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ook Some place../書架에 꽂힌 冊

09년 9월 셋째 주, Richboy가 주목한 금주의 책들 !

by Richboy 2009. 9. 19.

 

   오래도록 앉아 생각하고 끼적거릴 시간을 맹글지 못해  리뷰를 올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람이란게 마감효과dead effect에 능한지라 '마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 나와야 할텐데...

제 꼴리는대로 쓴다 생각하니 있던 시간도 줄어드는 듯 합니다.

 

네, 게을러졌습니다. 고쳐야겠죠.

하지만 책은 꾸준히 읽었습니다. 

 

그렇다고 읽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 때문은 아닙니다. 

습관이라면 습관이고, 일탈이라면 일탈이겠죠.

딱히 집중해야 할 일이 없으면 책을 읽는 것이 습관이요,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 자유로이 생각하고 대화하고 싶어 책을 드는 것이 일탈입니다.

 

매일처럼 리뷰는 올리지 못하지만

그간 읽은 책을 이야기할까 합니다.

그래서 '읽은 것을 리뷰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을 스스로 맹글고 싶습니다.

 

몇 권은 읽고(실은 9월들어 11권을 읽었네요) 몇 권은 읽는 중입니다.

그 중에서 눈에 띄는 몇 권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우선 <월스트리트 성인의 부자 지침서>를 읽었습니다.

공교롭게 워런 버핏의 <스노볼SnowBall>을 읽는 중에 만난 책인데요,

뱅가드펀드그룹 설립자이자 최초의 인덱스펀드 개발자인 저자 존 보글이 쓴 책입니다.

 

인덱스펀드는 이런 겁니다. '소극적 투자방식을 특징으로 하는 투자신탁(펀드)의 한 가지이며, 종합주가지수 등을 따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우리나라의 인덱스 펀드 종목으로는 KOSPI, KOSPI200 등이 있다. 신탁보수가 낮은 것이 특징이다.'(출처 위키토피아)

 

  다시 말해 장기간을 놓고 볼 때 우상향곡선을 그리는 종합주가지수를 목표로 투자하는 펀드입니다. 이 펀드는 지극히 보수적인 성향의 펀드이면서 수수료가 낮은 펀드입니다. 그래서 은행에 예금으로 투자하지 않는 이상(이는 엄밀히 볼 때 투자라고보기 힘들겠지만),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상품중에서 가장 안전한 상품이라고 봐야 합니다.

 

존 보글은 이 책에서 이번 뉴욕발 글로벌 경제위기를 만들어낸 금융인과 금융시스템을 맹비난합니다. 이들이 만들어낸 파생상품은 과연 투자자를 위한 것인지 펀드매니저를 위한 것인지에 대해 묻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가져야 할 '금융인으로서의 윤리의식'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합니다. 마지막으로 투자자들에게 '가장 펀드매니저들의 손을 덜타고, 수수료가 싼 상품'은 인덱스펀드 임을 설명하면서 엄하게 그들의 손에 놀아나지 말고 인덱스 펀드에 투자해 노후를 설계하라고 당부합니다. 그의 논리에 대수롭지 않던 인덱스펀드가 다시 보이더군요. 시골의사 박경철 역시 그의 책 <주식투자란 무엇인가?>에서 "투자할 돈이 많은 것도 아니고, 월등하게 주식시장에 대해 공부를 한 것도 아닌 어설픈 개미투자가라면 차라리 인덱스펀드에 투자해서 인플레를 보전하고 적은 수익률을 올리는 편이 더 낫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주식투자자나 시장관계자들이라면 꼭 읽어봐야 할 책입니다. 참고로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펀드 상품이 있습니다. 그 상품들이 하루에도 몇 개가 만들어지고, 몇 개가 소리없이 사라지는 줄 아십니까?

힘겹게 벌어들인 쌈짓돈, 투자하려면 제대로 배워야 합니다. 어숩찮게 맡기지도 말고, 모르면 투자하지 마세요.

 

 

 

 

  펀드이야기를 하다가 조금은 쌩뚱 맞습니다.

마이클 코넬리의 소설<시인>을 읽었습니다. 코넬리의 소설은 지난 해 <링컨 차를 탄 변호사> 이후 두 번째인데요, 처음 읽은 소설보다 10 배는 더 멋진 소설인 듯 합니다. 이 책의 앞면에는 스릴러의 거장 스티븐 킹이 추천사를 쓰기도 했는데요, "나는 '고전'이라는 말을 가벼이 사용하는 편이 아니지만, <시인>이야말로 고전 대접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믿는다."고 자신했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존 그리샴는 '법정 스릴러'의 대가입니다. 법정을 배경으로 변호사와 검사 그리고 피해자와 가해자 사이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두뇌 싸움이 볼만 한데요, 나중 평결은 항상 배심원 즉 인심이 법심을 밟고 결말을 짓죠. 마이클 코넬리의 작품은 그보다 조금 더 어둡습니다. 그리고 조금은 일그러진 모습의 형사와 기자 그리고 법조인들이 등장합니다. 존 그리샴이 드라마틱하다면, 마이클 코넬리의 작품은 리얼 다큐같다고 해야 할까요? 그래서 더욱 손에 땀을 쥐듯 읽혀집니다.

 

총 608 페이지의 소설이 쉬이 읽히는 이유도 그 때문일 겁니다. 어설픈 영화보다 낫고, 미드보다 훌륭합니다. 살벌한 장면을 싫어하는 독자라면 권하고 싶지는 않네요. 주의할 것은 일단 책장을 넘기면 멈출 수가 없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꼭 주말이나 시간이 넉넉할 때 읽어야 할겁니다. 두꺼워서 들고 다니기도 힘들겠지만, 출퇴근 시간에 읽으려 하신다면 말리고 싶네요. 일주일을 망칠지도 모르니까요.^^

 

 

 

 

혹시 Daum 본사가 제주도에 있는 걸 아세요?

지난 2005년에 옮겼다고 하네요. Daum 블로거라면서 그 사실을 몰랐다니...좀 미안해지더군요. 이 책은 Daum이 어쩌면 일부러 제주도로 내려간 사연을 말해 줍니다. 돈이 없어서일까요? 볼 것이 많아서 일까요? 알 수 없죠. 읽어보셔야 할겁니다. 흥미롭습니다. 그리고 생각이 젊습니다. Google스럽다...고 전 생각했습니다.

 

Daum의 뜻이 뭔지 아세요?

말 그대로 '다음' 즉 Next 라고 알고 계시나요?

맞습니다. 하지만 원래는 多音이라고 하네요. 세상의 많은 소리를 담고, 알리고 싶은 마음이라고 합니다. 다음은 이 둘 모두를 채택했습니다. 바로 미래성과 다양성이죠. 이 책에서는 그런 Daum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Daum의 브로우셔 즉 팜플렛 같고요, 깊이 생각하면 앞으로 기업이 나아가야 할 바를 생각하게 합니다. 말로만 지역 분권화를 외칠 것이 아니라 기업 스스로가 앞장서야 할 겁니다. Daum처럼요. 재미있는 책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 좀 더 Daum 사람같아질 겁니다. Daum 블로거라면 권하고 싶은 책이에요. 

 

 

이상은 읽은 책을 소개했습니다. 리뷰는 아직 쓰지 못했습니다.

다음주에는 꼬옥~ 올릴 작정입니다.

 

 

 

  이 책은 두 시간 전에 잡은 책인데요, 오늘 포스팅을 하게 된 이유기도 합니다. TBWA KOREA 라고 하는 광고회사의 ECD 이그제큐티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쉽게 말해 광고를 만드는 총책임자의 이야기 입니다. 이 책을 알기 전에는 그가 누군지 몰랐습니다. 몇 해 전부터 가슴을 훈훈하게 만드는 광고는 거의 이 사람의 손을 거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더군요. 특이한 점은 이 사람은 '상당히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보통 사람들은 광고쟁이(이 바닥에서 그렇게 부릅니다)라고 하면 끼많고 똑똑한 사람들이 사는 시장市場으로 아는데요, 그 시장에서 거의 Top이라고 불리는 이 사람은 나는 '책을 통해 광고한다'고 말합니다. 특히 '인문학'에 깊은 조예가 있더군요. 대단한 사람입니다.

 

  주인공은 박웅현인데 이 사람은 인터뷰이(인터뷰 당하는 사람)이고, 인터뷰어는 단행본 편집계의 고수 강창래씨가 맡았습니다. 최근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알마의 인터뷰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입니다. 저는 시리즈 중에 처음 읽는 셈인데, 이런 식의 구성도 '멋지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 읽고 나면 '공지영과 지승호'가 펴낸 '괜찮다, 다 괜찮다'도 읽어볼 요량입니다.

 

제가 이 책을 든 이유는 TBWA KOREA 가 눈에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이 광고회사는 책을 몇 권 낸 적이 있는데요, 전 '가로수길이 뭔데 난리야?' 라는 책과 '청바지, 세상을 점령하다'는 책을 읽었거든요. 두 권 모두 파격적이고 멋들어진 책이었습니다. 잡지를 닮기도 했고요, EBS 방송국이 만들어낸 불세의 히트작 '지식 - e 시리즈'도 닮았습니다. 편하게 생각하면 '블로그를 종이에 옮겼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가로수길이 뭔데 난리야?'는 최근 트렌드의 메카로 자리잡은(상대적으로 압구정동은 쇠퇴기에 접었습니다. 새벽에 나가보면 유령도시가 된 기분입니다) 가로수길이 막 뜨기 시작할 때 '여기가 뜨는 이유가 뭘까?'를 광고인의 눈으로 뒤져본 책입니다. 그래서 나중엔 이 시대가 요구하는 사람들, 특히 젊은이들의 트렌드를 잡아냈습니다.

 

  재미있는 건요, TBWA KOREA라는 회사는 '가로수길'의 초입구, 다시 말해 신사역 8번 출구에서 100 미터 쯤가다가 비스듭히 꺾여지는 가로수길의 입구에 회사를 두고 있습니다. 참고로 그 건물의 1층에 있는 illy라는 이탈리아 커피 전문점이 있는데, 커피맛과 분위기가 쥑입니다. 가로수길을 가시면 꼭 들려보세요. 말이 샜네요. 이제 중간 정도 읽었는데요, 페이지 귀퉁이를 꽤 많이 접게 하네요. 박웅현 한사람을 조명한 것이 아니라 광고인이 보는 창의성, 창의력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집중조명하기도 합니다. 창의력에 <열정과 기질>의 하워드 가드너와 <몰입The flow>의 대가 미하이 칙센트미하이에 대한 언급이 빠질 수 없겠죠? 창의성을 보여주기 위해 모든 인문적 지식들이 동원됩니다. 고품격 인터뷰 책입니다. 그리고 흥미진진한 책입니다. 광고는 시대의 거울이라고도 합니다. 그리고 광고는 마케팅의 꽃이라고도 합니다. 15초 만에 사람을 울리고, 웃기는 광고. 그리고 소비자의 지갑을 열게 하는 광고를 맹그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궁금하지 않습니까? 그들의 머리속을 구경하고 싶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네요. 곧...곧 리뷰에서 만나실 수 있을 겁니다.

 

 

  마지막은 워런 버핏의 스노볼입니다.

열심히 열심히 읽어내려 이제 Part 2의 200 페이지를 넘기고 있습니다. 앞으로 400여 페이지가 남았는데요. 솔직하게 말하면 다 읽어버리기가 아깝네요. 세계 제일의 거부의 리얼한 삶의 여정이 재미있기도 하지만, 그가 한 행동과 말 하나하나가 큰 의미로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저자의 필력 또한 소설을 방불케 합니다. 마치 욕먹을 작정하고 죽은 사람의 평전을 쓰듯 실랄하게 '까발리는' 그녀의 글을 보면서 책이 나간 이후 '워런 버핏'과 사이가 않좋아질 만 하다..고 느끼게 합니다.

 

  워런 버핏은 이 세상에서 돈이 가장 많습니다.

저는 유리구슬로 '으찌 니 쌈, 홀짝'을 하면서 아기분유깡통을 채워나가는 낙으로 살았을 11 살에 워런 버핏은 이미 주식투자를 했으면서도 '주식투자를 하기 전 인생은 낭비였다'고 말할 만큼 돈 버는 맛에 심취했습니다. 그를 두고 천재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숫자'를 좋아하고 통계내기를 좋아했습니다. 그는 하늘이 내린 갑부일지는 모르겠지만, 어머니와 갈등을 빚고, 젊어서는 도둑질도 했던 보통사람입니다. 여자들이 꽤 꺼렸던 축에 낄 정도로 연애 등에는 어수룩했고, 선데 아이스크림과 체리맛 코카콜라, 그리고 햄버거 등 자신이 좋아하는 몇 가지 음식만으로도 평생을 살 수 있을 정도로 미각에는 단순한 면도 있습니다. 한마디로 괴짜입니다. 하지만 돈을 버는 데 만큼은 탁월합니다. 여러분이 알고 있었던 워런 버핏의 투자어록들이 어떻게 탄생되었는지를 이 책을 통해 그 참 뜻을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이 책을 읽으면 그의 성공은 '깊은 성찰과 인내'가 만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가 가진 금전관과 투자관을 알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언급하고 싶은 것은 그가 생각하는 노블리스 오블리제 입니다. 빌 게이츠가 은퇴후 아내와 함께 재단을 설립했을 때, 세상은 그들을 칭찬하면서 고개를 돌려 워런 버핏에게 비난의 눈초리를 보냈습니다. 몇 년 동안 그 재단을 관찰한 후 워런 버핏은 '내 친구 빌 게이츠가 운영하는 재단이라면 내 돈을 맡겨도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그 때까지 워런 버핏에게는 많은 도움의 요청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워런 버핏은 그들에게 기부할 의사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내가 지금 1,000불을 투자한다면 열 사람을 도울 수 있지만, 몇 년 후면 이 돈이 100,000불이 될텐데 그 때는 더 많은 사람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는 답을 그는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에게 돈은 투자를 위한 '총알'이었습니다. 그는 기부할 줄 모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대신해 훌륭히 자선사업을 할 수 있는 기업을 찾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겁니다.

 

마지막을 어떻게 장식할 지 벌써 궁금해집니다. 이 책의 리뷰는 아무래도 1 편과 2 편이 따로 써져야 할 것 같습니다. 재미있고, 유익하게 읽은 책인 만큼 리뷰도 공들이고 싶습니다. 그래야 많은 사람들이 읽어볼 수 있을테니까요. 참고로 이 책을 읽는 도중에 지난 해 나온 <워렌 버핏 평전 1, 2 권>을 구입했습니다. 그에게 심취해 보고 싶어졌거든요. ^^

 

 

 

짧게 짧게 쓰기로 마음먹었는데, 억수로 길어졌습니다. 실제로 말을 이렇게 잘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이렇게 수다스러운지도 모르겠네요. 

 

주말입니다. 햇살과 바람 그리고 서늘함이 책읽기 좋다고 말하고 있네요.

서점을 가서 마음에 드는 책 한 권 골라보시죠. 가까운 북카페에서 읽으면

제일 좋은 '가을나기'가 아닐까 싶네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