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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Richboy.../하루 더듬기

애인과 함께 친구를 만나다

by Richboy 2009. 1. 29.

 

 

 

 

有朋自遠方來,不亦樂好'

'멀리서 친구가 찾아오니 기쁘지 아니한가'라 했던가?

 

고교시절에 '탑건'에서 그를 만난 후 난 그의 친구가 되었다.

- 그는 날 전혀 알지 못한다 - 영화를 좋아하면서 얻게 되는 건

친구들이다. 좋아하는 배우가 있냐 하면 그들을 감히 친구라 부르는 이유는

일 년에 한 번 볼까 말까 하는 명배우들을 만나고, 그들의 연기를 보면서

그들을 통해 나의 존재를 재확인해서다.

 

그를 만난 영화가 무엇이었더라?

그 시절에 난 무얼 했더라?

그 영화를 어디서 누구와 봤더라?

생각하면서 그(녀)와 내가 갖은 과거를 생각나게 하니 친구가 아니고 무엇이랴...

 

히스 레져처럼 안타깝게도 이미 고인이 된 친구도 있지만

은막의 친구들을 약간의 시간차를 둔 동시대에 본다는 건 기쁜일이다.

명배우의 명연기를 보다 보면 때로는 살아있음에 감사하기도 한다.

내게 기쁨을 주고, 나와 함께 역사를 만들어가는 사람...친구다.

 

어제는 친구 탐 크루즈를 만났다.

역사물이어서 이미 스토리의 결과를 아는 영화이고, 스펙터클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이야기들 했지만, 영화 '발키리'는 친구 탐 크루즈의 등장으로 봐야할 이유였다.

동생과 애인과 함께 해서 자리는 더욱 뜻 깊었다.

 

 

 

 

일행과 함께 분위기 좋은 술집에서 웃음과 이야기를 나누고 잔을 따랐다.

어색한 호칭이 바뀌고, hi-five가 늘면서 분위기는 무르익었다.

 

넘어가는 달님을 나뭇가지에 걸고 싶어지는 황진이의 마음처럼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면 시간은 그지없이 소중했다.

 

즐겁고 행복했다.

 

사랑은 키워지는 게 아니라, 만드는거다.

마음속에 몰래 담아 키우는 게 아니라,

함께 하면서 나누는거다.

 

크기와 정도 때문에 넘칠까 두려울까 고민되고 때론 무섭지만

표현하고 싶은 사랑을 나누지 못해 아쉬워 하기 보단 낫다.

 

사랑에 완성은 없다.

마지막까지 조금씩 조금씩 만드는 게 사랑이다.

 

어제는 친구를 만나서 우정을 확인했고,

사랑을 만나서 조금 더 두텁고 크게 만들었다.

 

별 일 아닌 듯 하지만, 알고보면 큰 행복.

연휴 끝날은 참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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