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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모음 - Readingworks/소설·비소설·인문·

아이 러브 유 (I LOVE YOU)

by Richboy 2007. 11. 23.
출판사
해냄출판사
출간일
2007.9.5
장르
소설 베스트셀러보기
책 속으로
사랑이란 서로를 이어주는 투명한 끈을 찾는 것 이사카 고타로, 이시다 이라, 이치카와 다쿠지 등 일본을 대표하는 남성작가들의 청춘 연애소설 모음집. 6명의 일본 남성 작가가 각각 고유의 언어로, 첫사랑의 설레임, 이별의 안...
이 책은..
나의 평가
아주 좋아요!아주 좋아요!아주 좋아요!아주 좋아요!아주 좋아요!
잘 엮어진 남자들의 여섯 가지 사랑이야기.
 
평범했던 소통의 색다른 느낌.
스치는 수많은 사람과는 다르게 다가온 사람을 감지하게 되고, 그녀를 주목하게 된다.
그 호감비슷한 것은 어느덧 차마 다 하지 못한 남은 소통의 나머지때문에 아픔이 되고,
그런 감정의 시간이 반복되면서 소통의 여운이 가슴으로 스며든다. 사랑.
 
여기 흔하지 않은 구성의 책이 나타났다.
일본 청춘들의 심금을 자극하는 대표적 남성작가들이 엮어낸 책이 이것이다.
 
<명랑한 갱이 지구를 움직인다>의 작가  이사카 고타로,
최고의 일드<이케부쿠로 웨스트 게이트 파크>의 이시다 이라,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이치카와 다쿠지 등 여섯 명이 말하는 '남자의 사랑이야기'는
하얀 종이위에 검정색 활자로 새겨져 읽어내려가는 동안 한 편의 영화같은 영상을 보여주는
마법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누나를 사랑한 한 남자를 통해 인연의 끈이 연결된 기억된 사랑의 여운을 경험하고[투명한 북극곰], 친구가 사랑의 대상이 되어버린 난감하지만 싫지 않은 감정의 사건들도 떠올리게 되고[마법의 버튼], 우연히 만나게 된 첫사랑의 상대에게 차마 하지 못한 '고백'을 하면서 느끼는 감정의 기복을 경험하게 된다[졸업사진].
 
또 다른 사람의 사랑을 이어주는 큐피트행세를 하다가 자신의 사랑을 알게 되는 재미있는 상황을 엿보게 되는가 하면[모모세, 나를 봐], 사랑의 모습은 대상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것도 보여준다[뚫고 나가자]. 끝으로 사랑을 그만 접어야 하는 남자의 짧은 저녁식사를 통해 이별의 순간에 떠오르는 남자의 회한을 대하게 된다[Sidewalk talk].
 
' 그것은 나의 의지나 각오와는 전혀 상관없는, 단순한 감각이었다.
무척 기분 좋고, 달콤하고, 부드러운 감각, 그것은 갑자기 내게 내려와 놀랄만큼
자연스럽게 몸에 스며들었다.
  
..... 그저 애정을 키워나가고 싶다는 바람.
  
우리가 나누는 애정에 결승점이란 없다. 흑백을 가려야 할 일도 없다.
그것은 키워나가는 것이며, 얻을 수 이쓴 것도, 주어진 것도 아니다.
오로지 키워내고 싶다고 바라는 것, 그처럼 기도하는 마음이다.
  
그런 감각이 내려앉았을 때, 처음에는 거짓말처럼 느껴졌다. 그런 게 있을 리 없다.
하지만 그렇게 느낀 이상, 다른 무슨 설명이 필요하랴.' ...        p 260
 
'마음씀'.
언어의 장난이라고 치부해 버릴 지 모르지만, 사랑의 또 다른 이름은 '마음씀'이다.
예전에는 알지도 못하고 상관없던 사람에게 마음이 쓰여지고, 자꾸만 내 신경을 건드린다면,
그래서 내 시선이 한 곳을 의식하게 된다면, 사랑하는 것이다.
 
인간의 생각은 7초마다 바뀐다고 한다. 
하루동안 수많은 생각을 할진대, 그 생각들의 종착역이 한 사람으로 결말되어지는 
생각의 <쏠림현상>이 계속되다면, 그(녀)를 사랑하는 것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 아름다운 감정을 요즘의 젊은이들은 아니, 이 세상의 남녀들은 [그것]이 워낙 심오하고 난해해 알 수 없기 때문인지, 아니면 그것이 잠시라도 내 옆에 없으면 곤란하기 때문인지는 알 수 없지만, 우리는 어설픈 감정의 동요마다 '사랑'을 남발하고, 그 사랑의 정의를 '평가절하'한다.
그래서 막상 다가온 '사랑'의 감정에 놀라고, 두려워하고, 혼란한 자신을 추스리려 피한다. 또 그것을 잃을까 걱정해서 의심하고, 시기하여 실제로 잃어버리거나, 버림을 당한다.
 
사람과의 만남은 헤어짐이라는 단어을 달고 다니지만, 
사랑과의 만남은 이별이라는 슬픈 단어를 데리고 다닌다.
 
이별의 횟수가 늘어감은 '성장'을 의미하겠지만,
마지막 눈감을 때 그 때 이별하는 '사랑'을 갖을 수 있다면,
참 행복한 사람이겠다 싶다. 
 
이 책을 통해 나(남자)의 간절하고, 또 간절했지만 표현할 수 없었던 지난날 사랑의 기억들을 되돌려보는 선물을 받았다. 그리고 또 다시 조용히 다가올 사랑에 대해서도 기대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남자의 계절, 가을이다. 게다가 만추滿秋다.
경험했었던, 또 경험하고 싶은 사랑을 생각하는 남자들에게 권하고 싶다.
 
그리고 <남자의 사랑>을 알고 싶은 여자들에게 꼭 권하고 싶다.
친구든, 애인이든, 남편이든 남자는 자신의 사랑이야기는 좀처럼 하지 않으니까.
혹, 이야기한다 하더라도 솔직하게 다 털어놓지 못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