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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모음 - Readingworks/일·성공·인생

자기브랜드를 만드는 기술을 알려주는 책.

by Richboy 2008. 3. 16.
출판사
밀리언하우스
출간일
2008.2.18
장르
자기계발 베스트셀러보기
책 속으로
자신을 멋지게 연출하여 상대방을 나의 '추종자'로 만드는 각인의 기술! 이 책은 빠른 시간에 상대를 사로잡는 '각인의 기술'을 전수한다. 저자는 한 대상에 대해 '각인'이 형성되고 그 대상에 대해 애착관계가 이루어지는 원리...
이 책은..자기브랜드를 만드는 기술을 알려주는 책.
나의 평가
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
자기브랜드를 만드는 기술을 알려주는 책.
하지만 각인의 기술은 없었다.
 
각인刻印 Imprinting. 모든 마케터와 프로모터들이 갖기를 희망하는 능력. 이것을 배울 수 있다면 앞으로의 비즈니스생활은 어제와는 또 다를 것이다라는 희망에서 집어든 책이 바로 이것이다. 사람을 처음 만나는 5초, 그 결정적인 최초의 순간, 나를 강하게 ‘각인’시키면, 상대는 나의 열렬한 추종자가 된다는 이 책의 소개글은 말 그대로 나에게 각인시켰다. 지금 읽지 않으면 중요한 무엇을 놓치는 것 같고, 읽은 이들에게 뒤쳐질 듯한 두려움까지 생기게 했다. 잊혀지는 사람보다는 기억되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이 책을 읽었다.
 
하지만 페이지를 거듭할수록 뭔가가 이상했다. 책의 서두에 쓴 저자의 프롤로그 그리고 PART1에서 '경쟁에서 이기려면 나를 각인시켜라'라는 주제글을 빼고는 '각인'이라는 단어는 찾을 수 없었고, 대신 '세일즈 포인트'또는 '개인 브랜드'라는 단어가 주를 이뤘다. 각인에 대한 설명이 언급된 글은 82페이지부터 네페이지동안 언급된 '절대로 잊혀지지 않는 첫인상의 법칙' 뿐이었다. 책장을 넘겨가면서 각인이란 단어는 찾을 수가 없었다.
 
궁극적으로 알고 싶은 '각인'의 내용을 찾지 못한 내가 이 책에 집중하기는 어려운 문제였다. 책을 읽으면서 느낀 기분은 마치 모험을 떠나는 '인디아나 존스'가 아니라, 범인을 추적하는 '형사'인 듯한 우울하고 수고스러운 과정이었다. 하지만 그만 둘 수 는 없는 일이었다. 일본인이 저자인 이 책을 추적해 아마존 재팬을 찾았다. 그리고 '각인'이라는 단어를 찾을 수 없었던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우리말로 설명하면 '캐릭터의 기술 - 자기브랜드를 만들어라'라고 할 수 있다.
 
 
의미를 확실히하기 위해 キャラ立ち를일본어통속어사전에서 찾아보았더니 キャラ立ちとは、個性を際立たせ、他との違いがはっきりしていること。다시 말해 타인과 확실한 차이를 만드는 것을 뜻하는 말이었다. 우리는 흔히 '개성'이라고 하는데, 이 책에서는 자기브랜드를 말하는 것이었다.
아마존 재팬에서 이 책의 저자의 코멘트도 적혀 있었는데,
  
  
著者からのコメント
저자로부터의 코맨트
"企業や商品のPR技術を、個人のパーソナル・ブランドづくりに 応用してみました。
기업이나 상품의PR기술을 개인의 퍼스널 브랜드형성에 적용시켜 보았습니다.
...
自分ブランドに興味をお持ちの方ならず、若手とのコミュニケーション・ギャッ
プにお悩みの方にも、ぜひともご愛読いただけましたら幸いです。
자기브랜드에 흥미를 갖고 있지만 그 방법을 모르거나, 젊은이와의 커뮤니케이션 갭으로 고민하고 있는 사람에게도 꼭 읽혀질 수 있다면 행복하겠습니다. "
  
 
라고 적혀 있었다. 저자는 '각인'이라는 단어를 언급하지 않았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남과는 차별화된 자기브랜드를 만드는 법을 만드는 책인 것이다. 일본원서의 제목대로라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고,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았던 책이었다. 경제생활에 있어서 평범하기를 거부하고 스스로를 변화시켜 개인브랜드를 확립하여 자신을 남들에게 알리는 '세일즈 포인트'를 늘리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상당히 어필할 수 있는 책이었다. 하지만 제목을 쫓아 '각인의 기술'을 알고자 하고, 익히고자 하는 독자가 있었다면 그들을 만족시키기는 부족한 면이 없잖다. 이 책은 내가 찾고자 했던 각인의 기술을 이야기해주지 않았다. 
 
개인브랜드를 구축해서, 독특한 캐릭터로 상대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으면 그것이 '각인의 기술'이 아니고 뭐겠냐고 묻는 이도 있겠다. 하지만 이것은 크게 잘못한 생각이다. 일본의 독서문화가 발전된 이유는 실용서의 측면에서 거시적이든 미시적이든 불문하고 독자가 답을 구하거나, 찾고자하는 것을 제대로 찾을 수 있도록 세분화되어 있는 것이 그들의 출판경향이라는 것이다. 다양한 입맛을 최대한 맞추기 위해 책을 쓰기 때문에 책의 종류가 많은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책을 찾는 독서인이 꾸준한 것이다. 실용서는 실용서다워야 한다는 것이 내 지론이다. 내가 찾고자 하는 답을 그 책에서 찾지 못한다면 그 책은 제 몫을 하지 못한 것이고, 독자의 사랑을 받을 수 없다. 책은 읽혀야 제 이름의 책인 것이지, 그렇지 않으면 목재의 또 다른 모습의 시신에 불과하다.
 
 한편으로 보면 독서행위는 하여금 까칠한 사람으로 만들기도 한다. 자리를 잡고 책을 읽는다는 행위 자체가 정적靜的인 듯 동적動的인 활동이라 신체활동을 최소화시켜 묵묵히 독서를 하지만 두뇌활동은 그 어느때보다 왕성해서 오히려 평소때보다 더 민감해짐을 경험한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종이의 질감이나 색깔에 따라, 그리고 활자의 모양과 크기, 자간에 따라 독서를 쉽게 혹은 어렵게 한다고 해서 책의 내용에 관계없이 그 형태만을 보고 책을 구입하기도 할 정도이다. 그럴 정도인데 내가 선택한 책의 내용에 대해서는 어떻겠는가.
한 권의 책을 선택한다는 것은 지식과 느낌을 추구하는 것임과 동시에 자신에게 허용된 소중한 시간과 비용을 기꺼이 투자하는 경제활동인 만큼 그 선택에 있어서 심사숙고하지 않을 수 없는데, 이처럼 내가 찾고자 하는 답을 찾지 못한다면 단지 표지에 적힌 글과 출판사의 소개글에 '각인'되어 선택한 나의 결정이 얼마나 한심스럽게 느껴지겠는가.
 
이 책은 자기브랜드를 만들어 타인과 차별화된 '객체'의 나를 만드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그리고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자기관찰 체크리스트가 잘 정리된 책이다. 지피지기면 백전불패라고 한다. 자신의 장단점을 확실히 알고, 그들을 수정보완할 수 있게 된다면 이미 '자기브랜드'가 만들어진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런 면에서는 기존의 책과는 확연한 차이를 지닌 책이다. 하지만 각인의 기술을 말하기 위한 책은 아니었다. 5초 안에 상대를 사로잡는 각인의 기술에 대한 언급은 네 페이지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