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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Some place../오늘의 책이 담긴 책상자

리치보이가 주목한 오늘의 책 - 무엇으로 읽을 것인가(제이슨 머코스키)

by Richboy 2014. 7. 2.

 

 

전자책은 종이책 종말의 전조일까? 책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구원자일까?

 

전자책이 나오고, 종이책의 시대는 금방 막을 내릴 줄 알았다. 하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종이책을 읽는다. 그리고 전자책 역시 끊임없이 성장하고 있다. 과연 우리에게 다가오는 책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무엇으로 읽을 것인가』는 아마존 전자책 단말기 '킨들' 개발자가 전자책 혁명으로 시작된 종이책과 전자책의 대립 구도가 미래에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를 자세히 다룬 것이다. 전자책 단말기의 형태와 책 자체의 정의와 가치에 대한 전망을 담았다.

저자는 인류 문화와 커뮤니케이션의 본질이 디지털로 이동하는 모습에 주목하면서 이런 흐름이 독자와 저자, 출판사와 유통사 등 산업 주체에 끼칠 영향을 짚어본다. 나아가 콘텐츠의 디지털화가 책읽기, 글쓰기, 도서관, 교육 등 책과 관련된 각 분야에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 예측한다. IT기술, 문학, 철학, 역사,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 등을 끌어들여 미디어와 콘텐츠를 다루는 비즈니스 업계의 미래를 다채롭게 전망한다.

 

“21세기 들어 지금까지 두 개의 위대한 발명품이 있었다.
하나는 아이폰이고, 다른 하나는 킨들이다.”

전자책 혁명으로 시작된 e-콘텐츠 비즈니스의 미래,
우리는 무엇을 알아야 하고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콘텐츠의 새로운 미래를 모색하는 흥미진진한 탐험!


《무엇으로 읽을 것인가》는 아마존Amazon에서 전자책 단말기 ‘킨들Kindle’을 직접 개발하고 출시한 제품 개발자가 책의 미래를 전망한 책이다. 전자책 혁명으로 촉발된 종이책과 전자책의 대립 구도가 미래에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를 주로 다룬다. 특히 종이책이 전자책으로 이동하는 현상 파악에 그치지 않고 인류 문화와 커뮤니케이션의 본질이 디지털로 이동하는 모습에 주목한다. 또 이런 흐름이 독자와 저자, 출판사와 유통사 등 산업 주체에 끼칠 영향을 짚어본다. 나아가 콘텐츠의 디지털화가 책읽기, 글쓰기, 도서관, 교육 등 책과 관련된 각 분야에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 예측한다.
e-커머스와 디지털 전문가인 제이슨 머코스키는 읽기와 글쓰기의 미래, 문자와 언어, 도서관, 교육, 상상력, 스토리텔링 등의 키워드를 통해 독자가 새로운 가능성과 전망을 깊이 생각해보도록 자극한다. 더불어 IT기술, 문학, 철학, 역사,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 등을 끌어들여 미디어와 콘텐츠를 다루는 비즈니스 업계의 미래를 다채롭게 전망한다.

책의 미래에 대한 깊고 치밀한 전망

킨들에서 5년 동안 전자책 단말기를 개발한 엔지니어답게, 저자는 책의 미래를 두 가지 관점에서 인상적으로 그려냈다. 우선 전자책 단말기의 형태, 즉 하드웨어에 대한 전망이다. 미래의 전자책 단말기는 USB메모리장치 정도의 크기에 클라우드 기능과 초소형 프로젝터를 내장하고, 버튼 하나 없이 음성으로 모든 기능을 제어하며, 무료에 가깝도록 원가가 낮은 기기가 될 것이라고 한다.
또 하나의 전망은 책 자체의 정의와 가치에 대한 것이다. 저자는 미래에 ‘한 권의 책’이 존재하리라고 전망한다. 인류의 모든 책이 디지털화되어 모든 항목이 링크로 연결되고, 본문과 주석과 비평과 댓글을 자유롭게 탐험할 수 있으며, 너무나 거대하고 깊어서 평생 다 읽을 수 없고 영원히 끝나지 않는 한 권의 책으로 변하리라는 것이다.
저자는 이런 책의 시대를 ‘리딩 2.0’이라고 부른다. 시작부터 끝까지 한 방향으로 읽고, 직선적이고 정적인 독서 경험을 제공하는 현재의 환경을 리딩 1.0이라 한다면, 한 책에서 다른 책으로 넘나들며 시공간을 초월하여 역동적이고 다양한 독서 경험을 제공할 미래의 독서환경을 리딩 2.0으로 보았다.
그러나, 전자책 개발자이고 기술 전문가라고 해서 머리 아픈 프로그래밍 얘기나 복잡한 하드웨어 얘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저자는 스스로 책과 독서에 대한 깊은 애정을 지닌 인본주의자라고 고백한다. 도서관 서가를 걸을 때 오래된 책에서 나는 퀴퀴한 냄새나 어린 시절 어느 여름날 책갈피에 끼워두고 잊어버렸던 라일락 꽃의 냄새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기도 하다. 각 장의 끝에 붙인 ‘북마크’라는 짧은 글은 종이책과 관련된 모든 대상을 아끼는 저자의 애정이 반영된 부분이다.
저자는 이런 애정을 바탕으로 글자와 책의 영역을 넘어 콘텐츠와 문화 전반을 살펴본다. 빠르고 복잡하게 변하는 언어에 대한 전망, 디지털화된 시대에 사는 아이들이 접할 교육환경, 문화보호자 또는 기술지상주의와 상업주의의 규제자로서 도서관의 변화, 글쓰기와 문화의 디지털화 등 독서 생태계에 속한 모든 사람들에게 관련 있는 주제를 자세히 다룬다.

콘텐츠의 앞날은 사람의 상상력에 달려 있다

이 책은 책읽기가 영화, 음악 등 다른 문화 경험에 밀려 장차 사라져버릴 ‘기술’인가 하는 의문을 던진다. 인간은 상상력을 바탕으로 콘텐츠를 이해하고 문화를 구축한다. 따라서 인간이 책을 읽는다는 것은 자유의지, 주의력, 집중, 상상력 등 에너지를 쏟아부어 상상력을 발휘하는 적극적인 행위라고 보아야 한다. 인간은 독서를 통해 깊은 울림을 느끼고 그것을 즐기는 존재다. 이런 의미에서 독서의 미래는 책의 미래와 연관되어 있다. 저자는 책의 변화상을 다른 매체와의 결합이 아니라 인간이 원래 보유한 상상력을 복원하는 과정으로 바라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런 흐름에서 저자가 한국어판 서문에서 예상한 독서의 미래 모습은 아주 흥미롭다. 저자는 문자 위주의 체계에서 벗어나 구술 시대로 되돌아갈 것이라고 전망한다. “‘독서’의 형태는 구술적인 형태, 즉 사람의 음성으로 회귀할 것이다. 우리는 함께 모닥불 주위에 둘러앉아 사냥한 동물이나 갔던 장소에 관한 이야기를 만들어내던 단순한 시대로 돌아갈 것이다.” 첨단기술을 바탕으로 한 디지털화의 끝을 추구한 기술자가 다다른 지점은 놀랍게도 아날로그로의 귀환이다. 책의 모습이 어떻게 변하든, 콘텐츠의 흐름이 어떤 경향을 띠든 결국 사람이 서로 하는 얘기를 듣고 반응하는 원시적이면서도 순수한 본질을 추구하게 되리라는 단순한 깨달음이다.
이제 전자책 혁명으로 시작된 책과 콘텐츠의 변화상이 우리에게 낯설거나 두렵게 느껴지지 않는 때가 되었다. 그러나 모든 것이 디지털화되어 가는 시대에 책과 문자와 언어와 콘텐츠가 가야 할 최종 목적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정해진 바가 없다. 이 책은 우리가 궁금해하는 이 복잡한 질문에 대해 선명하고도 힘 있는 전망을 제시하는 빛나는 책이다.
 


무엇으로 읽을 것인가

저자
제이슨 머코스키 지음
출판사
흐름출판 | 2014-06-20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21세기 들어 지금까지 두 개의 위대한 발명품이 있었다. 하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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