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적인 자원(식량)전쟁의 현실을 고민하게 만드는 책!
세계경제가 요동치고 있다. 손쓸 방법 없는 원유가격은 시차를 두고 끝없이 상승해 오일쇼크때 일어났던 패닉상태의 충격은 없지만, 상승폭을 둔다면 그때와 다름이 없다. 게다가 미국경제에 있어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라는 금융위기는 기축통화인 달러의 유동화에 큰 영향을 주고 있어 세계경제는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어 경제지표는 하루에도 몇 번씩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어디 그뿐인가 거대한 인구를 바탕으로 선진국의 생산거점에서 소비시장으로 탈바꿈한 BRIC's와 같은 신흥국가들은, 경제성장으로 늘어난 소비력 덕분에 엄청난 기세로 지구자원을 소비하고 있다. 이처럼 원유상승, 미국경제의 불안, 원재자값 상승 등으로 일희일비하고 있는 오늘날의 세계경제를 살펴보니 세계경제구조의 범위가 하나로 귀결되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더이상 외국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남의 일이 아니고, '강건너 불 보듯' 방관할 일이 아닌 오늘날이 된 것이다.
작년과 같은 똑같은 지폐인 만원의 소용이 점점 줄어가고 있다. '물가가 올라서'라는 한 마디의 말로 그것을 용서하기엔 너무 억울하고 답답하다. 도대체 무엇이 왜 오른 것일까? 그리고 가격인상은 언제까지 이어질까? 우리 주변에 있는 대표적인 상품을 통해 그것을 말해주는 책이 있다. 가도쿠라 다카시의 [꼬리에 꼬리를 무는 도미노 경제학]이다. 원제목은 世界一身近な世界経済入門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세계경제입문 이다.
일본의 경제학자이자, 경제학 베스트셀러 작가인 저자 기도쿠라 다카시는 이 책을 통해 평범한 가정의 부부의 시선을 통해 세계경제를 이해하고 경제문제를 해석하려고 했다. 그는 우리 가정경제의 기본이 되고 있는 주요 자원을 커피, 스시, 오일, 바이오, 귀금속, 이머징마켓, 에코으로 놓고 이들에게 개별적으로 경제학용어를 대입해 하나씩 풀어봄으로써 세계경제를 살펴보았다.
13억 중국인이 그들이 주로 마시던 값싸고 풍부한 차를 떠나 커피로 옮겨가면서 세계 커피시장은 늘어나는 수요량으로 가격에 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주로 커피를 생산해 수출만 하던 브라질도 커피맛에 빠져 수요량을 늘리고 있고, 인도의 홍차수출량은 점점 줄어들고, 베트남등은 산업 기반 자체을 후추에서 커피로 그 주력품목을 바꾸었다(커피경제학). 각종 성인병과 광우병등 질병의 원인으로 손꼽히는 육류를 피해 세계는 어류, 바다고기를 찾기 시작했다. 어류를 즐기던 일본인들은 더이상 예전만큼 값싸게 즐길 수 없게 되었다. 미국과 유럽시장등 새로운 먹거리로 '스시'가 유행하게 되면서 그 소비량을 늘리고 있고, 브릭스와 같은 신흥국가의 부자들도 먹기 시작했다. 이를 즐기지 않는 나라라 할지라도 수출로 큰 재미를 볼 수 있어 어획량을 늘리다 보니 전체적으로 감소세에 접어들었고, 수산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전세계가 혈안되어 있다(스시 경제학).
원유산유국들의 생산량 조절과 신흥국의 원유 수요가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중국, 인도에서의 원유 수요 확대가 현저하다. 하지만 천영자원이 부족하고 국내에서 소비하는 에너지, 광물자원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와 달리, 중국과 인도는 풍부한 천연자원의 혜택을 입고 있다. 양국 모두 광활한 국토와 뛰어난 입지조건 덕분에 각종 천연자원이 풍부하게 매장되어 있다. 2006년 말 시점에서 세계 석유 매장량 중 점유율은 중국이 12.6%, 인도가 10.2%로 중국, 인도 양국이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또 다른 자원인 석탄자원 또한 우리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자국내 자원은 뒤로 한 채 해외원유조달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경제발전으로 인해 국민의 소비활동이 활발해 진 점도 있지만, 유한자원임을 인식하고 미래를 위해 이를 확보하려 노력하는 추세로 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정유회사를 필두로 한 민간기업의 유전확보 노력과 정부의 보조로 자원을 수급하고 있는 우리나라와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고유가는 휘발유 가격 뿐 아니라 그 외의 생활용품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데, 원유가격의 상승이 지속되면 가계부담은 계속 늘어날 것이고 개인 소비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유한한 자원인 원유를 대처할 수 있는 대안이 시급한 상황이다(오일경제학).
원유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바이오 원료, 즉 바이오매스Biomass 에너지다. 바이오매스는 에너지로 쓸 수 있는 생물을 일컫는 말로 카사바, 사탕수수, 고무마, 밀, 보리, 감자, 콩기름, 유채기름등이 있다. 아울로 각종 폐기물이나 도시에서 나오는 쓰레기 등도 바이오 원료로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생물의 경작에서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바이오매스를 얻으려면 넓은 면적의 토지와 자원량의 지역차이 등의 영향을 받는다. 곡물로 에너지를 생산하는 만큼 그 수요량에 따라 곡물가격 상승은 불가피하고, 환경에 해를 덜 끼친다고는 하지만 이산화탄소의 발생량은 많아져서 장기적으로는 환경을 훼손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지금 세계를 바이오 원료의 개발과 활용방안에 대해 노력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에너지 원으로 석유에 너무 의존하고 있고, 바이오에너지를 개발하거나 생산할 필요는 있다고 하지만 기술개발이 미흡하여 거의 생산을 하지 못하고 있다(바이오 경제학). 우리 주변의 상품가격이 오르는 배경에는 신흥국 경제의 대두가 큰 요인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렇듯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더욱 활발해진 신흥국의 대두는 세계화Globalization에 가장 큰 이유를 둘 수 있다. 세계화로 전 세계 상품과 사람, 돈이 선진국에서 신흥국으로 유입되면서 신흥국 경제가 혜택을 받게 된 것이다. 브릭스와 같은 신흥국의 대두가 세계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거대한 인구를 보유하고 있고, 이들을 이용한 값싼 인건비라는 무기와 더불어 풍부한 자원을 지니고 있어 주요소비국이자 생산국으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1990년대 이후 세계적인 IT네트워크의 확대로 소프트웨어 등 IT 산업을 축으로해서 얼마든지 선진국을 따라잡을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이머징마켓 경제학).
공업화와 모터리제이션의 급격한 발전은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늘렸고, 그 정도는 심각해 져 지구온난화 문제와 기후변동 문제의 주범으로 몰리고 있다. 유럽과 일본을 비롯한 선진공업국에서 1997년 '제 3회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지구온난화방지 교토회의)'에서 채택한 교토의정서에 근거에 지구온난화의 요인인 이산화탄소나 메탄같은 온실효과 가스의 삭감목표치를 결정했지만, 유감스럽게도 대부분의 신흥국은 온난화 대책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이산화탄소 배출 삭감의무는 선진국이 져야 한다며 온난화 억제 의무에서 빠져 있다. 중국의 사막화와 물부족 국가의 증가등 환경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세계적으로 환경보존에 대한 의식이 높아지고 있는데, 이는 어느 한 나라에만 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니라 나아가 전세계의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에코 경제학).
당장 우리 장바구니 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요소들을 거시적인 시각으로 살펴보고, 이것을 세계경제로 확장시켜 이해하기 쉽게 해결한 데에 이 책을 읽는 의미를 찾을 수 있겠다. 하지만 정확합 해답을 내지 못하고 문제점만을 인식시키는 점에서 한계를 느낀다. 특히 오일경제학과 에코경제학에서 활발하게 자원확보를 위해 세계가 좁다하고 자원외교에 나서고 있는 선진국들의 활동과 비교해 미래는 내다보지 못한 채 현안에만 급급하게 처신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현실을 돌아보게 되어 '물밖에 나온 물고기'처럼 아가미가 갑갑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경제발전을 위한 자원확보는 차치로 두고 이제 식량과 물등 생계를 위한 자원전쟁의 상태에 있는 세계경제를 잠깐이지만 엿보게 되었다. 편하게 읽히고, 이해는 쉽지만 미래에 대한 불안은 더해지게 만드는 책이었다.
'리뷰모음 - Readingworks > 경제마인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술관에 간 경제학자 - 경제학자에게 해부된 미술걸작 이야기! (0) | 2008.11.14 |
---|---|
한국경제 패러다임을 바꿔라 - 한국경제의 장단점과 대안을 제시한 책 (0) | 2008.11.13 |
이코노 파워 - 세계를 발로 뛰는 경제학자들의 활약상을 그린 보고서! (0) | 2008.11.06 |
서른살 경제학 - 비즈니스맨의 경제학 공부, 가장 먼저 이 책으로 시작해라 (0) | 2008.10.16 |
빈곤의 카운트다운 - 대한민국 경제의 미래를 까발린 충격적인 책 (0) | 2008.09.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