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행복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더라

(2) 식사가 잘못 됐습니다 - 행복의 0순위, '잘 먹고 살 안 찌기'

by Richboy 2020. 12. 12.

'행복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더라'

 

(2) 식사가 잘못 됐습니다 - 행복의 0순위, '잘 먹고 살 안 찌기'

 

 

다이어트는 어쩌면 모래지옥 인지도 모른다. 시도하면 할수록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먹는 양을 줄이거나, 더 많이 움직이거나, 따로 운동을 해서 혹 1~2킬로그램을 뺐다고 치자. 그 내용을 확인하는 순간은 즐겁지만 곧 몇 시간 되지 않아 난 무엇인가를 엄청나게 먹고 있다. 다름 아닌 '헛헛함' 때문이다. 아닌 게 아니라 차라리 살을 빼기는 쉬워도 지켜내기는 죽기보다 더 어렵다. 뚱뚱해 본 사람은 안다. 몸무게를 재기 전까지는 전혀 의식하지 못하던 몸무게는 저울에서 숫자를 보는 순간 '사라진 살들에 대한 상실감' 비슷한 것이 존재해서 괜스레 기운이 없고, 조금만 움직여도 힘이 든다는 것을. 심지어 여전히 비만의 범위에 있는 몸뚱이인데도 조금이라도 살이 빠지면, 그것을 인지하는 순간 현기증까지 느껴진다. 그리곤 이렇게 되뇐다. '아~어지러워. 나, 이러다 죽을지도 몰라' 

 

그럼 본질에 접근해 보자. 무엇보다 ‘혈당치가 높은 상태가 비만을 만든다’. 살이 찐 것은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었기 때문이 아니라 혈당치가 올랐기 때문이다. 거꾸로 혈당치를 낮출 수 있다면 고기를 먹든 튀김을 먹든 살이 찌지 않는다. 살찐 사람이 의사에게 살을 빼라는 말을 듣는 것은 비만이 만병의 근원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뇌 질환이나 심장 질환, 암, 치매 등 무서운 질병은 모두 비만과 관련이 있다.

 

30여 년간 당뇨병 전문의로 약 20만 명 이상의 환자를 진료한 저자 마키타 젠지는 책 <식사가 잘못됐습니다>에서 다이어트를 한답시고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시도들을 하지 말고 ‘탄수화물을 제한하라’고 말한다. 뭐, 이 정도는 익히 들었던 말이긴 하다. ‘흰쌀밥 말고 잡곡으로 된 거친 밥을 적게 먹으라는... 뭐 그런 거?’ 피식거리고 되물으며 읽어내려갔다. 하지만 탄수화물은 내가 아는 밥뿐 만이 아니었다. 

 

 

 

 

고작 한 병의 음료수가 혈당치를 급격하게 올리고 비만을 초래해 건강을 해친다는 거다. 거기에 다량의 탄수화물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탄수화물은 당질이라는 말로 바꿔 쓸 수 있는데, 실제로 탄수화물이 가득 든 청량음료에 ‘탄수화물 O그램’이라 적혀 있지 않고 ‘당질 O그램’이라고 표기하고 있어 헛갈리기 쉽다. 탄수화물은 밥이나 빵, 면류, 과일, 케이크나 과자, 청량음료 등 직장인이 평소에 섭취하는 정말 많은 음식에 들어 있었다.

 

세상에... 저자의 말대로라면 소위 ‘맛있다’고 평가되는 모든 음식은 삼가야 할 판이다. 그도 그럴 것이 당을 찾는 사람 대부분은 이미 ‘탄수화물 중독’에 빠져 있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자고로 ‘밥심’이라고 해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밥’을 먹어야 한다고 들어왔기에 매일 그렇게 살고 있다. 탄수화물 즉, 갓 지은 따끈한 밥에 맛난 반찬 얹어 한 술 입에 떠 넣으면 그게 바로 ‘행복’이 아니던가. 그런데 저자를 따라 이 현상을 생화학적으로 좀 더 들여다보면 우리가 밥을 먹어 행복감을 느끼는 것은 탄수화물을 섭취해 혈당치가 올라가면 세로토닌과 도파민이 방출되어 뇌가 쾌락을 얻기 때문이란다. 

 

<식사가 잘못됐습니다>를 읽다 보면 내가 알고 있고, 세상 사람들이 알고 있던 다이어트에 대한 잘못된 상식은 적지 않았다. 정리하면 대충 다음과 같다. 

 

 탄수화물이 살찌는 주된 원인 / 칼로리와 비만은 무관하다 / 지방은 먹어도 살찌지 않는다 / 콜레스테롤 수치는 식사로 바뀌지 않는다 / 단백질 보충제가 신장을 망친다 / 조금씩 자주 먹어야 살찌지 않는다 / 과일도 많이 먹으면 살찐다 / 지쳤을 때 단것을 먹으면 역효과 / 발암성 의심 식품은 먹지 않는다 / 운동은 식후에 바로 하는 것이 좋다 

 

탄수화물은 아침 식사 마지막에! / 아침에는 키위, 블루베리가 좋다 / 과일은 주스로 갈아먹으면 살찐다 / 천연 효모, 통밀가루로 만든 빵이 좋다 /양질의 버터를 고수한다 / 우유보다 두유를 마신다 / 요구르트는 조금씩 매일 먹는다 / 달걀의 콜레스테롤은 극히 미량이다 / 가공육은 가급적 삼간다 / 단맛을 원하면 벌꿀을 사용한다 / 왜 점심을 먹고 나면 졸릴까 / 과자 빵은 수명을 갉아먹는다 / 

 

왜 잘 씹고 천천히 먹어야 할까 / 점심을 먹고 나서 20분간 걷는다 / 탄수화물은 지질과 함께 먹는다 / 출출하면 견과류를 먹는다 / 잠들기 4시간 전에는 먹지 않는다 / 저녁은 반찬을 중심으로 먹는다 / 염분 섭취량을 줄인다 / 와인이나 증류주는 혈당치를 낮춘다 / 달콤한 음식은 야식으로 금물 / 자기 전에 허브티를 마신다

 

몇 줄로 요약하자면 ‘밥은 하루 한 공기 정도로 나눠먹고, 나머지 허기진 배를 단백질과 지방으로 채워라. 과일도 많이 먹으면 과당 때문에 살이 찐다. 특히 생과일주스는 살찌는 데는 콜라와 동급으로 취급해도 좋다, 굳이 탄수화물을 먹는다면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와 함께 먹어서 혈당치를 낮춰라. 해조류와 버섯류는 가급적 많이 먹어라. 맥주를 살찌고 증류주와 와인은 먹어도 살찌지 않는다. 초콜릿을 먹는 대신, 카카오 함유 70% 이상만 먹어라 등등. 

 

 

 

 

정도 되겠다. 중요한 것은 왜 그런지 이유를 알아야 한다는 점이다. 납득을 해야 실천할 수 있어서다. 그러려면 리뷰에 있는 내용만 대충 훑어볼 것이 아니라 필히 책을 읽어야 할 것이다. 저자 말대로 지금껏 우리는 ‘잘못 알고’ 식사를 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다이어트의 출발은 올바른 인식부터가 중요하다. 지금껏 아는 체했다면 이제라도 이 책을 읽어 제대로 ‘알아야’ 할 것이다. 그래야 무엇을 피해야 할지 알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 지금껏 다이어트를 하려면 거의 모든 것을 먹지 말아야 했기에 너무나 힘들었다. 그 점에서 이 책은 ‘이것은 먹어도 좋다, 정 먹고 싶다면 이렇게 저렇게 해서 먹어라는’고 조언하는 것이 적지 않다. 예를 들면 무엇보다 같은 삼겹살을 먹는다고 해도 지금처럼 채소에 고기 넣고 밥 넣고 쌈장 놔서 함께 쌈을 싸 먹으면 먹는 만큼 살이 찐다. 하지만 샐러드 등을 먼저 먹고 고기만 따로 실컷 먹고, 맨 나중에 배부른 후 밥을 조금만 먹는다면 같은 양을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다고 저자는 말한다. 무엇을 먼저 먹느냐가 '혈당치'를 조절하기 때문이다. 어떤가, 듣던 중 반갑지 않은가? 

 

지난해 나는 꽤 아팠다. 그래서 올해 건강에 관련된 책을 적지 않게 읽었다. 그중 이 책이 가장 유익했다. 굳이 리뷰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몸 생각을 하고 있는 독자라면, 특히 내 몸 걱정을 해 줄 사람이 없는 독자라면 당장 읽어둘 책이다. 싫음 평생 뚱땡이로 살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