는 전문가들이 우리의 주머니를 노린다는 것이다.
당신이 부자가 되지 못하는 이유
펀드, 채권, 보험, 일반적인 주식 투자 등의 수익에 만족하지 못하고 다른 방식으로 더 많은 돈을 벌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럴 경우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상품에 혹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사람들은 그림자 금융Shadow Banking’에 투자하면서 막대한 손해를 보게 될 위험이 있다. 그림자 금융은 은행과 비슷하지만 은행처럼 엄격하게 규제를 받지 않는 금융 기관과 고수익-고위험 채권, 헤지펀드 등의 금융 상품을 일컫는 말이다.
이들은 우리를 함정에 빠트리기 위해 고도의 심리적 기술을 이용한다. 먼저 세금이나 기타 비용들이 결국 손해라고 강조하면서 ‘손실 회피 심리’를 건드린다. 그리고 유명인을 내세워 긍정적인 이미지를 상품과 연결 시켜 사람들을 ‘확증 편향’에 빠트리고 안심시킨 다음 투자하게 한다. 이에 넘어가면 본격적인 사냥이 시작된다. 호재가 있을 것이라며 투자를 독려한다. 만약 머뭇거린다면 “이미 돈을 투자했는데, 이제 와서 바꾸거나 그만둬서야 되겠습니까?”이렇게 ‘현상 유지 편향’을 이용하여 투자를 중단하지 못하게 한다. 당장 손실을 입어도, 나중에 호재가 있을 것이라며 안심시키고 손실이 생기면 추가 매수를 부추긴다.
결국 여기에 빠지게 되면 ‘매몰 비용의 오류’에 빠지게 되어 자신의 재정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게 되고 적자를 만회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한다. 그리고 더 안 좋은 상황에 처하게 된다. 학력의 차이와 상관없이 이런 심리적 요인들을 알지 못하면 희생자가 되기 쉽다. 실제로 전문 프리랜서, 의사, 변호사 등 돈 많고 고학력자일수록 이런 기술에 쉽게 당한다고 한다.
월 수입 300만 원
10년 후 누구는 부자가 되고, 누구는 여전히 돈 때문에 허덕인다.
무엇이 그 차이를 만드는가?
이제 새로운 시각으로 시장을 자본 시장을 바라보아야 한다. 좋은 주식을 추천하거나 좋은 펀드 상품, 어떤 펀드 매니저에게 투자를 해야 하는지, 스톡옵션은 어떻게 활용할지를 다루지 않는다. 그런 책은 이미 많다. 투자 테크닉, 저축, 소비 등을 어떻게 할지 바른 판단을 위해서는 결정적인 순간마다 우리의 발목을 잡는 인간의 심리를 알아야 한다.
자신의 약점과 실수를 알고 바꾸려는 노력을 하는 사람만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부자와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자신의 약점을 파악하고 이를 이용한다. 이 책은 우리의 약점, 특히 돈 관리를 하면서 보이는 약점을 낱낱이 파헤치고 있다. 합리적인 시장이 아닌 광기와 혼돈으로 가득한 자본주의 시장 속에서 부자가 되기 위해 어떠한 지식을 얻고 어떠한 생각을 가져야 하는지 구체적인 사례와 더불어 풍부한 경제학, 심리학적 지식으로 흥미진진하게 전달한다. 이를 통해 누가 우리들의 돈을 노리고 어떻게 우리 심리를 이용하는지 에 대한 실마리를 얻을 수 있다.
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부자들의 생각법》독일 금융계에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고, 심사 위원들은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만장일치로 2013년 독일 최우수 경제경영 도서에 선정했다.
'Book Some place.. > 오늘의 책이 담긴 책상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리치보이가 주목한 오늘의 책 - 마흔의 글쓰기(명로진) (0) | 2013.11.12 |
---|---|
리치보이가 주목한 오늘의 책 - 파생금융사용설명서(권오상) (0) | 2013.11.12 |
리치보이가 주목한 오늘의 책 - 제3인류(베르나르 베르베르) (0) | 2013.11.09 |
리치보이가 주목한 오늘의 책 - 구글 플러스를 활용한 소셜 비즈니스 마케팅(크리스 브로건) (0) | 2013.11.09 |
리치보이가 주목한 오늘의 책 - 거짓말의 힘(우테 에어하르트) (0) | 2013.11.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