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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맨의 경제학 공부, 가장 먼저 이 책으로 시작해라!
이 책을 달랑 표지만 보고 집어들게 된 이유는 '저자' 때문이었다. 저자 유병률의 전작 [딜리셔스 샌드위치]를 읽고, 그가 펼쳐내는 글맛에 쏙 빠져버렸기 때문이다. [딜리셔스 샌드위치]는 컬처비즈, 즉 문화경제 시대가 무엇인지 규명하고, 이 시대의 주체는 누구이며 과거와 어떻게 다른 지를 이야기한 책으로 컬처비즈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그것을 만끽하기 위해 무엇을 갖추고 행동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책이었는데, 정말 놀라운 책이다. 이미 새로운 패러다임에 속해 있었으면서도 저자가 이 책을 통해 규명해주기 전까지는 전혀 몰랐던 '컬처비즈'는 내게 새로운 지식체계를 보여준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문화'라는 단어 자체를 단순하게 정의하기도 힘든 부분인데, 뉴욕의 이모저모를 골라내어 세상이 요구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나에게 새롭게 규명해 주었다. 특히 마지막 부분에 언급한 '글쓰기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새삼 깨닫는 바가 많았다. 오히려 '문화'이기에 설명하기 힘든 주제일 수 있었는데, 생생한 사례와 자세한 해설로 독자로 하여금 쉽고 빠르게 그것을 흡수할 수 있게 한 저자의 능력에 반했었다. 그럴 정도였으니 그의 전작前作 을 읽지 않고 다른 책을 헤맬수는 없잖은가?
'30대를 위한 생존 경제학 강의'라는 부제를 가진 이 책은 '강의식'으로 구성된 책이다. 수많은 청중을 앉혀두고 강의하는 시간 내내 그들의 시선을 하나하나 모두 모아 집중시킬 수 있도록 되도록 어려운 용어는 피하여 술술 읽혀 지상강연을 지면으로 옮겨놓은 듯 했다. 그의 높임말 구성은 경제학 관련서에서는 좀처럼 찾을 수 없는데 [딜리셔스 샌드위치]에서도 경험했던 것처럼 편안해 매우 인상적이었다. 내가 읽은 그의 두번 째 책, [서른살 경제학]이다.
"직장에 들어가서 가장 먼저 할 공부는 경제학이다. 사람, 물자, 금전 그리고 자원 등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들이 경제와 직결되기 때문에 경제를 모르면 생활하기가 어렵다. 특히 직장인이 경제를 등한시한다는 것은 자신의 사회적 지위를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경제를 알면 전체와 부분의 관계가 한눈에 들어오기 때문에 모든 현상을 예리하게 판단하고 대처할 수 있다. 직장인 입장에서 본다면 전제는 사회를 가리키고 부분은 사회 구성원의 한 사람인 자신을 가리킨다. 따라서 이 두 관계를 명확하게 결론 짓지 못하는 사람은 절대 성공할 수 없다." 어제 소개한 책, [30대, 다시 공부에 미쳐라]의 저자 니시야마 아키히코는 30대에 배워야 하는 경제학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무척이나 공감이 가는 이야기인데, 지금껏 이론으로 배운 경제학과 실제로 비즈니스 사회를 경험하면서 체감하게 되는 경제학은 차원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 차이의 정도를 떠나서 '실전 경제학'이라는데 크게 구별된다. 특히 전공이든 교양이든 간에 '경제학'을 접해 본 경험의 유무의 차이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더욱 크게 느껴진다. 그것은 특히 '거시경제'에 있어서 더욱 두드러진데, 말 그대로 '죽인다는 소린지, 살린다는 소린지' 전혀 이해하기 힘든 부분도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그것을 무시할 수는 없는 노릇이어서 경제학을 공부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공부하자니 어렵고, 무시하자니 나만 모르는 것 같은 '계륵'같은 존재가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이 책이 나온 것이다.
저자는 서문에서 이렇게 말한다.
"여러분은 돈 버는 데 특효라는 책을 보고 과연 재테크에 성공하셨습니까? 직장생활에 효험이 있다는 처세술 책을 보고 회사생활이 달라졌나요? 이런 책들이 일회용 전술을 모아 놓은 책이라면, 경제학은 인생과 비즈니스의 종한 전략을 만들어주는 바이블입니다. 그래서 경제학은 먹으면 먹을수록 그 영양분이 몸속에 남아 체질을 바꿔줍니다. (...) 경제학은 지식이 아닙니다. 사고하는 방식입니다."
미국이나 중국, 일본의 하루 경제가 다음 날 내가 투자한 주식과 펀드에 영향을 미치는 세상을 살아가는 요즘 신문이나 뉴스의 내용을 좀 더 잘 이해하고, 판단하기 위해서라도 '경제학'은 필요하다. 저자의 말대로 경제학은 '나의 오늘을 사고하는 방식을 제시해 주는 학문'인 것이다. 막상 경제학을 공부하려고 보면 베개로 쓸 만큼 두꺼운 대학교재용 혹은 외국인 저자가 쓴 일상생활 속에 찾을 수 있는 재미난 경제학 요소들을 적어놓은 책들을 만나게 되는데, 이 둘 모두 내가 필요한 경제학을 이해하기는 어렵거나, 부족하다. 이 책은 기자이기도 한 저자가 10년 동안 현장을 누비며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수많은 경제 현상들을 목격하면서 겪은 내용들을 경제학에 도입해 독자들로 하여금 이해하기 쉽게 쓴 책이다. 특히 '대한민국 경제상황'을 바탕으로 구성해서 우리나라 경제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1장 경제학을 아는 30대는 전략에 강하다 에서는 경제학의 기본 개념을 이용해 비즈니스 전략을 짜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트렌드 읽기와 전략 수립의 핵심코드인 탄력성을 설명하고 기업간 경쟁에서 꼭 필요한 게임이론의 전략을 설명했다.
2장 경제학을 아는 30대는 경영을 안다 에서는 우리나라 경제를 이끌고 있는 대기업, 재벌의 탄생과 생존의 비밀을 소개하고 있다. 기업가정신, 모럴 헤저드, 출자사슬로 대표되는 우리나라 재벌들의 특징과 대표주자격인 삼성, LG, SK 의 지배구조를 조망했다.
3장 경제학을 아는 30대는 돈의 길을 본다 에서는 금리와 환율을 중심으로 금융의 핵심 원리를 설명하고, 고령화 시대에 살아 남을 수 있는 제테크 원칙에 대해 이야기 한다.
4장 경제학을 아는 30대는 불황을 예측한다 에서는 비즈니스맨이 경기를 읽는 대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가장 중요한 도구인 '길거리 지표'로 경기 읽는 법과 통계청이 매달 발표하는 산업활동동향 활용법에 대해 말하고 있다. 즉 거시경제가 돌아가는 메커니즘을 소개함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우리 주위의 현실 경제가 어떻게 굴러가는지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5장 경제학을 아는 30대는 고령화 시대가 두렵지 않다 에서는 예측 가능한 미래의 문제점으로 다가온 우리나라의 '고령화'문제를 이야기하고 있는데 소비 트렌드, 생활, 재테크의 지도를 근본적으로 뒤흔들어 놓을 고령화시대에 대비에 짜야할 생존 전략과 비즈니스 전략에 대해 이야기 한다.
6장 30대가 알아야 할 두 나라, 겁 없는 중국과 잘난 미국에서는 해외수출의존도가 큰 우리나라가 가장 관심을 두고 봐야 하는 두 나라를 어떻게 봐야 하는지에 대해 저자가 설명한 부분이다. 세계 경제대국 1,2 위를 다툴 두 나라의 미래를 전망하고 그에 대해 우리가 대비해야 할 부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거시경제학 부분을 다룬 4장을 제외하곤 평이하고 무난하게 구성되어 경제학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들도 충분히 읽을 수 있도록 꽤 노력했다는 느낌을 준다. 지금껏 경제학 관련서를 수십 권 읽어봤지만, 우리실정에 맞게 재미있을 것 하나 없는 경제이야기를 이렇게 편하게 읽도록, 그래서 전반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 책은 이제껏 만나보지 못했다. 경제관련서를 읽는 즐거움 중 하나는 책을 읽기 전에는 보지 못한 세상을 보게 된다는 것이다. 특히 그것이 나의 경제적 수준을 결정짓는 '투자'와 관련되어 있을 때는 그 즐거움은 더하다. 책을 읽지 못했다면 오늘도 몰랐을테고, 내일도 몰랐을 법한 내용들을 몇 시간 동안 읽은 책 덕분에 오늘을 알고, 미약하지만 내일을 예측해 볼 수 있다면 그것은 '투자'에 있어서 큰 차이를 낳기 때문이다. '탄력성', '대기업의 지배구조', '금리와 환율', '고령화' 부분은 특히 인상적이었다. 보다 나은 비즈니스 생활을 원한다면, 신문을 좀 더 재미있고 알차게 읽고 싶은 비즈니스맨이라면 이 책을 읽으라고 권하고 싶다. 우리나라 비즈니스맨이라면 두고 두고 읽어야 할 좋은 경제학 관련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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