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경제의 사람들도 비즈니스를 한다. 계획에 따라 운영하고 이윤을 추구하고 비용을 줄이고 고용하고 해고하면서 새로운 시장을 찾는다. 벤카테시는 뉴욕의 지하경제, 곧 인종과 배경이 다양한 돈 많은 사람과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 활동하면서 부유하는 그곳에 생명을 불어넣는다. 생각할 거리를 주는 책이다. _《북리스트 Booklist》
그의 전작 《괴짜 사회학》의 배경이던 시카고에서는 한 개인이 사는 동네가 그 사람의 운명이라고 여기던 것과 달리, 뉴욕에서는 사람들이 부유하면서 동네와 인종과 계층의 경계를 넘나들며 기회를 쫓는다는 것을 발견했다.
_〈뉴욕 타임스 New York Times〉
벤카테시는 뉴욕에서 불법거래가 성행하는 작은 세계에 발을 들여놓은 각양각색의 사회 세력을 폭넓게 조망한다. 이 책은 민족지학적 심층기술의 좋은 예이고, 벤카테시는 뛰어난 연구자이다.
_《북포럼 Bookforum》
[플로팅 시티]는 뉴욕의 지하경제 종사자들과 함께하며 기존의 사회학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새로운 사회 현상을 목격하고 담은 책이다. 전작 《괴짜 사회학》으로 세계 지적 독자들의 고정관념을 전복한 컬럼비아 대학교 교수 수디르 벤카테시가 이번에는 뉴욕의 지하경제를 탐사하였다. 저자는 거대한 마천루와 화려한 문화로 대표되는 뉴욕 시에서 첨단 자본주의 트렌드와 급속한 세계화 이면에서 직조되고 있는 새로운 네트워크를 포착하였다.
《괴짜 사회학》 저자의 신작
경계를 넘나드는 사람들에 관한 새로운 사회학
2013 아마존 올해의 책 100
《괴짜 사회학》으로 세계가 주목한 사회학자, 수디르 벤카테시의 신작이 출간됐다. 시카고 빈민가에 뛰어들어 10년간 갱단과 생활하며 연구했던 전작에 이어 이번에는 뉴욕의 지하경제 종사자들과 함께하며 기존의 사회학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새로운 사회 현상을 목격한다.
과거에는 계층과 지역의 경계 안에 머물렀던 사람들이 이제는 제자리를 떠나 경계를 뛰어넘으며 전에 없던 관계를 만들고 새로운 정착지를 찾아 부유하고(float) 있었다. 저자는 뉴욕에서 새롭게 맞닥뜨린 변화의 비밀을 풀 열쇠를 도시 전체를 연결하는 지하경제에서 찾는다. 그리고 복잡한 도시를 이해하기 위한 수단으로 골목길과 빌딩 숲을 부유하며 이민자와 매춘부, 사교계 명사와 거리의 마약상들에게서 이야기를 채집한다.
저자의 연구회고록 방식으로 기술된 이 책에서 우리는 삶의 비루함과 숭고함이 공존하는 현장을, 변화에 맞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는 사람들의 치열한 몸부림을, 부글부글 뒤끓고 있는 자본의 수도 뉴욕의 지하 세계의 현장과 그 미래의 편린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괴짜 사회학자의 귀환, 10년간의 현장 연구!
-다큐멘터리 감독을 자처하는 괴짜 사회학자의 진짜 사회학
《괴짜 사회학》으로 전 세계 지적 독자들의 고정관념을 전복한 컬럼비아 대학교 교수 수디르 벤카테시가 뉴욕의 지하경제를 탐사한 《플로팅 시티》로 돌아왔다.
사회의 최약층에 관심을 가져온 그는 설문조사와 통계, 이론화 작업으로 점철되는 전통적인 사회학 연구방법에서 벗어나, 자신이 연구하고자 하는 현장에 뛰어들어 직접 사람들과 부대끼며 그들의 생활상을 관찰하고 기록한다. 전작이 시카고의 빈민가에서 갱단과 함께한 기록을 통해 가난과 빈곤의 진짜 얼굴을 보여주었다면, 이번에는 뉴욕의 지하경제 종사자들의 밀착 동행 취재를 통해 경계를 넘나드는 사람들의 모습과 그들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양상을 그려냈다.
그 과정에서 승승장구하는 사회학자로서의 자신의 모습을 새롭게 성찰하는 기회를 얻기도 한다. “가까운 사람들에게는 더 많은 걸 기대하기 마련이다. 가까운 사람들에게는 화가 나기도 한다. 어쩌면 나는 이런 이유에서 가난한 사람들을 연구하는 데 몰두했는지도 모르겠다. 정작 나는 빈민과의 차이에서 안전거리를 확보해놓고 세상이 그들을 차별한다고 떠들고 가르치려 했는지도 모르겠다.”(308쪽)
그는 더 이상 빈민가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지하경제 안에서 고군분투하는 각양각색의 사회 세력을 폭넓게 조망하고 이들과 더불어 뉴욕 전체를 함께 부유하며 더 깊이 개입한다. 논문으로는 다루기 어려운 그들의 움직임을 담기 위해 다큐멘터리 감독을 자처하기도 한다.
사회학 연구의 출발점이 구체적인 인간의 사회적 행위의 분석이라면, 계층과 공간을 넘나드는 다양한 인간 군상과 사회적 유동성을 기록한 이 책은 10년간의 현장 연구가 빚어낸 생생한 사회학적 보고다.
“이 책은 민족지학적 심층기술의 좋은 예이고, 벤카테시는 뛰어난 연구자이다.”
_《북포럼 Bookforum》
경계를 넘나드는 사람들에 관한 새로운 사회학
-왜 부유한 은행가의 딸이 섹스산업에 뛰어들었을까?
왜 마약상들이 미술관에 드나들기 시작했을까?
가공할 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세계 곳곳의 대도시들, 그리고 세계 사회경제 체제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차지하는 도시 뉴욕. 저자는 거대한 마천루와 화려한 문화로 대표되는 첨단 자본주의 트렌드와 급속한 세계화 이면에서 직조되고 있는 새로운 네트워크를 포착한다.
가난한 이민자, 거리의 마약상, 매춘부… 과거에는 빈민 지역의 경계 안에만 머물렀던 도시 하층민들이 제자리를 떠나 경계를 뛰어넘으며 전에 없던 관계를 만들고 새로운 정착지를 찾아 부유한다(float). 이러한 현상은 특정 계층에 국한되지 않는다. 부유한 고학력자, 상류층 또한 개개인의 동기에 따라 경계와 공간을 넘어 지하 세계 안에서 엮인다.
부유한 은행가의 딸이자 하버드 출신의 재원이 성매매 브로커로 활약하고, 흑인 마약 판매상이 자신의 구역 할렘을 벗어나 소호의 갤러리를 드나들며, 상류층 자제가 포르노 영화를 제작하면서 재능 있는 젊은 영화인을 발굴하려 하고, 이민자들이 아메리칸드림을 쫓아 합법과 불법을 옮겨 다닌다. 이들은 만나고 흩어지며 급변하는 세계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했다. 그리고 그들 중 일부는 성공하고 대다수는 실패한다. 그렇다면 그들은 어떻게 성공하고 실패하는가. 기존의 질서와 경계를 넘어 어떻게 변화하려 하는가.
-경계를 뛰어넘는 이들의 자질
뛰어난 연구자이자 관찰자인 수디르 벤카테시는 경계를 넘어 성공하는 이들에게서 몇 가지 요인을 발견한다.
-
*문화 자본. 새로운 세계에서는 문화가 지배한다. 문화는 뉴욕에서 제2의 통화라 할 만했다. 즉 어떻게 행동하고 어떻게 옷을 입고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성공의 도구함에 들어가는 것이다. 이는 부유층이나 상류층이 타고난 특권이기도 하지만 지하 세계에서도 이러한 문화적 소양을 갖추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들이 분명 존재했다.
*연결성. 지하 세계에서 연결성이란 낯선 환경을 넘나들며 소통하는 법을 배운다는 뜻이다. 경계를 넘나들며 관계망을 확장하고 폭넓은 인맥을 쌓아야 하는 것이다. 계급의 상하로 소통하고 인종이나 문화의 차이를 두려워하지 않는 능력을 가진 사람들, 사회학 용어로는 이들을 중재자(broker)라고 한다. 두 세계를 결합하면서도 어느 한쪽이 아닌 제3의 문화를 형성하는 존재들이 도시의 미래를 만들어간다.
*기업가정신. 지하경제의 사람들도 비즈니스를 한다. 계획에 따라 운영하고 이윤을 추구하고 비용을 줄이고 고용하고 해고하면서 새로운 시장을 찾는다. 예측된 운명을 거부하며 더 큰 성공을 원하고 기꺼이 엄청난 위험을 감수한다. 지하 세계에서는 누구나 이용하고 이용당할 수 있다. 심지어 이들은 관게를 맺으면서도 친구가 돼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언제 손을 잡고 언제 떼야 할지 정확히 아는 능력이 경계를 넘도록 만든다.
-
이러한 자질을 갖춘 이들은 인종이나 성별이나 재산이 그들을 특정한 사회적 지위에 묶어놓지 못했다. 제3의 계층을 형성하면서 불법으로 번 돈으로 합법적 사업을 유지하는 데 일조하며 지역사회의 한 축을 이루었다. 뉴욕에서는 누구나 항상 변화의 벼랑 끝에 서 있었다. 실패하면 한시라도 빨리 털고 일어나는 법을 배워야 했다.
“그래서 이 도시가 대단한 거예요. 누구든 달라지고 싶은 마음이 있으면 정말로 달라지니까요.”
지하경제, 섹스가 모든 것을 연결한다
-뉴욕의 지하경제에서 직조되는 새로운 네트워크
수디르 벤카테시가 지하경제에 주목한 것은 우연한 일이 아니다. 시카고 빈민가에 뛰어들어 도시 빈민을 연구했던 그는 뉴욕에서 시카고와는 다른 사회 양상을 포착한다. 시카고 같은 전통적인 대도시는 양극화되고 분열된 계층이 서로의 구역을 침범하지 않으면서 각자의 공동체를 이루고 있었다. 그러나 스스로 통제 불가능할 만큼 거대해진 뉴욕 같은 도시에서는 다양한 형태로 파편화된 개인들이 사회적으로 익숙한 풍경과 계층의 경계를 넘나들며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낯선 사람들과 유대를 형성하고 느슨한(부유하는) 공동체를 이룬다.
저자는 뉴욕에서 새롭게 맞닥뜨린 이러한 변화의 비밀을 풀 열쇠를 도시 전체를 연결하는 지하경제에서 찾았다. 세계적인 대도시에서 지하경제는 수많은 사람에게 살아남기 위한 유일한 기회를 제공해주는 삶의 장이었다.
-거리에서 창녀들이 사라진 이유?
특히 섹스산업은 경계를 뛰어넘는 이상적인 수단으로 뉴욕을 연결하고 있었다. 평범한 거리의 매춘부뿐만 아니라 중산층의 고급 성매매 종사자, 상류층 성매매 브로커(에스코트 매니저), 부유층 성 매수자, 암흑가의 마약상까지.
섹스 경제는 시대에 따라 변화한다. 1980~90년대만 해도 거리의 창녀들이 지나가는 차를 세워 영업했고 그 지역은 무법 지대가 되어 온갖 범죄가 들끓었다. 하지만 2000년대에 들어 도시 재개발?재정비 사업과 더불어 치안이 강화되어 슬럼이 정비되고 거리의 매춘부들은 눈앞에서 사라졌다. 이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거리에서는 모습을 감췄지만 지하 세계에서 새로운 조건으로 더 큰 시장이 형성되어 막대한 돈이 떠돌고 있다. 섹스산업은 이제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난다. 에스코트 매니저들에 따르면 중산층 출신 여성들의 상당수가 뉴욕에 들어와 저임금의 일반 직장을 다니면서 성매매로 부족한 돈을 메우고 있다. 경찰들은 과거의 마약 문화가 요즘은 ‘세련된’ 성매매 여성들이 벌어들이는 막대한 돈으로 변화하는 현실에 주목했다. 이민자들은 아메리칸드림을 꿈꾸면서, 상류층 자제들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성공하기 위해 혹은 자아를 실현하기 위해 섹스산업에 뛰어든다. 인종이 섞이고 계층 간 장벽이 허물어지는 현장이었다.
“지극히 친밀한 행위이자 모든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내밀하고 사적인 일로 여기도록 훈련받은 행위가 보이지 않는 실이 되어 뉴욕 사회 각계각층을 하나로 연결하는지도 몰랐다.”
. 이야기, 혼돈의 도시를 이해하는 유일한 방법
-“좋은 사회학은 좋은 소설과 같다”(《사회학에의 초대》 저자 피터 L. 버거)
벤카테시는 복잡한 도시를 이해하기 위한 수단으로 지하경제 종사자들인 이민자와 매춘부, 사교계 명사와 거리의 마약상들에게서 이야기를 채집했다. “좋은 사회학은 좋은 소설과 같다.” 《사회학에의 초대》로 널리 알려진 사회학의 대가 피터 L. 버거의 말이다. 좋은 소설은 다양한 인간 군상이 만들어내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우리 사회의 단면을 들여다보게 한다. 저자의 연구회고록 방식으로 쓰인 이 책은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가감없이 보여주면서 사회학의 본질을 꿰뚫는, 인간의 구체적인 사회적 행위와 욕망을 드러낸다.
*등장인물.
흑인 마약판매상 샤인. 한때는 할렘의 잘 나가는 마약상이었지만 마약업계가 침체기로 접어들자 새로운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해 사회의 경계를 뛰어넘는 모험을 감행한다.
젊은 엘리트 뉴요커 아날리스. 부유한 금융업자의 딸이며 하버드 출신의 재원이지만 야심만만한 성매매 브로커로 활약한다.
또 한 명의 브로커 마고. 중산층 백인 매춘부에서 브로커로 변모했다. 백인 엘리트 성매매 여성들을 관리한다.
야망 있는 히스패닉 매춘부 안젤라. 업계 상층부로 올라가려 노력하지만 번번이 좌절을 맛본다.
경계를 넘나드는 철부지 흑인 매춘부 카를라. 폭행 사건에 휘말렸다가 야심을 가지고 에스코트 서비스에 들어갔다가 다시 빈민가로 돌아가 10대 매춘부를 관리하지만…
미드타운의 포르노 숍에서 일하는 인도인 만준. 가게 뒷방에서 이루어지는 성매매에 공조하며 부수입을 챙긴다. 인도의 가족을 뉴욕으로 불러들인 지 채 몇 달도 지나지 않아 미드타운의 성매매 산업이 무너지면서 상황이 힘들어지자 마약과 매춘 사업에 깊이 개입했다가 파국적인 결말을 맞는다.
성공한 이민자 카우보이(불법 이민 브로커) 산토시. 택시 영업을 하며 손님에게 성매매 여성들을 알선해 큰 돈을 벌었고 그 돈으로 가게를 차려 불법 이민자들을 밀입국시키는 사업을 한다.
상류층 명문가의 상속자 JB. 포르노 영화를 제작하며 뉴욕 대학의 젊고 재능 있는 영화인을 발굴하려는 백만장자다.
그 외에도 아날리스의 조력자이자 골칫거리인 고급 매춘부 브리트니, 흑인 빈민층으로 태어나 청소년 범죄자로 낙인찍혔다 조각가로 변신한 에발리나, 퇴직금으로 사는 백인 노년 남성으로 저소득층 히스패닉계나 흑인 매춘부에게 도움을 받는 성 매수자 모티머, 그리고 흔들리는 사회학자 벤카테시.
다양한 이민자들의 초상에서부터 도시를 연결하는 브로커들과 부의 대물림을 거부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성공하려는 상류층 자제들의 욕망, 그리고 어느 쪽에도 속하지 못하고 부유하는 벤카테시 자신의 사회학자로서의 성찰까지 오롯이 담아낸 이 책은 단순한 하층 계급의 르포를 벗어나, 가공할 속도로 움직이고 있는 우리 사회의 숨겨둔 단면을 끄집어내 보여주는 한 편의 좋은 소설과 같다. 부유하는 사람들의 도전과 변화, 충돌이 만들어내는 세계의 초상이다.
'Book Some place.. > 오늘의 책이 담긴 책상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리치보이가 주목한 오늘의 책 - 2030 기회의 대이동(최윤식,김건주) (0) | 2014.08.21 |
---|---|
리치보이가 주목한 오늘의 책 -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와타나베 이타루) (0) | 2014.07.25 |
리치보이가 주목한 오늘의 책 -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장하준) (0) | 2014.07.17 |
리치보이가 주목한 오늘의 책 - 미친듯이 심플(켄 시걸) (0) | 2014.07.14 |
리치보이가 주목한 오늘의 책 - 세상을 바꾸는 시드(슈테판 쉬르, 팀 투리악) (0) | 2014.07.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