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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모음 - Readingworks/자기계발

멀티태스킹은 집중의 적이란 말이야, 이 바보야!

by Richboy 2008. 5. 2.
출판사
마젤란
출간일
2008.4.15
장르
자기계발 베스트셀러보기
책 속으로
최소한의 노력으로 탁월한 결과를 얻을 수 있는 10가지 집중의 실행지침! 이 책은 다양한 상황에서 적용할 수 있는 집중력 개선법을 제안한다. 비즈니스에서 '집중'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인식시키고, 실행 지침 10가지를 알려...
이 책은..멀티태스킹은 집중의 적이란 말이야, 이 바보야!
나의 평가
보통입니다보통입니다보통입니다보통입니다보통입니다
멀티태스킹은 집중의 적이란 말이야, 이 바보야!
 
'적절한 것에 쏟는 관심'을 뜻하는 집중이 우리 삶에 있어 얼마나 중요한가는 모두가 인지하고 있지만  소수의 스포츠 선수나, 혁신적인 제품을 쏟아내는 엘리트 집단, 혹은 연구실에 스스로 고립되어 몰두하고 있는 연구자들의 몫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왔다. 하루에 처리해야 할 일들이 산더미같은 일상에서 어느 한 곳에 집중하기란 집중의 결과물을 따지기는 커녕 한 곳에 오래도록 자리잡고 앉아 있기조차 힘들기 때문이다. 최근 '몰입'이 인구에 회자되면서 여러가지 관련서들이 화제가 되고 있고, 많은 이들의 손에 들려 읽히는 이유는 마치 잘 포장된 아스팔트 도로에 4륜 구동 지프차를 운전하는 양복차림의 현대인처럼, 현재는 도저히 할 수 없는 것에 대해 조금이나마 위로하고 싶은 욕구가 있어서가 아닐까 생각했다. 이 책[집중]을 손에 든 이유도 크게 다르지 않다. 모두가 나를 보라고만 요구하는 이 시대에 가능하다면 어느 한 곳에 집중하고 싶었다. 이 책에 만이라도.
 
이 책은 개개인의 집중에 관한 내용보다는 비즈니스 생활에 있어서의 '집중'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즉 어느 때에 어떤 구체적인 행동을 취해야 조직이 집중력을 가지고 프로젝트에 임할 수 있는지, 그 방법론과 그에 도움이 되는 기술들을 제시함으써 '정신적 집중'보다는 '팀원들의 관심 혹은 파워를 집중'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 여느 책과는 다른 접근을 시도한다는데 독서의 의미를 둘 수 있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집중의 정도를 '마치 레이저 광선처럼..'이라고 형상화하였는데, 집중의 개념을 인식하기에 좋은 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중 흥미롭게 읽은 부분은 [제 3장 집중 - 가장 중요한 일을 하게 하는 힘] 이었는데, 그 이유는 현재 내가 무심코 하고 있는 행동이 '집중을 방해하는 요소'라고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저자는 당장 '멀티태스킹을 멈추고 청킹을 시작하라'고 말 한다.(어제 이 책을 읽고, 멀티태스킹을 하지 않기로 굳은 결심을 했건만,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 나도 모르게 메신저 두 개를 비롯해 모두 6개의 창을 화면에 띄워 놓고 있었다. 바보가 된 느낌. 습관의 무서움이란 정말... ) 일반화되어 버린 멀티태스킹은 관심을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옮겨갈 때 그만큼 시간을 소비하고, 원래의 것으로 다시 관심을돌려 속도를 내려면 더 많은 시간이 걸리는데, 매 시간 그렇게 몇 번씩 방해를 받으면 매일 몇 시간을 잃는 셈이 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그는 2003년 9월 [CIO 매거진]에 실린 메건 산토스스의 글, '왜 더 많은 것이 더 적은 것인가'에서 네 가지 프로젝트를 한꺼번에 관리하는 데이터베이스 분석가는, 하나를 완전히 끝낸 후에 다음으로 넘어갈 때마다 45%나 낮은 생산력을 보인 점을 제시하면서 "정해진 시간에 많은 일을 처리해야 하는 상황을 늘 피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당신이 멀티태스킹을 필요악이 아닌 이상적인 경영의 방편으로 삼는다면, 당신은 어떤 일에서도 개선을 보장받을 수 없을 것이다"라는 글을 인용했다.
 
저자는 하루아침에 바꿀 수는 없지만, 청킹Chunking - '시간의 일부를 잘라내서 한 부분에 집중하는 것. 미라 계획을 세워서 일주일에 몇 가지 큰 묶음에 집중한다' 을 함으로써 집중력과 생산력을 증진시킬 수 있다며 휴대폰을 끄고, 사무실 전화를 자동응답 형태로 돌려놓고, 이메일 창을 닫고, 팀원들과 동료들에게 집중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리고, 모든 에너지와 생각을 업무에 몰두하라고 말한다. 그는 또 청킹을 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결심'이라며, 동료들과 청킹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을 찾고, 서로 협조해 원래의 멀티태스킹으로 돌아가고 싶은 유혹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 밖에도 그는 집중하기 위해서는 '하면 좋지만 별로 필요하지 않은 일에 '노'라고 말할 것을 권유하고, 제대로 정비하고 적절하게 집중하기 위해서는 목표에 대한 현재의 생각이나 의견 또는 프로젝트 자체를 버릴 수 있어야 목표에 대해 집중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은 '집중'에 관한 책이지만 집중하기가 어려웠다. 경청, 청킹등 일부의 방법론을 제외하고, 그밖에 제시되는 방법론들은 현실에 적용하기가 거의 불가능해서 실행하기가 힘들 것처럼 보였고, 같은 말이 반복되는 경우를 만나 책의 전반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다. 일반 업무현장에서 저자가 제시했던 방법대로 실험을 하고 난 결과를 데이터로 제시하고, 그 실험에 참여했던 사람들의 인터뷰등이 수록이 되었다면, 이해하기도 또 내가 적용하는데도 큰 도움이 될 뻔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이 책에서도 많은 부분을 할애해 강조했던, '멀티태스킹을 버리고 청킹에 주력하라'는 주문은 이 책을 통해 얻은 소득이라고 하겠다. 소프트웨어가 제시한 방법으로 자연스럽게 따랐을 뿐, 사실 여러개의 창을 열어 놓을 이유가 없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좀더 고민해 봤을 때, 컴퓨터 앞에서 멀티태스킹을 주로 하다 보니, 생활면에서도 멀티태스킹을 해야 바쁘게 보이거나, 열심히 일하는 것이 아닌가는 착각을 하게 되었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었다. 지금껏 몸과 마음이 그리고 머리를 너무 혹사시킨 기분이 들었다. '천천히. 한 번에 하나씩. 크게 필요없으면 NO라고 말하거나, 버리고.' 굳은 결심으로 잘 지켜서 어제보다는 더 집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