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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모음 - Readingworks/철학·예술·교양

마음이 담긴 말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놀라운 책!

by Richboy 2008. 9. 11.

물은 답을 알고 있다
카테고리 자연과학/공학
지은이 에모토 마사루 (더난출판사,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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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담긴 말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놀라운 책!

 
 물이 얼게 되면 눈처럼 결정이 있다? 좀처럼 믿기 힘든 이야기다. 게다가 수질에 따라 결정의 모양이 다르고, 말을 걸고, 음악을 들려주고, 의미를 가진 글을 보여줄 때마다 전혀 다른 모습의 결정이 나타난다는 이야기는 마치 최근 화성의 사진 속에서 물이 있었던 흔적이 있기 때문에 생명체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말처럼 '그럴 법하다'고 생각하면서 '설마?' 하는 보지 않고, 만지지 않으면 믿기 힘든 인간의 심리로는 인정하기 정말 어려운 이야기다. 하지만 이 이야기를 기본으로 쓰여진 한 궈의 책이 지난 2002년 한 권의 책으로 나와 무려 30 만 권이라는 놀라운 숫자를 기록하며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속편까지 만들어졌다고 하니, 의심많은 나를 뜨악하게 만든다. 바로 에모토 마사루씨가 쓴 책, [물은 답을 알고 있다] 원제목, 水は答えを知っている―その結晶にこめられたメッセージ (물은 답을 알고 있다 - 그 결정에 담긴 메시지)이다.
 
 

 
 

 책을 처음 시작하면서 눈길이 간 것은 절반 만큼 채워진 신기한 물의 결정 사진들이었다. 사람이 말이나 글, 음악, 그리고 그림을 보며 기분이 바뀌듯 물의 결정도 변하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리고 '이 사진들이 정말 사실일까?'하는 의심이 뒤를 따랐다. 물에 음악을 들려주면 왜 결정이 변할까? 또 말을 걸거나 글자를 보여주면 왜 전혀 다른 얼굴을 보이는 걸까? 그것은 '모든 것이 진동이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물은 사물이 갖고 있는 고유한 주파수를 민감하게 감지하고 그대로 전사하기 때문에 결정이 변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글자를 종이에 써서 물에게 보여주어도 결정이 변하는 것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그 또한 마찬가지 원인. 종이에 쓴 글자 자체에 그 모양이 발하는 고유한 진동이 있어서 물은 글자가 갖고 있는 고유한 진동을 느끼는 것이라고 저자는 생각했다. 즉, 물에게 글자를 보여주면 물은 그것을 진동으로 파악해 그 이미지를 구체적으로 표현하는데, 글자란 말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발음기호라고 생각한 것이다. 

 

 물의 결정 사진을 찍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물을 한 종류씩 50개의 샬레(평평한 유리그릇)에 떨어뜨리고, 이것을 영하 20도 이하의 냉동고에 넣어 3시간 정도 얼린다. 그러면 샬레 위에 표면장력으로 동그랗게 올라온 얼음 입자가 나타나는데 직경 1 밀리미터 정도의 작은 입자다. 이것을 하나씩, 얼음이 볼록하게 올라온 돌기 부분에 빛을 죄어 현미경으로 들여다 보면 결정이 보인다는 것이다. 그의 말에 따르면 수돗물은 염소가 사용되어 소독되었기 때문에 결정구조가 철저하게 파괴되어 볼 수 없다고 한다. 반면 지하수는 어느 곳의 물이든 매우 아름다운 결정을 보여주는데, 용천수, 지하수, 빙하, 오염되지 않은 강의 상류 등이 그렇다고 한다.

 

저자가 이 책을 통해 물의 신비로움을 보여주려고 하는 이유는 물이 우리의 인생과 삶의 방향을 물을 통해 배우고자 함에 있다고 전한다. 사람의 목소리나, 음악, 그리고 글씨에 따라 모양을 바꾸는 물의 결정을 통해 물은 생명이며 의식을 갖춘 존재를 알려준다는 것이다. 저자는 물은 사람의 '마음의 거울'이라고 본다. 그래서 결정사진에서 처럼 우리가 감사와 사랑을 물에 보여주면 물 또한 같은 방법으로 다가온다는 것이다. 인간의 표현에 의해 생긴 파장과 공명이 물에 영향을 미쳐 그것들의 결정이 변화된 모습을 보인다는 그의 설명은 굳이 물 뿐만 아니라 우리 인간이나 동물에도 그것들이 가능한 것을 볼 때 응답을 할 수 없는 물이 얼어서 생긴 결정으로 그것을 보여준다는데에 수긍하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 인간의 구성요소 중 70%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물이기 때문에 물이 그러하듯 인간도 마찬가지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짐작하게 한다. 또한 물은 아무리 좋고 깨끗한 물이라 할지라도 병에 담기면 더 이상 좋은 물이 아니라고 한다. 어느 곳이든 자연히 흐르는 상태의 물만이 깨끗하고 좋은 물인 것처럼 인간의 흐름이 남과 북으로 또는 좌 우로 갈려서 서로가 대적하면 서로에게 좋지 않다고, 물의 성질을 닮은 인간이 그것을 거스르는 행동을 하기 때문에 괴로워한다는 것이다.

 
"어쨌든 물을 존경하는 마음을 되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근대에 와서 우리는 물에 대한 경의를 표하는 마음을 잃어버렸어요. 고대 그리스 문명 사람들은 물을 매우 존경했습니다. 물을 지키기 위해 다양한 그리스 신화가 만들어지기도 했죠. 그런데 거기에 과학이 나타났습니다. 신화는 과학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거절당했어요. 물을 단순히 물질로만 간주해 기술적으로 정화하면 된다고 단정 지었죠. '정화된 물은 깨끗한 물과는 다르다'는 말이 있어요. 과학 시설 등을 통과한 물은 아름다운 결정을 보여주는 물과는 다릅니다. 물에게 중요한 것은 정화가 아니라 존경입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우리가 하는 말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가를 물의 결정을 통해 보여준다. 그래서 우리는 어떤 말을 해야 하고, 어떤 마음으로 삶을 살 것인가? 에 대한 해답을 스스로 찾도록 해 준다. 우리가 사랑과 감사로 마음을 채우면 사랑해야 할 상대와 감사하지 않을 수 없는 멋진 일이 차례로 찾아와 행복하고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고, 슬픔이라는 파동을 내보내면 아마도 더욱 미워할 수 밖에 없는 상황, 슬픔이 가득한 결과를 낳게 될 것이라고 저자는 전한다. 일본에는 '말에 혼이 들어 있다'는 '고토다마言靈 사상'이 있는 것처럼 불가佛家 에서는 가장 무섭지만, 가장 저지르기 쉬운 것이 구업口業 - 입으로 행하는 업장(죄,원죄) 이라고 했다. 이 책이 전하는 가장 큰 메시지는 물이 생명체요, 의식이 있다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마음이 담긴 말과 글이 얼마나 무서운 힘을 지녔는가를 물의 얼음결정을 통해 말해주는 것 같았다. 저자의 생각과 물의 결정에 대한 궁금증과 흥미가 가시지 않아 연이어 2권을 집어들었다.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놀라운 경험과 마음이 담긴 말에 대한 깊은 반성과 생각을 던져주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