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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Richboy.../하루 더듬기

9월 16일 일요일...한페이지 짜리 하루

by Richboy 2007. 9. 19.
어제 마신 술이 맛났나봐. 아님 돌아와 늦은 밤에 먹은 소고기무국이 시원했던지...늘어지게 잠을 잤어. 허리가 아파서 일어나질 못했지. 8시간. 조금전에 먹은 밥을 또 먹으라네?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는 밥, 애인도 그랬으면...장차 마누라가 그랬으면...김을 동글하게 말고 뜨끈한 밥에 막담근 명란젓을 올리고 감싸면 명란 노리마끼가 되지. 맛은...표현 못해, 침이 생겨서. 좋아해. 담백하고, 고소해서.비가 많이 오더군. 제주를 박살내고 남해로 북상중. 추적대는 날씨에 대고 푸념한 내가 미안해지더군.올해는 강릉은 안들렸으면 해. 아끼는 친구놈이 M사 앵커라서 고생할까도 걱정되고, 매년 수해에 산불에 남아나지 않을까봐 더 걱정돼. 좋아하면서도 강릉엘 못 가. 가면 오기 싫을까봐. 그곳만 다녀오면 향수병이 생겨서리...갔다오무 마이 아파~무쟈게 좋아하지, 강릉을. 남대천서 경포대까지 싸이클타고 놀던 때...그때가 제일 행복했지. 고딩시절을 게서 보냈는데, 힘들지만 좋았던 때야. 이젠 더 없을 나의 푸르디 푸른 시절.배를 먹었어. 물이 그렇게 많은 배는 또 난생처음이야. 달기는 얼마나 달던지...최근엔 내가 과일을 깎지. 왼손잡이라 어설프다 손사레들을 치지만, 얼마전 산 헹켈 칼세트에 달린 과도로 과일써는 재미가 너무 좋아서 내가 하지. 내가 깎으면 원래크기의 절반이 되긴 해. 신기하게도. 그래서 과일먹고 심심하면 껍질도 씹어먹어. 후식인 셈이지 ..푸키키. 찌비가 예뻐졌어. 아니 제대로 말하면 사람같아졌지. 시추라 그런지 눈썹은 왜 그리 길고 예쁜지...그 늠 쳐다보기만 30분은 한 것 같아. 오랜만에 자세히 보는 우리 막내. 귀찮게 했는지, 손을 물고 가더군. 나도 심드렁할 참이었지만... 끌어당김의 법칙을 두번째 읽었어. 이번엔 실행편이지. 시키는대로 해보려고 ...브레인덤프식으로 내가 원하는 여자의 스타일을 모두 적으라는거야.부정은 절대로 안되고, 긍정적인 면으로만. 처음엔 술술 적히더니 나중엔 머리에 쥐나더만. 최대한 끌어다 쓰라길래 모두 쓰니 61개. 많기도...다음을 넘어갔더니 이들을 문장으로 꾸며서 소망선언문으로 만들라더군.헉..그럴줄 알았으면 대충 10개 정도만 쓸걸. 궁싯거리면서 썼어.(말도 잘 듣지)다 쓴 걸 읽어보니 정말 만나고 싶은 여자더군. 읽기만 해도 보고 싶고, 행복해졌어. 자주 읽어보고 만날거라고, 곧 그럴거라고 생각하라더군. 그래야지 했지. 담배와 커피를 챙기려고 침대를 내려왔고, 그만...노트북을 떨어뜨렸어. 빡..소리와 함께 노트북은 오징어가 됐고, 난 허수애비처럼 굳어버렸지. 산 지 보름 조금 넘긴 이 녀석을...그것참. 다행히 속은 멀쩡했지. 모니터가 헐렁거려 '안녕하세요~'인사하듯이. 난감해. 깨지지 않고, 망가지지 않은 걸 다행으로 생각해. 그리고 미안하더군. 지금도 노트북으로 쓰고 있어. '무소유'라 했던가? 무언가를 쥐니 아끼게 되고 마음을 쓰게 돼. 없을 땐 모르던 심란함이 싫어지네. 암튼 일요일을 그렇게 보냈어. 배두나의 도쿄놀이란 책이 조금은 맘을 편하게 했어.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고, 담배피우고, 커피마시고...더 할 게 없다 싶어. 그렇게 내일을 또 맞이 하나봐. 내일...월요일 맞지? 또 다시 일요일이었으면 좋겠다...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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