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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모음 - Readingworks/소설·비소설·인문·

길 잃을까 두려워 서 있지 말고, 잃었거든 새로운 세상을 즐겨라 !

by Richboy 2008. 4. 4.
지은이
출판사
열음사
출간일
2008.2.12
장르
시/에세이/기행 베스트셀러보기
책 속으로
2006년 전미매거진상 인물보도 부문 수상, 20세기 폭스사 전격 영화화 결정 시각장애인 마이크 메이의 모험과 도전을 담은『기꺼이 길을 잃어라』. 이 책은 어둠 속의 다이버로 베스트셀러 작가로 명성을 얻은 작가가 시각 장애...
이 책은..길 잃을까 두려워 서 있지 말고, 잃었거든 새로운 세상을 즐겨라 !
나의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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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잃을까 두려워 서 있지 말고, 잃었거든 새로운 세상을 즐겨라 !
 
이 책을 읽으면서 내 머리속에 떠오른 곡이 하나 있더랬다. 그 곡은 'Isn't she lovely'로 1976년 발표 앨범 [Songs In The Key Of Life]에 수록된 스티비 원더의 노래인데, 그의 딸 아이샤(Aisha)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만든 곡이다. 이 곡이 생각났던 이유는 사랑하는 여성과의 사이에서 태어나는 딸을 보기 위해 그동안 망설였던 개안수술을 시도하는데, 15분 정도 밖에 볼 수 없다는 의사의 진단에도 감행하게 된다. 하지만 시신경이 너무 많이 손상되어 결국 볼 수 없게 되는데, 그는 손끝의 촉각으로, 그리고 심장의 뜨거움으로 누구보다 뛰어난 청력으로 그의 딸을 보듯 느끼면서 노래를 만들었던 것이다. 이 실화소설의 주인공, 마이크 메이 역시 기꺼이 길을 잃어서라도 만나고 싶었던 세상에 대한 호기심 하나로 눈을 뜨게 되는 감동적인 드라마다.
 
3살난 아이 마이크 메이는 하얀가루가 들어있는 유리단지를 물에 넣었다가 불이 붙고, 폭발하여 어린아이의 몸에 500바늘을 꿰매는 수술을 하게 되는데, 그때 눈을 잃게 된다. 문제의 하얀가루는 탄화칼슘이고, 이것은 물에 닿는 순간 폭발성이 강한 아세틸렌가스를 만들어내는 화학물질이었던 사실을 어린 꼬마는 몰랐던 것이다. 다행히 목숨을 건진 메이는 모험심이 강한 어머니 오리 진의 보살핌으로 자라나 세상을 탐험하려는 마음을 가지고 적극적인 삶을 살면서 활동이 제한적일수 밖에 없는 시각장애인임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난관을 극복하며 대학까지 다니게 된다.
 
훌륭한 아내의 남편이자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된 그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GPS를 만드는 회사의 대표로 활동하던 중 안과의사 굿맨을 만나게 되고 줄기세포 이식 방법으로 세상을 다시 볼 수 있게 될거라는 이야기를 듣고 삶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한다. 처음에 그는 시각장애인으로서의 일과 가정을 포함한 지금의 삶에 전혀 문제가 없이 행복하게 살던 그는 '세상을 다시 봐야 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다. 게다가 수술후 복용해야 하는 약물로 인해 간 기능 저하, 신장 기능 저하, 혈압 상승, 콜레스테롤 증가, 떨림, 구토, 탈모, 식욕감퇴, 감염 퇴치 능력 저하 등의 부작용과 마지막으로 암 발생률이 증가할 수 있다는 의사의 말에 한층 더 수술에 대한 의미를 두지 않게 된다. 그리고 앞을 못 보던 사람이 이제껏 없었던 감각이 생겼을 때의 혼란함과 지금까지 누리고 있는 작은 행복감마저 잃게 될까 두려워하게 된다.
 
하지만 시각장애인으로 알고 있는 세상이 진짜 모습은 어떨지에 대한 호기심, '나는 어떻게 생겼을까?''내 아내와 아이들은...' 등 그를 더욱 자극하는 것은 호기심이었다. 앞을 보게 된다는 것 한가지 이유가 하지 말아야 할 그 많은 이유보다 훨씬 중요하다고 느껴진 그는 '모험하라','호기심에 답하라','기꺼이 넘어지고 길을 잃어라','길은 항상 있다'는 10대 시각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열렸던 캠프의 지도교사였을 때 아이들에게 한 말을 기억하고 수술을 감행하게 된다. 수술 이후에 맞이하게된 또 다른 낯선 세상속의 메이, 그리고 그 속에서 엄청난 시련들과 부딪히면서도 절대로 포기하기 않고 절망하지 않는 그의 모습은 세상이 놀라는 '기적'을 이루게 된다.  
 
이 책이 주는 가르침은 실로 무궁무진했다. 우리가 평범하게 맞이하는 이 세상이 시각장애인들에게는 얼마나 두렵고 위험한 세상이 될 수 있는지, 선천적이든 후천적이든 그들이 만지고 느끼는 사물의 세계는 실제와는 다를 수 밖에 없다는 것, 그들이 꾸는 꿈조차도 형이상학적 개념의 이름뿐인 현상이라는 안타까움이 장애인중에 가장 안타까운 사람들은 '보이지 않아 꿈조차 꿀 수 없는 사람들'이라는 말에 실감하게 되었다. 멀쩡한 나만이 아니라 그들과 함께 살고 있는 세상이고, 그들도 기꺼이 함께 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절실해졌다.
 
부족한대로 행복한 가정과 삶을 꾸려나가던 메이에게 찾아온 '개안수술의 희망', 그리고 수술감행까지의 고민하는 그를 지켜보면서 이는 마치 사업, 사랑, 이직등 이른 바 '새로운 변화'를 앞에 두고 안주와 모험의 선택에 대하여  갈등하는 우리들의 모습을 보는 듯 했다. 그는 앞을 보게 된다면 어떨지 알게 된다는 것이 그 무엇보다 흥미로운 것이 아니겠냐고 아이들을 설득하며 수술을 결정했다. '미지에 대한 호기심'이 그를 눈뜨게 하고 '기적'을 일으켰던 것이다. 변화의 결과보다는 변화하려는 용기와 또 다른 세상을 내것으로 만드는 인내가 좋은 결과를 만들어낸다는 것을 배웠다.
 
그는 처음에는 다칠 줄 알기에 자전거를 타지 않으면서 '타면 어떤 기분일까?' 궁금해 하며 가만히 앉아 있는 것보다 차라리 부딪히고 다치는 것이 더 낫다고 말한다. 그리고 누군가를 알고 사랑하는 것은 그 사람을 보는 것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말한다. 그는 공간감각능력조차 없어 사람도 구별하지 못하지만 그래서 그의 아내와 아이들을 보지는 못하지만 너무도 사랑하는 것처럼.
 
지금도 그는 자신이 보이는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다. 내가 보지 못했기에 또 다른 사람은 그것을 모르기에 아무도 가본 적이 없는  숲 속 길을 터벅터벅 걸어가고 있을것이다. 두렵고 불안하지만 '조금씩 알아가는 그 길'은 그의 평생을 두고 가장 소중하고 가치있는 길일 것이다. 그의 모험에 가득찬 용기와 꿈을 향한 인내를 닮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