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진영의 CEO 명심보감] [15] '부동산 大王' 된 리카싱
홍콩 최고 부자인 리카싱(李嘉誠·광둥어 발음)은 항만·에너지·IT·호텔·부동산·유통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사업을 영위한다. 홍콩에선 하루라도 그가 소유한 기업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쓰지 않고서는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다. 이런 그를 만든 원동력은 '심처용득(甚處用得)'에 바탕한 독서다.
'주자어류(朱子語類)'에 나오는 '심처용득'의 원문은 '독일구서 수체찰 저일구 아장래 심처용득(讀一句書 須體察 這一句 我將來 甚處用得)'이다. '글 한 구절을 읽으면, 그 한 구절을 내가 장차 어디에 쓸지, 또 어디에 쓸 수 있을까를 깊이 살펴야 한다'는 내용이다. 막연히 읽기만 해서는 안 되고 읽은 것을 삶 속에, 경영 속에 제대로 녹여내 써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리카싱은 사업 초기 생화(生花) 대신 조화(造花) 사업에서 대성공을 거둬 '조화 대왕'으로 불렸다. 이는 그가 플라스틱 관련 영문 잡지에서 "이탈리아의 한 회사가 플라스틱 원료로 설계 제조한 플라스틱 조화가 구미 시장에서 크게 히트할 것"이라는 내용을 접하고, 1957년 이탈리아 현지를 찾아가 각종 자료와 물품을 구해 돌아와 각고의 노력 끝에 독자 제품을 만들어 낸 덕분이다.
1970년대 중반, 홍콩섬 도심인 센트럴·애드머럴티 일대 부동산 역세권 개발에 뛰어들어 '부동산 대왕(大王)'으로 변신한 것도 마찬가지다. '가진 것은 지혜와 학습과 노력뿐'이란 신념에 따른 치열하고 폭넓은 독서와 정보 수집의 산물인 것이다. 올해 만 90세인 리카 싱은 지금도 지적(知的) 자극과 실무 지식, 회사 주가를 높여줄 정보 선별 능력을 갖추고자 취침 전 최소 30분 이상 책을 읽는다.
리카싱은 "자신의 비즈니스 분야가 현재를 넘어 미래에 어떻게 발전할지에 대한 최신 지식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리더에게 절실한 '살아있는 지식'은 능동적 독서와 늘 생각하고 살피는 눈, 즉 심처용득에서 나옴을 명심할 일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8/09/201808090382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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