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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Richboy.../나, Richboy

하몽하몽夏夢夏夢...

by Richboy 2009. 8. 13.

 

  을 읽을 때는 준비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우선 따끈한 커피 한 잔이 있어야 겠습니다. 여름인데 아이스 커피인들 어떤가 묻겠지만, 아이스커피가 차졌다가 얼음이 녹으면 싱거워져서 보리차를 마시는 듯 합니다. 차질 때 마신다고 신경쓰다 보면 커피에 몰두하느라 책을 읽으면서 커피를 마시는 건지 커피를 마시기 위해 책을 펼치는 건지 알수가 없게 됩니다. 차라리 따끈한 커피가 좋습니다. 페이지를 넘길수록 뜨겁다가 점점 식어버리는 맛..꽤 괜찮거든요. 담배도 있어야 합니다. 책을 읽다가 마음을 흔드는 장면을 만나거나 한 챕터가 끝나면 한 대 피워 줘야 다음 장을 읽을 마음의 준비가 되거든요. 네, 헤비 스모커 맞습니다. 그래서 담배값으로 세금을 꽤 내는 편이라 다른 세금은 적게 내려고 합니다. 책을 읽는 자세는 쇼파가 제일 좋죠. 기대거나 바로 앉거나 엎드리거나 그러다 졸거나...거실 맨바닥에서 냉기 느끼며 읽는 것도 좋고요, 침대에 기대어 읽는 것도 좋습니다. 책상에서는 잘 읽지 않는 편입니다. 책상앞에 앉으면 왠지 공책과 펜을 준비해 공부해야 할 것 같은 강박이 들거든요. 지하철에서 잠깐 읽는 느낌도 좋지요. 하지만 무엇보다 제일은 한 낮 조용한 커피숍의 볕 좋은 테라스에 앉아 커피와 담배를 놓고 책을 읽는다면 황제가 부럽지 않습니다. 아...그녀가 오고 있는 상황이라면 금상첨화겠네요. 어제까지만 해도 하늘이 찢어진 듯 하더니 오늘 저녁엔 얄궃게도 별이 보이더군요. 늦은 밤 귀가길에 밤공기에서 가을냄새를 맡았습니다. 여름이 조금씩 가네요. 가을이 조금씩 옵니다. 하루은 또 이렇게 저물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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