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경영구루 톰 피터스는 <리틀 빅 씽>라는 책에서 혁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혁신공장이라 불리는 MIT 미디어랩의 연구원인 마이클 쉬라지는 “혁신은 본질적으로 원형에 대한 반작용으로 일어난다.”라고 말한다. 따라서 조직이 혁신을 이끌어내려면 ‘진지한 놀이Serious Play'가 필요하고 강조한다. 시리어스 플레이는 구체적으로 즉흥성이 요구되는 혁신을 뜻한다. 즉 게임의 룰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게임의 룰을 바꾸고 변화시키는 활동을 의미한다.
멋진 아이디어가 있다면 그냥 가만히 앉아 있지 마라. 죽을 때까지 그것을 두고 연구하지도 마라. 우선 친구 한두 명을 붙잡아라. 그리고 당장 빈 사무실을 찾아라. 그곳에서 여러분이 생각한 작은 일부터 시작해서 하나의 모델을 만들어내라.
그런 다음 다른 6명의 친구에게 모델을 보여주어라. 가급적 빨리 그렇게 하라. 그리고 친구들이 제시한 아이디어를 기록하라. 깊이 생각할 필요 없이 재빨리 머릿속에 입력하라. 그런 다음, 다음 라운드를 시작하고 도전하라. 이를 통해 혁신의 결과물을 만들어내라.“
아이디어가 혁신의 시작이라면, 실행은 마지막이자 답이다. 실행의 노하우를 말한 책들을 만나보자.
“혁신에는 리스크가 따른다. 그러나 혁신을 하지 않으면 리스크가 더 크다.”
- 피터 드러커
스텔라는 어떻게 농장을 구했을까
“파티가 끝난 후, 디어드리는 문들이 모두 잘 잠겼는지 확인하기 위해 농장을 한 바퀴 돌았다. 그녀는 빠른 걸음으로 주위를 둘러보면서 깊은 생각에 빠졌다. 럭셔리 울은 훌륭한 생각이다. 정말 좋은 사업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런데 어떤 생각이 갑자기 떠올라 디어드리는 급작스레 발걸음을 멈추었다. 당장 내일 아침부터 구체적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해 전혀 생각해둔 게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갑작스레 디어드리는 중요한 사실을 깨우쳤다. 위대한 혁신에 대한 수많은 이야기에서 ‘아이디어’는 단지 ‘시작’일 뿐이다.”
조지 오웰의 소설<동물농장>과 존 코터의 <빙산이 녹고 있다고>에서 영감을 얻은 이 책은 다트머스대학교 터크 경영대학원 교수이자 기업혁신 전문가 비제이 고빈다라잔와 크리스 트림블이 규모와 상관없이 어느 조직이든 진정한 변화와 혁신을 통해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을 우화 형식으로 풀어낸 책이다.
저자들은 마이크로소프트, 보잉, 존슨앤존슨 등 다수의 글로벌 기업에서 경영자문과 혁신 컨설턴트로 활동하면서 10년 넘게 기업 혁신의 다양한 사례를 연구한 결과를 바탕으로, 조직이 기존의 사업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사업 즉, '혁신'을 추진할 때 조직 내외부에서 일어날 수 있는 문제와 그 해결책을 동물농장을 통해 기술하고 있다.
윈저 농장은 동물들에 의해 운영되는 특별한 농장으로 규모의 경제로 커가는 인간농장과의 경쟁은 이제 막 농장을 물려받은 암말 디어드리에게는 버겁기만 했다. 경쟁 없는 신시장도 언젠가는 경쟁자가 넘쳐나는 레드오션으로 변하는 법, 윈저 농장의 디어드리는 레드오션 시장인 ‘양모’ 사업에서 어떻게든 살아남는 것만이 현명한 것이 아니라, 농장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하여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 나섰고, 농장 구성원들에게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를 구하는 공모 대회를 통해 ‘럭셔리 울’ 사업에 도전 할 것을 결정했다.
알파카를 이용한 ‘럭셔리 울’이라는 블루오션 시장으로 방향을 트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아이디어는 혁신의 끝이 아니라 시작일 뿐이다. 변화와 혁신에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실제로 작동시킬 수 있는 실행력이 필수다. 즉 진정한 혁신은 아이디어와 실행이 병행할 때 성공할 수 있다.
저자들은 아무리 '혁신'을 추진한다 해도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의 주력사업임을 강조한다. 주력사업이 흔들리면 신규사업 뿐만 아니라 조직 전체에 심각한 유동성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조직구성원들에 대한 혁신의 핵심은 바로 기존 조직과 신규사업 전담팀의 건전한 파트너십이었다.
저자들은 혁신이 실패하는 이유 중 하나는 ‘이익을 늘리기 위한 다른 수단’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일을 진행하기도, 구성원의 협조를 구하기도 어렵다고 말한다. 이에 대해 농장에서 가장 머리가 좋은 수탉 과학자 아인슈타인은 이에 대해 이렇게 강조했다.
“배우는 것이 첫째, 이익이 둘째!”
혁신에 있어 잊지 말아야 할 원칙은 새로운 사업은 배우는 과정이고 실험과 같다는 것이다. 새로운 도전은 실험이기 때문에 업데이트가 필요하다. 신규사업에 대한 학습을 통해 배운 수많은 시행착오와 연구결과는 추후 사업을 이끌어나갈 때 다양한 문제에 봉착했을 때 선례를 통해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게 만든다. 그러므로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고 포기해서는 안 된다.
혁신을 성공으로 이끄는 힘은 조직 구성원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새로운 전담팀에 대한 차이점을 인정하고 서로간의 관계개선에 나가는 것이다. 기존 사업이든 신규사업이든 한 조직의 구성원들이고 같은 공동운명체임을 인식하는 것, 그것이 출발점인 것이다. 아이디어는 단지 아이디어일 뿐이다. 아이디어를 혁신과 성공이로 만드는 것은 결국 조직 구성원의 헌신과 노력이었다. 혁신을 위해서는 탁월한 아이디어도 중요하지만 리더의 합리적인 선택, 혁신을 위한 팀 구성, 새로운 사업에 대한 기존 조직원들의 저항감 극복, 공동체의 비전 공유 등의 실행 역시 중요함을 배우게 될 것이다.
이 리뷰는 삼성SDS 웹진 '북카페'에 기고한 리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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