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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Richboy.../하루 더듬기

고무줄 하루...

by Richboy 2007. 6. 14.

 

어설피 술에 취하면

지하철 한정거장은 천년 만년 걸리는 것 같다.

 

제대로 술에 취하면

건너편에 앉은 승객 한 사람 한 사람 시선이 옮겨질 때마다

정거장이 바뀌는 것 같다.

그래서 항상 종점에서 내려 거꾸로 돌아왔나?

대학시절의 시간은 그렇게 흘렀었다.

 

노총각의 하루는 고무줄이다.

하루가 일억년처럼 길게 느껴진다.

주말이 그렇다.

 

휴일엔 눈이 빨리 떠지는 법.

소풍갈 일도 없는데 말이다.

 

귀찮게 만드는 텔레마케팅 전화도 없다.

그네들도 쉬니까.

 

휴대전화도 주인닮아 한숨쉬며 동면한다.

 

딱히 특별한 일이 없으면 얼른 잠을 청한다.

잠드는 것마저 지겨워져 긴 밤 하얗게 샐까봐.

 

 

평일 게다가 무쟈게 바쁜 날은 유난히 티내고 싶다.

 

뭔가 해냈다는 기분은 구겨진 셔츠의 주름수에 비례한다.

응분의 칭찬을 하고 싶은 기분.

 

따끈한 욕조에 몸 담그고...

손이 쩍쩍대도록 차가운 맥주 마시며

노래도 흥얼흥얼 거려본다.

 

거기까지..좋았다.

 

어설프게 취했다.

게다가 비까지...

 

오늘 잠자긴 다 틀려버렸다.

 

내일은 하루가 이억년만큼 길겠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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